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명문으로 자리매김… 차세대 국악 인재 산실 입증 572석 예원당 가득 채운 학생·학부모·시민들 박수 갈채
동편제의 본향, 국악의 성지로 불리는 남원에서 우리 소리의 전통을 계승하는 학생들이 실력을 뽐냈다.
남원 용성중학교 청소년국악관현악단(지도교사 강혜리)이 지난 12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572석 규모의 홀은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로 거의 만석을 이뤘다.
이날 공연은 남원용성중학교 교가를 시작으로 ‘광야의 숨결’, ‘박타령’, ‘아름다운 나라’, ‘일출의 바다’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등 국악기를 능숙하게 다루며 조화로운 합주를 선보였다. 곡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2017년 창단한 용성중 국악관현악단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한국예술종합학교, 중앙대학교, 전북대학교, 전남대학교 등 국내 유수의 대학 국악과에 다수의 졸업생을 진학시키며 명실상부한 국악 영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학생들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남원이라는 고장이 지닌 국악적 의미를 더욱 깊이 체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3학년 서은율 학생은 “동편제의 본향, 소리의 고장이라 불리는 남원에서 국악을 배우고 연주한다는 것은 큰 자부심”이라며 “국악인 선배들이 걸어간 길을 우리 세대가 이어간다는 사명감으로, 그 명성을 더욱 빛내는 국악인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2학년 장예정 학생은 “처음에는 그저 국악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멋진 소리꾼이 되어 우리 전통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주역이 되고 싶다”라며 “K-팝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것처럼, 남원의 국악도 충분히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송진섭 용성중 교장은 “아이들의 성장과 연습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신 교육청과 시청, 국악원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남원의 국악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원=최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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