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도심권 주요 사거리 교통섬과 인도가 태양 복사열을 차단하는 특수 공법을 통해 한결 시원해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익산 영등동 전자랜드 사거리.
낮 최고온도가 32도 안팎에 달하는 폭염 속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날씨에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교통섬에 설치된 그늘막으로 모여들었다.
그늘막 아래는 그런대로 견딜 만 했다. 특히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익산시는 영등동 전자랜드 사거리 등 도심권 주요 사거리 교통섬과 인도를 대상으로 한 차열 포장 시범사업을 지난달 마무리했다. 이 차열 포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시민 보행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다.
차열 포장은 인도나 도로 표면에 특수 도료를 입혀 지표면의 온도를 낮추는 공법이다. 태양 복사열이 가장 많이 포함된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파장을 반사(산란)시켜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원리로, 한여름 노면 온도를 평균 10도 이상 낮출 수 있다.
특히 이번 차열 포장에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재난안전 신기술이 적용됐는데, 실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지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 아스팔트 도로 노면 온도는 59.5도를 기록한데 비해 차열 포장이 된 교통섬은 46.9도로 무려 12.6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차열 포장과 함께 그늘막이 설치된 교통섬 노면은 36.6도까지 내려가 22.9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노면 온도를 평균 10도 이상 낮출 수 있는 차열 포장은 여름철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 재난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교통섬·인도 차열 포장은 어린이나 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 안전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폭염 재난 대응 차원에서 특수 공법을 통해 지표면 온도를 낮추는 차열 포장을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실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관련 예산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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