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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난제 완주·전주 통합, 정치권 결단에 실행 국면 들어서나

안호영 찬성 선언 뒤 시·군의회 의결 추진…2월 절차 가시화
광역통합 경쟁 속도전 돌입…군의회 조속한 판단이 분수령

30년 난제로 꼽혀 온 완주·전주 통합 논의가 지역 정치권의 공개적 결단을 계기로 실행 국면에 들어섰다.

안호영 의원의 통합 찬성 선언 이후 전북특별자치도와 정치권은 시·군의회 의결을 출발점으로 통합 행정 절차를 본격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6·3 지방선거에서 완주·전주 통합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가 이르면 2월 중 마무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자치도와 정치권은 이날을 기점으로 설명절 이전 완주군의회 임시회를 조기에 열어 통합 찬반에 대한 공식 의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군의회 의결을 통해 통합 추진의 행정적 근거를 마련하고,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병행해 후속 절차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은 행정안전부와의 소통을 통해 시·군의회 의결 권고가 이번 주 내로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조속한 시·군의회 결단이 요구되는 배경에는 다른 지역의 광역 통합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 통합법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광주·전남과,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대전·충남과의 보폭을 맞춰야 정부의 정책·재정 지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북 내부에서도 통합 논의가 지연될 경우 국가 지원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시·군의회 의결이 다음 주 안에 찬성으로 정리될 경우, 완주·전주 통합을 위한 법적 틀 마련을 2월 안에 공식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완주군의회 의결이 무리없이 통합 찬성으로 기울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의원 측이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는 통합 찬성 응답 비율이 이전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삼례·이서·용진읍과 상관·구이 등 전주와 인접한 완주 지역에서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돼 해당 지역을 지역구로 둔 군의원들 설득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위원장을 공천 과정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변수는 남아 있다. 다만 지역 정치 구조상 공천 과정에서 행사돼 온 지역위원장의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작지 않아, 군의원들 역시 지역 여론 변화와 정치 환경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전북 정치권의 위상 역시 통합 논의의 현실화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일부 장관과 여당 원내대표, 당 지도부 등 여권 핵심에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통합을 위한 행정 절차나 이후 인센티브 등 전폭적인 중앙의 지원을 이끌어 낼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전북 정치권과 지역사회 내부에서 찬반이 엇갈려 온 점을 들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지만, 지역 내부 의견이 일정 수준 정리될 경우 완주·전주 통합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설명이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완주·전주 통합은 정답이 정해진 문제가 아니라, 시점과 조건을 놓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정무적 사안”이라며 “애초에 찬성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을 지역구로 둔 군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큰 난관은 없을 것이다. 통합 성사는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견해를 밝혔다.

서울=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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