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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이 전주지역 비지정 무형문화유산 자원을 엮은 책 <전주의 무형문화유산>을 발간했다. 국립무형유산원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을 통해 발굴조사한 전주 비지정 무형문화유산 21종목을 목록화한 결과물이다.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지정된 무형문화재 이외에 지정되지 않은 무형문화재를 발굴해 보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난해 전주는 진주, 당진, 남원에 이어 네 번째로 올해의 무형유산도시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 무형문화연구원이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현지 조사 등을 통해 목록화 작업을 진행했다. 무형문화연구원은 전주 무형문화유산 범주를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7가지로 나눴다. △전통적 공연예술 △공예, 미술 등에 관한 전통기술 △한의약, 농경어로 등에 관한 전통지식 △구전 전통 및 표현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 △전통적 놀이축제 및 기예무예 등이다. 이에 대해 무형문화연구원 함한희 원장은 전주 무형문화유산 목록화의 기준은 정체성전승성공동체성활용성으로 각 종목의 의미와 가치를 검토했다며 도시 속에도 전승력이 강한 무형문화유산의 소재를 파악하면서 전주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 의미를 파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확정한 전주 무형문화유산은 총 21종목. 여성농악, 단오물맞이, 전주대사습놀이 등과 같이 보유집단의 자발적인 전승 노력이 공동체 안에서 인정되고, 전주의 정체성과도 관련이 깊은 것은 무형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전주미나리 재배기술, 비아마을 복숭아 재배기술 등은 활용성 측면에서 아직도 전주의 도시농업으로 위치가 확고하다고 보았다. 이외에도 부채도배(합죽선의 한지를 자르고 접는 기술)장황(서화의 표지 장식) 등 전통기술을 비롯해 관우신앙독경생전예수재전주재수굿조경단대제 등 사회적 의식도 자세히 소개한다. 또 전주 무형문화유산의 전승 양상과 특징, 보전 과제, 확대 전략 등에 대한 의견도 실었다. 특히 확대 전략과 관련해 마을공동체단체 중심의 무형문화유산 공동체 발굴을 비롯해 무형문화유산 문화공간의 개념 도입, 종목별 이해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등을 제언했다. 국립무형유산원 조현중 원장은 전주는 예로부터 예향이라는 별칭답게 소리, 공예, 음식, 서화, 풍류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꽃피운 도시라며 이번 발간으로 무형문화유산 전승자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폐허가 된 인도 사원 유적에서 영감을 얻었다. 감도는 기운이 고요하고 쓸쓸하다. 세계에 대한 조각가의 불안한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신전(문명)의 폐허를 통해 정신의 황폐를 되묻는다. △구재산 조각가는 서울현대조각 공모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전국조각가협회 회원상을 받았으며, 추사조각공원 조형물을 제작했다. <작품 안내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이산 문재성 한국화가가 4월 1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개인전 Dream을 연다. 문 화가의 그림 속 밤하늘엔 별이 가득하고 땅에는 반딧불이 총총히 박혀 있다. 어스름한 배경을 환히 밝히는 자연의 빛들은 싱그러운 생명력을 표현한다. 그는 관조적으로 바라본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다. 청정한 공간에서만 사는 반딧불을 통해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벗어난 추억과 꿈을 끌어낸다. 문재성 작가는 원광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전라북도 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받았다. 전북미술협회 부지회장, 전북대 평생교육원 강사, 한국미협전업미술가협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월 1일 취임해 업무 파악을 하다보니 3개월이 훌쩍 지났다는 이윤애 센터장. 전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전북발전연구원, 전북해바라기센터 부소장 등을 지내며 지역 내 여성 관련 기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그는 취업도 여성운동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여성 취업은 단순히 일을 하고 소득을 얻는 것이 아니라 경제력을 확보해 권한을 강화하고 지위를 향상, 나아가 사회를 이끄는 주도적인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라며 실천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운영 역시 여권신장 등을 위해 사회구조를 바꿔나가는 여성 운동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윤애가 왔다고 해서 변하게 없네라는 말을 들으면 안 되는데. 그게 부담이긴 하죠. 웃으며 말하는 그의 얼굴은 정신없는 3개월 새 반쪽이 돼 있었다. 올해는 이미 지난해 수립된 계획의 내실을 기하는데 힘쓰고 점진적으로 본인이 목표하는 방향으로 센터를 끌어갈 예정이다. 그는 그간 해온 일이 지역 여성의 삶을 바꾸는 여성 운동의 한 자락이었다며 현재 고정적인 취업, 교육, 문화 사업 등 뿐만 아니라 미투 운동등 작금의 여성 현실이슈에 대한 활동도 센터 사업에 반영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센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수요자 중심 능력개발 교육으로 질적 강화에 힘쓰고, 양성평등 사업을 늘려 미투 운동이 확산된 현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간다. 여성능력개발과 경쟁력강화, 성평등문화복지 증진, 고객지향 경영혁신 추구 등 기존 전략사업을 이어가지만 올해 취임한 이윤애 신임 센터장의 운영 철학을 내용으로 반영한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생활 체감형 교육과 의식 확산으로 성평등 사회 구현에 힘쓴다. 찾아가는 양성평등 특강, 젠더문화축제, 성별영향 분석평가 컨설턴트 역량강화 교육 등 10개 사업을 진행한다. 차세대 여성 대표 양성도 이 센터장이 강조한 부분이다. 올해는 청년여성을 대상으로 멘토링 지원을 하지만 체계적인 양성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페실전메뉴만들기, 미술심리상담사 등 전북여성의 능력개발을 위한 일반교육(220과목)은 여성이 과목을 체험 수강해보고 선택하도록 한다. 올해 8개 과정 160명 수강을 목표로 하는 직업교육은 취업이 더욱 힘든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맞춤형 취업연계, 사후관리를 통한 상용직 비율 늘리기경제활동 지원 등을 보완한다.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통해 계량적인 수치 확대보다는 여성의 실질적인 기반 환경 향상에 목적을 두자는 취지다. 특히 올해 법인설립(전북여성회관 역사 포함)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다양하게 펼친다. 11월 기념식과 포럼, 전시 등을 열고 전북 안팎의 여성기관 및 도민과 전북여성 경쟁력을 모색한다. 또 전북여성회관부터 이어져온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의 기관 50년사를 돌아보는 자료집도 발간한다.
