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한국중부발전, 매각 추진하며 특정 사모펀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다수 직원 “주식가액 788억 원인데 입찰액 66억 원, 10분의 1도 안 돼” 주장
고용승계 3년 및 정비사업소 5년 장기 수의계약 요구 “부당·특혜” 강력 반발
한국중부발전 “현재 계약 협상 준비 단계로, 아무 것도 결정된 것 없어” 해명
익산 상공업계가 출자해 설립된 이후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집단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상공에너지를 두고 헐값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매각을 추진 중인 모회사 한국중부발전(사장 이영조)은 장기간 적자가 지속돼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복수의 상공에너지 직원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의 입찰액이 매각 대상 주식가액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아 헐값 매각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가 직원 고용보장을 3년만 제시한 부분이 부당할 뿐만 아니라, 5년 이상의 정비사업소 장기 수의계약을 요구한 것은 전례 없는 특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해 9월 이영조 사장 취임 이후 상공에너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예비 실사 및 입찰과 본 입찰을 거쳐 최근 특정 사모펀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상공에너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까지 진행했다.
문제는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입찰가와 직원 고용보장 및 정비사업소 장기 수의계약 여부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른 상공에너지 보통주자본금(1주당 액면가액×발행주식총수)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88억 원인데 반해, 설명회에 참가한 복수 직원들이 밝힌 사모펀드 입찰액은 66억 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해당 사모펀드는 직원 고용보장 3년을 제시했는데, 이는 관련 법령과 취업규칙상 정년 만 60세가 보장돼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세종과 원주의 정비사업소 2곳에 대한 5년 이상의 장기 수의계약 보장 요구는 특혜 의혹을 낳고 있고, 기존 중저가 수준으로 공급됐던 스팀 공급가가 인상돼 익산지역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중부발전 측은 현재 계약 협상 준비 중인 단계로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2012년 준공 후 장기간 적자 지속, 러·우 전쟁으로 인한 연료 가격 폭등, 산업단지 열수요 급감에 따른 영업손실 급증 등에 따른 것으로, 연료 공급망을 소유하고 폐기물 열공급사업 전문성을 가진 신규 주주 참여를 통한 경영 정상화 일환”이라며 “매각 대상 주식가액과 우선협상대상자 입찰액은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 밝힐 수 없다. 다만 직원들이 밝힌 66억 원은 잘못된 수치”라고 밝혔다.
직원 고용보장에 대해서는 “법무팀 및 변호사 자문 결과 취업규칙상 정년보장과 고용승계는 별개 조건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비사업소 5년 이상 수의계약 보장에 대해서는 “예비 입찰 당시 5개 참가자의 공통적인 요구였다”면서 “특혜 주장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고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매각이 이뤄질 경우 스팀 공급가 인상 우려에 대해서는 “산업단지 내 경쟁 사업자가 있어 가격 인상은 매우 제한적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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