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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문화 향유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코디네이터 개념이 없었을 무렵, 그 역할을 자처했던 게 '문화공간 싹'이다. 문화공간 싹은 문화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공동체 문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김영삼 정부 때부터 시작된 '문화복지'는 김대중 정부를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구체화됐다. 그간의 논란을 정리하면 '문화복지'는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북도는 올해 '삶의 질'을 내건 '보편적 문화복지'에 정책 드라이브를 걸면서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인력인 '문화코디네이터'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문화코디네이터 도입에 적극적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예산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의 힘 겨루기에 실패하면서 문화바우처 지원을 위한 '문화복지매개인력' 사업으로 변질됐다. 결국 성과주의에 연연한 정부와 지자체가 문화복지매개인력 사업은 물론 문화코디네이터 사업을 성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진통을 겪고 있다. △ 문화복지매개인력·문화코디네이터 추진 허술정부의 '보편적 문화복지'와 정책적 방향을 함께한 전북도는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를 역점사업으로 제시했다. 시민들이 문화향유의 주체가 되도록 동호회 활성화를 구체적인 목표를 잡았던 것. 여기에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새로운 이벤트로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페스티벌'까지 제안되면서 문화코디네이터 사업과 문화복지매개인력 사업이 동시에 추진됐다. 지역 문화계는 본래 문화코디네이터를 14개 시·군 주민들이 문화 생산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전문인력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문화복지매개인력이 추가되면서 개념의 혼선이 생겼다. 도는 지난 2월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성화를 위한 TFT를 통해 문화복지매개인력은 문화바우처와 연계해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사업 인력으로 개념정리를 했다. 문화코디네이터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생활문화예술동호회를 활성화하는 매개인력으로 삼았다. 하지만 문화코디네이터가 생활문화공간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기획하고 중개해야 할 본연의 역할이 지극히 제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도가 2개월 만에 730개 단체(1만3000여 명)를 가입시켜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나 그것마저도 허술해 문화코디네이터들이 관련 DB를 재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그 결과 주민들이 주도하는 문화예술활동에 주안점을 뒀던 이 사업이 관 주도의 성과내기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열악한 처우로 전문인력 확보 어렵고 재교육 필요성 높아 현재 도가 지원하는 문화복지매개인력 20명, 문화코디네이터는 14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이 시민들에게 문화활동을 매개해주는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처우는 열악하다. 특히 문화복지매개인력의 경우 월급이 120만원에 불과해 선발된 20명 중 9명이 중도 포기했다. 도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신청한 이들이 많아 무주·장수 등과 같이 농어촌 지역에 배치하다 보니 포기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역으로 열악한 처우를 감내할 전문인력이 많지 않다는 현실을 확인한 셈이다. 더구나 문화복지매개인력의 경우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발굴하기 위한 출장비조차 제대로 지원되지 않아 일부 인력의 경우 발이 묶인 데다, 군청에 파견되다 보니 각종 잡무만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코디네이터 역시 마찬가지.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부터 전 문화의집 관장에 이르기까지 경험이 천차만별인 인력들이 선발 돼 단 두 번의 교육을 받는 데 그쳤다. 도는 총괄 조직으로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를 발족시켰다고 했으나, 이는 각 시·군 동호회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조직일 뿐이고 이들이 정작 필요로 하는 재교육 등을 지원하는 조직은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정부와 지자체가 문화복지매개인력·문화코디네이터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려면 역할 분담과 재교육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이들의 처우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제11회 장안산도깨비 축제가 오는 4~5일 장수군 계남면 장안산 지소골에 위치한 도깨비동굴 일원에서 열린다. ㈔장수도깨비축제제전위(위원장 김학모)가 주관하고 장안산청년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춤과 노래를 즐기며 착한 사람들에게는 복을 준다는 도깨비와 지역주민, 관광객이 함께하는 어울림 축제다. 올해는 국악 공연을 시작으로 도깨비대장들이 지내는 도깨비제사와 연극, 노래자랑, 찾아가는 예술버스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한 도깨비 길 걷기, 김치담그기, 도깨비 탈 방망이 접기, 도깨비 탑 소원빌기 등 다양한 도깨비 체험행사와 송어잡이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마련된다. 