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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관광사진전 서울 용산역에서 ...

완주군은 KTX 용산역 내 광장에서 감성관광사진 전시회를 15일부터 29일까지 2주간에 걸쳐 개최하고 있다. ‘감성여행도시 완주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여행 사진 16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인물과 청정한 완주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찍는 ‘트래블스냅’ 촬영 플랫폼을 이용한 작품들. 완주지역의 최고 포토존, 일명 ‘인스타성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성한옥마을, 위봉산성, 대둔산 삼선계단, 삼례문화예술촌 등에서 친구들과 함께 찍는 ‘우정여행스냅’ 작품들이다. ‘트래블스냅’ 촬영법은 최근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완주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시회를 마련한 완주군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현장에서 완주여행상품개별 안내와 상담을 진행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완주여행에 대한 관심도 파악을 위한 모바일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군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광주송정역, 완주전주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과 복합문화구 누에 등 지역 내 주요 문화·전시공간에서 순회 전시회를 열며 감성여행지 완주의 매력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완주군은 오는 11월까지 ‘2022년 전국 완주관광사진 공모전’ 출품작 접수를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22.03.16 14:26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마담, 그것은 여자가 아니올시다 - 마티스 2

1910년 가을, 친구인 마르케와 함께 독일 여행을 하던 중에 뮌헨에서 이슬람 미술전을 보고 동방에 대한 동경을 더욱 굳히던 그는 스페인으로 가서 그 해의 겨울을 나고 일단 파리에 되돌아왔으나 여름에는 프랑스 남부의 콜리우르(Collioure)로 갔다. 11월에는 그의 작품의 애호가였던 시츄킨의 초대를 받아서 일부러 모스크바까지 갔다. 그리고 연말에는 재차 남쪽을 향해 모로코까지 다리를 뻗쳐 마침내 탄자르에서 해를 넘겼다. 앙리 마티스는 1910년부터 1912년에 걸쳐 정신이 없을 정도로 여행을 했다. 그의 내부에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강한 욕망이 있었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었다. 그 자신이 중심이 되어 추진해 오던 야수파의 혁명도 이미 과거의 것이 되어 간다는 것을 간파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자기의 예술 창조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새로운 자극을 찾았던 것이다. 그는 하나의 색은 그냥 그림물감에 지나지 않지만 배색되는 두 가지 이상의 색은 생명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가위를 들어 색종이를 오려 붙여 가며 그 관계를 보여 주었다. 그것은 유화를 그리기 위한 밑그림이 아니라 독립된 회화의 영역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항상 피카소의 동정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피카소만은 만만치가 않았던 것인지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으로 그는 어떻게 지내나, 무엇을 하고 있나, 지금의 여자는 누구인가 등의 일들을 알고 싶어 했다. 지난 40여 년간 동료이며 라이벌이고 전우이며 또한 증오의 대상인 묘한 관계로서 때로는 연민의 정을 느끼다가도 피카소의 천방지축인 성격이나 발언으로 인하여 증오를 느껴야 했던 그는 자연 묘사에서의 탈출을 시도했으며 이는 회화의 독립성을 보장받는 사상이 저변에 있었던 까닭이다. 자신의 아내를 그리면서 얼굴을 초록색으로 만들었다. 그것도 고루 칠하지 않고 자기의 숨결을 넣어 마구 칠했으니 지금까지 그런 무례한 그림을 본 일이 없는 파리의 보통 마담을 탄식하게 했고 앙리 마티스는 그림에선 그럴 수 있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담, 그것은 여자가 아니고 그림이올시다.”라고--.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14 17:17