봄이 왔다. 겨울이 언제 있었냐는 듯. 꽃눈, 꽃길, 봄 노래, 봄 처녀 등 봄을 닮은 음악도 함께 왔다. 생동하는 봄기운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신춘 음악회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전북의 봄과 자연을 주제로 한 신춘 음악회 꽃눈 내리는 날, 꽃길로 걸어요를 마련했다. 3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이번 공연은 수채화처럼 맑고 화사한 전북의 봄 풍경을 국악관현악 선율로 그린다. 국악관현악 꽃눈 내리는 날을 시작으로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협주곡, 신민요 사철가 봄 노래, 서용석류 대금산조 협주곡, 국악관현악 꽃길까지 총 다섯 작품을 연주한다. 특히 봄의 생명력을 주제로 한 위촉 초연곡 꽃눈 내리는 날(작곡 김수현), 꽃길(작곡 이경섭)을 통해 봄날의 서정시처럼 아름다운 국악관현악의 향연을 펼친다. 또 거문고 윤화중 명인, 대금 심상남 명인,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과의 협연으로 무게와 깊이를 더했다. 첫 곡은 국악관현악 꽃눈 내리는 날이다. 벚꽃이 봄바람에 흩날리며 꽃눈 되어 내리는 풍경을 표현했다. 이어지는 곡은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협주곡. 남도 무악인 시나위 가락을 바탕으로 한갑득이 구성한 산조로 중후하고 장중한 거문고의 음색을 최대한 살렸다.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윤화중 교수의 거문고 협연으로 그 멋을 더한다. 또 사람의 생애를 봄여름가을겨울로 표현한 신민요 사철가와 봄 노래를 편곡해 창극단 여성 단원들과 협업 무대를 꾸민다. 서용석류 대금산조 협주곡은 국립남도국악원 심상남 전 예술감독과 협업해 들려준다. 신춘 음악회의 대미는 봄바람에 실려 오는 향긋한 꽃향기를 떠오르게 하는 국악관현악 꽃길로 장식한다. 드림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드림필)는 29일 오후 7시 순창향토회관에서 신춘 음악회 Dream Spring Party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멘델스존의 Athalia(사제들의 전쟁 행진곡)를 시작으로 색소폰 연주자 배태한이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을 연주한다. 뒤이어 테너 4인방 박진철조창배이우진박정훈이 봄 처녀, 오 솔레 미오, 푸니쿨리 푸니쿨라 등을 부른다. 2016년 드림필 공연장상주단체 첫 공연을 함께 했던 국악인 오정해가 너영나영, 홀로아리랑, 목포의 눈물, 진도아리랑 등도 들려준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4월 12일부터 6월 29일까지 전주공예명인관에서 전통 수공예 전수자 양성 교육을 진행한다.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장인들에게 전통 수공예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번 교육은 가야금(악기장 고수환), 전통 목조각(민속조각장 김종연), 지승(지승장 김선애), 단선부채(선자장 방화선) 등 4개 분야로 나눠 운영한다. 원활한 교육을 위해 분야별 교육생은 5명으로 제한한다. 향후 교육 수료생에게는 별도 전수자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경력자는 우대해 선정한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고, 재료비는 교육생 부담이다. 참여를 원하면 4월 6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누리집에서 수강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이메일 또는 방문 신청하면 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강병구 센터기획국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수공예 장인들에게 도제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 전통 수공예의 맥이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시립예술단 소속 전주시립합창단전주시립관현악단전주시립국악단이 정기연주회를 연달아 펼친다. 전주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는 3월 2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라트비아 출신 작곡가 에릭스 에셴발즈의 only in slee, in my little picture frame 등 밤과 별을 주제로 한 신비롭고 환상적인 곡을 선보인다. 한국 합창곡의 레퍼토리 개발보급을 위해 힘쓰는 전경숙 작곡가의 창작 합창곡도 초연한다. 전주시립합창단은 박혜숙 시인의 모란꽃, 송희 시인의 비 오는 날 산길, 진동규 시인의 라면을 먹으면서 등 전주지역 시인들의 작품을 전경숙 작곡가에게 위촉했다. 또 아르헨티나 작곡가 루이스 바칼로프의 misa tango 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메조소프라노 송윤진, 테너 윤병길, 반도네온 연주자 후안호 모살리니, 엘렉톤 연주자 사쿠라이 유키호 등이 특별 출연한다. 4월 4일에는 전주시립관현악단, 4월 12일에는 전주시립국악단의 정기연주회가 이어진다. 전주시립관현악단은 러시아 고전과 낭만이란 주제로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 33,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작품 64를 들려준다. 루슬란과 루드밀라는 러시아의 대문호 푸슈킨의 서사시를 시르코프 등이 대본화하고, 글린카가 작곡한 총 5막의 장대한 오페라다. 이 오페라는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는 좀처럼 공연되지 않지만, 서곡만은 세계 각국 오케스트라의 연주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전주시립국악단이 내건 주제는 명인명곡 시리즈. 김일구 아쟁 명인과 김일륜 가야금 명인의 연주, 전주시립국악단 최경래 수석단원의 소리, 김희조김대성 작곡가의 관현악 명곡을 마주한다. 첫 곡은 김희조 작곡가의 명곡 중 하나인 국악관현악 합주곡 3번. 뒤이어 최경래 수석단원이 심청가 중 범피중류(편곡 김희조)를 소리한다. 김일륜 명인은 25현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가야송(작곡 박범훈), 김일구 명인은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편곡 박범훈)을 연주한다. 명인명곡 시리즈 마지막 곡은 김대성 작곡가의 국악관현악 열반 이다. 작곡가가 범패(불교 음악)와 서도 민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으로 인간의 번뇌, 해탈 등을 표현했다.
