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미약했다. 2002년 ‘그래 일단 해보기나 하자’며 달려든 전북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한 진정욱 도예가. 그가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대회에 도자 직종은 따로 없었다. 열악했지만 그는 대회에 참가했고, 처음으로 참가했던 대회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금메달을 받았다.
영민하고 부지런한 도예가는 이듬해 다시 전북기능경기대회에 참가했다. 결과는 금메달. 덕분에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전북 대표 선수로 출전했고, 최초로 도자 직종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30년 동안 오로지 도예가의 길을 걷고 있는 진정욱 도예가(50)가 최근 전북지역 최초로 도자공예 직종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
지난 12일 완주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대한민국 명장 선정) 소식이 다른 도예 작가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이었으면 좋겠다”며 “공예는 산업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분야로서 이번 대한민국 명장 선정이 훗날 지역 공예 발전에 힘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봉강요 대표인 진정욱 도예가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개최한 ‘2025년 숙련기술의 날 기념식’에서 도자공예 직종 2025년 대한민국명장에 선정됐다. 대한민국 명장은 숙련기술장려법에 따라 산업현장에서 15년 이상 종사하며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자로 올해는 7개 분야 11개 직종에서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대학생 시절 도자 공부를 시작한 도예가는 한 눈 팔지 않고 한 길만 걸어왔다. 도예가로서 여러 차례 고비를 마주했지만 덕분에 도자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과 철학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그는 완주군 소양면에서 발굴된 분청사기를 중심으로 도자 공예를 완성하고 있다. 손끝의 예민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7시 퇴근을 기본 루틴으로 삼는다고 했다. 최근에는 완주에서 발굴된 분청사기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군산대학교에서 '달항아리 유형 분석을 통한 작품 연구'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작업실인 봉강요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도예가로서 흙이 주는 위안과 위로를 알기에 현대인들에게 봉강요가 마음의 치유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공예와 문화 그리고 관광이 만난다면 좋은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진 작가는 “훗날 봉강요에서 탄생한 분청사기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감동받고 이를 전승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정진하겠다”며 “분청사기의 역사적 변천과정에서 봉강요에서 탄생한 분청사기가 한 획을 긋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분청사기는 이렇게 발전되었다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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