특히 여름밤 도깨비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날으는 도깨비불'과 '어울림 한마당'이 마련돼 축제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모 위원장은 "장안산 도깨비는 마을의 안녕과 복을 가져다주는 마을 수호신으로 그동안 마을에서는 도깨비 놀이를 통해 주민화합과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왔다"며 "올 여름에는 장안산 도깨비마을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농촌에서의 아련한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소리문화관 소장품으로 현재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소리북은 제작자와 명고의 기록은 없지만 조선후기 북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100여년이 훨씬 넘은 이 소리북은 소리의 고장, 국악의 본향으로 위치하고 있는 전북의 뿌리깊은 소리 역사를 대변하는 처연한 느낌까지 준다.이 소리북 크기는 37㎝×37㎝×21㎝. 비록 색이 바래고 가죽이 벗겨 나가 북으로서의 생명력은 없지만 유물이 갖는 역사성은 시대를 초월해 당당한 북에 자신을 던졌던 이름 없는 고수의 생명력이자 유명 고수의 목숨과 같은 유물이다. 판소리의 장단을 치는 소리북은 이른바 소리 명창이 춘향가나 심청가 같은 긴 이야기를 노래하는 동안 북을 잡은 고수는 소리꾼과 함께 소리의 생사를 살려내어 그 소리가 비로소 예술이 되게 한다.일찍이 시인 김영랑이 "소리를 떠나서야 북은 오직 가죽일 뿐 / 장단을 친다는 말이 모자라오 / 연창을 살리는 반주쯤은 지나고 / 북은 오히려 컨닥타요"라고 간파한 것처럼, 그리고 '일고수이명창'이라는 말이 뜻하는 것처럼 소리북은 판소리를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뿐만 아니라 소리북을 잡은 이에게 고수라는 전문 음악인의 칭호를 부여하고, 소리북의 음악세계를 따로 '고법'이라 하여 명창의 득음의 경지와 동일하게 인정했다.이런 것들이 소리북에서 비롯된 것임을 감안하면, 북이 소리의 보조적인 반주악기가 아니라 "오히려 지휘자인 컨닥타요"라고 외친 시인의 역설이 지나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전주소리문화관 소장의 소리북은 전북인들의 마음을 소리로 표현한 문화 매체이자 상징과 같은 유물이다. 언제부터라고 단정할 수 없는 아주 오래 전부터 한민족의 생활 속에서 함께 해온 소리북은 전북음악사의 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어디에서 누가 이 소리북을 연주했는지는 모르지만 일제강점기에 권번과 기생조합, 혹은 민간에서 명창을 받쳐주는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도 시대를 넘어선 깊은 사연이 있을 듯하다. 특히 이 소리북은 당대 장인의 오랜 경험에 바탕을 둔 안목과 솜씨에 의해 이루어져 더욱 미덥다.소리의 고장으로 각인된 전북의 악기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전통문화를 소중히 돌아보지 않은 근래 100여년 사이에 오래된 국악기 유물들이 소리없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리북이 주는 역사적 의미나 연륜적 무게는 더욱 커 보인다.수명이 100여년이 지난 이 소리북이 주는 의미는 근대의 악기들이 사라지고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발견된 것이고, 또한 척박했던 시절 명창과 명고가 만나게 해준 가교란 점에서도 근대의 전북 국악사의 한 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서예계에서 젊은 작가가 드물다. 얼마 되지 않는 젊은 서예가들도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경우는 더 귀하다. 자연히 젊은 서예가의 개인전을 접할 기회도 많지 않다. 공자가 말하는 지천명 나이가 눈 앞이지만, 죽봉(竹峯) 임성곤씨(49)는 전북 서예계에서는 젊은 피다. 5년 전 조심스레 첫 개인전을 가진 그가 근래 거침없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나름 내공을 쌓았다는 자신감을 갖고서다. 지난해 봄 가을 두 차례 개인전을 연 데 이어 1년도 채 안돼 다시 초대전에 나섰다(1일부터 31일까지 아그배 갤러리).20년 넘게 먹을 갈았지만, 그에게 서예작업은 항상 새롭다. 연륜이 깊은 원로들이 볼 때 아직 틀이 잡히지 않아 자신의 색깔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비판도 감수한다. 한글한문문인화를 넘나들면서도 그간 가장 공을 들인 게 한글 글씨. 한문은 여태명 선생에게서 배웠지만, 한글은 스스로 공부했다. 여러 좋은 글씨들을 보면서 좋은 점들을 골라 자기 글씨로 만들었다. 아직 쑥스럽지만 더 공을 들여 자신의 호를 딴'죽봉체'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다.그는 글씨뿐 아니라 종이와 장식 등 부수적 문제에도 신경을 쓴다.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다'는 게 그의 작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글씨에 색을 넣고, 종이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종이에 커피를 뿌려서 고지의 느낌을 나게 하거나, 직사각형이 아닌 부채꼴 모양의 와이파이를 연상시키는 형태의 종이를 동원하기도 한다. 회색 종이에 락스를 뿌려 탈색을 시키기도 하고, 화선지 주변을 먹칠해 시선을 중앙으로 이끌게 만든다. 글씨만으로는 지루함을 줄 수 있어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은 취지란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마음의 여유'. 고시조 15수를 한글로 쓴 화첩 등 36점의 소품 중심으로 구성됐다.전북서가협회 부회장, 우석대 평생교육 서예전담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죽봉서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원용기자 kimwy@△죽봉 임성곤 서예전=1일부터 31일까지 전주 아그배갤러리(경기전 옆).
속보=공석중인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선임과 관련, 적격의 인물을 물색해 추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집행위원장 공모 결과 지원자가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31일 이사회를 열어 내부 추천을 통해 인선 작업을 거치기로 결정했다.참석 이사들은 재공모에 들어가더라도 1차 공모때와 같이 응모자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인선 절차는 15일 정도의 기한을 두고 이사진과 사무처 등에서 전주영화제 관련 인사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서 인선 대상 등 관련 문제들을 결정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 후보로 누가 물망에 오를 지 아직 예상하기 이르지만, 기본적으로 문화계내 폭넓은 인적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영화제 행사를 치르기 위한 스폰서 동원 능력(경영능력), 영화배우 섭외 능력 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기대치다. 