▲ 남권희 교수전주 한옥마을 내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이 오는 29일 오후 7시 남권희 경북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연다. ‘2018 인문학 강좌’의 일환으로, 이날 남 교수는 ‘한국 고서(古書)의 특색과 감정법’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나라 고문헌의 일반적인 특징과 시대별 흐름에 따른 책의 크기, 편철 방법, 표지 제작 방법 등을 알아보고, 이에 따른 고문헌 감정 방법을 살펴본다. 남 교수가 서지학을 연구하며 수집해 온 다양한 실물 자료와 문헌 등이 함께 활용된다. 남 교수는 한국기록관리학회장, 한국서지학회장, 경북문화재전문위원, 대구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현재 서지학회 이사와 국가기록원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정책전문위원, 대구지방시 교정청 기록물 평가위원을 맡고 있다. 안준영 완판본문화관장은 “기록문화의 창(窓)이 되고자 완판본과 관련된 전문가를 초청해 인문학 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쇄문화에 더욱 많이 관심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의는 무료. 신청은 063-231-2212~3.
오는 8월 23일부터 카페생맥주 가게헬스장 등에서 음악을 틀면 돈을 내야한다. 작곡작사가에게 주는 공연 저작권 사용료와 실연자 또는 음반제작자에게 주는 공연보상금을 합해 카페는 매달 최소 4000원, 헬스장은 최소 1만1400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저작권법에 따른 음악 관련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의 공연권에 대한 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을 승인한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을 위해 음악 사용률이 높고 음악의 중요도가 큰 상업공간도 음악 재생에 대한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면서 지난해 8월 저작권법 시행령 제11조가 개정됐다. 이에 따라 카페, 생맥주 가게, 헬스장 등도 음악을 틀 때마다 사용료를 내야 하는 공연권 범위에 포함됐고, 소상공인 부담 가중이중징수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문체부는 법 개정안이 제출된 후 문체부 누리집과 한국저작권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관계자 및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조율했다며 최종적으로 개정안을 승인하고 음악 권리자와 소상공인 등을 고려해 최종 공연사용료 수준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징수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주점 및 음료점업(카페생맥주 가게 등)은 매장 규모에 따라 매달 최저 4000원에서 2만 원(공연사용료 및 공연보상금)을 낸다. 헬스장은 1만1400원에서 5만9600원 정도를 내야한다. 단, 50㎡규모 미만의 영업장은 사용료가 면제된다. 또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점포(면적 3000㎡이상) 중 기존 공연사용료 징수대상에서 제외됐던 복합쇼핑몰, 그 밖의 대규모 점포 등도 공연사용료를 매달 8만 원에서 13만원을 낸다.
