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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애인·비장애인 '하나된 세상'을 그리다

부목을 덧댄 파키라, 큼지막한 것(?)을 보고 시원해하며 줄행랑 치는 소, 윤회를 담은 연꽃.12월 3일까지 전주 덕진공원 내 시민갤러리에서 열리는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전북도협회의 '소풍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모여 그림으로 하나된 세상을 꿈꾸는 전시다. 소풍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고 읊었던 천상병 시인의 '귀천' 속 시구에 가깝다. 장애로 인한 삶은 더 이상 굴레가 아닌, 소풍처럼 아름다운 나들이라는 뜻. 전해진 장애인문화협회 전북도협회장이 기획하고, 서양화가 이문수씨의 지도로 지난 7월부터 한마음미술교실이 꾸려져 매주 구 도청 내 척수장애인협회 사무실을 임시로 빌려 수요일과 목요일 수업이 진행돼 왔다.모두 붓을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아마추어 작가들. 장애로, 밥벌이로 인해 그림 그리기는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열의는 높았다.전해진 회장은 "장애인을 위한 예술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대다수가 예술교육을 치유의 수단으로 접근하지만, 이들의 해소되지 못한 욕구를 분출할 수 있도록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회원들에겐 캔버스는 망망대해였다. 이씨는 이들에게 미술 이론을 설명하기 보다 떠오르는 대로 아무 것이나 그려 볼 것을 권유했다. "화면에 두려움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이씨는 "지속하는 것과 즐기는 게 가장 좋은 지도 방법"이라고 했다.회원 김쌍순씨는 "가지가 부러진 파키라를 보고 '불완전골형성증'으로 다리가 자주 부러졌던 나를 떠올렸다"며 "부목을 대가며 정성껏 가꿨던 파키라를 담았다"고 말했다.한 점 한 점이 불후의 명작과 버금가게 소중한 작품들이다. 이씨는 "이렇게 그리다보니 미술 실력만 느는 게 아니라 생각과 표현력도 함께 늘었다"며 "화가들처럼 그림 밑에 낙관도 쓰게 했다"고 했다.'소외없는 풍요로운 세상 만들기'를 지향하는 이번 전시 취지에 공감한 화가 김성민 박인현 박진영 송재명 윤철규 이문수 이주리 이철규 전해진 최만식 홍순무씨 등도 각기 한점씩 냈다. 미대 진학을 꿈꾸는 청소년들도 지인의 소개로 전시에 동참,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뜻을 보탰다.전 회장은 "내년에도 한마음미술교실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며 "뜻을 함께 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전시는 문화관광체육부 문예진흥기금에 선정, '사계절 문화 나눔 사업' 일환으로 이뤄졌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30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⑪동편제 판소리의 상징 송만갑(1)

