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들이 97년 대선 때부터 죽을 힘을 다해 진보후보를 밀어줬지만 지역으로 돌아온 게 별로였다. DJ 노무현 문재인 등 3명의 진보후보를 밀어 대통령으로 당선시켰으나 인재발탁이나 지역발전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도민들이 행동하는 양심으로 똘똘뭉쳐 지난 97년 15대 대선 때 DJ한테 92.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 노무현 때는 91.58% 문재인 때는 다소 저조한 64.84%를 지지했지만 당선됐고 지난 3년전 20대 때 출마한 이재명 후보 한테도 82.98%를 지지했다.
투표는 총알 보다 강하다. 대통령제를 채택한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선거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다. 각 지역마다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해 지역발전을 꾀하려고 특정당 후보를 지지후보로 내세우고 선거운동에 적극 동참한다. 전북은 역대 대선 때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이심전심으로 진보당 후보를 집중적으로 지지해 3명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기대감으로 충만해 있던 공약사업들이 물거품이 되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채 언제 그랬냐는식으로 흐지부지 되었다. 결국 도민들만 닭쫓던 개 지붕쳐다 보는 꼴이 되었다.
죽음의 고비를 여러차례 넘기면서 친신만고끝에 대통령이 된 DJ 때는 당정청 요직에 전북 정치인이 대거 기용됐지만 전남 출신 동교동 실세들 눈치 보느라 지역일을 못했다. 새만금사업이 본 괘도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목포 대불항과 여천항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다면서 국가예산 확보 때마다 태클을 걸었다. 부안과 고창을 잇는 노을대교도 얼마든지 전북정치권이 힘을 합치면 할 수 있었지만 DJ가신들 눈치 보느라 허송세월 하고 말았다. 그 때 광주 전남은 DJ 진두지휘하에 서해안고속도로가 건설됐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육교 사업을 마칠 수가 있었다.
다행히도 전북은 DJ의 신임을 받았던 유종근 전 지사가 좌고우면하지 않고 도민수보다 3배가 큰 소리문화전당과 용담댐 주변도로 건설 그리고 월드컵 경기장을 뱃심좋게 건설했다. 나중에 유 전지사가 DJ측근들의 모함성 비난에 휘말리면서 대선 경선을 포기했고 급기야는 F1그랑프리 사업 과정 때 업체측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르는 불행한 일을 겪기도 했다. 노무현 문재인 정권 때도 전북발전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 누구 하나 총대 매고 소신껏 국가예산을 확보할 정치인이 없어 전북은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다.
6.3 장미대선은 진보가 정권을 잡을 절호의 기회다. 민주당 전북도당도 과거 DJ가 전북서 얻었던 92.3% 보다 높은 93%를 달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하지만 그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그 이유는 도민들의 가슴속에 죽어라고 민주당 후보 밀어줘봤자 지역으로 돌아온 게 별로 없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선거유세가 진행중이라서 결과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으면서 보수단일화등 예측불허의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어 민주당이 겸허한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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