전주대 음악학과 피아노 전공 학생들이 2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슈테른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 슈테른은 전주대 음악학과 이주용 교수의 제자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독일어로 별을 의미하는 단어로 무대 위에서 별처럼 빛나고, 음악으로 곳곳을 밝게 비추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연주회는 베토벤, 모차르트, 쇼팽, 드뷔시, 그라나도스, 거슈윈 등 여러 음악가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베토벤의 대표 피아노곡인 소나타 8번 비창과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의 피아노를 위하여, 스페인 작곡가 그라나도스의 연주회용 알레그로 등 음악사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다채로운 피아노곡을 연주한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공연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두 학생들의 힘으로 완성했다. 무대 위의 연주자뿐만 아니라 무대 뒤의 기획자로도 참여한 셈이다. 또 학생들은 공연료 대신 청중들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불우이웃을 돕는 모금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공연을 준비한 전주대 음악학과 오은성 학생은 연주와 공연 기획을 동시에 준비하느라 분주했지만, 스스로 공연 전체를 준비해보는 값진 경험이었다며 관객들이 피아노곡의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활동을 시작한 토론모임 전북문화살롱이 올해도 매달 무료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전북문화살롱은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전북의 다양한 문화를 발굴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지난해 김종운 전라역사문화연구소장, 이철량 전북대 명예교수, 서순영 전주시 문화관광해설사, 이현배 전북무형문화재 옹기장, 이승수 전북영상치료학회장 등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전주 신아출판사 세미나실에서 주제발표를 했다. 이태영 전북문화살롱 회장(전북대 교수)은 개화, 근대, 개혁을 상징하는 살롱(salon)은 지성의 상징이자 문학가와 음악가들이 토론과 비평을 통해 시대의 예술 정신을 이끌어가던 곳이라며 어렵던 시절, 우리 선배들은 살롱과 다방에 모여서 문화예술을 꽃피웠다고 말했다. 실제 1920~30년대 전주에서는 기예 문화와 창극 문화가 번성했고, 1950~60년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과 문학인들이 살롱과 다방에 모여 영화와 문학을 생산했다. 이 회장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문학인들의 단체 문학과 지성은 1962년 전주에서 발행한 산문시대와 1966년 전주에서 발행한 사계 동인들로부터 시작한다며 전북문화살롱은 그 정신을 이어받아 문화가 그리운 이들이 사람 가리지 않고 모여서 아기자기하게 전북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올해 첫 강연은 오는 30일 전주 신아출판사 세미나실에서 송화섭 중앙대 교수가 한다. 콩나물국밥과 해장국을 주제로 지역 음식역사문화 등을 전반적으로 들려준다. 4월 27일에는 손상국 전 JTV 편성국장이 전라감영 선화당에 양성이 있었을까를 주제로 발표한다. 전북문화살롱은 올해부터 소식지도 발간한다. 신아출판사 후원을 받아 매달 진행하는 특강과 토론, 답사, 행사 소식 등과 참여자들의 일상을 담는다.
나갈 때 너무 급하게 나가지 마., 멀리 가지마~ 센터(중앙)에서 해. 지난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4층 연습실.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검은색 신발을 신은 남녀 무용수들이 최석열 안무감독의 지휘에 맞춰 안무 연습을 시작한다. 아리울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천신제 대목. 소품을 든 여성 무용수들이 모였다가 흩어지고,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한다. 곧이어 마이크 너머로 표정 예쁘게 하세요, 똑같이 돌면 어떡해. 따로따로 돌아야지라는 최 안무감독의 음성이 들린다. 한 동작도 놓치지 않으려는 눈빛이 매섭다. 아리와 미르의 만남 후, 뒤편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남자 무용수들의 차례가 돌아왔다. 해적왕 염왕과 해적들이 평화로운 아리울을 침략해 모든 것을 약탈하는 장면. 공중점프와 백 텀블링 등 고난도 동작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힘찬 발짓이 마룻바닥을 울린다. 10분도 되지 않아 염왕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마룻바닥에 땀 자욱이 선명하다. 새만금 상설공연 아리울스토리3- 해적2는 아리울의 여왕 아리와 장군 미르의 사랑, 아리울을 차지하려는 해적왕 염왕의 갈등을 다룬 넌버벌(비언어) 뮤지컬이다. 대사가 없는 만큼 무용수들은 몸짓과 표정 연기로 극을 이끈다. 연기적 요소를 가미한 안무가 돋보인다. 지난해 아리울스토리3- 해적에서 다소 수동적이고 연약한 여성상으로 돌아갔던 아리는 다시 주도적이고 강인한 여전사로 거듭난다. 극 형식상 아리에 집중하는 구도가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고증을 통해 복원한 백제 문양과 악기 등을 활용해 시대적 배경을 명확히 한다. 백제 치미와 봉황문 등을 모티브로 북을 제작하고, 백제 5악기 중 하나인 완함과 백제 미마지탈 등을 사용해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연출진은 음악과 의상, 소품 등을 변경 또는 추가할 계획이다. 같은 날 전주 우진문화공간 2층 연습실.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홍도 출연진들은 대본 리딩이 한창이었다. 