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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단오 안착시키려면 예산 먼저 늘려야"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시민 대동제로서 위상을 강화한 올해 전주 단오가 제대로 안착되기 위해선 예산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제안됐다. 주최측이 추산한 올해 전주 단오(6월23~24일 전주 덕진공원) 방문객은 18만 명으로 대다수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수용할 만한 규모가 아닌 데다, 단오 대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예산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올 전주 단오제 관련 예산은 8500만원이었다.17일 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 전주단오기획연출단이 연 '제54회 전주 단오 결과 보고회'에서 연구위원들은 올해 단오를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 예산 확충을 통한 대표 프로그램 개발 등을 요구했다. 연구위원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원은 "전주 단오가 전주 한옥마을이 아닌 덕진공원을 제2의 관광지로 유인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바라보면서 대다수 축제처럼 전시형이 아닌, 주민 참여형으로 운영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단오의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창포물과 부채는 놀이로 접근 가능하도록 다각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봤다.이종민 연구위원장은 씨름을 전주 단오 핵심 프로그램으로 내세우자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중국이 씨름, 아리랑, 한복 등 국가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키자 정부가 지난해 '씨름진흥법'을 통과시키면서 지자체에 씨름장 건립을 독려하고 있다"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적은 예산에서 대회를 여는 게 부담스럽다면, 홍보가 절실한 한우협회 등의 협조를 이끌어내 소를 내건 민속씨름대회를 전주 단오에 유치하는 것도 해결책"이라고 제안했다. 연구위원 최무연 전주예총 회장은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창포를 외국산이 아닌 국내산으로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군인·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신경써달라고 주문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18 23:02

소박하지만 단순치 않은 고창농악의 진수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양한 풍물굿의 종류를 보유하여 현재까지 풍물굿의 현장성을 잃지 않고 전통 그대로의 멋을 간직하고 있는 고창농악(전북무형문화재 제7-6호)이 무대양식으로 재구성돼 오는 19일 저녁 7시30분 고창문화의 전당 무대에 오른다.이번에 기획된 '風舞(풍무)-고창농악'은 2012년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의 일환. 고창지역의 전통문화예술을 대표하는 브랜드공연문화를 만들기 위해 고창농악보존회에서 기획 제작한 것으로, 고창군민들 앞에 제일 먼저 선보인다.정월대보름 나발소리를 시작으로 전문굿패가 마을로 들어가기 위한 통과의례적 과정인 문굿의 형식을 담은 '각각치배 문안이오'를 시작으로 8월초 세벌 김매기를 하며 마을 잔치가 벌어지고, 선소리꾼의 풍장소리에 맞춰 일꾼들의 어깨춤이 들썩이는 만두레 풍장굿 형식을 담은 '어화둘레, 아리씨구나'가 공연된다.마지막 판은 춤과 놀이의 마당으로 푸진 가락에 형형색색 잡색들의 춤사위와 몸짓이 풍성한 판굿의 형식을 담은 '판을 거닐다'이다. 이런 다양한 공연내용 속에는 설장구, 소고춤, 부포춤, 통북춤 등 다양한 개인놀이가 공연 중간 중간에 선보여 화려하지만 요란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고창농악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이와함께 호남우도풍물가락을 활용한 모듬북 공연인 '판타스틱' 축하공연도 선보인다.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오랜 세월동안 다양한 현장과 무대경험을 쌓아 온 고창농악보존회의 진면목을 볼 수 있으며,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풍물굿의 다양성과 예술성을 확인 할 수 있는 자리로, 고창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2.07.18 23:02