한국전통문화전당, 한국공예 장인학교 기초반 교육생 모집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오는 21일까지 전통공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장인의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도제식 교육 프로그램인 ‘한국공예 장인학교’ 기초반 교육생을 모집한다. 도제식 교육은 스승이 제자를 기초부터 엄하게 훈육하는 일대일 교육 방식으로, 오랜 기간 스승과 함께하며 스승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수공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되는 이번 한국공예 장인학교의 기초반 모집 분야는 전통 목조각, 색지공예, 지승공예, 단선, 합죽선 등 5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14주씩 1학기, 2학기로 나눠 총 28주, 1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공예 장인학교의 강사로는 민속목조각장 김종연(무형문화재 제58호), 색지장 김혜미자(무형문화재 제60호), 선자상(단선) 방화선(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상(합죽선) 엄재수(무형문화재 제10호), 지승장 김선애(무형문화재 제61호) 등 5명의 장인이 참여한다. 지난 8일부터 시작한 한국공예 장인학교의 기초반 모집은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한 과목 당 교육생 수를 5명으로 제한하고, 과목별 최종 접수 인원 상황에 따라 교육생 선정 심사를 진행한다. 김선태 원장은 “한국공예 장인학교는 교육생이 장인의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도제식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교육과 다르다”면서 “한국공예 장인학교를 통해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기술을 계승·발전시켜 역량 있는 수공예 장인을 길러내는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공예 장인학교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한국전통문화전당(ktcc.or.kr)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전략사업팀 전화(063-281-1572)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13 16:51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배연신굿에 대한 추억

벌써 30년이 지났으니까 강산이 3번 변했다. 필자가 국악이 아닌 사범대에서 수학을 공부할 때였으니 머릿속에는 온통 대학 미적분, 로그와 탄젠트를 그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러한 공간에서 벗어나 서해안 어느 바닷가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아마도 전남 영광으로 기억되는데 그곳엔 참으로 아름답고 신기한 추억이 많다. 광주를 시작으로 담양 그리고 영광을 거치는 나 홀로 여행. 동해안의 드넓고 푸른 기대를 저버리고 왠지 모를 끌림으로 그렇게 발길을 따라 굽이굽이 직행버스에 몸을 맡기고 떠났다. 탁한 차창 넘어 펼쳐진 비경은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평온 그리고 안식이었다. 이내 황금빛 대지, 붉은 노을과 함께 육신의 멍에가 하늘로 비상터니 처음 보는 이름 모를 무巫 의식에 순간 마음도 잃었다. 아마 신神도 필자의 고뇌를 알고 있어 그렇게 몸과 마음을 이끌었던 것 같다. 바다로 나가는 길목에서는 그다지 크지 않은 배의 의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무녀와 동행한 선주船主처럼 보이는 이는 치성과 기원을 드렸고, 자연스레 모인 동네 사람들은 합장하며 함께 마음을 담았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의식을 향한 필자의 첫 사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서해안 일대 행해지는 대표적 굿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이는 배연신굿과 대동굿의 풍어제로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2-2호에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의 굿은 이처럼 삼면 바다인 한국의 지역적 관습과 음악적 특이성을 잘 지탱하며 전승되어 왔다. 배연신굿이 행해지는 주된 공간은 배ship다. 선주들의 개인 뱃굿으로 선주의 배에 대한 간절한 기원을 담아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하는 제의로 전해지고 있다. 30년 전 서해 어느 바닷가의 제의도 지금 생각하면 배연신굿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 서해안 배연신굿은 전북 고창군과 전남 영광군 일대와 황해도 옹진군 일대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오늘날 배 진수식과 같은 의미도 갖는다. 배연신굿에 자주 등장하는 한 유래를 살펴보자. “조선 시대 임경업 장군이 전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병사를 거느리고 연평도로 건너갈 때 무도에서 병사들이 굶주리고 지쳐서 나아갈 수 없게 되었다. 이때 임경업 장군은 ‘땜슴’이라는 곳에서 병사를 시켜 산에서 ‘뽀르스나무(일종의 가시나무)’를 꺾어 오게 한 후 물골에다 이 나무들을 세워 놓고 주문을 외우니까 조기들이 나무에 하얗게 걸려들었다. 