최근 중국의 ‘양회(兩會)’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아우르는 연례 회의로, 매년 3월 초 약 3000명의 전인대 대표와 2000여 명의 정협 위원이 베이징에 모여 국정과 한중 경제 및 사회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이는 중국식 민주 정치의 생생한 실천 사례다.
‘양회’의 핵심은 리창 국무원 총리가 제출한 정부업무보고 심의다. 이 보고는 지난 1년의 성과를 정리하고 올해 정책 로드맵을 제시한다. 2024년 중국 경제는 안정세를 유지하며 GDP 134.9조 위안, 성장률 5%를 기록했다. 녹색 전환도 가속화되어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은 연간 1300만 대,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는 3.7억 킬로와트를 돌파했으며, 대기질 우수 일수 비율은 87.2%로 상승했다. 혁신 분야에서는 상업용 우주항공, 베이더우 항법 시스템, 디지털 경제(핵심 산업 부가가치 GDP의 10%)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양회’는 경제성장률 5% 목표를 재확인하며, 서비스업·인터넷·문화·통신·의료·교육 개방 확대와 주요 전시회(중국국제수입박람회 등) 고도화를 추진키로 했다. 신기술·신제품 시범 사업과 상업용 우주항공, 저고도 경제, 심해 과학기술 등 신산업 육성, 그리고 바이오 제조, 양자 기술, 6G,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 발전도 계획에 포함됐다.
리창 총리는 소비 진작과 투자 효율성을 강조하며 내수를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구환신’(낡은 전자제품 교체) 정책에 3000억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투입하고, ‘소비진작 특별행동 방안’(8대 행동, 30개 과제)을 발표했다. 올해 1~2월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는 134만 대(26% 증가), 1급 에너지 효율 가전 판매액은 241억 위안(36% 증가), 단가 6000위안 이하 휴대전화 판매는 3300만 대(860억 위안)로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산업 부가가치는 5.9%,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5.6%, 소비재 판매는 4.0%, 수출은 3.4% 증가했고, 도시 실업률은 5.3%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중 양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지난해 무역액은 3280억 달러를 넘어섰고 한국은 흑자를 유지했다. 올해 1~2월 한중 무역액은 467억 달러(대중 수출 206억, 수입 261억), 한국의 대중 투자액은 104.3% 급증하며 협력의 견고함을 입증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유구한 역사와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중국과 활발히 교류 중이다. 약 3000명의 중국 유학생이 전북에서 공부하고, 전주 한옥마을은 중국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새만금 한중산업단지에는 중국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며 양국 협력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오늘날 세계는 무역전쟁과 혼란 속에 놓여 있다. 한중은 ‘일의대수’의 이웃으로, 수천 년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며 현실적 협력의 필요성으로 운명을 묶고 있다. 내년 한국의 APEC 개최를 앞두고 양국은 상호 지지를 약속했으며, 이는 고위급 교류와 관계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중국 속담에 “친척도 자주 만나야 친하고, 친구도 자주 만나야 가깝다”고 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한국 무비자 정책으로 한국인들의 중국 여행이 늘고 있다. 호남 지역민들도 중국을 방문해 발전상을 느끼고 한중 우호에 기여하길 바란다.
구징치 주광주중국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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