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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을 인물 열전 22. 고창군 성내면] 일제 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 배출한 충효의 고장
[우리고을 인물 열전 22. 고창군 성내면] 일제 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 배출한 충효의 고장
  • 김재호
  • 승인 2018.03.20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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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만·이종주 등 독립투사 활약
공적 인정, 건국훈장 애국장 서훈
왼손 악필 서예가 석전 황욱선생
조선 실학자 황윤석 조동리 출신

성내면(星內面)은 고창군의 동북 끝에 위치한 고을이다. 성내면을 둘러싸고 있는 고을은 동쪽 정읍시 소성면, 서쪽 고창군 흥덕면, 남쪽 고창군 신림면, 북쪽 정읍시 고부면이다.

백제시대에는 상칠현(上漆縣,) 고려시대에는 흥덕현(興德縣)에 속했다. 조선시대에 흥덕현 이동면(二東面)이었던 것이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고창군 성내면이 되었다.

성내면 면적은 고창군 전체의 5.1%인 30.84㎢이다. 이 중 논이 8.7㎢, 밭이 6.14㎢이다. 이는 성내면 전체 면적의 28.25%, 19.9%인데, 고창군 전체 논과 밭 면적 비율인 23.5%, 15%보다 높다. 성내면 바깥으로는 선운산, 두승산, 방장산 등 유명산이 솟아 있지만 정작 성내면 관할에는 높고 큰 산이 없어 임야는 전체 면적의 29.2%인 9.01㎢에 불과하다. 이처럼 논밭이 많고, 임야가 적은 것은 구릉성 산지를 따라 생긴 소하천(소성천, 용교천) 주변으로 범람에 따른 퇴적지형 발달했고, 이를 대대손손 논밭으로 개간했기 때문이다. 조상들이 물려준 비옥한 옥토에서 주민들은 요즘 복분자와 스테비아수박을 생산하며 농촌의 풍요로움을 지켜가고 있다.

인구는 1,206세대에 2,278명이다. 법정리는 덕산리, 부덕리, 신성리, 조동리, 동산리, 월성리, 옥제리, 월산리, 양계리, 대흥리, 산림리, 신대리, 용교리 등 13개이고, 30개의 행정리가 있다.

옛 한양 사람들이 어린아이를 달랠 때 불렀다는 동요 “이 발로 구름산을 밟아서 영광군수로 가려느냐 안악군수로 가려느냐”가 전하는 데 동요에 등장하는 구름산은 성내면 소재지가 위치하는 양계리의 운등산(雲嶝山, 해발 48.2m)이다. 지금은 4차선으로 넓게 개설된 국도 22호선이 옛날에는 운등산 중심을 지났다. 이 운등산 길을 지나야 전남 영광으로 갈 수 있었다. 운등산처럼 성내면의 산은 높지 않다. 덕산리 도덕마을 뒷산인 백갑산은 62m, 신성리와 조동리의 분수령을 이루는 고암산은 75.3m다.

성내면 동산리와 흥덕면 석우리가 경계하는 지점에 있는 동림저수지는 1935년에 준공됐다. 면적은 3.82㎢이다. 동남쪽이 높고 서북쪽이 낮은 성내면의 지형 때문에 하천 물이 북쪽이나 서북쪽으로 흐른다. 이 일대에서 가장 큰 동림저수지가 성내면의 서쪽에 위치하는 이유다. 겨울철이면 동림저수지의 풍부한 먹잇감을 찾아 진객 가창오리가 떼지어 찾는다.

성내면에서 풍수적 명당 이야기가 전하는 대표적인 곳은 신성리 칠성마을이다. 조선 태조 육대손 정략장군 이현이 1506년 중종반정에 따른 불안정국을 피해 흥덕현 사포에서 살았는데, 1556년 무렵에 현의 손자 뇌(천문지리에 능통)가 풍수지리를 따져 칠성동에 터를 잡아 영구 안착했다고 한다. 칠성마을은 배산임수(背山臨水)형, 전착후광(前窄後廣)형, 보검출갑(寶劍出匣)형이다. 보검이 한 번 갑 속에서 나오면 간사함을 진압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듯, 이 터는 천하를 재단하는 위대한 인물이 탄생하는 명당이라고 한다. 실제로 칠성을 비롯, 성내면에서는 걸출한 인물들이 배출됐다.

▲ 백관수 선생이 지인들과 함께 항일독립투쟁을 위해 만든 흥동장학당.
▲ 백관수 선생이 지인들과 함께 항일독립투쟁을 위해 만든 흥동장학당.

