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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경진 교사 아내 강하정 씨 "제가 잠들지 않고 지켰어야…"
고 송경진 교사 아내 강하정 씨 "제가 잠들지 않고 지켰어야…"
  • 백세종
  • 승인 2020.07.05 19: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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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4일 어제 일처럼 또렷히 기억"
"남편, 학교와 교육지원청 통화 후 넋나가"
"학교서 담임·과목·교감·교장업무·행정업무까지 도맡아"
"수학 어려운 아이들 위해 코미디프로 보고 ’아재개그’ 고민하기도"
"극단적 선택, 외로운 싸움 끝 보여, 민사소송 이겨 명예회복 할 것"
지난 2017년 학생 성추행 의혹으로 직위해제 돼 소청 심사를 앞두고 있던 부안 상서중학교 고 송경진 교사의 죽음을 최근 법원에서 공무상 순직을 인정한 가운데 아내 강하정 씨가 지금까지 약이 없으면 하루도 생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민사소송 통해 남편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오세림 기자
지난 2017년 학생 성추행 의혹으로 직위해제 돼 소청 심사를 앞두고 있던 부안 상서중학교 고 송경진 교사의 죽음을 최근 법원에서 공무상 순직을 인정한 가운데 아내 강하정 씨가 지금까지 약이 없으면 하루도 생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민사소송 통해 남편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오세림 기자

“내가 잠깐 잠이 들지만 않았어도…, 너무 몸이 아파서 잠든 사이에 그때…”

부안 상서중학교 수학교사였던 고 송경진 교사의 아내 강하정 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한 채 울먹였다. 강 씨는 3년 전 남편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택하던 날의 마지막 모습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했다.

2017년 8월 4일. 학생 성추행 의혹으로 직위해제 돼 해제 소청 심사를 며칠 앞둔 주말이었다. 소청 진술서를 외우고 강 씨와 연습하던 송 교사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아내 분이 학생들 만나 탄원서를 받았느냐, 2차 가해다. 선생님은 감옥간다”라는 부안교육지원청에서 온 경고성 전화였다. 놀란 송 교사가 자초지종을 알아보려 상서중 인성인권부장 교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월요일에 도교육청 특별감사가 나온다”는 말을 들은 송 교사의 손에서 휴대전화가 스르륵 떨어졌다.

“그때였어요, 어떻게든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보려 노력하던 남편은 ‘나는 이제 끝났다’라고 말한 뒤 얼굴이 무표정하고 넋 나간 사람처럼 됐어요. 미음을 끓여주고 기력을 찾아주려고 했는데 그냥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죠.”

2005년부터 앓던 근골격계 질환으로 몸이 불편하던 강 씨가 “정신 차려요. 내일 정신과 병원에 가봅시다. 이제 내가 싸울테니까. 내가 당신의 지팡이가 돼줄게”라고 한 말이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정신이 나간 남편을 다잡고 있던 강 씨는 5일 새벽 6시쯤 잠이 들었다.

“그냥 잠을 자지 말 걸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매일매일 그날이 반복되고 있어요.”

남편과 사별이후 몸이 아파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강 씨는 매일 눈물로 베갯잇을 적셨다. 고통과 슬픔을 잊기 위해 몸이 나른해지는 마시는 감기약을 마시고 나서야 간신히 잠을 이룬다고 한다.

강 씨는 “몸이 아픈 저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고, 학교폭력 피해자가 돼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된 당시 중학생 딸의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 가르치고, 학교에서는 수학교사, 담임, 교무부장, 교감 역할에 심지어 교장 업무에다 행정업무까지 보는, 많은 일을 하는 가장이자 교사였다”고 남편을 회상했다.

심지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코미디 프로그램과 ‘아재개그’를 구사하는 등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은 참 선생님이었다고 했다.

집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남편이 떠나자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그러나 강 씨는 남편의 명예회복을 위해 멈추지 않았다.

학생인권조례를 도입하려는 전국 모든 지자체를 돌아다니면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 대한 부작용을 막는 조항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국회와 광화문 앞에서 연설도 했다.

그러는 사이 강 씨의 몸은 점점 더 쇠약해져 갔다.

최근 법원에서 남편의 죽음이 공무상 순직이라는 인정을 받으면서 강 씨의 악몽 같던 3년의 터널이 지나고 그 끝이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강 씨는 “남편도 이제 하늘에서 한시름 마음을 놓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행정법원의 판결이 명예회복의 첫 걸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형사고발은 2018년에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남편 사망이후 아픈 몸을 이끌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7차례 넘게 만나달라고 요청했지만 외면했던 교육감과 인권옹호관 등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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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등용 2020-07-06 11:33:16
힘내세요.......억울한 나머지도 잘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