송만갑은 동편제 판소리를 상징하는 사람이다. 「조선창극사」에는 송만갑이 자기 집안의 소리를 고수하지 않고 바꾸어서 불렀기 때문에 아버지인 송우룡이 죽이려고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런데 송만갑의 소리는 장단에서 대마디대장단을 사용한다든가, 소리 끝을 끊어서 발성을 한다든가, 목으로 우긴다든가, 우조 중심으로 소리를 엮어나간다든가 하는 동편제 판소리의 규범에 가장 잘 맞는다. 송씨 집안은 송흥록, 송광록, 송우룡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동편제 판소리의 종가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송만갑을 동편제 판소리의 '금지옥엽'이라고까지 부른다. 송흥록을 '가왕'으로 부르니 그의 종손인 송만갑을 '금지옥엽'이라고 부르는 것도 크게 잘못되었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집안의 전통 소리를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쫓겨난 사람의 소리가 어떻게 해서 동편제 판소리의 규범에 가장 잘 맞는가이다.우리는 동편제니 서편제니 하는 개념이 동편제 판소리나 서편제 판소리의 시조라고 일컬어지는 송흥록과 박유전 당대에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송흥록이 활동하던 시대에는 박유전이 없었다. 그렇다면 서편제 소리로 일컬어지던 소리는 없었다. 그냥 판소리가 있었을 뿐이다. 송흥록의 소리가 동편제 소리가 되기 위해서는 박유전의 서편제 소리가 나와야 한다. 박유전의 소리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판소리만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다가 양식이 다른 박유전의 소리가 나오자 송흥록의 소리와 구별하기 위해 동편제와 서편제라는 개념이 생겼다. 그렇다고 해도 박유전이 세상에 나와 이름을 떨치자마자 동편제와 서편제로 불렀다고 할 수는 없다. 박유전의 소리양식과 같은 소리를 서편제라는 이름으로 부르기까지는 이 소리가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박유전 한 사람의 소리만을 가지고 동편제 송흥록 계열의 소리에 대립시킬 수는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동편제 서편제라는 판소리의 개념이 만들어진 것은 박유전의 소리가 세상에 널리 퍼진 이후의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논리적으로 자연스럽다.그렇다면 그 때가 언제쯤일까? 박유전의 제자들이 왕성하게 활동할 때가 아닐까? 그 시기는 아마도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쯤일 것이다. 그런데 이때 송만갑 이전의 소리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녹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연히 동편제 판소리는 송만갑, 서편제 판소리는 살아 있는 김채만이나 김창환의 소리를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기 때문에 송만갑이 동편제 판소리의 전통을 벗어났다고 하면서도, 동편제 판소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송만갑의 출생지도 논란거리이다. 그 동안 송만갑은 구례 출신으로 알려져 있었다. 송만갑이 구례에서 살았다는 것은 호적으로 확인이 된다. 그런데 최근에 발견된 송만갑의 자서전에는 자신이 낙안에서 났으며, 박만순에게 배웠다고 하였다. 박만순은 송흥록의 수제자로 일컬어지는 사람이다. 송만갑이 낙안에서 살았던 것도 호적으로 확인이 된다. 문제는 낙안에서 산 시기가 구례에서 산 시기보다 나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낙안 출신이라고 하였으니, 공식적인 서류와 송만갑 자신의 증언이 어긋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낙안과 구례군은 서로 송만갑의 출생지라고 우기게 되었다.이 싸움은 아무래도 쉽게 결판이 날 것 같지는 않다. 송만갑이 근대를 대표하는 명창인 데다가 동편제를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낙안은 낙안대로 구례는 구례대로 송만갑을 추모하는 축제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결국은 대중들의 지지를 더 받는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그 때까지는 아무래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동안 두 지역은 서로 경쟁할 것이다. 그것이 판소리를 위해서는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최동현(군산대 국문학과 교수)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09.11.30 23:02

[전시] 원초적 몸짓이 빚어낸 자유로움

"미국 플럭서스(Fluxus) 영향으로 이미 회화니 입체니 무용이니 하는 장르 구분이 없어졌어요. 몸을 평면화한 작업은 처음입니다."개인전 '무비쥬얼 아트 프롬 더 바디'(MoveVisual art from the body)를 열고 있는 송대규씨(31)는 몸에 대한 탐구와 실험을 거듭해오고 있는 작가다. 지난 2006년 전주 시내 한복판에서 선보였던 '퍼포먼스 프로젝트 - 응시' 이후 3년 만이다.전시장에 들어서면 유리벽을 꽉 채운 대작 무제(11mx3m)가 눈에 들어온다. 까만 천 위에 손과 발이 붓을 대신해 아크릴, 페인트, 먹물 등으로 자유로운 움직임을 드러냈다. 3분 만에 완성했다는 또다른 작품 무제는 친구와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듯 몸짓이 자연스럽게 엉키는 과정이 담겼다.그는 전시장 보다 축제 현장이나 공연 무대가 더 익숙한 것 같다. 컨템포러리 아트(기존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를 통해 서로 다른 장르의 충돌과 해체를 보여주기 때문. 그 고민의 시작은 홍익대 입학 때부터다. 갑작스레 찾아온 사춘기로 그는 뭔가 작가생활에 획을 그어야 겠다고 여겼다. 그해 12월31일 전주 경기전에서 살풀이(?) 수준의 퍼포먼스를 가졌다. 자신의 몸에 쇠사슬을 걸고 거친 몸부림을 한 것."그 순간 제 몸 하나 만큼은 진실이라 여겼어요. 몸을 신뢰하게 된 거죠."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한계에 부딪쳤다."제 작업이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의 애매한 지점에 있었습니다. 회화는 머릿속에서, 무용은 몸으로 풀어내지지만, 이 둘의 거리가 너무 멀어 접점을 어떻게 찾아야 할 지 혼돈이 됐어요."그는 "20대에 얻었던 것들을 소통하는 시기가 30대라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뭔가 찾아나가는 시기인 만큼 다양한 주제와 변주로 몸에 관한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시는 30일까지 공유갤러리에서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27 23:02

[공연] 이번 주말엔 우리 모두 "쉘 위 댄스?"