32. 열녀춘향수절가 - 전주서 제작된 완판본…우아하고 속된 문체의 조화

우리 고소설의 대표작품을 추천하라면 아마도 우리 국민들은 춘향전을 제일로 꼽을 것이다.그런데 춘향전은 전해지는 이본들이 수없이 많아서, 각 이본마다 내용을 약간씩 달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본을 가린다면 명실 공히 전주에서 제작된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를 내세우게 된다. 현재 고소설이 전해지고 있는 형태를 보면, 먼저 붓으로 쓴 필사본 형태가 있고, 다음은 붓으로 쓴 낱장을 나무판에 뒤집어 붙여 그대로 새긴, 판화의 판 같이 만들어 찍어낸 판본 형태가 있으며, 그리고 활자로 인쇄해낸 활자본 형태가 있다. 춘향전도 이 세 가지 형태로 전해지고 있는데,『열녀춘향수절가』는 조선시대 후기 전주에서 판각해 찍어낸 판본이다. 완판본이라고 하며, 각지에서 개인이 판매를 목적으로 출간한 것이기에 방각본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춘향전의 판본은 완판본 이외에도, 경기도 안성에서 판각하여 출간한 안성판본이 있고, 또 서울에서 판각 출간한 경판본이 있다. 이들 세 지역에서 출간된 춘향전 판본들은 내용의 기본 줄거리는 동일하지만, 이야기를 표현함에 있어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 가창이나 낭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열녀춘향수절가』는 그 내용이 풍부하고 가장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으며, 4.4조의 음률에 잘 맞추어 놓아, 춘향전의 대표로 꼽힌다. 현재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완서계서포 본으로, 이 판본은 전해지는 책이 비교적 많아 쉽게 접할 수가 있다. 이 판본과 다가서관 판본을 비교해 보면, 같은 저본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내용의 글자나 단어를 약간씩 다르게 수정해 놓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판이 낡아 다시 만들면서, 만드는 사람의 주관이나 언어습관에 따라 글자와 단어를 바꾼 것으로 여겨진다. 이 속에는 동양 문화권에 있는 우리들이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할 중국의 역사 사실과 교훈을 주는 고사 성어, 그리고 우리 민족 삶의 바탕인 토속문화와 구수한 방언들이며, 의식주 전반에 걸친 생활습속과 명칭들, 관직생활과 조정이며 관청의 의식 절차 등등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나타나 있다. 진정 우리 민족 모두가 정독해야 할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해두는 바이다전주에서 펴낸 『열녀춘향수절가』는 상권 45장, 하권 39장, 모두 84장으로 되어 있다. 고종 이전의 광대들에 의해 다듬어진 판소리의 정화를 모두 도입하고, 전라도 방언을 잘 담아 판각하여 상품화한 것이다. 우아한 문체와 속된 문체가 조화를 이루어, 춘향전 이본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국악의 본고장에서 펴낸 이 책은 춘향전의 대중화는 물론 출판의 고장 전주의 명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어 자긍심까지 안겨준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18 23:02

공연 관람 문화, 이대로는 안된다(하) 관람 예절 실종

지난 4월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올려진 뮤지컬'맘마미아'를 보러 갔던 관람객 유재광 씨는 쉴새없이 들어오는 관람객들 때문에 공연 감상을 망쳤다고 불평했다. 공연은 3시에 시작됐으나, 3시40분까지 직원들이 손님을 안내해 자리를 찾아주는 일이 계속됐던 것. 유 씨는 소리전당 홈페이지에 "이게 무슨 삼류 영화도 아니고 대형 뮤지컬 진행 수준이 이 정도라니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올렸다. 지난 6월2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창단 30주년 기념 전국 순회 연주회도 상황은 같았다. 공연이 시작된 이후 중간 악장 끝날 때마다 관람객들이 들어와 흐름을 깼다. 휴대폰을 꺼두지 않아 여기저기서 불빛이 새어나온 경우도 다반사. 이날 스승 김대진(지휘)과 제자 임동민(피아노)의 호흡은 많은 청중들의 앵콜 박수를 불러냈지만, 대다수 초청권으로 들어온 관람객 예절은 옥의 티였다. 초대권 비율이 높은 공연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공연계의 불문율이다. 그러나 초대권 입장이 아닌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연 도중에 새어나오는 휴대전화 불빛, 중간 입퇴장부터 악장 간 박수까지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가 많다. 무대에 서는 상당수 연주자들이 "악장 사이에 자리를 비우는 관객들이 많아 연주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곤 한다. 이유는 공연을 볼 준비가 안 된 관객들이 초대권을 들고 찾아 공연 관람 예절을 지키지 않는 데다 공연장측도 이런 관람객들을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게 껄끄럽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관람교육을 시키지 않은 채 방학 숙제로 공연장을 찾게 하는 것도 문제. 유럽에서도 악장이 끝나고 다음 악장이 시작되는 사이에 관객들이 박수를 치는 공연이 늘고 있긴 하나, 연주가 끝나기 직전부터 치는 박수는 제지가 안될 때도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아닌 다른 공연장에서는 학생들이 숙제를 위해 공연 도중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어대 공연장 분위기를 망치는 일도 빈번하다. 성영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콘텐츠사업부장은 "주최측과의 협의 아래 시작 이후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전제한 뒤 "부득이한 사정으로 지연 관객들이 최대한 뒤쪽 빈자리로 유도하려고 하나, 티켓 가격의 등급 구분 등으로 부득이하게 자리를 안내해 관람중인 관객들에게 불편을 드리는 경우가 생긴다"면서 "지역 관객의 사전 규모를 예상해 동선 확보를 통해 다른 관람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신중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도립미술관이 9월에 개막할 '세계 미술 거장전 -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9월7일~12월9일)를 앞두고도 관람 예절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특히나 할인을 받아 단체 관람을 할 학생들이 몰릴 경우 그림을 만져보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을 통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최형순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면 그림이 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도 듣지 않는 관람객들이 많기 때문에 관람예절에 관한 사전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18 23:02