이에 걸맞는 영화 현장 감독을 포함한 인사와 함께, 문화계 인사 등도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10월, 남원 월산리 고분군 발굴조사가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가야계 투구와 비늘갑옷은 물론 왕이나 상류층 유적에 껴묻혔던 자루솥, 백제 지역에서만 출토됐던 중국제 청자천계호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난 2년에 걸친 출토된 유물의 보존처리에 참여한 이영범 국립전주박물관 보존과학사(38)는 최근 열리고 있는 특별전 '운봉 고원에 묻힌 가야 무사'를 통해 1500년 전 가야 무사가 전하는 운봉 고원의 초대장을 관람객들에게 건넸다. 지난 31일 방문한 국립전주박물관 지하에 위치한 보존과학실은 마치 실험실을 방불케 했다. 하얀 가운을 입고 있던 그의 한쪽 책상엔 화학약품, 현미경, 적외선 분광 분석기 등이 놓여 있었다."수백, 수천 년 동안 땅 속에 묻혀있다 나온 유물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서는 각종 과학적인 실험과 연구가 필수죠. '보존과학사'는 손상된 유물을 수술하는 '외과 의사'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부여 출생으로 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현장 경험을 거친 뒤 2002년부터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근무했다. 도내 유일한 보존과학실로 전북의 중요 유물 대부분은 이곳을 거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이 많아도 보람으로 버틴다. 종일 꼼짝 않고 유물의 보존처리에 매달릴 수 있는 집중력은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이같은 유물의 보존처리에도 순서가 있다. 유물의 호적등본을 떼는 격에 가까운 예비조사를 시작하고, 이물질 혹은 녹을 제거한 뒤 화학적으로 부식시킨다. 유물의 손상을 막기 위해 건조시키고, 보호하는 막을 입힌 뒤 본래 상태로 접합시킨 다음 없어진 일부는 복원시켜 전시하거나 수장고에 보관한다. 26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 '운봉 고원에 묻힌 가야 무사'에 내놓은 철제 투구 복원을 맡았던 그는 "출토 당시 유물이 폭삭 주저앉은 채로 나와서 참 난감했다"면서 "수습시간이 워낙 짧아서 접합 복원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나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말안장 꾸미개 복원품처럼 복합재질로 이뤄진 유물은 보존처리가 훨씬 더 까다롭다. 마땅한 보존처리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보존만 하기도 한다. "연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유물을 위해서"다. 수장고는 '박물관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심장이 활동에 필요한 혈액을 모았다가 다시 배분해주는 것처럼 모든 유물들은 일단 수장고에 들어갔다가 전시실로 옮겨져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다시 수장고로 들어온다. 수장고의 적정 온도와 습도는 평균 ±20도, 습도는 ±50%. 수장고 온도는 너무 높거나 낮아도 안 되지만, 더 중요한 건 습도 유지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유물에 포함된 수분이 빠져나가 뒤틀리거나 갈라져 손상이 일어나고요, 반대로 습도가 필요 이상으로 높으면 곰팡이균 등과 같은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금속유물들이 부식되거나 색깔이 변하게 됩니다."국내에서 200여 명 안팎에 불과하던 보존과학사는 최근 문화재 보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 그러나 보존처리는 누구나 하고 싶다고 다 할 수는 있는 분야는 아니다. 그는 사소한 실수로 역사의 큰 오명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이어야 한다"면서 "유적·유물에 대한 역사적 지식도 필요하겠지만, 인내심이 필수"라고 했다. 어떤 유물의 보존처리는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문화재를 보존하고 보수하는 일은 결코 한가한 일도, 작은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유물의 보존 관리에 대한 투자나 지원은 아직 열악하죠. 문화 선진국이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작업을 충실히 할 때 현재의 우리가 보이고, 미래의 우리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재 보존처리에 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태조명종 실록 614책의 복본화 사업이 마무리됐다. 전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 추진한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복본화 사업(태조명종)을 4년만에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국비와 시비 15억원이 투입된 이번 복본화 사업은 단순히 내용 전달 중심의 영인 인쇄가 아니라 실록 자체가 가진 한지의 물성을 그대로 재현하고 현대 첨단인쇄기술을 접목해 원본과의 동질성을 구현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앞서 시는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1,2차 사업으로 지난해 7월 430책을 끝내고 어진박물관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열었으며 정읍시립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 베이징국제도서전 등에 대여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와 한지의 우수성을 크게 홍보한 바 있다.이번에 완료된 연산군~명종실록 184책 복본화 사업으로 전주사고본 614책 5만3102면의 복본화 사업은 대장정을 마치게 됐다.조선왕조실록 복본에 사용된 한지는 당시의 과학적인 품질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작지침을 제시받은 한지 장인들이 제작해 납품한 한지를 분석한 뒤 다시 이를 한지 장인들에게 제공하는 등 품질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쳤다.시는 이 과정에서 복본화 작업을 통한 한지의 새로운 수요창출과 더불어 이번 사업에 참여한 전국 전통한지업체 12곳(전주 7개 업체 포함)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했다는 설명이다.전주시는 "본 사업자인 (사)한국고전문화연구원으로부터 184책의 복본을 인수받아 약 열흘간의 일정으로 철저한 검수를 하게 된다"며 "내달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복본화사업 완료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시는 또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은 규장각과 국가기록원에 있는 나머지 선조~철종까지의 실록을 복원해야 최종 완성된다는 판단 아래 추가 복본 필요성을 제기하기로 했다.
