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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원로에게 듣는 전북정치 70년사] 정균환 전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화와 정권교체 주역 도민 자긍심 가져야”

전북정치 복원 “희생정신 갖고 제 목소리 내는 것”
헌정사상 첫 민주화 정부 만들어낸 것도 전북정치라고 생각
지역발전 부문에 있어서는 지역이기주의 프레임으로 역차별 아쉬워
전북정치, 여당의 중심에 서서 혁신 꾀해야

정균환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용산에서 전북일보와 만남을 갖고, 전북정치사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있다. 김윤정 기자
정균환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용산에서 전북일보와 만남을 갖고, 전북정치사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있다. 김윤정 기자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정치의 역할과 존재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정치는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력과 예산을 확보하는 데 있어 홀대를 받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압도적인 여당의 힘을 잘 활용하지 못해 지역발전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으면서 ‘전북정치’복원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전북일보는 창간 71주년을 맞아 막연한 전북정치에 대한 역사에 대해 정리하고, 고견을 듣기위해 전북 정치계 원로인 지난 27일 정균환 전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북일보 71주년을 맞아 오랜만에 도민들과 소통하시는 것 같습니다.

“전북일보가 벌써 71주년을 맞았다는 사실에 매우 놀랍고, 전북사람으로서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전북일보가 전북의 역사를 기록하며 도민들과 호흡해 온 결과겠지요. 전북일보와의 인터뷰도 오랜만인 만큼 현실 정치를 떠난 제가 어떤 이야기를 전해야할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요즘 부쩍이나 ‘전북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반면 ‘전북정치’는 과거에도 제 역할을 못하고 광주전남의 변방이었다는 혹평이 공존하는데요.

“전북정치를 이야기하자면 ‘호남정치’내에서의 전북정치인들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합니다. 또 전북정치가 혹평을 받는 데에는 언제나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정치의 속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우선 전북정치가 호남 내에서도 변방이었다는 생각은 전북정치사를 잘 안다면 ‘오해’라는 사실을 금방알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초대 이승만 정부에서부터 군사정권을 지나 진짜 첫 국민이 주인이 되는 시대를 저는 김대중 대통령 시대 때부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영남출신이 독점했던 권력을 호남으로 재편하는 데 전북정치권의 역할은 남달랐습니다. 군사정부 시절 갖은 핍박을 당했던 것도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전북정치인들이 중심이 됐습니다. 지금 정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전북의 후배 국회의원들이 청년일 때 투쟁의 전면에 섰었고, 저와 같은 원로들은 당시 젊은 정치인으로서 DJ와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힘썼지요. 정계를 떠난 제가 특정 인물들을 거론하고 평가하기엔 조심스럽지만 DJ의 사람들 중 전북출신들의 활약을 보면 잘 아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북정치의 복원이라는 이야기도 이러한 대목에서 자신을 버리고, 국가와 지역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바라는 데서 나오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중앙에서 존재감이 숙제였고, 중앙에서 존재감이 생기면 지역과 거리를 둔다고 비판받는 딜레마에 시달렸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 정치가 제대로 시작된 것은 90년대 이후이고 민선지방자치가 시작된 것도 그즈음입니다. 도민들께서 표를 주시는 만큼 기대감이 크고 책임감도 커야한다는 것이죠. 어떤 지역이든 간에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은 지역에서 밀어 주지 않으면 커 나갈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유권자에게 잘 해야 정치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이 생기면 지역과 거리를 둔다는 비판은 입법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이 ‘지역이기주의’에 함몰 되선 안 된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3~4선 중진이 자기지역만 챙길 경우 당 내부나 국가적으로 비판대상이 된다는 압박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역의 발전을 꾀하면서 이 지역발전이 국가전체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논리가 있어야지요.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지역발전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지역에 사랑받은 만큼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자기 안위보다 도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희생정신 필요합니다.”