뮤지컬 홍도는 춘향(2013~ 2016년), 심청(2017년)에 이은 세 번째 작품. 조선시대 혁명가 정여립의 기축옥사 이야기, 정여립의 생질 손녀(가상 인물)인 홍도와 자치기의 사랑 이야기가 결합한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소설 <홍도>를 원작으로 한다. 400년을 뛰어넘는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영화감독인 동현과 홍도가 처음 만나는 장소를 비행기 안에서 전주한옥마을로 변경해 지역성을 가미했다. 홍도는 홀로그램 영상기법 등 무대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재와 과거의 괴리를 메울 계획이다. 국악기를 사용하되 현대적인 음악 요소를 더해 현대성도 부각한다. 공연 시간은 80분 이내로 구성해 속도감을 더한다. 한편 해적2는 4월 10일부터 11월 17일까지 새만금 아리울예술창고에서, 홍도는 4월 27일부터 12월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 정여립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꿈꾼 조선시대 혁명가 정여립(1546~1589)을 기리는 정여립 동상 건립이 추진된다. 지난달 발족한 대동사상기념사업회는 정여립 동상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전주 정여립로에 정여립 동상을 세우기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섰다. 정여립이 대동사상을 주창한 전주야말로 민주주의의 효시라는 것을 알리고, 대동사상을 널리 전파하겠다는 의도다. 정여립은 전주시 남문 밖(현재 완주군 상관면 월암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불합리한 시대 상황에 환멸을 느껴 벼슬을 그만두고 모악산 자락으로 낙향했다. 그리고 김제 금평저수지 부근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며 대동계를 조직했다. 진안군 죽도와 전주시 일대에서 군사를 조련하고 대동사상을 펴던 중 전주부윤 남언경(양명학자)의 요청으로 남해에 침략한 왜구를 물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정철과 송익필 등 서인 측은 정여립이 황해도 지역과 전라도 지역의 민중들을 모아 모반을 꾀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여립이 의문사하면서 정여립 모반사건이라고도 불리는 기축옥사는 기정 사실로 굳어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조선의 지식인 1000여 명이 희생됐다. 천하는 공물인데, 어디 일정한 주인이 있는가? 이는 정여립이 남긴 유일한 말이다. 그는 천하의 제위가 혈연이 아닌 능력에 따라 이뤄지고, 임금과 신하의 관계가 절대적 충성심에 따른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특히 국가(천하)가 공물이라고 주장해 그 주인이 군주가 아니고 민중이라는 것을 주장했다. 이런 측면에서 정여립은 영국의 올리버 크롬웰(1599~1658)보다 60년 앞선 최초의 공화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동사상기념사업회 신정일 이사장은 정여립의 대동사상은 허균의 호민론과 정약용의 탕무혁명론 등으로 면면히 이어졌고, 근현대사의 출발점인 동학농민혁명으로 분출됐다며 물질만능시대에 대동사상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치는 이 시대에 정여립로에 정여립 동상을 세워 대동사상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여립동상추진위원회 발기인들은 1계좌에 10만 원, 상한선 10계좌까지 모집하기로 했다. 일반 참가자들의 기금도 받는다.
옛 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전주 팔복예술공장이 지난 23일 개관식과 함께 관객을 맞았다. 2016년 팔복예술공장이 재단장 하기 전 장소적인 의미를 찾는 시범 전시를 열긴 했지만 변신을 마친 뒤 대중에게 개방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개관식과 함께 팔복예술공장이 인근 주민들과 작업했던 예술 프로젝트와 입주 예술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 Transform: 전환하다도 시작했다. 23일 전주 제1 일반산업단지 안. 미세하게 떠도는 분진과 기계 소리를 가르고 높게 자리한 무지갯빛 현수막이 눈에 띈다. 가동을 시작한 팔복예술공장의 특별전을 알리는 지표를 따라 300여 명의 시민이 공간을 찾았다. 예술창작공간(1단지) 1층에 들어서자 일렬로 늘어선 예술인 작업실이 나왔다. 최근 입주한 예술인 박두리, 정진용, 장은의, 김범준, 유진숙, 팀 하우와유, 이미성, 안보미, 조동희, 백정희 등 10명(팀)의 작품이 1층 로비와 개별 작업실, 2층 전시장까지 설치됐다. 일반적인 전시장과 달리 공장 작업을 위해 크게 냈던 창문을 그대로 살린 2층에 올라가면 정진용, 유진숙 등의 작품을 지나 커뮤니티 예술 교육을 통해 예술인과 주민들이 협업한 작업들이 이어진다. 복도 양쪽 벽면 전체에는 주민들이 팔복예술공장을 중심으로 주변 건물과 이웃의 집을 기록한 지도와 장소를 담은 사진이 걸렸다. 팔복동에서 십수 년에서 오십년을 살아온 주민의 삶과 청춘을 장소를 통해 되돌아봤다. 팔복예술공장이 리모델링에 들어간 동안 운영했던 창작예술학교 AA의 신진예술인들도 결과물, 이번 행사에 특별 초대된 박재연, 배병희, 한정무 작가의 작품도 2단지와 야외 등지에서 전시됐다. 팔복예술공장은 예술인을 위한 창작 공간일 뿐만 아니라 주민을 위한 문화쉼터 역할을 한다. 카페와 옥상 놀이터, 넓은 정원 등 주민들이 편히 쉬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됐다. 옥상도 따뜻하니 좋네. 구경하고 올라와서 여기서 고스톱도 치고 온종일 앉아 있으면 좋겠구먼. 