옻칠·금속·도자·한지·섬유·서각·민화… '전통공예의 참맛'

(사)전북전통공예인협회(이사장 한오경) 주최 제4회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초대·추천 작가전이 17일부터 22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시민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16회를 이어온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에서 발굴된 초대작가와, 공모전에 심사위원·운영위원 등으로 활약한 추천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옻칠 금속 도자 한지 섬유 서각 민화 등의 다양한 장르에 걸쳐 초대 작가 15명, 추천 작가 56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초대작가= 권영배 김동열 김희순 김광철 박순자 박순천 박인권 방정순 신애자 유은순 이정희 최인호 한서운 한오경 한자순 황금두△추천작가=오해균 최동식 이의식 안곤 임성안 박수학 고정애 곽영이 권순자 김공순 김기훈 김동훈 김상인 김성우 김송자 김완순 김종철 김현미 김흥준 김희자 박계호 박금숙 박수경 박원숙 박주현 박해규 변중호 송미령 신경식 신문순 신미금 신은자 신익창 여은희 오석심 오형근 유봉희 유순덕 유안순 이명순 이문성 이미자 이유라 장영진 전수걸 정기호 정복상 정은경 정은희 진정욱 최대규 최윤화 한병우 황순자 황연순 황영숙 김원용기자 kimwy@△제4회 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 초대·추천 작가전=17일부터 22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시민갤러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17 23:02

개인의 24년 일기, 동아시아 근대화를 보다

임실군 신평면 출신 고 최내우씨(崔乃宇, 1923~1994)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일기에 꼼꼼하게 적었다. 24년에 걸쳐 기록된 최씨의 일기에는 농촌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영농활동, 그리고 사회적 관계 전반에 관한 내용들이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이 일기는 곧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농촌사회의 변화상을 묘사한 역사적 기록인 동시에 농민의 생활상의 변화를 담은 삶의 기록이다. 최씨는 또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삶을 회고한 '월파유고'를 남겼다. 이 회고록에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 시기를 거치면서 마을 공동체가 겪은 갈등과 화해, 해체와 변화의 과정을 담았다. 개인기록을 통한 지역현대사의 재구성'을 연구의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소 SSK개인기록연구실(책임연구원 이정덕 교수)이 최씨의 일기와 회고록을 모아'창평일기' 1, 2권으로 출간했다(도서출판 지식과 교양).SSK개인기록연구실은 지금까지 주로 공식기록에 의존해 온 역사와 사회연구의 범위를 넘어서기 위한 일환으로 일기나 회고록, 사진, 메모 등 개인기록을 통해 동아시아의 압축적 근대성의 특징을 일상생활의 영역에서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1920년대부터 1980년까지의 전북 현대사를 미시적 관점으로 기록한 '창평일기'가 이 점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 현대사 자료라는 게 연구실의 평가다. 이 책에서는 특히 1970년대 국가의 근대화 프로젝트와 농촌 개발이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추진되었는지, 이로 인해 농촌사회의 조직과 농촌경제가 어떻게 변모하게 되는지, 그리고 농촌 가족과 농민 개인이 어떻게 근대화되고 근대적 의식을 내면화해 가는지를 짧은 글 속에 잘 묘사됐다. 한 농민이 표준어와 방언, 오자와 탈자, 일본식 외래어와 새로운 미국식 외래어를 섞어가며 적은 현대사의 기록인 '창평일기'는 한국사회의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당시 농촌사회의 공동체적 유대와 주민들의 토속적 삶에 관한 기억들을 하나하나 불러내 주는 재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게 연구소측의 설명이다. 이정덕 교수는 " '창평일기'의 출간은 개인, 지역, 국가, 문명 수준의 압축적 근대화로 분석을 확장해나가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며, 2차년도 작업에서는 압축적 근대화를 키워드로, 개인기록에 나타난 국가 주도의 근대화가 개인과 마을 단위의 수준에서 수용되는 과정을 국내 지역간 비교 연구를 통해 규명할 예정이다"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17 23:02