'문제작' 이대희(35)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파닥파닥'이 8월 2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도 개봉한다. '파닥파닥'은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 경쟁 부문에서 애니메이션 부문으론 한국 최초로 초대됐으며, 'CGV무비꼴라주상'을 받으면서 평단과 관객을 두루 만족시킨 수작. 이는 사회생활에서 부대낄 수밖에 없는 권력관계의 폐해를 어항 속 물고기들의 몸부림으로 담아낸 성인 애니메이션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돼지의 왕' 등 토종 애니메이션 기대치를 한껏 높인 작품에 속한다.욱하고 저돌적인 고등어와 거짓말을 일삼고 기회주의적인 넙치 등이 주인공. 강원도 갯배마을에 있는 한 횟집을 배경으로 감독이 실제 횟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기잡이배를 타본 경험 등이 바탕이 됐다. 수족관 안 왕으로 군림하면서 물고기들을 괴롭히는 넙치의 횡포에도 불구하고 고등어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수족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등어를 괴롭히던 물고기들도 바다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는 고등어를 보면서 마음을 바꿔나간다. 양육강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이것이 어둡지 않게 다가오는 것은 노력하면 언제든 변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이와 함께 2009년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두 개의 문' 역시 같은 날 개봉한다. 경찰의 채증 영상과 현장에 있었던 인터넷 TV의 기록을 담은 이 작품은 '경찰-철거민'이라는 대립 구도를 벗어나 사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문의 063)231-3377, theque.jiff.or.kr. 일반 5000원, 후원회원 4000원.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공모에 응모자가 없어 집행위원장 공석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송하진 전주시장)가 민병록 위원장의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집행위원장을 임명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집행위원장 공모에 들어갔으나 30일 공모 마감 결과 응모자가 없었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조직위원회 이사회 등의 중요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이사회의 결정 사항 등을 현장에서 집행하며 실질적으로 영화제를 이끌어가는 자리. 조직위는 △영화제 업무 수행에 필요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영화 및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이해가 높은 자 △전주국제영화제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자 등을 자격 요건으로 공고했다.그러나 현재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한 보수 등 대우가 다른 영화제에 비해 크게 떨어질 뿐아니라, 전임 집행위원장이 상처를 받고 물러난 상황에서 적격의 집행위원장을 모시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더욱이 프로그래머 해임에 따른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조직위 사무국은 물론, 이사들의 운신의 폭도 넓지 않아 '고양이 방울 다는 격'이 되지 않을지 염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영화제 업무를 맡고 있는 전주시 관련 국과장들도 새로 바뀌어 어떻게 매듭을 풀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집행위원장 공모 무산에 따라 영화제 조직위는 31일 이사회를 열어 다시 재차 공모를 할 지, 공모 대신 적격의 인사 영입에 나설 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김구 안경'을 콧잔등에 걸친 서예가 여태명 원광대 교수(57)는 참 이곳저곳 잘 쏘다닌다. 얼마 전 보내온 스마트폰 펜화를 보면서 '이 양반이 별 걸 다 하는구나' 싶었다. 안부가 궁금했던 차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중국에 있었다."내년 2월까지 중국 루쉰 미술학원 교환 교수로 나가게 됐어요. 그런데 중국에 있다 보니, 작업하기가 쉽지 않은 거예요. 스마트폰으로 끄적끄적 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아 계속 시도해보고 있어요." 서예 작품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붓의 번짐이나 필획이 섬세하게 드러나진 않으나, 스마트폰 펜으로 삐뚤빼뚤 쓱쓱 그려낸 그림은 재밌고 유쾌하다. 지독한 가뭄을 해갈시키는 비가 올 땐 빨강파랑초록 우산을 그리는가 하면, 무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할 땐 한 송이의 꽃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붙든다.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다소 차갑고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지만, 그의 디지털 그림은 글씨에 표정을 입힌 캘리그래피처럼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스며있다. 그는 "캘리그래피는 글씨를 다룬다는 점에선 서예와 닮았고, 글씨를 해체하거나 추상화해 이미지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회화와 근접해 있다"면서 "그러나 글씨가 표현하고자 하는 표정을 담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좀 뜸하다 싶었더니, 다시 스마트폰 그림으로 치고 나가는 그를 보면서 제자들은 도리어 "젊은 사람들보다 너무 앞서가시는 거 아니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서예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뭔가 실험하는 쪽은 늘 그의 몫이었다.