임경업 장군은 이 조기로 병사들을 배불리 먹여서 땜슴이란 곳을 무사히 지나갔다. 그 이후로 뱃사람들은 임경업 장군을 신으로 섬겼다. 그때부터 모든 배에서도 임 장군 신을 섬겼는데 여기서부터 배연신굿이 시작되었다.” 굴비의 어원은 고려 때 이자겸이 처음 사용했다. 당시 이자겸은 정주(지금의 영광 법성포)로 귀양을 왔다가 해풍에 말린 조기를 먹어보고 그 맛이 뛰어나 임금에게 진상했는데 그때 이자겸은 말린 조기를 임금에게 보내어 자신의 뜻을 '굽히지屈 않겠다非'는 의미의 '굴비'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표현했다. 역사 속 인물의 지조와 더불어 그 옛날 천혜의 맛 굴비는 맛의 고장 ‘영광’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배연신굿은 서해안을 지키는 소중한 전통의식으로 전승되고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10 17:00

상가(喪家)집 유감

상가(喪家)집 유감 윤 철 친구 어머니의 부음(訃音)을 받았다. 상가는 슬픔이 물안개처럼 번지며 숙연한 분위기다. 코주름 따라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려도 괜찮고, 두 다리를 뻗고 구구절절한 사설과 함께 코를 팽팽 거리며 슬픔을 과도하게 풀어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곳이 바로 초상 마당이다. 그리고 상가(喪家) 분위기는 이렇듯 슬퍼야 제맛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정작 슬픔을 보여야 할 상주(喪主)의 표정에 슬픔이 보이지 않는다. '긴 병에 효자 없다더니 너무 힘들어서 감성이 말라버렸을까?' 잠시 머뭇거리는데 '의식도 없는 상태로 고생만 하시느니 92세까지 사셨으니 차라리 잘 가셨다'며 호상이라고 상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고인의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운명 직전까지 산소호흡기에 의지했다는 말을 듣고 죽음이 슬픔만은 아니라는 것을 긍정했다. 쌓여가는 병원비 때문도, 남의 눈 때문도 아니며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도 간절했지만 혹시 남들의 눈에 불효자로 비칠까 봐 각정했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죽음 앞에서도 이렇게 체면이 우선이었다. 자신의 삶인데 타자(他者)의 삶을 살아간다. 행복하게 살았어도 체면 때문에 눈치를 보며 생을 마쳐야 하니 이보다 더 큰 비극이 어디 있으랴. 우리 주변에는 지금도 목숨을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여 살고 있는 환자가 많다. 금방 숨이 넘어갈 것 같은 환자도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이는 꼭 필요한 처치가 아니라 과잉진료다. 이미 뇌사상태에서 맥박만 유지하고 있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도 그중 한 사람이다. 부모가 나이를 드실수록 자식이 모셔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과 의무의식에 따른 강박 관념과 함께 고인들도 병원이 편하고 좋다며 집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편과, 오직 집 쪽으로만 머리를 돌리고 심지어 무단퇴원을 감행하는 노인들도 있다. 내 어머니는 집과 병원을 왔다 갔다 하신다. 입 퇴원을 수시로 반복하시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모두가 짧든 길든 죽음을 앞둔 환자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모범 답은 인생을 미리 그려보는 것이다. 노년의 삶을 먼저 살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먼저 살아보면서 꼭 일어났으면 좋을 일을 아주 상세하고 생생하게 미리서 그려 보고 실천도 해 보는 것이다. 내가 그리던 일과 비슷한 일이 생길 때, 마치 내가 기다리던 버스를 타는 것처럼, 그냥 올라 타면 되는 것이다. 난 아직 한참 멀었고 죽음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다며 나는 아직 젊고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이 앞에 너무도 창창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생명이 있는 것들은 정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여러분은 내가 미래에 언제 다시 환생을 할지 할 지 모르는 그 날을 위해 현재를 너무 안위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무런 생각 없이 오늘도 일터로 나가 사람들과 거의 대화 없이 일하고 집에 와서 다시 스러져 잠들고, 내일도 똑같이 반복, 모레도 마찬가지. 누군가를 만나기보다 돈을 더 벌겠다고 당장 만날 수 있는 웃음과 행복을 너무 멀리 계속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아름답고 소중하며 감사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자. 