공연 관람 문화, 이대로는 안된다(중) '관립단체 유료화' 수면위로

전북도립국악원 공연의 유료화 논란은 오래 됐다. 수익 창출이 아닌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재투자를 원칙으로 한 유료화다. 그러나 전북도는 정작 유료화를 통해 공연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해야 할 관립단체 공연에 관해서는 귀를 막고 있고, 필요성이 의문시되는 브랜드 공연 제작에는 열을 올리는 '엇박자 행정'으로 지역 공연계에 논란을 키우고 있다. 브랜드 공연이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공연'이 아닌, 중·소형 규모의 상설 공연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기존의 상설 공연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를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규모나 역사로 볼 때 관립단체의 맏형이라 할 수 있는 전북도립국악원이 무료 공연으로 일관하다 보니, 다른 지역의 관립단체가 유료화를 검토하거나 민간단체가 그와 비슷한 성격의 공연을 유료화 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우진문화재단이 여는 기획 공연'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을 찾은 일부 관람객들이 "도립국악원 공연은 공짜인데, 왜 이건 돈을 내고 봐야 하느냐"고 따져 묻는 경우가 그 예다. 그렇다면 도립국악원은 왜 유료화에 머뭇거리는 걸까. 지난 3년 간 전북도립예술단 객석 점유율은 평균 63%(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준)나 된다. 실제로 마케팅 대체 비용이 초대권인 대다수 제작사와 비교해볼 때 국악원은 객석 점유율이 67.6%(2009), 60.1%(2010), 63.4%(2011), 66.7% (2012년 6월 기준)가 될 만큼 공연의 인지도가 높다. 문제는 대다수 관람객이 단원과 교수부 제자, 도립연수생, 지인 등으로 구성될 만큼 관객층이 얕다는 것. 더구나 무료 공연으로 인한 더 좋은 자리를 앉으려는 관람객들의 민원을 방지하기 위해 공연장 2~3층은 개방조차 하지 않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도는 국악원 공연을 유료화 한다고 해서 큰 수익이 얻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객석을 채우는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유료화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도립국악원 공연이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으려면, 유료화를 통해 관람객들이 돈을 주고 올 만큼의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은 국악원 내부에서도 공감하는 바다. 공연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유료 관객 비율이 높다는 것은 전북도가 지원하는 새만금 상설 공연과 일부 한옥 자원 활용 야간 상설 공연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맡은 새만금 상설 공연은 마케팅에 신경 쓰면서 완성도 있는 공연을 내놓아 관람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 지난해와 올해 새만금 상설 공연의 시작 시점이 달라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겠으나 비수기에 해당되는 6월만 놓고 보면 지난해 유료 공연 객석 점유율은 0.9%(기획 공연), 28%(창작 공연)이었던 반면 기획·창작 공연을 합한 올해는 62%를 차지했다. 지난해 새만금 방조제 개통으로 반짝했던 관람객들이 올해 부쩍 줄 것으로 예상 됐으나, 6개를 테마로 한 창작 공연'아리울 이야기 콘서트'와 야외 공연'바람이 머무는 작은 콘서트', 2개월 마다 여는 이벤트까지 겹쳐져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들의 방문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개막한 전주문화재단의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 (이하 '해마달') 역시 개막 공연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연계한 무료 공연을 제외한 총 5회 공연에 총 969명이 관람했다. 현대Hmall, 신세계몰, 웹하드, OK캐쉬백 등 주요 온라인 사이트와 홍보 제휴를 통해 초대한 357명을 제외하곤 유료 관객은 644명, 객석 점유율은 66.5%나 됐다. 전주 한옥마을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데다 판소리의 고장이라는 전주의 이미지와 잘 맞고 스타 명창들이 출연하면서 빚어진 결과. 그러나 익산·고창·임실 한옥 자원 활용 야간 상설 공연의 경우 지역적 소재를 접목시키고 주민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등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료 공연으로 전환될 경우 관객 동원은 실패할 것이라는 점에서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관립단체든 민간단체든 공연을 유료화해 공연 전반의 발전을 이어가려면,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2000년 개관 이후 '초대권 사절'이라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서울 LG아트센터는 가격 거품이 적은 차별화된 공연을 공략하고, 기획 공연 티켓을 묶어서 판매하는 '패키지 티켓제'로 승부를 건 끝에 가장 신뢰하는 공연장으로 정평이 났다. 관객 입장에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묶어놓아 관객들이 취향에 따라 최고 40%까지 할인을 받으면서 원하는 티켓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사전 예매율을 높이고 빈 좌석을 막는데 적잖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윈윈하는 전략으로 통하는 것.온라인 사이트·잡지·라디오 방송 등과 제휴를 맺은 전주문화재단의 '해마달'이나 공연장에서 문자 이벤트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공연 정보를 발송하는 우진문화재단의 작지만 알찬 홍보 전략처럼 지역 공연계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17 23:02

