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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스타벅스와 공공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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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연휴 사이 카톡 선물함에 잠자고 있던 커피 쿠폰을 모두 환불 처리했다.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에 대한 개인적인 항의였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을 둘러싼 논란의 여파가 거세다. 기업주의 사과와 진상조사 발표가 있었지만, 불매운동과 상품권 환불, 고소·고발 등의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여기에 하필이면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 ‘세이렌’을 내세운 광고 논란까지 겹치며 비판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따로 있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들까지 오랜 시간 스타벅스 상품권을 관행처럼 대량 구매해왔다는 사실이다.

돌아보면 낯선 일도 아니다. 행사 답례나 직원 포상, 감사와 축하의 마음까지 모바일 쿠폰 하나로 전달되는 시대에 스타벅스 상품권은 어느 사이엔가 가장 무난한 선물이 되었다. 불편이 적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일상의 소비문화를 사실상 ‘표준’처럼 장악한 것이다.

문제는 그 선택이 단순히 개인 소비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알고 보니 지역상권 보호와 소상공인 지원을 내세워왔던 공공 역시 가장 익숙하고 안전한 선택으로 스타벅스를 소비해왔다. 지역경제를 말하면서도 실제 소비는 거대 프랜차이즈와 플랫폼으로 집중됐던 셈이다.

물론 스타벅스의 성공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이었고, 기업은 그 흐름 속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공의 선택까지 반드시 같은 방향이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공공은 늘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앞세워 왔다. 그러나 가장 일상적인 소비의 순간에 선택한 것은 지역의 작은 카페가 아니라 대기업 프랜차이즈였다. 

사실 이런 결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되어 있었다. 신세계 체제의 스타벅스코리아는 저돌적으로 도시의 구석구석을 공략했다. 거리와 상권을 가리지 않고 연이어 들어서는 스타벅스로 인해 동네마다 개성 있는 카페와 작은 상점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 속으로 내몰렸고, 소비는 점점 더 거대한 브랜드와 플랫폼에 집중됐다. 골목 경제는 보호의 대상이었지만 소비의 대상은 아니었다. 

이번 스타벅스 논란이 단순한 마케팅 실패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공은 과연 누구의 생태계를 키워왔는가.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을 말하면서도 정작 소비와 예산의 흐름은 거대 자본의 생태계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상황이 이러하니 스타벅스의 ‘오만해진 오늘’을 키운 것은 우리 사회인지 모른다.

지역경제는 구호가 아니라 예산과 정책,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의 소비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니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한 불매운동 그 자체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경제와 어떤 지역의 풍경을 지지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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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kime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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