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민체'와 서예의 현대적 변용을 위한 이런저런 시도를 해온 그에게 되려 욕을 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진정성 있는 시도를 계속해왔기에 지금의 그가 있는 법. 2006년 '사랑 노래 그림전'을 연 뒤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의 작품을 첨부해 이메일('여태명 사랑 노래 그림 편지')로 보내기 시작한 게 벌써 8000여 명을 넘어섰다. 일방적인 짝사랑처럼 혼자만 열심히 보내면 지칠 법도 하건만, 때때로 물어오는 안부전화나 메시지가 심심한 위로가 된다. 한 도시의 독자성과 독창성을 완성시키는 '전주체' 개발이 10년 넘게 지자체로부터 외면받는다는 것은 풍부한 자산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전북 서예의 현주소일 것이다. 그는 "'전주체' 개발은 바로 전통을 오늘로 이어내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고 오정숙 명창 측근들이 고인이 남긴 수억 원의 유산을 나눠 갖고 정작 고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연 예산은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려해, 국악계 안팎에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오 명창이 판소리계에 남긴 유무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는 고인의 유품을 한 곳에 기증전시해야 마땅한데도, 유품을 두 자치단체에 나눠 기증하고 이를 구실삼아 추모예산을 양쪽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부적절한 예산 농단'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30일 국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판소리 거목인 운초 오정숙 명창이 2008년 6월 타계한 직후, 고인이 남긴 유산을 둘러싸고 측근들끼리 법정다툼을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1년여에 걸친 재판결과, 오 명창이 소속했던 동초제보존회(이사장 이일주)가 3억3000만원의 현금 유산을 물려받았고, 고인의 지인 B씨는 오 명창 소유의 익산시 남중동 주택과 전세금 2500만 원 등 총 2억여원의 유산을 나눠차지하는 것으로 소송은 마무리됐다.유산다툼 과정에서 동초제보존회와 틈이 생긴 B씨 등은 동초제보존회를 탈퇴하고 2011년 1월 '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이하 운초보존회)'란 법인을 별도로 만들었고, B씨는 이 단체 이사장을 맡으며 오 명창의 유품 700여점을 보관해왔다.B씨는 이 유물들을 전주시와 익산시에 나눠 기증하며, 양 자치단체로부터 오 명창 추모공연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실제, 전주시에는 2011년 2월 오 명창이 쓰던 가야금, 북, 아쟁 등의 악기와 책, 반지, 목걸이, 부채 등 장신구 등 284점이 기증됐으며, 익산시에는 6개월 뒤에 유품 415점을 기증했다.이후 익산시는 올해 운초오정숙판소리보존회에 운초 추모공연 명목으로 시비 3500만원을 지원키로 하고, 이 보존회 익산지부에도 운초판소리정기연주회 명목으로 도비 500만원을 별도 지원키로 했다. 이에 앞서 전주시도 2011년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제1회 오정숙 추모음악회에 1000만 원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 7월 운초보존회가 주관한 제2회 추모음악회에 1000만 원을 지원하고, 한옥마을 소리문화관 놀이마당 등을 무료 임대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이 때문에 국악계에선 유품을 두 지역에 기증한 것은 추모공연이나 전시실 등의 예산을 양쪽에서 받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익산국악계의 한 관계자는 "동초제하면 운초 오정숙인데 운초보존회를 만든 것이나 유물을 전주와 익산에 나눠 기증한 것은 전시실이나 추모공연 등 예산을 양지역에서 받으려는 의도로, 예산 농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엄청난 유산의 이자만 가져도 추모공연과 연주회를 개최할 수 있을 텐데, 그 유산은 어디다 두고 시민 혈세에 손을 벌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운초보존회 관계자는 "익산과 전주에서 많은 대부분의 활동을 하신 분"이라며 "유족이 없어 전주에서 직접 제사를 지내주기 위해 1000만원을 지원받고, 익산에서 후진양성에 많은 업적을 남겨 이를 기리기 위해 추모공연을 지원받아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익산문화재단과 경주문화재단이 지난 28일 경주에서 상호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익산문화재단의 이명준 상임이사와 경주문화재단 엄기백 상임이사 및 양 재단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협약식에서 양 측은 두 지역간의 문화 협력을 약속하며, 문화를 통해 삶과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백제와 신라의 고도로 유사성을 가진 익산과 경주는 그동안 자매도시 관계를 맺어 자치단체 차원은 물론, 문화예술인들간 활발한 교류를 해왔다. 재단간 업무협약식에 앞선 28일부터도 익산예총과 경주예총 회원 160여명이 경주시 봉황대 및 경주시 일원에서 2000여명의 관람객들 앞에서 국악·무용· B-boy·판소리 공연을 펼쳤다.익산지역 예술인들은 또 경주 양동마을과 국립 경주박물관을 탐방했으며, '삶의 질과 예술-지역문화의 중심인 지역 예술인(단체) 활동 활성화 방범 모색'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흥사단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홍보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장(62·사진)이 SBS가 기획한 8·15 특집 다큐멘터리'도산 안창호 선생과 임시정부, 100년을 맞는 흥사단'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발기인 25명이 참여해 1913년에 창립에 창립된 흥사단은 한국인이 세운 순수한 민간사회단체 1호로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양 위원장은 29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제작진들과 함께 중국 상해를 방문, 임시정부의 비사(秘史)와 남경·중경 등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과 흥사단이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활동한 사실을 추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8월15일 경축 행사 중계 뒤 50분간 방영될 예정이다.
