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통·금융·복지 결합 복합 플랫폼 구축 로컬푸드·수출 확대… 농가 소득 기반 강화 영농 지원·문화 복지 확충…지역 생활 거점으로
남원농협(조합장 박기열)이 지방 농촌 지역의 한계를 넘어 농산물 생산·유통이라는 전통적 역할을 확장하고 금융·복지·문화 기능을 아우르는 ‘지역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올해 남원시 고죽동으로 본점을 옮기면서,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사회 생활 기반을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농촌 모델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 ‘농업과 삶의 연결’… 고죽종합시설 중심 복합 커뮤니티 구축
남원농협의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공간은 남원시 고죽동에 위치한 ‘고죽종합시설(요천로 1838)’이다.
이곳은 금융 서비스와 하나로마트, 주유소를 비롯해 영농자재센터와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농기계수리센터까지 갖춰 농업인의 생산과 유통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농업인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어 지역 생활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문화와 복지 기능까지 결합되면서 단순한 농협 시설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전국 최초 농협 영화관인 ‘NH시네마’를 비롯해 부모와 영유아 자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남원시아이맘행복누리센터’, 인근에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남원시동부노인복지관’ 등이 들어서 있다.
농업과 생활, 문화와 복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 모델은 ‘농촌형 지역 플랫폼’의 새로운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문화시설이 부족한 농촌 지역에서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문화 공간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경제사업 혁신… ‘춘향애인 참미’ 브랜드화와 판로 확대
남원농협은 농가 실익을 높이기 위한 경제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남원시 브랜드쌀 ‘참미’ 생산단지는 2017년 10개 단지 303농가, 347㏊ 규모에서 전면 GAP 인증을 도입하며 체계적인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2020년 남원 쌀 ‘참미’를 남원시 공동 브랜드 ‘춘향애인 참미’로 명칭을 통합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신동진 품종 단일화를 통해 남원농협 RPC에서 안정적인 생산과 유통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도권 시장 진출과 온라인 판매망 확대가 이뤄지면서 전국 단위 유통이 가능해졌다.
남원농협은 양파 수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양파 수출공선출하회를 조직하고 2019년 고죽동에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준공해 최신식 선별기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대량 생산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확보했으며, 대만·베트남·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수출 물량은 2019년 280톤을 시작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로컬푸드 사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8년 매출 7억원으로 출발해 2021년 2호점 개장과 함께 3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54억원을 돌파하며 첫해 대비 약 8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박기열 조합장은 “로컬푸드는 수수료 15%를 제외하면 매출이 바로 농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연간 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는 농가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사회와 동행… 장학사업·사회공헌 지속
남원농협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농협’을 목표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1987년 시작된 장학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총 14억500만원을 농업인 자녀들에게 지원하며 지역 인재 양성에 기여했다.
또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2026 나눔캠페인’에 동참해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고, 산불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총 2139만원의 기부금을 ‘도농상생 국민운동본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농업인 행복콜센터’와 ‘NH농촌현장봉사단’을 통해 홀몸 어르신과 취약계층 가정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전력 남원지사와 협력해 농가주택 노후 전기설비 점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성대학 운영과 결혼이민여성 농업교육, 농심천심 여행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 경영 성과와 수상… 상호금융 2조원 시대 향해 성장
이 같은 노력은 경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남원농협은 지난해 상호금융예수금 9000억원 달성탑을 수상했으며, 농협경제지주 주관 농업경제사업 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농업경제사업 대상은 농협경제지주에서 ‘돈 버는 농업’ 구현을 위해 농가 실익 제고, 경영비 절감, 농업 생산성 향상, 경제사업 실적 등을 종합 평가해 전국 지역농협 중 11개 우수 농협을 선정하는 상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박기열 조합장은 전국 1110개 농·축협 조합장 가운데 농협 가치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새로운 농협 조합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남원농협은 지난해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상호금융대출금은 7400억원, 상호금융예수금은 9800억원을 달성하며 상호금융 2조원 시대로 향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역별 거점 좌담회를 처음 도입해 총 12차례에 걸쳐 약 3900명의 조합원을 직접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를 통해 제기된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농협 사업에 반영하며 조합원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박기열 조합장은 고죽종합시설을 중심으로 생산·유통·금융·복지 기능을 결합한 지역 복합 플랫폼 구축을 이끌고 있다. 로컬푸드 확대와 브랜드 쌀 육성, 농산물 수출 등 경제사업과 영농 지원을 병행하며 농협 역할의 외연을 넓혀왔다.
그는 농협을 단순한 사업 조직이 아닌 지역 생활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업인의 생산 활동과 주민의 일상, 복지와 문화가 한 공간에서 연결되는 구조를 통해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박 조합장은 “농협은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농업인의 영농과 지역민의 문화·복지를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 플랫폼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현장 중심 소통 경영을 바탕으로 조합원과 지역민의 목소리를 사업에 충실히 반영하고, 농가 소득 안정과 지역 생활 여건 개선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컬푸드와 농산물 유통, 영농 지원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문화·복지 기능을 결합해 농촌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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