동네 어르신들과 전시를 모두 돌아본 후 옥상으로 올라온 주민 김백영(67) 씨는 그동안 동네에 이렇게 멋진 곳이 없었는데 낡은 공장이 이렇게 변신하다니 놀랍다며 노인들이나 아이들도 자주 방문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 투어에 앞서 열린 개관식에서 김승수 시장은 공장과 음식물처리장으로 낙후된 환경에서 살았던 팔복동 주민들이 팔복예술공장으로 자부심 갖길 바란다며 주민과 아이들, 노동자, 예술인에게 때론 흥미롭고, 눈물을 쏟을 정도로 감동 받고, 영감을 받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한국화가가 3월 23일부터 4월 5일까지 전주 문화공간 기린미술관에서 개인전 ‘봄날… 꽃길을 산책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작가는 오랫동안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자 시각예술가의 길을 선택하고,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최근 10년간 작업에 전념해왔다. 전시 작품은 ‘행복’ 연작과 ‘출出’ 연작, 산수 풍경화 등 세 가지로 구성했다. ‘행복’ 연작은 화사하고 밝은 꽃 작업이다. 푸른, 붉은, 흰 무궁화 꽃은 화려한 꽃술과 함께 무한히 쏟아지고 흘러가면서 시간을 가로지른다. ‘출出’ 연작도 흥미롭다. 꽃 무더기 속에서 상상의 동물인 용이나 호랑이, 말처럼 보이는 동물을 만나게 된다. ‘행복’ 연작이 시공간을 가로질렀다면 ‘출出’ 연작은 식물과 동물, 그 경계 너머의 종까지도 서로 관계를 맺는다. 김 작가는 작품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행복과 희망을 상징하는 의미로 다양한 꽃을 소재로 했습니다. 한국화 특유의 고전적이면서 세련된 아름다움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미감을 표현하고자 색 표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김경희 작가는 군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군산대 대학원 조형예술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다.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과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 박호연 작가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이 책과 영화로 문화적 풍성함을 더한다. 청년몰 내 작은 서점 토닥토닥에서 정기적으로 저자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오는 24일 오후 2시 청년몰 내 대안극장 하늘정원 도킹텍에서는 아나키스트의 무주 산골살이 기록집, <산골에서 혁명을>의 박호연 작가가 초대됐다.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라고 지칭하는 남편과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갈망하던 박호연 씨는 새로운 삶을 찾아 무주 덕유산 자락으로 들어갔다. 이들에게 혁명은 반복되는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고, 누구나 살면서 이루어나갈 수 있는 사건이다. 그래서 <산골에서 혁명은>은 혁명의 기록이다. 24일 행사에서는 저자가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하며 겪은 깨달음, 자신이 내린 아나키즘에 대한 정의, 최근 미투 운동으로 촉발된 한국 페미니즘의 새로운 물결, 여성의 임신과 출산육아 등에 대해 들려준다. 이날 책 주제와 관련한 영화도 상영한다. 일명 굿라이프(good life) 안내서로 통하는 영화 캡틴 판타스틱이다. 김선경 서점 토닥토닥 대표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대한 탐구이자 남들과 다른 삶은 미친 일인지, 훌륭한 선택인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묻는 영화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만 원. 청년몰 내 대안극장 하늘정원 도킹텍에서는 4월 8일까지 조건 없는 영화제를 연다. 전주지역 또는 지역 외 여성 영화감독들의 작품과 퀴어(성소수자)영화를 3~4편씩 묶어 하루 2~4차례 상영한다. 마리와 레티 뼈를 연출한 최진영 감독과 그 여자의 조미혜 감독, 숨바꼭질의 김진아 감독, 소나무의 강지이 감독 등의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입장료는 6000 원.
송만규 화백이 섬진강에 붓을 담가온 지 25년. 1980년대 민주화투쟁으로 수배를 당하기도 했던 송 화백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곁을 내어준 곳이다. 처음에는 물결, 바람결, 물안개까지 섬진강의 모든 것을 오롯이 담고 싶었다. 온갖 들꽃과 엉키고 기댄 바위, 물기를 머금은 흙 알갱이 한 톨에도 매료됐고, 조금 더 섬세하고 다양한 섬진강의 모습을 담는 데에 집중했다. 강과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섬진강이 거대한 하나의 생명력으로 보였다. 근작들은 대부분 굴곡의 기다란 물줄기를 품고 있다. 섬진강의 25년 변화와 역사, 그 안에 녹아든 송 화백의 철학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3일부터 4월 5일까지 송만규 섬진팔경 초대전을 연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5시. 작가와의 대담은 31일 오후 3시. 전시에는 한국화 총 32점이 걸린다. 새벽강가의 운무와 물방울들, 그리고 사시사철 변해가는 강물의 움직임을 그려낸 송만규 식 섬진팔경이 담겼다. 임실 붕어섬과 구담마을, 순창 장구목, 전남 구례 사성암과 지리산에서 내려다본 풍경, 전남 광양 무동산, 경남 하동 평사리와 송림 공원 등이다. 전시장 한쪽 벽을 길게 감싼 폭 20미터, 24미터에 이르는 대작은 마치 강변을 걷는 기분을 준다. 특히 가장 긴 24미터 작품을 온전히 펼친 전시는 처음이다. 송 화백은 매일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묵자의 겸애사상 또는 예수 정신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방울의 물이 가만히 멈춰 있다면 증발하고 말겠죠. 하지만 몸을 낮춰 내려가면 물줄기가 돼 도랑을 이루고, 계곡이 되고 강물이 됩니다. 자꾸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는데 오히려 큰 바다가 되고 자유를 만끽하게 되죠. 인간의 대동 사회를 이룰 수 있는 물의 행진, 제가 섬진강에서 깨달은 삶의 이치랄까요. 