한 번 보기가 어렵지, 봤다하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게 바로 무용 공연이다. 이번 주말, 유난히 춤공연이 많다. 현대무용과 한국무용, 민속춤 등 춤의 장르도 다양해 골라볼 수 있다.이번 주말에는 우리 모두,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독특한 색깔을 가진 현대무용현대무용은 어렵다. 특히 이들의 무대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들의 춤이 주목받는 것은 가벼운 손짓 하나, 시선 하나에도 메시지와 의미를 담기 때문이다.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28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와 CDP무용단(27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예술감독 김화숙 원광대 교수가 이끄는 현대무용단 사포는 1985년 현대무용 불모지인 전북에서 창단, 그 이름만으로도 전북 현대무용의 역사가 됐다. 실험성과 독창성 있는 현대무용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그 안에는 한국적 정서를 담아왔다. 대극장, 소극장, 야외무대 등 무대 특성에 맞는 레퍼토리를 구별해 개발하고 있는 것도 사포만의 특징이다.김 교수가 대본을 쓰고 총연출한 이번 작품 '지나가리라…'는 사포의 스물네번째 정기공연.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잃어버린 시간' '흘러라, 나의 눈물이여…' '에필로그'로 차례로 엮어진다. 김옥 사포 대표와 김자영 원광대 강사, 송현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가 안무를 맡았다.CDP(Coll.Dance Project)무용단의 정기공연은 안무자들의 작품 의도나 주제가 각기 다르다. 침묵이 지닌 거대한 힘에 대해 말하는 최재희 CDP 대표 안무작 '침묵'은 무용수들이 가장 큰 소리인 침묵의 힘을 표현하는 데 집중한다. 탁지혜 CDP 부대표의 '소음'은 소음 속 세상을, 단원 박준형의 '서 있는 사람들'은 복잡한 사회 속에서 자기 자신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안무 주제로 삼았다. 단원 최선이 안무한 '달이 차오른다'도 이어진다.▲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한국춤'김안윤의 춤'(28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세한벽극장)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호남살풀이춤 이수자이자 M.O.D무용단 대표인 김안윤의 예술적 역량이 모아진 개인 공연이다.깊이 가라앉는 호흡의 춤사위와 엇가락을 타는 멋이 일품인 '호남살풀이춤'을 비롯해 '한량무'의 춤사위에 무예의 느낌을 더한 '한량무예',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진도북춤을 재구성한 '울림소리' 등 전통춤을 바탕으로 한 창작춤을 선보인다.특히 무대를 마지막으로 장식하게 될 '광대의 노래'는 춤 추는 예술가의 삶을 '광대'라는 단어로 압축시킨 춤판. 예술가의 진정성을 춤사위로 풀어낸다.▲ 하와이 전통춤, 훌라우리나라에서의 역사는 짧지만,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하와이 전통춤 훌라. 사단법인 한국훌라협회가 여는 '제3회 훌라 동호회 페스티벌'(29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은 훌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무대다. 훌라를 추는 전문가에서부터 아마추어까지 총출동하며, 타히티섬의 민속춤 타히티 군무도 특별공연된다. 유연한 몸짓과 화려한 의상에 다시한번 반하게 되는 춤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27 23:02

