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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노루귀꽃-최재하

꽃샘추위 여인이여

내 꼬마 각시 닮은 여인이여

 

작은 몸에 큰 봄 붙인

노루귀 수놓은 초록치마 여인이여

 

겨우내 참았던 그리움

눈 녹는 밤에 반 뼘쯤 온 여인이여

 

님보다 먼저 온 부끄럼에

노루 귓속에 몸 숨긴 여인이여

 

말 많은 세상사 헛바람에 상처 입을까

노루귀로 온몸 덥고 사는 여인이여

△ “꽃샘추위”에 피어나는 꽃이 있다. “작은 몸에 큰 봄을 붙”이고 피어나는 꽃이 있다. 제 몸피를 다 덮고도 남는 귀를 가진 이른 봄의 전령사가 있다. 노루귀꽃이다. 시적 화자는 “눈 녹는 밤에 반 뼘쯤 온 여인”이라는 절창으로 표현했다. 솜털 보송한 꽃대는 물론이고 커다란 귀를 예쁘게 펴들고 부끄러운 듯 “노루 귓속에 몸 숨긴” 꽃이다. 노루귀꽃이 피면 봄은 벌써 우리들 무르팍에 앉아있다./ 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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