그의 작품 안에는 섬진강에 기대어 살아 온 사람들의 삶과 강물에 온 생애를 부비며 사는 자연의 풍요로움이 담겨있다. 섬진강의 물이 마르지 않기에 계속 그릴 수밖에 없다는 송 화백. 그러나 자연 훼손에 대한 경각심도 알렸다. 꾸준히 곁에서 지켜본 결과, 4대강은 물론 섬진강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망가지고 있다며 신중한 보존 위주의 정책 결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부안 출신의 우송(愚松) 고재웅 전 군산해운항만청장이 산수(傘壽·80세) 기념으로 엮은 문집 <우송 낙수록>을 펴냈다. 350여 점의 다양한 글 가운데 170여 점을 정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4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책을 친우로 삼아온 그는 학창시절 성균관대신문과 전북일보 학생 문단에 신변잡기 글을 게재한 것을 계기로 특정 장르에 관계없이 꾸준히 집필 작업을 해왔다. 교통부장관 대변인실 공보담당 사무관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무수한 연설문, 훈화 및 칼럼 등을 작성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전북일보, 조선일보, 공무원연금지, 한국 항만지, 한국 해양지, 인천신문, 군산신문, 정읍신문, 제주일보, 부안문화원, 김제문화원 등 전국의 언론매체에 칼럼을 실었다. 부안저널에서는 수년간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이번 문집에는 ‘변제예찬’, ‘서해안시대’, ‘통합 새만금시 발족의 당위성’, ‘청호 송호정과 이 고장 명인고(名人考)’, ‘징비록유감’, ‘실학사상과 반계수록’, ‘곰보공적비’, ‘영원히 묻힐 뻔한 향토 고전 석천집(石川集)’, ‘부안삼절(扶安三絶) 유감’ 등 저자의 인생과 함께 시대 흐름을 보여주는 글이 담겼다. 전북일보에 게재된 저자의 첫 등단 글이자 부부를 이어준 중매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사건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흙을 위한 삶의 설계도’도 수록돼 의미를 가진다. <우송 낙수록>은 비매품으로, 저자 또는 부안저널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호남지방 31 독립운동은 일본 자료대로 과연 타지방에 비해 소극적이고 미약했는가. 전북지역 31운동에서 천도교가 어떤 역할을 했는가. 임실지역에서 3월 만세운동이 활발했던 배경은 무엇일까. 소충사선문화제전위와 독립운동가박준승기념사업회, 전북일보 등이 공동으로 지난 15일 임실문화원 대강당에서 마련한 31운동 학술강연회는 이런 의문에 답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내년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지방사적으로 아직 연구가 미흡한 상황에서 이날 강연회는 전문연구자들의 연구물을 토대로 한 것으로, 전북지역 31운동사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연회는 이명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의 1919년 31독립운동의 배경과 호남 31운동의 전개와 성격, 성주현 청암대 연구교수의전북지역 천도교와 31독립운동, 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의임실의 31독립만세운동 발표로 진행됐다. 김명성 KBS전주방송총국 방송문화사업국장과 김원용 전북일보 선임기자가 토론자로 찬석했다. 강연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호남 31운동의 전개와 성격 호남지방은 19세기 말부터 일제 식민지시기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일본의 경제적 침략과 수탈의 주된 표적이 되었다. 식량자원과 해양자원이 풍부했으며 목포와 군산항 개항 전후로 여러 제국주의 열강의 수탈 창구가 되었다. 일제는 강제 병합에 앞서 식민지 기반을 탄탄하게 갖추기 위해 집중적으로 호남지역의 항일운동을 완전 뿌리 뽑고자 했다. 남한대토벌작전기간(1909. 9 ~ 10) 처절한 항쟁을 벌였던 의병들에게 대대적인 탄압이 가해졌고 이 과정에서 호남지방 의병들 상당수가 학살되거나 강제노역을 당하였다. 동학농민군 중에 상당수가 의병에 가담한 사실로 보아 농민군 학살과 의병 학살을 그다지 큰 시간적 차이가 아니었으며 이들 학살을 목격한 호남지방민들은 반일의 저항의식과 동시에 공포심 또한 그 어떤 지역보다도 컸을 것으로 사료된다. 조선헌병사령부와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가 작성한 전국 각도별 31운동 통계일람표를 보면 다른 시도에 비해 횟수와 참가 시위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여러 기록을 참고하여 호남지방에서 전개된 31운동을 일자별로 정리했을 때 일제의 보고처럼 호남지방의 31운동이 결코 소극적이지 않았다. 3월과 4월 내내 전개된 호남 군중의 31운동은 연일 이어졌으며 사회 각계각층의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였다. 무엇보다도 호남 31운동의 가장 큰 힘은 학생도 아니고 기독교나 천도교인이 아닌 일반 주민들이었다. 이들은 비록 만세시위를 적극 계획하지는 않았으나 시위 현장에서 민족의 독립을 쟁취하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일제에 항거하였다. 호남지방의 종교세력이 타 지역에 비해 약세였고 발전하지는 못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천도교와 기독교 조직이 하나가 되어 31운동을 주도하였고 1910년대 내내 폭압적인 무단통치에 시달린 민중도 누구라 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만세 시위에 가담했기에 호남 31운동은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호남지방 31운동에 참여한 이들의 31운동 이후의 행적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 31운동에 참여하여 만세시위 현장에 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실형을 받고 투옥되었다가 옥중 순국한 이들도 있다. 