아마, 내일도 똑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 반복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현안의 문제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언젠가는 만날 미래의 나를 상상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잠시라도 생생하게 꿈꾸며 삶의 진정한 목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이따금씩 떠올리는 그런, 따뜻하고 생기있는 하루를 보내도록 노력하자. 윤철 수필가는 진안군 부군수를 역임하는 등 36년의 공무원 생활을 했으며 수필전문계간지 《에세이스트》로 등단한 수필가로서 전북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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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0 15:32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최아현 작가 - 은모든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지난 여름부터 거실에는 화분이 여럿 생겼다. 그중에서도 유독 신경을 쓰던 아이가 있었다. 이름은 까칠이. 유칼립투스의 한 종이었는데 겨울 들어 시름시름 말라가던 것을 겨우 살려두었다. 봄이 오기만 하면 좋아하는 바람을 실컷 맞게 해주마, 하며. 그동안 쓴 마음이 무색하도록 며칠 여행을 다녀온 사이 까칠이는 완전히 말라버렸다. 그 사이 나는 줄곧 집에 숨어 계속 움츠려 있었다. 갑작스레 확진자가 치솟는 코로나로 나가지 않을 핑계는 충분했다. 그러기를 며칠, 환기를 시키려 창문을 열고 성큼 다가온 봄바람을 맞았다. 문득 이 바람을 맞지 못하고 말라버린 까칠이 생각을 했다. 그 날 오랜만에 밀린 일을 이것저것 해치웠다. 지난 달 손님이 두고 간 물건을 부치러 우체국에 다녀왔고,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러 이책 저책을 구경했다. 그러다 표지가 온통 초록색인 은모든 작가의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를 찾았다. 전주의 거리가 등장한다고 건너 들었던 책이었다. “한옥 마을 입구처럼 위치한 전동 성당과 경기전 사이로 뻗은 태조로”, “나란히 붙어서 활짝 문을 열어 놓고 영업하는 세 곳의 오모가리탕집 앞”, “한옥 마을과 서학동 예술 마을을 잇는 아치형 교량인 남천교”(『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中) 여러 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늘 인물들의 서 있는 공간은 희미했다. 자주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서울 어딘가의 역 이름이 무엇인지도 잘 알지 못했다. 내가 직접 서울에 살아보기 전 까지는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전주 골목 어귀를 걷는 기분이었다. 소설의 중반부 대부분은 주인공 경진이 고향인 전주로 돌아와 이곳저곳을 걷거나 산책하며 인물들과 대화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달라진 거리를 보며 충격 받는 장면에서는 내가 기억하는 경기전 앞의 첫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돌길이 있는 곳. 볕이 가득해 걷기 좋은 거리. 하지만 대학생이 되어 다시 찾은 태조로에 대한 감상은 경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설 속에서 경진은 계속해서 주변을 걷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상하게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줄줄 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덩달아 나도 함께 객사부터 한옥마을을 지나 한벽당에 이르는, 나도 아는 산책로를 찬찬히 걷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으로 즐거운 경험을 했다. 주인공 ‘경진’이 걷는 골목 골목이 지금 내가 아는 곳이었고, 친구 ‘웅’이 가자던 가맥집은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곳이었다. 한옥마을 어느 골목 어귀에 있는 조용한 다원은 할머니와 함께 나른하게 차를 마셨던 곳이기도 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어느 곳이든 당장 뛰쳐나갈 거리에 있는 것이 무척 반가웠다. 봄이 왔다. 좋은 날을 골라 볕이 좋은 전주천변을 걸을 참이다. 구석구석 전주의 길목에 담아두었던 이런 저런 기억을 꺼내기 좋은 계절이 왔다. /최아현 소설가 최아현 소설가는 전북 익산 출생으로 지난 2018년 본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아침 대화'로 등단했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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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9 17:21

