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이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유치 미신청’ 논란에 휩싸이며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내년 민선 9기 지방선거를 약 1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불거진 논란인 만큼 지역 일각에선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6일 열린 장수군의회 2025년도 하반기 주요업무 추진계획 청취 과정에서 벌어졌다.
군의회 업무보고 3일차, 축산위생과 업무보고 자리에서 장정복 의원은 작심한 듯 “남원, 김제, 순창에서는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유치 신청을 했는데 장수군만 신청을 안했다”면서 “마사회의 어떤 내부적인 문제도 있고 또 정책적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지역은 발 빠르게 유치 신청을 했다. 그런데 장수군은 좀 어렵다고 얘기를 하는 것 같으니까 그냥 포기를 해버렸다”고 질타했다.
여타 정보없이 들으면 의원들의 평소 나올 법한 발언이다.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본사 이전은 물론 신규 경마공원 설치 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다.
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마산업 자체가 위축돼 신규 사업 여력이 없으며 유치 신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또한 장수군 관계자는 2012년 경마공원 유치에 탈락한 이후 2020년 국무조정실에 유치 의향 전달, 2023년에는 전북 내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공동성명서도 발표하는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정복 의원의 발언은 사실 확인이 안된 일명 ‘카더라 통신’에서 얻은 정보를 공적인 자리에서 사실인 듯 지적하고 관계 직원을 질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지난 19일 본보와 통화에서 “주민들에게 들은 내용과 내가 조사한 정보를 더해 발언했다”면서 “업무보고에서 대통령 공약집에 경마공원 유치를 넣지 않은 것을 두고 질의한 것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남원시는 말산업 인프라 및 수행기관 유치 지원, 순창군은 경마사업 수행기관 유치 및 인프라 구축 지원을 대통령 공약으로 요청한 것을 두고 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또 이날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이종섭 의원은 “말 산업하면 장수인데 경마장 유치 신청도 안했다는 말에 지역발전에 대한 충정에서 (장 의원의 발언에)동조한 것이 돼 버렸다”면서 “앞으로 민의를 대변하는 군의원으로서 진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최한주 의장도 “(집행부의)항의를 받고 사실 확인을 뒤늦게 했다”면서 “의회 차원에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도내 일간지가 오해의 소지에도 가감없이 보도해 주민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특히 보도된 내용이 SNS를 통해 공유되며 주민들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심각한 정보 왜곡이 우려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군수를 공격해 특정 세력에 유리한 프레임을 씌우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의회에서 터진 발언이 지역사회에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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