[전시] 2009 전시 기획 공모전 등

▲ 2009 전시 기획 공모전 - 27일부터 12월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전북도립미술관이 여는 올해 '전시기획 공모전'은 김철규씨의 '심상과 프로세스'전, 김병철의 '가족'전, 홍선기씨의 '소통과 모색, 그 방향성'전이 선정됐다. '심상과 프로세스'전은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작가들의 추상적인 화폭을 선보였으며, '가족'전은 가족 해체와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물었다. '소통과 모색, 그 방향성'전은 작가들에게 창작과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을 표현하도록 했다. 개막은 27일 오후 3시.▲ 이희춘 초대전 '무위소묘(無爲素猫)' - 12월 23일까지 박스 갤러리 나비16번째 개인전. 이희춘씨는 노장사상에 근원에 두고 자연의 회귀는 물론 유년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화폭을 선물한다. 150호 대작을 비롯해 소품까지 20여 점을 선보인다. 자연의 동·식물 중 일부를 물감을 혼합해 나이프로 밀어내 자개의 느낌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테디베어 전시회 - 12월1일부터 5일까지 전주 푸른안과아티스트 정인영씨를 비롯해 강사 6명이 테디베어 전시회를 갖는다.테디베어 아티스트 외에도 아마추어 테디베어 작가들이 정성들여 만든 리넨, 홈패션 작품도 선보일 예정.마지막날 추첨을 통해 테디베어를 선물로 준다. 수익금 일부는 불우한 아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진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27 23:02

[전시] 독창성 넘치는 추상미술…그 젊은 상상력

전북에는 전시만 있고 기획은 없다?! 하지만 이 전시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지역 큐레이터들의 역량이 뜨겁게 부딪치는 현장.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여는 '2009 전시기획 공모전'이 27일 오후 3시 도립미술관에서 개막한다.미술관이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시기획 공모전'은 전시기획 관련 전문인력을 지역에서 발굴하고 양성해 전북미술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 지역작가 발굴 목적도 있다.올해는 김철규씨가 기획한 '심상(心象)과 프로세스(Process)'전, 김병철씨가 기획한 '가족'전, 홍선기씨가 기획한 '소통과 모색, 그 방향성'전이 선정됐다.미술관 1~2전시실에서 열리는 '심상과 프로세스'전은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의 수고스러운 표현방법을 고집하고 있는 다섯명의 작가들을 주목했다. 참여작가는 박진영 양성모 임현채 김철규 이주리 등 주로 전북에서 활동하며 추상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청년작가들이다.전시 기획자 김철규씨는 군산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서양화가다.3~4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가족'전은 가족 해체와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물었다. 참여작가는 김병철 김영봉 박성수 조덕상 이상현 이미영 소정윤 송미성 이주원 이혜경 한진 홍승택. 전시 기획자인 김병철씨는 군산대를 졸업하고 CAC미술기획소를 결성,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5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소통과 모색, 그 방향성'전은 출품작가들에게 특정한 주제를 부여하지 않는 대신, 창작과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한 평소 소신이나 고민을 자유롭게 발언하도록 했다. 홍선기 조헌 양순실 표영용 성철진 등 전북지역 작가 5명과 도병락 김광문 최욱 정수미 김동철 박시완 조재익 이희중 김은 장희정 이영학 함명수 이민혁 김경희 양대원 윤병운 박혜련 정경희 심수구 민병권 박훈성 등 21명의 수도권 작가가 만난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지역 작가와 수도권 작가의 교류를 통해 이 시대 미술의 다양성을 살펴본다.전시 기획자인 홍선기씨는 사단법인 시대미술문화연구회 대표로 다양한 미술 관련 행사를 기획해 왔으며, 서양화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다음달 27일까지. 이흥재 도립미술관 관장은 "지역작가의 전시와 홍보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으로 전시를 기획하는 인력들이 늘어나야 한다"며 이번 전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26 23:02