"(막걸리가) '각시'보다 낫다."'막걸리 예찬론자' 서양화가 박민평(72)씨는 "그림 그리느라 진 빠졌으니 보충해야지"하면서 후배들을 이끌고 전주 동문거리에 있는 술집'새벽강'을 자주 들락거렸다. 교사 재직 시절 받은 월급봉투는 '마누라' 주머니가 아닌 물감 값과 술값으로 거의 쓰였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후배들이 "술 때문에 교사직에서 불명예 퇴직을 하신 게 아니냐"고 농을 던질 정도로 막걸리를 좋아하고, 후배들과 격이 없이 지낸다. 그런 자신을 평생 잘 받아준 아내에게 "잔디 한 번 더 깎아줄게"라고 약속하는 자상한 남편이기도 하다. 27일 전주 동문거리 한 막걸리집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의 '백인의 자화상'에 초청된 박씨는 사회자 김삼열 전주미술협회 지부장의 짖궂은 질문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작품세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마음속에 아른거리는 감성에 기대어 그린 작품들이 대다수. 고향인 부안의 산과 바다, 드넓은 들판을 즐겨 그린 그림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화된 형상과 색감으로 당대엔 보기 힘든 세련된 화풍에 속했다. 이날 자리에선 그가 줄기차게 그려온 '산'과 '황금벌판'을 소재로 한 작품도 함께 했다. 특유의 거친 붓질로 빚어낸 질감은 평화롭고 정겨운 산과 들판으로 연출해 잃어버린 고향을 떠올리게 했다.이야기가 끝이 날 무렵, 사회자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우문(愚問)에 내놓은 간결한 현답(賢答)은 "바로 나"였다. "앞으로도 계속 작업을 해야 한다"는 노장의 열정은 끝이 없어 보였다. 박씨는 서라벌 예술대와 전주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열네 차례의 개인전과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전라미술상, 전주시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심사위원, 전주대 미술학과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스카우트 원불교연맹(연맹장 김덕영)이 주관하는 '세계 스카우트 종교 심포지엄'이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원광대에서 열린다. 세계 스카우트 종교심포지엄은 3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2008년 제38차 세계총회 종교협회에서 스카우트운동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한 활동을 인정받은 원불교연맹이 제4차 개최국 연맹으로 결정됐다. 1차는 2003년 스페인, 2차는 2006년 대만, 3차는 2009년 우간다에서 각각 열렸다. 원불교연맹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세계 스카우트 종교심포지엄에는 국내외 12개 종교 지도자와 스카우트 지도자, 종교캠프에 참가하는 청소년, 운영요원과 자원봉사 등 총 300여명이 참여해 국적과 이념·종교간 벽을 허물고 서로를 존중하며 인류애를 나누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가족과 종교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스카우트 활동'주제로 열리는 올 종교심포지엄에서는 스카우트 운동이 각 종교의 이념과 어떻게 접목하여 활용될 수 있는지, 종교가 주는 심리적 안정을 토대로 청소년들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지 논의할 예정이다.연맹측은 또 같은 장소에서 청소년 종교캠프가 함께 열려 종교지도자들과 청소년들이 다양한 나라의 종교를 이해하고 대화와 소통으로 청소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청소년들은 여수 엑스포에 참관한 후 원불교 만덕산 훈련원의 국제선방(5일~7일)에 참여하다. 여성가족부와 전북도, 익산시의 지원과 원광대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심포지엄을 위해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김완주 전북도지사·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김덕영 한국스카우트 원불교연맹장)와 자문위원회(위원장 김주원)·실행위원회(위원장 이수기)가 꾸려져 행사를 준비해왔다. 김덕영 연맹장은 "운영위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 큰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세계 12개 종교간 심포지엄을 통하여 청소년들을 위한 스카우트 운동 안에서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그 의미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심포지엄 참석자들은 행사기간 전북지역의 원불교·천주교·기독교·이슬람교·불교 관련 성지를 방문하며, 전주 경기전과 역사박물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2년 전 최승희(75전북무형문화재) 명창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낀 첫 인상은 당당함과 왜소함이었다. 소리를 할 때면 무대를 꽉 채우는, 예술적인 기량이나 감성에서는 절대로 작은 사람이 아니었다. 어머니를 쏙 빼닮은 딸 모보경(48전북도립국악원 교수)씨 역시 정정렬제 춘향가를 잇는 '작은 거인'. 두 모녀의 컴플렉스는 모 명창의 딸 김하은(16국립전통예술고 1년)양에게서 극복됐다. 보기 드물게 모계 3대가 판소리를 하는 이들을 최근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의 마당 창극'해 같은 마패를 달같이 들어 메고'에서 만났다. 정정렬제 춘향가가 풀어지는 이 창극에서 모씨와 김양이 맡은 역은 월매와 춘향이다. "정정렬제 '춘향가'는 이별헐 때, 향단이한테 음식 들려가지고 오리정에 나가, 그 경치 좋은 데서, 잔디밭에 앉아 한 잔 잡수시오 하면서 이별을 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참말로 좋아요. 춘향모 몰래 첫날밤 지낸 것도 그렇고. 그런 사랑 우리도 한 번 해봤었으면. 우리는 뭣 했는가 몰라." 소녀 같은 감성이 남아 있는 최 명창을 보노라면 목숨 걸고 이겨낸 아버지의 반대, 소릿길을 걸으면서 겪어야 했던 지독한 가난과 설움, 두 번의 위암 수술은 쉬이 연상되지 않는다. 그의 소릿길은 장애물 투성이였으나, 거칠고 상처 많은 '매화 등걸'에 피어난 매화처럼 아름답다. 굽고 휘어진 매화나무처럼 소리 역시 변화가 많고 굴곡이 심하면서도 힘차다. 유난히 어렵기로 소문난 정정렬제를 이어온 덕분에 별다른 제자가 없었던 최 명창은 모씨가 다시 소리로 돌아왔을 때 반겼다. 