 

-전북정치인의 존재감과 전북발전을 연관 짓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

“전북도민 입장에선 거물 급 정치인이 고향에 ‘올인’해주길 바랄 겁니다. 그런데 정치권이나 정부에서 결정적인 위치에 서게 되면 사람마다 기질을 다르지만 국가 전체적 관점에서 판단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게 현실이에요. 대부분은 지역발전에 소홀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무조건 ‘소지역주의’라는 낙인을 씌우는 우리 정치와 언론의 현실에 균형발전이 더욱 멀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중앙요직에 있으면 고향을 잊지 않는 분들이 많고 척박한 현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과거 의정활동은 어떻게 임하셨는지,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저 말고도 DJ와 함께했던 많은 야권정치인들이 권위주의 독재시대 서늘함을 견디면서 목숨 걸고 정치를 했습니다. 과거엔 국회의원이라도 정권에 밉보이거나 실수하면 거센 공격이 들어왔습니다. 과거보다 표현하는데 제약이 컸죠. 그리고 중앙무대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눈치 보지 않으려고 했어요. 또 서슬 퍼런 남북관계 한미관계의 중심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일도 필요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여당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대통령이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담판 짓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당시 김 대통령은 미국 부시 대통령한테 강경책보다 평화를 강조했는데요. 당시에 미국 관료들이 우리를 무시하면서 공격했지만 김 대통령이 굴하지 않고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하는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된 다면 그러한 길을 찾는 게 맞지 않느냐’ 면서. ‘당신들이 휴전선 옆에서 사는 한국인이라 생각해보라 다시 피를 흘리기보다 대화로 푸는데 미국이 나서야한다’고 설득했습니다. 한국을 무시하던 미국 관료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고, 남북관계에 대한 주도권을 우리가 가져오는 등 남북관계의 근본 틀이 변화했지요. 저는 이러한 역사에 그의 측근으로서 전북정치가 기여했다고 봐요. 실제로 저는 김대중 대통령이 광주전남, 크게는 호남정치의 상징으로만 압축되는 데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전북정치의 핵심을 관통하는 인물이고 그 분 주변에 많은 전북정치인들의 토대를 만들어왔거든요.”

 

-전북정치와 지역발전을 위한 제언을 하신다면

“전북정치가 살아나라면 그리고 지역이 발전하려면 권력구조 개편에 더욱 깊숙이 참여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청와대 위주의 권력을 의회와 지방정부에 나누는 작업이 시급합니다. 이러한 개혁이 없다면 지역발전은 더디고 수도권 위주의 발전이 여전할 거라고 봅니다. 또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를 잊지 말고 자신을 던지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향발전을 위한 일에 주저해선 안 됩니다. 전북정치가 이젠 과감해져야합니다.”

 

4선 의원, 선 굵은 정치…DJ 신임 받아

- 정균환은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정균환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정균환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정균환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창 대산 출생으로 고창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정 전 대표는 13대부터 16대 국회까지 4선 의원을 지낸 전북정치계의 원로다. 뚝심과 성실성이 돋보이며 선이 굵은 정치로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보루라 불렸던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운영위원을 맡아 활동했다. 또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을 오랜시간 보좌한 동교동계 인사로 통한다.

국민의정부 시절 여당의 사무총장과 원내총무, 중앙당 후원회장 등을 역임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 핵심역할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 때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현재는 한국정치아카데미 이사장을 맡아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민주화추진협의회 운영위원

△13·14·15·16대 국회의원

△ 13·14·15대 국회 지방자치 및 정치관련법 개정 여야 실무협상 대표

△ 평민당 지방자치위원장

△ 연청 중앙회장

△14대 국회 정치특위 위원 및 여. 야 6인 협상대표

△15대 국회 아시아. 태평양의원연맹(APPU)한국대표

△국민회의 사무총장

△당무위원회 부의장

△김대중 대통령 특보단장

△새천년민주당 원내총무

△16대 국회 운영위원장

△민주당 중앙당후원회 회장

△민주당 최고위원, 원내총무

△민주당 상임고문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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