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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고 조용술 목사 대신해 훈장받은 아들 조준호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 “아버지가 꿈꾼 평화와 참여, 지금도 유효한 가치”

민주화·통일운동에 헌신한 고 조용술 목사, 정부 훈장 추서(국민훈장 모란장)로 뒤늦은 재조명
“새만금도 평화도 결국 시민과 도민이 함께할 때 완성”

조준호 새만금도민회 대표.

“아버지는 목사였지만 교회 안에만 머문 분은 아니었습니다.”

부친 고(故) 조용술 목사를 대신해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민주주의 발전 유공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조준호(68)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는 부친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화와 인권,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의 삶이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 만에 인정받고 국가 훈장 추서까지 된 것이다.

조 대표는 제39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훈장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국가가 공적을 인정해 준 것 같아 감회가 남달랐다”며 “늦었지만 의미 있는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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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용술 목사/전북일보DB

군산복음교회 조용술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위원장과 기독교농민회 이사장 등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박정희 정권 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고, 이후에도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통일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1989년 독일 베를린에서 남·북·해외 인사들이 참여한 범민족대회 준비 과정에 함께했고, 귀국 직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으며 칠순 생일을 맞았던 일화는 지금도 민주화운동 진영에서 회자된다.

조 대표는 “아버지는 민주화와 통일을 별개의 과제로 보지 않았다”며 “분단과 적대가 지속되면 국민의 자유와 인권 역시 온전히 보장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이같은 조용술 목사의 삶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조용술 목사 기념사업회는 오는 19일 서울복음교회에서 ‘조용술 평화전략 원탁회의’ 제1차 토론회를 개최한다. ‘평화공존의 길, 다시 묻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반도 평화공존과 새로운 통일 구상, 사회적 합의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마련된다.

조 대표는 부친이 남긴 유산이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가 강조했던 것은 결국 사람의 참여와 사회적 대화였다”며 “평화도, 민주주의도, 통일도 시민이 함께 만들어갈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믿으셨다”고 말했다.

군산 출신인 조 대표는 현재 우석대 석좌교수와 새만금도민회의 상임대표를 맡아 지역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새만금 사업 역시 도민 참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새만금은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공약이 반복됐지만 정작 도민은 사업의 주체가 되지 못했다”며 “도민이 계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함께 결정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새만금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남긴 가장 큰 가르침은 결국 사람을 믿는 일이었다”며 “평화도 지역 발전도 위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도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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