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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칼리성 식품에 대한 오해
알칼리성 식품에 대한 오해
  • 칼럼
  • 승인 2018.03.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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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상태와 체질에 맞는 균형잡힌 식단과 식습관 건강 지키는 데 가장 중요
▲ 김동수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

식품을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면 먼저 수분이 날아가고 이어서 당질, 지방질, 단백질, 비타민 등과 같은 유기 영양 성분이 산화물의 형태로 바뀌어 휘발성이 되어 날아간다. 그리고 완전히 태우면 무기질만으로 이루어진 흰색의 재가 얻어진다. 식품을 섭취하고 소화·흡수하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과정은 식품을 태워 재를 만드는 과정과 닮은 점이 많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알칼리성식품과 산성식품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식품을 태워 재로 만든 다음 그 재를 물에 녹인 수용액의 상태를 조사해야만 알 수 있다. 밀감, 오렌지, 포도 등의 과실류에는 구연산, 주석산과 같은 유기산이 많아 신맛이 나며 그 자체가 산성이지만 그 속에는 칼륨, 나트륨, 칼슘과 같은 양이온성 무기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이들 과일을 태워 얻은 재를 물에 녹이면 알칼리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과일류를 알칼리성 식품으로 표현하는 이유이다. 즉 무기 성분의 양을 서로 비교하여 산을 생성하는 원소보다 알칼리를 생성하는 원소가 많은 식품을 ‘알칼리성 식품’이라 부르고 산을 생성하는 원소가 많은 식품을 ‘산성 식품’이라고 부른다.

육류와 어류는 단백질과 지방질이 많고 단백질의 구성 성분 중 아미노산에 존재하는 유황과 지방 중 인지질에 존재하는 인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이들 식품을 태워 재로 만들었을 때는 산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태워 재를 만들기 전의 육류와 어류는 전혀 신맛이 없고 오히려 중성 내지 알칼리성에 가깝다.

일부 학자들은 사람의 몸이 약알칼리성으로 유지되고 있으므로 매일 섭취하는 음식물도 이 같은 산도와 알칼리도를 고려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들의 논리는 장기간 육류와 같은 동물성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의 칼슘과 같은 알칼리성 원소가 체액을 중화하는 데 소모되므로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중화 능력이 부족해져 피가 산성을 나타내는 산성혈증이 되고, 이어서 여러 가지 질병이 유발된다고 주장한다. 물론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듯하다

그러나 사람의 체질을 산성과 알칼리로 나누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 사람 혈액의 pH는 인종,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중성에 가까운 7.4로 일정하기 때문이다.

우리 혈액의 pH가 0.2정도만 바뀌어도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일부 학자들은 식품을 최종대사물질을 근거로 산성과 알칼리로 구분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 몸에 산성이 들어오든 알칼리가 들어오든 혈액의 pH는 완충작용에 의해 항상 변함없는 중성부근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항이다. 또한 위액은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식품의 산-염기 특성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최종 대사물질의 산성도가 혈액의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다.

사실 산성이 분명한 식초를 알칼리 식품이라고 하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알칼리수가 좋다하여 강한 염기성 물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 산성 식품은 알칼리성 식품에 비해 열량이 높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여러가지 비타민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고 알칼리성 식품은 칼슘이나 칼륨과 같은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어 우리 몸에는 필요한 식품이다.

결론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산성 식품도 필요하고 알칼리성 식품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알칼리성 식품이 몸에 좋다는 맹신을 가지고 찾아 먹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고 오히려 건강을 헤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영양 상태와 체질에 맞는 균형잡힌 식단과 식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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