공짜 초대권 '남발'…제 살 깎는 공연계

문화체육관광부가 초대권의 폐해를 들어 국공립 공연장에서 초대권 폐지를 시행한지 2년이 넘도록 지역 공연계에선 여전히 '공짜표'가 통용되고 있다. 오히려 덩치가 더 커진 공짜표로 인해 전반적인 관람 문화를 해칠 뿐더러, 공연 질 저하로 이어지는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전주시립예술단의 경우 무료 관객의 점유율(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 기준)이 37.5%( 2009), 35.5%(2010), 35.9% (20 11)로 평균 35%가 넘었다. 예원예술대가 민간 위탁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기획 공연도 마찬가지. 기획 공연의 경우 평균 초대율은 33.4%(2009), 37%(2010), 3 7.3%(2011)를 차지했다. 다만, 인기 공연일수록 유료 관객이 많아 무료 관객은 24.2%(2009), 16.3 %(2010), 19.7%(2011)로 평균 20 % 안팎이다. 이처럼 무료 관객이 30%를 상회하는 상황이다 보니, 공연의 유료화 필요성을 절감하는 전북도립국악원과 익산군산시립예술단들의 경우 '초대권의 해악'에도 불구하고 공연 유료화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지역 공연계가 이미 포화 수준으로 많은 공연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가 브랜드 공연을 만들겠다는 발상 역시 '초대권 문화'의 개선 없이는 공연 문화만 어지럽힐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공연계의 장기적 발전으로 가는 길에서 만날 '암초'는 브랜드 공연의 문제가 아니라 초대권 문화로 인한 공연의 질 저하와 공연 시장 축소라는 점에서다.공연계는 제작사가 뿌린 초대권은 입소문을 내는 효과도 거의 없어 스스로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작사가 초대권을 뿌리지 않으면 완성도 높은 공연을 통해 유료 관객을 더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하기 마련이지만, 무료 공연의 경우 '완성도가 떨어져도 그만, 관객이 더 오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이는 공연 질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초대권을 많이 뿌린 공연과 그렇지 않은 공연은 객석 분위기부터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은 공연 마니아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공연에 관해 미리 공부하면서 신중하게 티켓을 구매한 관객과 무심결에 주어지는 초대권으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 사이에 애정이나 집중도가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류경호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가는 "초대권 남발로 배우, 관객 모두 공연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이것은 공연의 질 저하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공연 시장 발전을 더디게 한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16 23:02

"관람객-영화인 만남 자리 넓혀라"