어려서부터 소리를 배우던 큰 딸이 한 때 대중 가수로 외도한 것도 어찌 보면 최 명창이 "소릿길은 너무너무 어렵다. 그 놈을 다 연마하자면 고생스럽다"고 반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양 역시 모씨의 끼를 물려받아 지난해 'K팝스타'에 출연해 탈락한 덕분에 소리에 정진하게 된 케이스. 김양은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보면서 판소리의 길이 좁고 인정받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고 어른스레 답변했다. 전승예술에서는 제자를 두는 것이 인생살이에서 자식을 두는 것과 같다. 자식이 없으면 대가 끊어지기 때문이다. 최 명창이 제자인 딸과 손녀딸에게 쏟는 애정을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모씨는 "덥기도 하거니와 휴가철이라 관람객이 적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많았지만, 객석이 꽉 찰 정도로 인기"라면서 "매번 애드립이 달라질 만큼 객석의 반응이 뜨거워 고생하면서도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무대 뒤에서 모녀를 지켜보며 이런저런 훈수를 놓던 최 명창은 마치 자신이 소리를 하는 것처럼 긴장하고, 좋아하고, 그리고 안쓰러워했다. △ 전주문화재단의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 = 8월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소리문화관. 문의 063)283-0223. www.jjcf.or.kr 일반 2만원, 청소년 1만원.
KBS '1박2일'이 전북의 별미에 매료됐다. 프로그램에 소개된 상추튀김과 외할머니표 팥빙수, 물짜장 등은 전북의 대표 음식이라 추켜세우긴 애매하지만, 호기심을 충분히 살 법한 음식이라는 평가다. △ 상추쌈에 튀김을 싸먹어? '전북하면 음식, 음식하면 전북'이라는 등식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 한정식이나 한상 가득 안주 나오는 막걸리, 슈퍼집에서 즐기는 맥주('가맥')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즐겨먹으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전북만의 별미가 있다. 바로 상추튀김이다.이름만 들으면 야채튀김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상추튀김은 튀김을 상추에 싸먹는 음식이다. 이 묘한 조합이 색다른 미감을 자극한다. 전북대 학생들의 '강추'로 이수근과 김주원이 상추튀김을 어리둥절해하며 맛을 봤다. 반신반의하던 표정에서 터져나온 한 마디. "괜찮은데?"주원은 "설마! 그게 맛있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리곤 "정말 괜찮다"며 고개를 주억거린다. 의아해하던 눈길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 수북히 얹은 팥과 인절미가 어우러진 외할머니표 팥빙수여름엔 입안을 얼얼하게 해줄 시원한 빙과류가 제일이다. 상추튀김으로 깔깔해진 입을 깔끔하고 시원하게 정리해줄 외할머니표 팥빙수. 과일빙수, 커피빙수처럼 다양한 재료를 넣는 것이 아니라, 팥과 인절미만을 넣고도 기존의 팥빙수보다 훨씬 더 감칠맛을 낸다. 이 팥빙수의 별칭은 '외할머니 팥빙수'. 할머니가 손자에게 선물하는 간식처럼 시원한 얼음을 한 가득 갈아 넣은 뒤, 그 위에 잘 고아낸 팥을 한 웅큼, 인절미를 수북히 얹어 놓는 것이어서다. 이 팥빙수는 진하면서도 깊은 맛에 있다. 양만 해도 얼마나 수북한지 팥빙수를 받아든 이수근은 "공기밥 세 그릇 쯤은 되는 양"이라며 국밥 같은 팥빙수라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설명하기 어렵지만 여하튼 맛있는 물짜장전주 남부시장 상인들이 추천하는 메뉴는 물짜장이었다. 짬뽕도 아니고 짜장도 아닌, 해물잡탕밥에 면을 말아놓은 것 같은 모양의 물짜장. 이수근과 김주원이 한 젓가락씩 하더니 다소 애매한 표정을 짓던 이들은 그러나 맛있다면서 폭풍흡입을 했다. 뭐라고 설명할지 모르겠으나 중독성이 강한 맛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물짜장은 1970년대 전주의 한 화교 요리사로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지는 볶음면의 일종. 춘장을 쓰지 않고 녹말을 풀어 걸쭉하게 만들고 간장이나 고추기름 등 다양한 양념으로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재민 문화전문시민(선샤인뉴스 대표)
붓 대신 손가락을 사용한 도예가 김용문씨의 '막사발'작품들을 완주 오스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씨는 지두문(指頭紋) 기법을 현대적으로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막사발 작가로, 30여년에 걸쳐 개인전 30여회·각종 해외그룹전시·퍼포먼스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세계 막사발 장작 가마 축제를 만들어 한국의 막사발을 세계에 알려왔고, 올 오산세계막사발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막사발'은 이름 그대로 '막'생겨 다용도로 사용하는 소박한 그릇을 말한다. 김씨가 빚어낸 막사발은 입술 닿는 부분이 두툼한 것과 지두문 문양이 특징으로, 지두문 기법은 도구 대신 손가락으로 도자기의 문양을 넣는다. 유약이 마르기 5분여 전에 풀잎 줄기나 나무, 새, 산, 등 자연에 대한 원대한 꿈을 담아 열손가락으로 그려낸다. 그래서 그에게 막사발은 그릇이 아니라 오히려 캔버스다.지름 25cm정도의 작은 작품에서부터 지름 70cm가 넘는 대형작품 등이 전시된다.△김용문의 지두문과 막사발전=31일부터 8월11일까지 완주 오스갤러리(소양면 대흥리).
갑주란 전쟁터에서 적의 공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옷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쟁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 갑주의 실물자료가 확인되는 때는 삼국시대부터다. 삼국시대의 갑주는 머리를 보호하는 투구와 몸통을 보호하는 갑옷, 목이나 팔다리를 보호하는 부속구로 나뉜다.우리는 흔히 '가야'(加耶)하면 '철의 나라'를 떠올린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철제 갑주의 절반 이상이 가야 무덤에서 출토됐다. 하지만 가야인들이 백제나 신라 사람들에 비해 갑옷을 많이 만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가야 사회에서 철제 갑주가 차지하는 의미와 위상은 특별했다.전북의 동부 산간지대에서 가야 문화를 알린 첫 번째 유적은 남원시 아영면의 월산리 고분군이다. 1982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발굴조사 중 유적의 M1-A호분에서 철제 투구와 비늘갑옷, 목가리개가 출토됐다.