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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판소리의 뿌리와 미래 조명…춘향제 100년 앞두고 학술토론회 열려

송만갑, 강도근 등 인물 중심으로 남원 소리 계보 짚어
철성 전통과 현대 감성 사이의 간극, 해법 모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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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3시 남원 지리산소극장에서 열린 '남원 판소리의 역사와 특성' 학술토론회장에서 김미나 안숙선 명창의 여정 관장이 발언하고 있다./최동재 기자

‘남원 판소리의 역사와 특성’을 주제로 한 학술토론회가 지난 4일 남원시 지리산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사단법인 판소리연구소춘향이 주관하고, 안숙선명창의여정이 주최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가 후원했다.

제95회 춘향제 기간에 열린 이번 학술토론회는 다가올 춘향제 100년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판소리의 본향인 남원의 정체성을 되짚고, 미래 100년의 판소리 문화를 위한 담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행사는 개회식과 내빈 소개, 환영사에 이어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주제발표는 최동현 군산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아 ‘남원 판소리의 역사와 특성’을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최 명예교수는 “남원은 판소리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이를 판소리의 발상지로 인식한다. 이러한 인식의 중심에는 '춘향가'가 있다. '춘향가'는 판소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원을 배경으로 하며 문헌에 가장 먼저 등장한 판소리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흥보가', '변강쇠가' 등도 남원권 또는 인근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남원이 판소리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흥보가'에서 운봉 함양 투 얼품에 흥보가 살고 있다고 한 부분이나, '변강쇠가'의 지리산 배경은 남원권의 문화적 범위를 넓혀준다“고 했다.

아울러 “판소리에서 말하는 '남원'은 단순한 행정구역이 아닌 문화적 경계로 보아야 하며, 구례, 곡성, 순창 등 인접 지역과 함께 이해해야 한다. 결국 '춘향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남원을 판소리의 발상지로 인식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흥록과 송만갑, 장재백 등 인물을 중심으로 한 남원 판소리의 역사와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송만갑, 김정문. 강도근으로 이어지는 남원 판소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철성의 전통”이라며 “철성 위주의 소리는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심한 부담을 줘 가벼운 것을 좋아하는 현대인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제 남원의 판소리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전통을 고수하다가 화석으로 남을 것인지, 살아 있는 예술로 발전해 갈 것인지 기로에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안숙선 명창의 여정 관장은 “판소리와 그 역사를 곁들여 즐긴다면 더욱 깊이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안숙선 명창의 여정에서도 후학 양성과 함께 남원 판소리의 역사를 정립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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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3시 남원 지리산소극장에서 열린 '남원 판소리의 역사와 특성' 학술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최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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