완주군, '2022 메이드 인 공공' 공동체 상설 모집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센터장 문윤걸)는 ‘2022 메이드 인 공공’ 사업에 참여할 공동체를 매월 20일까지 상설모집한다. 완주군이 2018년부터 추진해 온 ‘2022 메이드 인 공공’ 사업은 지역 변화를 이끌어갈 공동체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동체 준비형과 공동체 성장형 단계로 지원했지만 앞으로 공동체 성장단계에 따라 4단계로 확장 지원한다. 지원 시기 칸막이도 없애 매월 2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이번 달 사업은 공동체 준비형 1단계와 2단계 사업이다. 공동체 준비형 1단계는 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지역 내 문화적 역할을 수행할 3인 이상 완주군민 소모임을 지원하며, 200만 원 무정산 사업으로 지원한다. 공동체 준비형 2단계는 기존 준비형 사업에 참여 했던 예비공동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체화 된 과제를 사업과 함께 수행하며, 완주형 문화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한 절차를 수행하게 된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관계자는 "2018년부터 매년 30여개의 공동체를 발굴 및 육성했으며, 공동체들의 문화적 활동을 통해 지역의 크고 작은 문제를 문화적 해결하고,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했다"며 “완주군민 누구나 문화적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22.03.08 15:13

전북문화관광재단, 2022 JB문화통신원 모집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오는 15일까지 전라북도의 문화예술·관광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2022 JB문화통신원’을 모집한다. 선발 인원은 전주, 익산, 군산, 완주는 각 2명, 그 밖의 시·군은 각 1명 등 총 18명을 선발한다. 활동 희망자는 15일까지 지원 신청서를 작성해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세부 지원 자격 및 지원 방법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jbct.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발 결과는 오는 18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 발표 및 개별 연락을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2022 JB문화통신원의 활동 기간은 약 10개월이다. 3월 위촉식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도내 14개 시·군의 문화예술·관광 현장을 취재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선발된 JB문화통신원에게는 위촉장을 수여하고, 취재 활동에 대한 소정의 활동비도 지원한다. 또 통신원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지원하고, 전북브랜드상설공연 무료 관람 기회도 제공된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JB문화통신원이 도민의 입장에서 전라북도의 문화와 예술, 관광 현장을 전달하며 전라북도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서의 역할과 재단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애정과 열정으로 다양한 소식을 전달할 도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07 17:16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마담, 그것은 여자가 아니올시다 - 마티스 1

어느 전시장에서의 일이다.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보고 있던 어느 여인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생긴 여자가 어디 있담.” 마침 그 옆을 지나가다가 이 소리를 들은 앙리 마티스가 그 여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자 흠칫 놀라 돌아보는 여인에게 미소를 머금은 채 조용히 속삭여 주었다. “마담, 그것은 여자가 아니고 그림이올시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마치 광기 어린 야수와 울부짖음처럼 원색을 대담하게 사용하거나 형태의 극단적인 자유스러움을 보이는 일단의 그룹이 나타난다. 앙리 마티스를 중심으로 하여 마르케, 망갱, 블라맹크, 뒤피, 브락크(우리에게 입체파 화가로 알려진 브락크도 한 때는 야수파의 일원이었다.) 등의 화가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기존의 자연주의적 묘사로부터 크게 벗어나고자 하였고 반 고흐의 정열과 고갱의 장식성을 승계하였다. 이 때문에 각자의 개성이나 성격을 너무 강조하여 오히려 문제점이 될 정도였는데 오히려 그런 문제들이 그 이후의 미술에서 더욱 추구되는 까닭에 현대미술사에 중요한 획이 되었다. 