올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전북 도민 관람객 보다 타 지역 관람객들이 후한 점수를 줬다. 또 관람객들의 만족도 면에서 영화프로그램과 행사운영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워 했으나 숙박시설 등 편익시설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전주국제영화제가 (사)마당에 의뢰해 지난 4월26일부터 5월4일까지 열린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여했던 관람객 1007명(전북권 53%, 전북권 이외 47%)을 대상으로 조사한 영화제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다.올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응답자들이 주관적인 평가 따라 매긴 평점은 평균 76.33점. 그중 전북권 관람객들은 74.64점을 주었고, 전북 이외 지역 관람객은 78.83점을 매겼다. 60점 이하 점수를 매긴 응답자가 전북권 6.3%, 전북 이외권 4%였고, 90점 이상도 전북권 11.1%, 전북 이외권 18%로, 전북권 보다 타지역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영화제 관련 프로그램운영과 행사운영, 기념품, 음식, 숙박시설 등 31개 항목에 대한 관람객의 만족도 평가에서는 항목별 평가가 엇갈렸다. 평가 점수 7점 만점 기준(보통 4.70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이 3.93점을 받은 영화상영관의 주차시설이었으며, 부족한 숙박시설(4.11점)과 숙박시설 가격(4.14점)이 그 다음이었다. 영화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평소에 볼 수 없는 영화가 많은 점(5.11점)·수준높은 영화(4.72점) 등에서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으나, 관객과 영화인들간의 만남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했다.특히 관객과 영화인들간 만남에 대해 전북권 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더 낮아 영화제 기간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유치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영화제 기념품과 관련 해서도 기념품의 다양성(4.08점)·품질(4.11점)·가격(4.05점)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게 느끼고 있어 영화제 관련 기념품 개발에도 관심이 필요한 대목으로 꼽혔다.행사 운영과 관련해 자원봉사자들의 친절도(5.19점)와 진행요원(스태프)들의 원만한 진행(5.01점)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상영관 시설(4.38)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종합적으로 올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가장 큰 불편 사항은 교통편(23%)·편의시설 부족(17.8%)·즐길 거리 부족(16.2) 순으로 응답했다. 영화제에 더 많은 관람객의 참여를 위해서는 '다양한 이벤트 개발'(44.9%)·전주시의 적극적 지원(21.3%)·홍보강화(19.8%) 등이 꼽혔으며, 전주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가 되기 위해서는 '수준높은 부대행사(22.6%)·다른 영화제와 차별화(20.3%)·홍보기법개발(18.7%)·세계 유명 영화인 초대(12.1%) 등의 순으로 꼽았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16 23:02

공연 관람문화, 이대로는 안 된다(상) 초대권 남발 - "공짜 표 있는데" 돈 내면 바보?

출연진들이 가족이나 스승 혹은 공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전했던 '초대권'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공짜표'로 전락한지 오래됐다. 공연계의 과잉 공급이 낳은 초대권 범람으로 공연문화의 질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는 운영비만 1년 운영비가 20억(공연 제작비 등 제외)이나 되는 브랜드 공연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공연 관람 문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초대권 범람을 통해 공연문화 전체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지역 공연계 현실을 짚어본다.지난 6월 올려진 창단 60주년을 맞은 '이무지치 레전더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직접 기획 초청한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 중, 몇 안 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기록한 성적표는 실상 초라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전체 관객 2000여 명 중 전체 관객은 928명. 이 가운데 초대권을 갖고 들어온 공짜 손님은 523명이나 됐다. 전체 2000여 석을 팔아야 했던 공연 가운데, 돈을 내고 입장한 유료 관객 점유율은 20%에도 못 미쳤다.매년 초대권을 남발해오는 곳 중 하나가 전주세계소리축제다. 조직위가 예산권을 쥐고 있는 전북도 인사 등의 압력에 의해 초대권을 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도, 관람객들이 초대권을 받고서도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빚어지기도 했다. 2010년엔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이 좌석을 구하지 못해 항의한 반면 정작 공연장은 텅텅 비었고 실수로 티켓이 중복 발권 돼 관객들이 황당해 하기도 했다. 이 두 사례는 도내 공연계가 고민하고 있는 뿌리 깊은 '초대권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공립 공연장에서 초대권을 없애겠다고 밝힌 지 2년.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서울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이 여전히 공짜 초대권을 구입하고 있다고 적발하는 등 초대권 관객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도내 공연계도 마찬가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시립예술단을 제외하고 모든 관립단체의 공연엔 유료 관객이 없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따르면 기획 초청한 2009년~2011년 공연의 경우 클래식·뮤지컬·연극·국악·대중 가요까지 공연장을 찾은 총 관객 가운데 33.4%(2009), 37%(2010), 37.3%(2011)로 무료 관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성이 아닌 경영성에 초점을 둔 공연의 초대율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4.2%, 16.3%, 19.7%로 다소 들쭉날쭉하나, 20% 안팎은 초대권 관객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전주시립예술단도 사정은 같다. 지난 3년 간 전체 관람객 중 초대권 물량은 전체 객석(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만 포함)의 37.5%(2009), 35.5%(2010), 35.9%(2011)을 차지한다. 그나마 시립예술단은 회원제를 유지하면서 소액(3000원~1만5000원)이긴 해도 입장료를 받아, 초대권 회수율이 높은 편이다. 이처럼 초대권이 도내 공연계에 '독'(毒)인지, '약'(藥) 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객석에 손님이 두 세 명이어서 급작스레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는 연극계는 상황이 더욱 어렵다. 일각에서는 "그렇게라도 객석을 채우지 않으면 배우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공연을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면서 "포스터 말고는 입소문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초대 마케팅'은 필요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대권은 장기적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유료 관객을 늘리고 공연 시장을 키우는 데에는 도움이 절대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2010년 예술극장을 마련한 우진문화재단은 초대권을 아예 없앴다. 초반에는 일부 관객들이 관행적으로 표를 요구하는 저항이 있었으나, 다른 극장과 차별화를 선언하면서 관객들 사이에서 공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단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민간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는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클나무) 역시 초대권을 뿌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대신 300만원을 후원해 준 '평생 회원'은 언제나 무료 입장 가능하고, 1년에 25만원 씩 후원해준 '정기 회원'은 1인 2명씩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유명 연주자가 없는 공연의 경우 객석이 50%, 금난새와 같이 스타 지휘자가 합류할 땐 100% 객석을 꽉 메운다. 다소 객석이 비더라도 초대권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어떤 단체라도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 유료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주시립극단에서 공연 기획자로 활동했던 박영준 우진문화공간 예술감독은 "관객들이 초대권에만 익숙해지면 자칫 유료 관객 부재와 공연 시장 축소라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다"면서 "그 대신 다양한 형태의 관람료 할인을 확대해 저렴하지만 분명한 값을 치르고 공연을 보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16 23:02

