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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박탈감↓ 전북 대도약 시대로!

김선기 전북연구원장
김선기 전북연구원장

 우리는 일상적으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다른 대상과 비교한다. 국내문제를 여건이 다른 선진국과 무리하게 단순 비교하는가 하면 지역신문에서 각종 경제지표를 지역 간 비교하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본다. 그 과정에서 쉽게 비교의 함정에 빠진다. 소위 ‘일반화의 오류’다. 이 오류를 피하려면 지표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해야 할 뿐 아니라 비교의 대상이 되는 특성들을 제외한 다른 조건들이 서로 비슷한지 따져봐야 한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역별 일자리의 질 지수 평가에서 전북이 전국 15위의 낮은 수준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 지수는 대도시에 유리한 지표들로 구성되어 있어 객관적 지표로 보기 어렵고, 실질소득, 근로여건, 주거여건 등 생활 전반을 감안할 때 신중한 해석이 요구된다. 2018년 전북의 생활물가지수는 전국 12위로 서민생활이 안정적이다. 집세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도 지역 중 3위 수준이고, 2017년 전국사회조사의 근로여건 만족도에서도 전북이 3위로 나타난 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올바른 비교를 통한 과학적 판단을 위해서는 비교집단의 서로 다른 여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전북의 경제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십 년간 쌓인 불균형성장의 결과다. 그 배경에는 왜곡된 정치적 편향성과 차별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여기고 있어 도민들은 곧잘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한다. 이 박탈감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이 아닌 다른 구조적 요인 때문에 결과가 빚어졌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따라서 정서의 밑바닥에 무력감이 자리하고 있어 발전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는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할 때이다.

전북은 문재인정부 출범을 호기로 대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분야 마다 야심찬 청사진을 마련해 추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농생명, 새만금, SOC 분야는 관련 법령이 만들어져 속도감 있는 추진이 가능해 졌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예타 면제가 결정돼 추진동력을 확보했으며, 지역경제의 아픈 상처인 GM 군산공장 폐쇄도 부지 매각으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상생형 일자리모델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농식품,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기업유치가 활발하다.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조 2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고, 금년에도 3월 기준 3990억 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어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부진한 분야가 있지만 모든 과제가 일거에 다 해결될 수는 없다. 노력의 성과를 체감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 향후 몇 년이 전북 발전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발전의 모습에 원형(原型)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지역이 서울과 같이 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우리 고장이 가진 고유한 영역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살기 좋은 곳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면 그것이 곧 지역발전이다. 비록 산업화 과정에서 밀려 외형적 성장이 뒤졌지만 이제는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고 전라 새천년의 원년에서 대도약을 꿈꿀 때가 왔다. 만성적인 패배의식이나 자괴감 보다는 성취에 대한 자신감과 지역에 대한 긍지와 자존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언론의 응원을 기대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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