루오가 어둠 속에서 환희로 대입되는 빛의 계시를 받기 위하여 노력하고 갈증을 느꼈다면,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마티스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던가 마음을 무겁게 하는 따위의 주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균형과 순수와 고요함의 예술, 모든 두뇌 노동자들, 가령 비즈니스 맨이나 문필가에게도 하나의 진정제와 같은 예술, 그래서 육체적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안락의자라고 한다면 예술이란 바로 그 안락의자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작업을 진행시킨 사람이다. 세잔느처럼 법률을 공부하다가 샘 프랜시스처럼 병원에 입원하여 읽은 단 한 권의 책 ‘회화론’에 의하여 화가로의 길을 결정했다. 그 뒤로 그가 보여주는 회화 세계는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각적으로, 장엄하다기보다는 낙천적인 모습으로, 시사적이라기보다는 서정적으로, 그러나 마치 다이너마이트의 뇌관을 건드린 것처럼 전개된다. 피카소가 여인이 바뀔 때마다 그림이 바뀌었다면 앙리 마티스는 여행을 통하여 그의 그림을 변화시켜 나갔다. 그는 친구인 가스톤 딜에게 “나에게 있어서 계시는 언제나 동방에서 찾아오는 것이야”라고 말했다. 앙리 마티스는 이국 정서를 느끼기 위하여 동방 세계로의 동경과 관심을 갖는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07 17:14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어윈 울라프: 완전한 순간 - 불완전한 세계

사진은 진실하다. 사진은 진실해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순간의 아름다움을 매혹적으로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각예술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60주년 기념전 '어윈 울라프: 완전한 세계-불완전한 세계' 국제전을 3월 20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울라프의 작품 110점을 전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다. 어윈 울라프(Erwin Olaf, 1959∼)는 저널리즘을 전공했지만, 그는 언어보다는 이미지를 통해 사회문제를 제기하는 사진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 상업 사진작가로 출발했지만, 후에 상업과 순수예술의 정체성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탁월한 사진작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네덜란드 작가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처럼 회화 같은 사진을 창작한 뛰어난 예술가다. 이번 전시는 총 4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순간: 서사적 연출'로 그는 철저한 배경 연출을 통해 인간의 극적인 감정을 서사적으로 구현했다. 그중 인간존재의 연약함이 두드러진다. 인물들의 순간을 포착, 내면의 감정과 정서를 매력적인 이미지로 구사했다. 2부 '도시: 판타지 사이'는 2010년대부터 울라프가 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그의 작품에서 현실과 예술적 허구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짐에 따라, 급변하는 도시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현대의 도시에서 젊은이들의 불안과 두려움, 외로움이 물씬 느껴진다. 3부 '고전: 현대적 초월'은 울라프가 고전 회화와 시가 가지고 있는 운율과 인간의 마음이 빚어내는 순간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사진을 통해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초현실적인 세계로 탁월하게 창조한다. 4부는 2019년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에서 개최됐던 '12인의 거장과 어윈 울라프' 전시를 소개한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 등 네덜란드 회화의 거장들 작품과 울라프 작품 12점을 나란히 배치하여 특별하다. 모든 예술가는 표정과 자세, 명암과 색채, 다양한 질감과 재료, 공간 등의 '구성요소'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고민한다. 울라프도 마찬가지다. 또한 울라프는 작업 과정과 각 회화에서 받은 영향과 영감에 대해 보여준다. 사실을 기록하는 평범한 사진이 이토록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구현, 예술작품이 된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탄스럽다. 기사를 쓰면서 회화처럼도 보이기도 하고, 폭로기사처럼도 보이는 뛰어난 울라프의 작품을 지면상 한 점만 보여주게 되어 안타까울 뿐이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22.03.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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