[공연] 겨울 문턱서 만나는 동편제의 참맛

큰 명창이 되기 위해 '명희'란 이름을 얻었고, 이제는 본명 보다 '명희'란 이름으로 불리는 게 더 자연스럽다.천희심 명창(49·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 그가 두 번의 '흥보가' 완창에 이어 29일 오후 2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판소리 춘향가 완창발표회'를 연다.이날 부르는 소리는 동편제 김세종 바디. 전북에서는 동초 김연수 바디가 익숙하지만, 전국적으로는 김세종 바디가 더 많이 불려지는 편. 지역에 새로운 소리를 들려준다는 부담감에, 많이 불려지는 만큼 다른 소리꾼들과의 비교가 쉽다는 부담감이 더해지면서 무대는 더 어려워 졌다. 천명창은 "아무리 기본 바탕이 돼있다 하더라도 완창발표회라는 게 그날 컨디션에 따라 많은 영향이 있어 겁이 나는 게 사실"이라며 "소리공력이 쉽게 쌓이는 게 아니라는 공력 높은 선배님들의 말씀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소리는 정직한 것. 통성을 내질러서 내는 그의 소리는 큰 바위로 찍어내는 듯하고 큰 물줄기를 밀어올리는 듯 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면 왕대나 느티나무 같은 소리. 여자 소리꾼이 하청이 약한데 반해, 상청·중청·하청을 고르게 잘 쓰는 편이다.완창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다른 소리꾼이라면 고수와의 호흡도 걱정이겠지만, 천명창은 다르다. 신용진씨(한국전통문화벤처 이사장)와 나눠 북을 잡는 권혁대씨(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가 남편이자 소리인생의 영원한 반려자이기 때문이다.동부시장 작은 가게에서 만두를 빚어 팔면서도 틈만 나면 북과 소리로 마주앉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 권씨는 명고였던 천명창 아버지의 제자. 천명창 아버지는 광주시 무형문화재 고 천대용 선생이다.권씨는 "아내의 소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아내가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내가 먼저 기운이 빠질 때가 있다"며 "아내가 소리에 대한 열정을 잘 풀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열두살 때 본격적으로 소리를 시작한 천명창은 박봉술 김상용 강도근 김소영 이난초 이일주 선생을 사사했다. 지난해 무형문화재 이일주 선생 '심청가' 이수자로 지정됐으며, 현재 동초제판소리보존회·한국전통문화벤처·강도근동편제판소리보존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천명희국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 '제12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11.26 23:02

[전시] 연예사진작가 강영호의 99가지 자아

어두컴컴한 전시장에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흘러나오자 사진작가 강영호(39)는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형 거울을 마주 보고 앉은 그는 연방 거울 앞에 설치된 카메라의 플래시를 터뜨리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찍고 또 찍었다. 25일부터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강영호'전은 거울에 비친 작가의 초상 사진을 모아 꾸민 전시로, 광고사진과 영화포스터 등 연예 사진으로 이름을 알려온 작가가 순수사진으로 여는 첫 전시이기도 하다.작가는 순수사진으로의 '전향'에 대해 '상업적으로 더 성공하고 싶어서'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순수사진으로 전향한 데는 상업적인 의도가 있었어요. 광고사진을 10년 정도 찍었는데 더 많은 돈과 명예에 대해 채워지지 않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세속적인 욕심에서 시작한 일입니다"사진 속 작가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신화와 전설을 모티브로 해 때로는 괴기스럽게, 때로는 여성스럽게 99가지 모습으로 분장한 작가는 '춤추는 사진작가'라는 별명처럼 이번에도 클래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거울 앞에서 자신의 여러 내면을 카메라에 담았다."배우들은 아무래도 돈과 광고가 개입되기 때문에 마음껏 자신을 발산할 수 있는 장(場)이 없어요. 하지만, 저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날것'을 꺼내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는 제 자신이 매력적인 피사체였다고 생각합니다"순수사진에 발을 담갔지만, 상업사진 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예술작품을 찍으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웨딩ㆍ돌잔치 사진, 증명사진, 가족사진 다 찍습니다. 더 상업적이기 위해 제 영역을 넓혀 순수사진을 들여온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전시는 내년 1월24일까지.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작가가 직접 음악에 맞춰 거울 앞에서 춤을 추며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02-737-7650.