성내면에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적지 않다. 조선 후기 호남을 대표하는 유학자 이재 황윤석(黃胤錫, 1729∼1791) 선생이 10세 때부터 쓴 6000여 장 분량의 일기 이재난고((?齋亂藁)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11호이고, 그의 생가는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25호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정치인 백관수 고택(전라북도 기념물 제90호), 백관수 선생이 지인들과 함께 항일독립투쟁을 위해 만든 흥동장학당(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40호) 등이 있다.

△독립운동가

100년 전 나라를 잃었을 때 성내면 사람들은 독립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뛰었다. 월산리 출신 고제만(1860~1942) 이종주(1901~1921), 대흥리 출신 노병희(1850~1918) 노진룡(1894~1950), 덕산리 출신 백인수(1856~1910), 백관수(1889~?) 비롯해 유판술, 이석열, 이종택, 황종관, 고치범 등 다수의 독립운동가들이 활약했다. 대부분 그 공적이 인정돼 건국훈장 애국장 등을 서훈받았다.

△정계

덕산리 도덕마을 출신인 근촌 백관수 전 국회의원은 5세 때부터 간재 전우(田愚) 문하에서 한학을, 15세(1905년) 때 군산 금호학교에서 신학문을 수학했다. 김성수 송진우와 막역했고, 월남 이상재 선생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동경 유학시절 2.8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민족의식과 리더십이 뛰어났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서 언론인으로 일할 때는 일제의 언론탄압에 맞섰고, 1948년 5월10일 제헌국회의원(고창)에 당선됐다. 61세 때인 1950년 인민군에 납북됐다.

이호종 전 고창군수(1929~2014)는 신성리에서 태어났다. 경기중·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6.25전쟁 때 전공을 세워 충무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제10대 국회의원,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부회장을 역임했다. 민선군수(1995~2002)로 일하며 고창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동산리 출신 김주섭씨(78)는 국무총리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대흥리 노용수(54)씨는 제6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관계

이연택(1936~ ) 전 장관은 산림리 출신이다. 전주고와 단국대를 졸업했다. 총무처장관(90년)과 노동부장관(92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대한체육회장, 재경 전북도민회장 등을 지냈다. 새만금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2017년 10월 국무총리실 출신 전·현직 공직자 모임인 국총회 회장에 선출됐다.

산림리 출신 이길연씨(86)는 전북부지사, 이윤갑씨(86)는 고창군수를 지냈다.

역시 산림리 출신 박문재씨는 서울시 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대흥리 출신 노병일씨는 남원시장을 역임했고, 정읍시청 미래전략사업단 노영일 단장은 신대리 출신이다.

광주·전주 세무서장을 지낸 이명희씨(69)와 원주세무서장 이준희씨(53)는 옥제리가 고향이다. 성내면장을 지낸 인물은 이맹근(양계리), 이권수(월산리), 고양규·오병용씨(용교리) 등이다.

△교육계

조동리에서 태어나 살았던 이재 황윤석 선생은 조선 후기 호남을 대표하는 학자였다. 목천현감 등을 지냈다. 양계리 이승영씨는 민선 교육감을 지냈고, 동산리 출신 김규태씨는 교육부 정책담당관을 지냈다.

국방대학원 교수를 지낸 정치학박사 황병무씨(79),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지낸 정치학박사 황병덕씨(65), 고려대 교수를 지낸 농학박사 황병국씨(71) 등은 조동리 출신이다. 부덕리 백원철(공주대), 동산리 윤희중(목원대), 박근원(신학대 총장) 등도 교수를 지냈다. 전북대 작물생물학과 윤성중 교수도 동산리 출신이다.

△경제계

(주)잔디로 노진구 대표는 대흥리가 고향이고, 현대건설 김종택 상무이사는 동산리 출신이다.옥제리 출신 이종숙씨(60)는 전국마을버스연합회장을 지낸 운수사업가이고, 한국농어촌공사 고창지사 황철구지사장은 신대리 출신이다.

△문화예술계

중요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 보유자 김종대의 고향은 산림리 낙산이고, 왼손 악필로 유명한 서예가 석전 황욱의 고향은 조동리다.

석전의 아들 황병근(84)은 초대 전북국악원장, 도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 유도회 전북본부 회장이다.

한문학자인 죽강 남대희(89)의 고향은 월산리다. 조선후기 판소리 명창으로 활동한 김수영의 고향이 옥제리이고,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은 여류 명창 김여란도 성내가 고향이다.

△군경 및 법조계

육사 출신 김재옥 대령은 산림리, 김영훈 대령은 동산리가 고향이다. 경찰청 이용석 총경은 덕산리 출신이다. 법무법인 정 소속 이현웅 변호사(48)는 옥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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