월산리 고분군 철제 갑주와 부속구의 구성 요소는 기본적으로 직사각형 또는 사다리꼴의 철판이지만, 보호했던 신체의 위치에 따라 그 크기나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각 철판의 곳곳에 뚫려있는 구멍들로 보아 원래는 가죽 끈으로 연결됐다. 월산리 M1-A호분의 투구는 세로는 길고 가로는 좁은 사다리꼴 철판들을 머리의 곡선에 따라 연결한 종장판주의 일종이다. 비늘갑옷은 길이 5cm, 폭 3cm 내외 철판인데, 원래대로라면 수백 장이 모여 하나의 갑옷을 이루었다. 목가리개는 착용자의 목을 보호하기 위한 비늘갑옷의 부속구이다. 가야에서는 원래 넓은 철판을 가죽이나 못으로 고정한 판갑옷이 유행했다. 5세기 이후 판갑옷을 대신하여 비늘갑옷이 주류를 차지했는데, 방어력이 훨씬 우수한 데다 신체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가야에까지 파급된 고구려 군사 기술력이 있었다.'광개토대왕릉비'에 따르면 399년 가야의 침략으로 위기에 처한 신라가 고구려에 구원을 요청했다. 광개토왕이 보낸 보병과 기병 5만이 임나가라에 도달했고, 그곳에서 안라인수병을 물리쳤다. 역사학계에서 임나가라와 안라인수병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가야와 고구려의 충돌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가야인들이 고구려군의 발달된 군사 기술력을 확인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이 사건 이후 금관가야를 대신해 소가야와 대가야 세력이 새롭게 부상했다. 또한, 기마전술을 염두에 둔 북방 계통의 철제 갑주가 가야 사회에 확산되기도 했다. 삼실총이나 쌍영총과 같은 고분 벽화에 남아있는 고구려 무사의 갑옷이 가야에서 재현될 수 있었던 이유다.한편, 2010년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 추가 조사 중 M5호분에서 또 다른 모양의 철제 투구가 비늘갑옷과 함께 출토됐다. 이 투구의 정수리 부분에는 높고 폭이 좁은 관모가 있었다. 이같은 형태는 아직까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어 학술적으로도 큰 가치를 갖는다. 1500년 전 운봉고원을 호령했던 가야 무사의 특별한 유품들을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과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사장 최완규)이 공동 기획한 특별전'운봉고원에 묻힌 가야 무사'(8월26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경환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퇴약볕이 푹푹 내리쬐는 요즘 같아선, 어디를 가더라도 그늘과 에어컨을 찾아내는 게 급선무다. 그러나 철저하게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맛깔난 공연은 한 캔의 청량음료를 들이키는 것과 같지 않을까. 섭씨 34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공연들을 추려봤다. △ 공연도 보고 치즈도 만드는 '1석4조'전문 배우가 아닌 귀동냥으로 풍물을 배운 주민들로도 얼마든지 감동적인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무대.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27~28일 오후 5시 임실필봉문화촌에서 올리는 한옥 활용 야간 상설 공연'웰컴 투 중벵이골'(총감독 양진성연출 정진권)이다. 한옥을 배경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공연은 많이 시도되고 있으나 1박2일 풍물 스테이는 첫 시도. 전문 굿쟁이들이 뜨겁게 달구는 신명도 좋지만, 故 양순용 선생(1941~1995)의 삶을 목청 좋은 어르신과 입담 좋은 치배들로 풀어내는 판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상쇠와 월곡댁, 왕박골댁, 배실아제 외에 주민들이 깜짝 출연하는 동네 '할배'와 '아제'들의 입말이 재미를 더한다. 바가지 긁던 아내가 '쑤시'(수수) 빗자락을 들고 비질하는 춤사위는 하이라이트. "남편한테 달려드는 나쁜 것들을 싹싹 야물게 씰어내는" 아낙들의 막무가내 춤은 흐드러진 웃음꽃을 선물할 것이다. 여기에 풍물 체험과 쑥개떡 만들기, 임실치즈 체험은 '덤'이다. 문의 063)643-1902.△ 퓨전 국악 감상하러 소리전당에 '마실'오세요호텔 여름 패키지처럼 음악 휴가에도 '도심형'이 있다. 매주 토요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올려지는 '토요놀이마당'은 예매도, 연령 제한도 없는 공연. 2003년부터 무대 뒤 조명음향 전문가들의 노고로 다양한 장르의 단체들이 제대로 된 음악 성찬을 내놓으면서 약 1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28일 오후 8시 토요놀이마당에서는 퓨전국악그룹'마실'과 인디밴드 '휴먼스'가 찾는다. 클래식과 국악이 공존하는 '마실'의 달콤한 연주와 퓨전그룹 '오감도' 리더 안태상과 여성 5인조 그룹 '롤리폴리'가 만든 '휴먼스'가 귀에 익은 친숙한 곡들을 들려준다. 무료 공연이므로 혼잡함을 덜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센스'.△ 전통 가락에 실린 고운 몸짓 눈길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의 토요상설공연에 2002년 이길주 원광대 교수가 창단한 '호남춤연구회'가 젊은 춤꾼 김명신의 춤사위를 보여준다. 28일 오후 4시 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올려지는 이번 무대엔 한국 춤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는 태평무, 한량무, 기방춤, 장고춤, 호남산조춤 등이 엮어진다. 버들피리와 산조에 맞춰 봄의 향기를 표현한 김명신의 호남산조춤은 전북 무형문화재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 선생에게 사사한 이길주 원광대 교수의 바통을 넘겨받은 춤. 호남의 기방춤이면서도 기교나 정형화된 몸짓을 피하고 하늘과 땅, 사람의 조화를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 신나는 타악 연주로 무더위 날리기"둥둥둥둥 쿵쿵 딱!따딱! 둥두둥 쿵쿵 딱!딱쿵쿵따, 쿵쿵따." 전통예술원 모악(대표 최기춘)과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이사장 정진권)가 '2012 우리가락 우리마당'에 타악연희원 '아퀴'의 타악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28일 오후 8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는 한여름밤의 국악쇼로 콘셉트를 잡았다. 모듬북을 토대로 가요'미인','어쩌다 마주친 그대','붉은 노을' 등과 함께 힙합에서나 볼 수 있었던 '디제잉'이 재구성되면서 흥을 돋운다. 공연에 앞서 떡메치기와 비눗방울 놀이, 단체 제기차기 등도 즐길 수 있다. 선착순으로 돗자리가 제공되는 가족석을 예약 받는다. 문의 063)286-5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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