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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갬성’&‘반농반X’

매년 8천명 이상의 청년 전북 유입 이유

김동영 전북연구원 연구위원
김동영 전북연구원 연구위원

매년 8천명에서 1만명의 청년들이 전라북도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만 8,229명이 전북으로 들어왔다. 인구이동성이 높은 청년 세대는 전출입의 폭이 크다. 유입된 청년들의 활동이나 성공사례를 보면 요즘 라이프 트렌드가 전라북도와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의 라이프 트렌드와 전북의 강점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시너지효과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풍부한 생태환경과 독특한 지역문화를 가진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청년들은 획일화된 도시보다는 생태적이고 독창적인 문화를 가진 지역에서 창조적인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과 독특한 로컬숍으로 유명한 포틀랜드시의 문화적 속성이 나이키, 콜롬비아, 아디다스 등의 아웃도어산업을 발생시킨 것처럼 말이다. 전북연구원이 최근 무주군 귀농귀촌인 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쾌적한 환경’이었다. 방탄소년단이 ‘아이돌’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생활한복은 전주의 ‘리슬’이라는 퓨전한복브랜드다. 풍부한 생태환경과 독특한 지역문화를 가진 전북이 청년들에게 새로운 경쟁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풍부한 농생명자원이 온라인과 만나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아버지 세대처럼 생산자로서의 농부가 아니다. 농산물의 생산과정, 농촌에서의 생활모습, 농산물의 조리방법 등 이른바 ‘갬성’을 창조한다. 보편적인 ‘감성’보다 감각적이고 각자에게 특화된 정서로서의 ‘갬성’ 말이다. 블로그 입소문으로 시작한 부안의 슬지네 찐방이 핫플레이스로 진화한 곰소 염전의 ‘슬지제빵소’나 ‘보람찬 농부’라는 유튜브채널을 통해 고구마 농사의 일상을 소개. 매출 6억원이상을 올리고 있는 김제의 ‘강보람고구마’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온라인 소비자를 오프라인과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시대를 넘어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확대하는 O4O(Online for Offline)시대에 농생명 자원이 풍부한 전북이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반농반X’의 라이프 스타일이 대안적 삶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생태운동가 시오미 나오키는 자급자족 할 수 있을 정도의 농사와 자신의 재능을 기반으로 하는 삶을 동시에 사는 것을 ‘반농반X’라 정의했다. 농사와 다른 직업이 공존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삼선재단의 조사 결과, 농사와 다른 일을 함께 하겠다는 사람이 67.8%에 이른다. 순창의 더불어농부 대표 신성원씨는 ‘허니목화’라는 농장과 20명이 넘는 청년농부CEO연대를 추구한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하다 군산으로 온 채정연씨는 땅콩농사와 수상인명구조활동을 하면서 농부를 위한 심리치료를 준비 중이다. 반농반X의 삶을 추구하는 청년들이 전북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소품종소량생산과 저성장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은 고성장시대를 살던 기성세대와는 다른 직업과 삶, 주거지를 선택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생태적 환경과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지닌 전북이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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