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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일본 총리와 야스쿠니 신사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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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열 명 중 여섯 명이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단다. 일본여론조사회가 종전 80주년을 앞두고 지난 6일과 7,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다. 정확하게는 응답자의 62%가 참배해야 한다고 답했고, ‘참배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33%에 그쳤다. 태평양 전쟁의 성격에 대해서도 42%침략 전쟁이라고 평가했지만 12%'자위권 성격의 전쟁'이라고 답했고,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 되는 44%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좀체 바뀌지 않는 일본 국민의 정서가 반갑지 않지만 그나마 평화헌법에 대한 평가에 60%이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니 다행이다.

우리에게는 광복 80주년, 저들에게는 종전 80주년인 올해도 815일을 앞두고 일본 총리와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22,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에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많은 정치인이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해 논란이 됐던 터다. 더구나 초당파 의원 70여 명은 이날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까지 만들어 참배를 강행했었다.

돌아보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은 1985815,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와 각료들의 참배가 시작이었다. 그 후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항의에 중단됐던 신사참배를 다시 살려 논란의 불을 지핀 사람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아예 공약으로 내세웠던 그는 급랭하는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재임 기간 6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참배를 강행했다.

근래 들어 일본에서도 극우성향 국민이 늘어나면서 정치인들이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신사참배에 나서는 모양새다. 기시다 현 총리의 퇴진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로 나선 정치인들의 성향이나 행보는 더 놀랍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극우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나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이기도 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도 빠지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해온 정치인들. 특히 해마다 두 번씩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해온 다카이치 후보는 총리가 돼도 참배하겠다고 밝혔고, 고이즈미 농림상은 기자들의 질문에 중의원이 된 이후 신사참배를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으니 신사참배에 대한 일본 정치인들의 인식은 더욱 분명해졌다.

사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본인들의 역사 인식을 가늠케 하는 상징적 기준이 된 지 오래다. 그래서인가. 한일관계가 나아지리란 기대나 희망이 속절없어 보인다. /김은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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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kime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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