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13:42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우산-김예성

우산이 넘어진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신발이 없다 평생을 맨발로 산다

바지도 없다 불평하지 않는다

잠시 머물 집도 없다

자신을 바르게 지키고 있을 뿐

계단을 오르기 위한 곧은 걸음으로

넓은 이마 가벼운 몸 어깨와 허리를 펴고

눈에 보이는 것 흉내 내지 않고

가난한 사람을 오래 품고 살아야 한다며

말없이 일어서서

가슴은 접지 않는다

 

△ 우산을 쓴 사람은 비에 젖지 않는다.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도 여간해서는 우산에는 치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산은 “소리도” 없고 “잠시 머물 집도” 없는 “맨발”의 성자다. 평생을 “넓은 이마”와 “가벼운 몸” 그리고 “곧은 허리”를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한다. 심지어 “넘어”져도 “말없이 일어”선다. 우산은 끝까지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슴은 접지 않는” 성자다. /김제김영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산 #비 #가난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