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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부실 반면교사 하계올림픽 철저 준비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웃 잼버리파행은 준비 운영주체인 조직위와 주무 부처이자 감독기관인 여성가족부의 준비 부족, 현장대응 미숙, 부적합한 부지 선정 등이 주요 실패 원인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새만금 잼버리 감사결과에서 드러난 것이다.

여가부의 안일한 대응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직원들은 화장실과 샤워장 배관 및 전기 이음작업 공사가 진행 중인 데도, 장관에게 '최종 설치가 완료됐다'는 취지로 허위 보고했다. 이 때문에 화장실·샤워장 설치가 제대로 안된 숙영시설에 참가자들이 입영하게 돼 원성을 샀다.

조직위도 마찬가지다. 여가부 퇴직공무원인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스카우트와 국제행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부족해 숙영시설 설치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 관련 예산이 있는데도 폭염 대비용 얼음 구매를 막기도 했다. 국제경험 직원 비율도 6.3%(159명중 10)에 그칠 정도로 전문성 없는 인원으로 조직을 꾸렸다.

대회 준비 및 운영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위가 이런 꼴이니 화장실폭염·배수·해충 문제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건 불보듯 뻔하다. 이른바 전문성 부족과 안이한 대응, 허위보고 등 총체적 난맥이 파행으로 결과됐다.

전북도는 부지 선정 부적절, 포플러 10만 그루 식재 미이행, 개최계획서 부실 작성 지적을 받았지만 감사결과는 여가부와 조직위의 책임을 무겁게 묻고 있다.

부실 운영의 누명을 쓰고 새만금 SOC예산 6626억원 중 78%를 삭감 당해야 했던 전북으로선 억울하지만 파행의 실질적인 책임소재가 밝혀져 다행이지만 개최지가 전북이라는 점에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남은 과제는 새만금 세계스카웃 잼버리파행을 교훈 삼아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준비를 철저히 하는 일이다. 하계올림픽 준비는 인프라 확충계획과 인적 네트워킹, 예산, 글로벌 유치위원회 구성, 세계인의 기호에 맞는 슬로건과 대회 컨셉 등 종합적인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잼버리 부실을 반면교사 삼아 향후 국제대회 유치 및 운영에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전북자치도는 세심하게 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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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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