그리고 태형을 받은 이들 중에 상당수가 후유증으로 많은 고생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러 인물들이 31운동 이후 독립운동에 신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31운동에 참여한 인물들에 대해 많이 늦은 감은 있으나 31운동 이후의 행적을 추적하여 역사로 기록할 필요가 있다. △전북지역 천도교와 31독립운동 전북은 호남의 관문으로 동학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동학을 창명한 수운 최제우는 1861년 6월 포교를 한 후 교세가 크게 확장되었다. 이에 조선 정부에서는 동학을 이단으로 탄압하였고, 수운 최제우는 경주를 떠나 호남지방으로 피신하여 남원에 이르렀다. 이는 영남지역에서 호남지역으로 동학이 포교되는 첫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첫 포교지가 전북지역이었다. 이후 전북지역은 동학의 중심지로 부각되었으며,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로써 그 역할을 다하였다. 동학농민혁명 이후 고향을 등지고 피신과 은신 등으로 생활하던 동학교도들은 1890년대 후반들어 동학에 대한 탄압이 수그러들자 고향으로 돌아와 비밀리에 동학조직을 재건하였다. 1904년 흑의단발이라는 문명개화운동을 전개한 동학은 1905년 12월 1일 천도교로 대고천하를 한 후 근대적 종교로 탈바꿈하였다. 동학의 근대개화운동 역시 전북지역이 그 중심적 역할을 하였다. 동학농민혁명 이후 동학은 한동안 쇠퇴하였지만 1904년 갑진개화운동을 계기로 교세를 다시 확장하는 한편 근대문명운동을 전개하였다. 뿐만 아니라 동학은 1905년 12월 1일 천도교로 근대적 종교의 틀을 마련하면서 전북지역에도 교구(敎區) 즉 지방조직을 구축하는 한편 31운동 등 민족운동의 중심에 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지역의 동학과 천도교에 관한 연구는 사실상 전무할 정도였다. 천도교 조직은 1919년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전북지역도 주요 교역자들이 중앙에서 시행하였던 49일 기도에 참여하는 한편 지역에서도 기도회를 개최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전북지역에서는 전주교구를 비롯하여 10여 개 교구에서 31운동을 준비하고 교인들을 동원 만세시위를 전개하였다. 그렇지만 조직적인 만세시위를 전개하는 데는 미흡하였다. 독립선언서를 배포한 후 예비검속을 당함에 따라 타 지역보다 활발한 만세시위를 전개하는데 한계를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의 여러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하는데 중심에 있었다. 특히 임실 출신 박준승은 천도교 도사로서 민족대표에 서명하여 독립운동가로서의 사표를 보였다. 이로 볼 때 전북지역 동학, 천도교는 근대사회의 변혁을 이끌었던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로써, 그리고 중심무대로써 그 역할을 다하였을 뿐만 아니라 31운동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임실의 31독립만세운동 임실지역의 항일운동은 전국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또한 도내에서도 독립운동 훈포장수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 지역 운암 출신인 전주 최씨 최찬국이 도내에서 최초로 청웅면 조항치에 들어온 천도교에 일찍(1874년) 입도한 후 진안, 장수, 무주, 용담, 순창, 남원, 구례, 곡성 등 10여 개 군에 잠입하여 포교하면서 교도수가 수천에 달한 게 그 배경이다. 이 지하조직에 동량 역할을 한 김홍기, 김영원, 한영태, 최승우, 최유하, 최동필 등 여섯 분이 결의형제의 의를 맹약하고 포덕사업에 전력하였다. 이들은 1894년 갑오동학 농민혁명 때에는 대접주 신분으로 식량과 무기를 제공하고 임실을 무혈 석권하여 집강소 설치로 민정을 다스리고 남원의 대접주 김홍기(오수 출신)와 합세하였다. 전주에서 전봉준 부대와 만나 손병희 선생과 합류하여 공주 공격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1905년 동학의 명칭을 개칭한 천도교는 전국 72개교구를 창설하였으며, 임실에는 2개교구가 설치됐다. 제1교구는 운암 지천리에 두고 최승우(최찬국의 자)선생이 교구장이 되고, 청웅 성밭에 제 2교구를 건립하여 제2 교구장에 박준승(31운동 33인 중의 한 분)선생이 임명되었다. 그 후 1907년경 1교구와 2교구를 통합하여 청웅 구고리에 두고 2대 교구장에 최승우 선생이 임명되면서 배일사상을 고취할 목적으로 사재를 털어 청웅에 삼화(司馬齋)학교를 설립하였고, 전주에 창동(昌東)학교를 설립하여 김영원 선생을 교장으로 모셨다. 이 두 학교에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니 일본 헌병들은 배일사상이 농후하다 하여 1909년 강제로 폐교시켰고 이어서 전주의 창동학교도 폐교를 당하였다. 그 후 347교리강습소로 이름을 바꾸고 계속하여 학교를 운영하였다. 31운동 민족대표였던 박준승 선생과 양한묵 선생이 이 학교 출신이다. 이 학교출신 박용(朴龍)은 일제강점기 경부가 되어 우리 독립투사들을 뒷바라지 했다. 뿌리 깊은 천도교의 조직과 삼화학교에서 배출된 인물들이 각 처에서 항일운동을 주도하였으니 타 지역에 비해 많은 항일 투쟁을 전개하게 되는 역사적 배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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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제5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취임… “전북 문화예술 가치 높일 것
전북서 처음 만나는 김창열의 ‘물방울’…300호 대작의 압도적 위용
탤런트 옥소리, 간통죄 위헌심판 제청 신청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작가-김신지 ‘제철행복’
KBS '아빠 셋…' 10일 방송분에 개그맨 최양락 특별 출연
전북도립국악원, ‘실무·실력’ 겸비한 젊은 리더십 전면 배치
신인상 당선작부터 서평까지, ‘동화마중’ 통권 8호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