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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붕어빵 붕어섬, 복제된 관광

Second alt text벚꽃이 한창이다. 행락철이다. 4월, 전국 곳곳에서 꽃축제가 꼬리를 문다. 전북에도 벚꽃 명소가 적지 않다. 그 꽃길에서는 어김없이 축제가 열린다. 최근 새롭게 부각된 곳이 임실 옥정호다. 2024년 첫 행사 이후 올해 세 번째 벚꽃축제(11~12일)가 열린다. 축제의 주 무대는 ‘붕어섬 생태공원’ 일원이다. 지난 2022년 10월 출렁다리 개통과 함께 방문객이 몰리면서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옥정호 붕어섬의 장점이자, 한계는 ‘익숙함’이다. ‘출렁다리를 건너 생태공원을 산책하고 나와 벚꽃길에서 사진을 찍는’ 코스는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관광 패키지다. 원래 옥정호 붕어섬은 자욱한 물안개와 고요함이 빚어내는 한 폭 수묵화 같은 신비로운 풍경으로 사진작가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대한 철제 구조물과 화려한 꽃밭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 독특한 섬에 지자체가 조성한 생태공원은 특별함이 없다. 튤립‧수선화·작약 등의 식물종과 경관은 현재 대한민국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따라하는 ‘전국 공통 조경 레시피’에 가깝다. 지역성이나 생태적 독창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산간 호수의 신비로운 물안개는 사라지고, 복제된 배경과 익숙함만 남았다.

우선 ‘붕어섬’이라는 이름부터가 익숙하다. 전국 내륙지역에 붕어섬이라 불리는 곳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강원도 화천과 춘천의 붕어섬, 그리고 임실 붕어섬을 꼽을 수 있다. 3곳 모두 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호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붕어 모양의 작은 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화천은 춘천댐, 춘천은 의암댐, 임실은 섬진강댐 건설로 붕어섬이 생겼다. 댐 축조 시기도 1965년~1967년 사이로 거의 동일하다. 특히 화천과 임실의 붕어섬은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고, 섬으로 진입하는 수변도로가 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붕어빵처럼 닮아있다. 옥정호 붕어섬을 유명 관광지로 만든 출렁다리 역시 새로울 게 없다. 출렁다리는 이미 ‘한국 관광의 클리셰’가 됐다. 전국 곳곳에 이런 구조물이 넘쳐난다. 식상하다. 다리는 잠깐 흔들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음까지 흔들지는 못한다.

외관 복제에 치중해 본래의 색을 잃어버린 붕어빵 붕어섬, 그리고 그곳의 판박이 꽃축제가 아쉽다. 남들 다 심는 꽃이 아니라, 섬진강 상류의 식생을 보여줄 수 있는 자생종, 호수 주변이나 물속에서도 잘 자라는 지표식물을 찾아내 전면에 내세웠으면 어땠을까. 수몰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물에 잠긴 숲’이라는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하고, 그 아래에 잠긴 시간과 물밑 이야기까지 길어 올렸다면 어땠을까.

안타깝다. 지금의 옥정호 붕어섬은 관광객을 위한 예쁜 배경 화면은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이야기’는 심지 못했다. 그래서 울림이 없다. 이런 붕어빵 관광지가 과연 옥정호 붕어섬 뿐일까?

/ 김종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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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붕어섬 #붕어빵 #관광지 #벚꽃
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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