  • 전시·공연
  • 연합
  • 2009.11.25 23:02

전북미술, 젊은 상상력에 길을 묻다

우진문화재단 '2010 청년작가초대전'에 한국화가 이홍규(31) 고기현씨(44)와 서양화가 이주리(37) 임현채(30) 김가실씨(25) 미디어아트 오세현(30)씨가 선정됐다.지난해 쉬었던 청년작가초대전의 열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열린 공모엔 총 39명이 공모, 25세라는 최연소 작가가 탄생됐으며, 미디어아트 분야도 처음으로 초대됐다.전통수묵화에 주력해왔던 이홍규씨는 전주를 소재로 한 대작으로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나타낸다. 전주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한지와 LED 조명을 접목시켜 개성있는 작업을 보여주는 고기현씨. 미키마우스를 주된 소재로 사용, 현대인의 정서적 안식처를 표현했다. 이화여대 동양화과와 홍익대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몸부림치듯 엉킨 몸을 그려온 이주리씨의 화폭은 역동적인 생명력이 살아있다. 치밀한 표현과 대담한 구성으로 세상에 던져진 군상을 표현할 계획.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임현채씨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고 치밀하게 드러낸다. 외진 장소를 선택해 자연을 담고, 휴식과 희망을 주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북대 서양학과를 졸업했다.같은 학교를 졸업한 김가실씨는 역대 청년작가초대전 최연소 작가. 곰인형과 토끼가 가진 평범한 이미지에 화려한 색감을 덧대 이상향을, 흑백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드러냈다.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에 재학 중.실험영화와 독립영화를 제작해 벤쿠버국제영화제, 동경이미지포럼 등에 초대된 바 있는 오세현씨는 색안경, 신호등 등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 영상작을 상영할 계획.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작가들은 각각 2주간 우진문화공간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또한, 내년 1월2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제7차 우진해외미술기행에도 초대될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11.25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⑪정치와 클래식