故 박금례 시인 유고집 '흔적' 펴내 '청녹두'등에 발표한 시 20편 수록

'날마다 금저울대에 앉아서 / 시소 놀음을 한다 /저마다 근중이 다른 무게를 가지고 / 속이며 /속으며 / 눈 흘김의 저울질을 한다 / (중략) 영혼을 혼돈케 하는 저울질 작동중지 / 사계절에 / 하나님의 성령 열매만이 작동케 하소서 / 하나님의 눈금 저울에만 머물게 하소서.'(1992년 '결' 4호에 수록된 '저울질')1994년 작고한 박금례 시인의 유고집 '흔적'(신아출판사)이 발간됐다. 시인으로서 짧은 삶을 살다간 어머니의 소원이 아들 오원교씨(한의사)에 의해 뒤늦게 이루어진 것이다. 작고한 지 20년이 다된 시인의'흔적'과 체취가 묻어난다.1983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한 후 10년도 채 안될 만큼 짧은 문학 활동을 한 시인이기에 시집 한 권 내지 못한 시인에 대해 가족과 지인들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아들 오씨는 "어머니가 다른 시인들의 출판기념회에 다니면서 마음껏 축하해 주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여유가 되면 어머니 또한 시집 한 권 내고 싶으셨을 것 같다"며, 자신의 뒷바라지 때문에 시집 한 권 내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자책감으로 항상 마음이 무거웠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김남곤·이운룡·주봉구 시인과 수필가 김순영씨 등이 유고작을 찾아 이번 책 발간에 도움을 줬다.유고집에는 고인이 회원으로 활동했던 동인지'청녹두'와 '결''표현'등에 발표한 시들을 중심으로 20여편이 수록됐다. 또 '전북수필'과 전북일보 등에 게재된 9편의 산문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들이 함께 묶어졌다.동료 문인으로 활동했던 수필가 김순영씨는 추모 글을 통해 "세상이 알아주는 장미꽃 면류관을 벗어던지고 전도사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시면류관을 쓴 시인의 신앙시를 더 많이 읽지 못하게 된 아쉬움이 참으로 크다"고 적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13 23:02

