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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광대2구역 보상, 국비 확보에 나서라

전주시가 '후백제 도성(종광대) 토지 등 매입사업' 보상 계획을 공고하고 도성 복원에 들어갔다. 재개발이 무산된 종광대 토지 매입 절차를 본격화한 것이다. 전주의 뿌리요 자긍심인 후백제 유적 보존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할만 하다. 하지만 보상비 등 막대한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시비는 물론 도비, 그리고 무엇보다 국비 확보에 힘을 쏟았으면 한다. 

후백제 도성 복원은 그동안 거의 멸실되다시피했던 후백제의 흔적을 되살리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우리나라 고대국가 중 도성을 찾지 못한 국가는 후백제가 유일하다. 존속기간이 짧고 전성기에 갑자기 망한데다 고려가 집요하게 후백제의 유적을 훼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백제는 통일신라 말기의 극심한 혼란을 딛고 중세의 문을 활짝 연 역동적인 국가였다. 호남은 물론 충청과 영남을 아우르며 중국의 오월과 후당, 거란, 왜와 교류했고 청자 등 탁월한 문화유산을 남겼다. 오랫동안 폄하되던 후백제는 2022년 말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국립후백제문화센터를 전주에 건립키로 확정했고 이제 고도(古都) 지정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역사문화도시 지향은 종광대2구역의 복원이 그 토대다. 종광대2구역은 후백제 시기의 토축 성벽 200m 가량이 발견돼 국가유산청이 지난 2월 문화유산심의위원회를 열어 현지 보존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주시 인후동 1가 3만1243㎡에 아파트 530세대를 지으려던 재개발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전주시와 재개발조합측은 보상협의회를 구성해 협의를 하고 있으나 난항인 상태다. 조합측은 보상 금액 등으로 193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재정이 열악한 전주시가 보상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주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조합원 대출금 상환 등 필수예산 400억원 가량을 잡아 놓았다. 결국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해 백제시대 초기 도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의 경우 2020년 ‘풍납토성특별법’을 제정해 해결한 바 있다. 종광대의 경우도 특별법이나 특별회계를 만들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주시와 전북도는 물론 김윤덕·정동영 장관과 이성윤 의원 등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보상이 원만히 마무리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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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광대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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