클래식 음악은 순수 예술 세계를 추구하니 정치와는 동떨어져 있다?아니다. 음악은 정치와 관계가 아주 깊었다. 권력자들은 자기 치적이나 목적하는 바를 음악을 통해 널리 알리고 싶어 했기 때문에 음악을 후원하기도 했지만 통제하기도 했다. 영국의 헨리 8세와 빅토리아 여왕, 프랑스의 루이 14세, 나폴레옹 1세, 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 소련의 스탈린 등 정치 권력자들은 음악을 자기 입맛에 맞게 깊게 관여하였다. 물론 음악에 조예가 깊은 이도 있었다. 정치와 클래식의 관계를 서너가지 예를 통해 살펴보자.5살에 왕위를 계승한 루이 14세는 어린 시절의 어머니 섭정에 대한 반발로 성년이 되었을 때는 절대 권력을 강화했으며 그를 예술로 포장하였다. 스스로를 '태양왕'이라고 하며 태양신 아폴론과의 동일시를 표방한 것도 아폴론은 지성과 도덕, 율법의 보호자이기도 하지만 음악, 의료, 학문, 과학의 신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루이는 왕립아카데미를 세워 예술, 과학의 집중화를 꾀하고 그 아카데미에서 해당 분야를 지휘, 감독하게 하였다. 1669년 설립된 오페라 아카데미도 그 중 하나인 것이다.루이 14세가 30여 년간이나 신임하던 음악가는 륄리였다. 장 밥티스트 륄리(Jeon-Baptiste Lully, 1632~1687 )는 이태리 피렌체 태생이지만 루이 14세의 돈독한 신임으로 프랑스 궁정 음악의 최고 관리자가 되었고,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루이 왕의 후원 하에 프랑스적인 오페라를 만들어 내기도 한 그는 오페라에서 왕의 치적을 칭송했다. 오페라는 극음악이기 때문에 그런 목적에는 아주 좋은 클래식 장르인 셈이다.루이 13세는 궁정 악단으로 '왕의 24대의 바이올린'을 만들었었는데, 루이 14세는 아예 개인적인 용도로 현악기 18대로 구성된 '프티 비올롱(귀여운 바이올린 앙상블)'을 만들어 발레, 무도회, 식사 때의 배경음악, 여흥을 위한 음악을 연주하게 하였다. 이러한 앙상블을 '오케스트라'라고 했는데 오페라나 다양한 여흥을 위해 극장 무대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장소를 일컫는 의미였다. 륄리는 이 오케스트라를 연습시키면서 활 쓰기(Bowing)를 통일시켰고 장식음 사용도 조정하였는데 이런 방식이 이후에도 계속 오케스트라 연습의 정형이 되었다. 루이왕의 신임으로 권력자이기도 했던 륄리는 그의 의견에 반하는 음악가는 가차 없이 퇴출시켰으며, 오케스트라도 지휘봉 대신 지팡이로 지휘하며 왕의 절대 권력을 모방했다.후원에 의존하지 않으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예술혼만을 추구한 음악가로 세계 만인의 존경을 받는 베토벤! 그도 한 켠은 당시 오스트리아의 권력자 메테르니히의 환심을 얻고자 <영광의 순간>이라는 곡을 작곡하였고, <레오폴트 2세를 위한 대관식 칸타타> <게르마니아> 등을 작곡하여 권력자의 정치 홍보에 기여하였다. 베토벤의 전기 작가 쉰들러에 의하면 베토벤은 그런 곡들이 잊혀지기를 바랬었다고 한다.또 한 얘기. 나폴레옹이 1804년 스스로 황제가 되자 나폴레옹을 칭송하여 작곡했던 교향곡 3번(영웅 교향곡)의 표제에 썼던 '보나파르트'를 지워버렸다고 알려진 얘기. 그러나 베토벤은 그 해 8월 출판업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향곡 제목이 '보나파르트'이었다고 했고 1809년 보나파르트가 참석한 빈 콘서트에서는 그 교향곡을 지휘했으며 1810년에는 미사곡 C장조(작품 86)를 나폴레옹에게 헌정하려고 했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어떻게 알 수 있으리. 사람이기에 실수는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베토벤은 만인의 사랑을 받는 불멸의 대음악가인 것이다. 자유, 평등의 혁명적 이념을 전 유럽에 전파시킨 나폴레옹은 프랑스 오페라를 후원하였지만 동시에 파리에서 단지 세 극장에서만 오페라를 공연할 수 있도록 하며 그 오페라에서 본인의 치적을 홍보했던 것이다.빈 고전파 시대의 절대음악(Absolute Music) 개념도 사실은 정치의 산물이다. 고전시대의 미학적인 개념, 절대음악의 중심은 당시의 강대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었고 제국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세르비아 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게르만족, 마쟈르족, 슬라브족의 여러 민족이 한 나라 안에 공존했다. 따라서 민족적 경향의 음악은 자칫 독립정신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제국의 정치는 음악자체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순수음악, 절대음악의 개념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제국의 수도 빈은 지리적으로도 동서남북 유럽의 교차점이었고 여러 민족들의 음악이 용해되어 하나가 되는 범-세계적인 음악, 즉 절대음악의 중심이었던 것이다. 정치가이자 외교관인 제국의 권력가 메테르니히는 제국의 정치이념을 클래식에도 투영한 것이다.이탈리아 정치가 카불은 야당의 공세를 약화시키기 위해 오페라 작곡가로서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던 베르디에게 국회의원 출마를 권했고 카불을 존경하던 베르디는 권유를 받아들여 당선되었으니 베르디의 예는 클래식 음악가가 직접 정치에 참여한 예일까? 베르디는 의원직을 곧 그만 두었다니 그의 생리에는 정치가 안 맞았었나보다. 그러나 베르디는 이탈리아 통일에 큰 공헌을 했다. 이탈리아 애국자들에게 '비바 베르디!'라는 구호는 '이탈리아의 왕 비토리오 에마뉴엘 만세!(Viva Vittoria Emanuele Red'ltalia!)'의 첫 글자들을 조합한 의미 'Viva Verdi!'로 상징되어 도시국가로 나뉘어 응집력이 약했던 이탈리아가 한 국가로 통일되어 큰 힘을 갖는데 큰 공헌을 한 것이다.모차르트, 마이어베어, 바그너, 엘가 등 정치와 관계되는 클래식을 얘기하자면 끝이 없다. 정치가 클래식 음악에 직접 관여하고 통제한 대표적인 예는 독일의 나치 정권과 소련의 스탈린 정권일 것이다. 글 몇 줄로는 도저히 살펴볼 수 없는 얘기들! 후일 기회 있으면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겠다. 독일 음악학자 게오르그 크네플러가 "재능있는 위대한 음악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치적 흐름을 잘 간파했다."고 말한 것처럼 클래식 음악은 정치와 아주 가까운 것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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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1.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