전병윤 시인'꽃지문' 출간

살다 보면 감사할 일과 난감할 일이 각각 생긴다. 이 난감한 일은 인간을 단련시키고, 성숙과 성장으로 이끌어간다. 젖몸살을 앓고 난 뒤에야 비로소 '무지갯빛 우주의 길'이 보이는 것. 고통을 직시할 의지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문학적 의지이며 정신이다.'사람들은 인생의 봄 산을 넘으면서 / 오감이 통하는 젖몸살을 앓고 나서야 / 세상 보는 눈을 뜨고 / 무지갯빛 우주의 길을 찾는다.'('꽃몸살' 중에서)뒤늦게 환갑에 등단해 6년 단위로 꼬박꼬박 시집을 내오고 있는 전병윤 시인(77)이 새롭게 펴낸 시집'꽃지문'(북 매니저)엔 이렇듯 생의 신비에 대한 관조적 성찰이 담겼다. 세상의 모든 자연은 영감의 젖줄. 시인은 얼음을 녹이고 꽃이 된 복수초·붉은 지문을 감추고 겨울 하늘을 물들이는 동백·눈을 시리게 하는 박꽃의 지문을 보면서 '자존심'이자 '모국어'인 '꽃 지문'에 주목했다. 푸석푸석해진 영혼의 피폐한 체력을 맑게 하는 말간 서정이 아름답다. 정치적 발언으로 독립된 울림을 주고자 노력한 시도 첨부됐다. 진안 출생인 시인은 1996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해 시집 '그리운 섬','산바람 불다' 등을 펴냈다. 열린시문학회 회장, 진안문협 초대회장, 전주문협 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펜클럽 전북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13 23:02

"40년 성찰 백제문화 아직도 나를 떨리게 해"

"뒤돌아보면 내 삶은 험난한 터널 속이었다. 때로는 연기로 가득차기도 했고 때로는 큰 바윗돌이 굴러 떨어져 가로막기도 했고 어떤 때는 폭우로 물이 들기도 했다. 그것들을 돌파하면서 70년을 걸어왔다. 여기 이 시들과 함께."군산 출신의 문효치 시인이 40여년에 걸쳐 한 권 한 권 낸 10권의 시집들을 3권의 전집으로 묶었다(지혜 펴냄). 1976년 첫 시집 '연기 속에 서서'부터 지난 연말 발간한 10번째 시집 '칠지도'까지 그의 시를 관통하는 정신은 백제문화에 대한 성찰과 애정이다. 이와함께 고향 땅과 고향의 정이 묻은 시들도 그의 시를 떠받치는 중요한 축이다.가장 최근의 시집인'칠지도(七支刀, 백제 근초고왕이 일본 왜왕에게 하사한 칼 이름)' 발간 때에도 시인은 "백제는 아직도 충분히 나를 사색의 그윽한 길로 끌어들인다. 나에게 있어 그 광맥의 끝은 어딘지 모르겠다"고 시집 머리에서 밝혔다.1권은 1976~1993년 펴낸 1시집 '연기 속에 서서'부터 2시집 '무령왕의 나무새', 3시집 '백제의 달은 강물에 내려 출렁거리고', 4시집 '백제 가는 길', 5시집 '바다의 문'으로 엮었다.' 2권은 1977~2011년 발표한 제6시집 '선유도를 바라보며', 7시집 '남대리 엽서', 8시집 '계백의 칼', 9시집 '왕인의 수염', 10시집 '칠지도'까지다. '문효치 시인의 시 읽기'라는 타이틀을 건 3권에는 서정주, 신경림, 문덕수, 문태준, 이경철, 강우식, 김백겸, 오세영, 유성호, 이승하 등 문인 100여명이 문씨에 대해 평한 글이 수록됐다. "문효치의 '山色'과 '바람 앞에서'를 얻은 것은 이 달의 시의 좋은 수확이었다. 쓰잘 데 없는 민족적 열등의식들 때문에 내던져 있는 우리 민족 정서의 구석진 데를 탐색하여 이만큼한 치밀緻密을 이루기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되니 말이다."(서정주 시인) "사랑이란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것이어서 불처럼 순식간에 타오른다는 것은 모두들 하는 소리다. 쉽게 타는 불은 쉽게 재가 되는 법, 그러니까 사랑은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아포리즘쯤으로 읽는다면 이 '사랑법 4'는 싱거워진다. 그렇다고 이 시를 성행위의 소박한 비유만으로 읽어서도 안 된다. 시를 지탱하고 있는 건강하고 활력 있는 에로티시즘을 간파하지 않고는 이 시가 가진 재미를 제대로 맛볼 수 없을 것이다."(신경림 시인) "사실 우리 고전의 한 텍스트를 작품의 모티브로 삼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같은 반성의 자세일 것이다. 결국 한 시인에게 있어서 모티브의 기능을 하는 것이든, 직접 대상이 되는 것이든 간에, 시인이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점과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지 않는 한 모든 것은 초점 잃은 허망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볼 때 문효치에게는 그 같은 분명한 입장이 있다."(김주연 문학평론가)시인은 1966년 한국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문학상, 시예술상, 며 천상병시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미네르바' 주간으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천진외대와 천진사대 객좌교수를 맡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7.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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