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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옥보고와 남원 운상원 - 거문고 주법 완성한 국악의 성지
7. 옥보고와 남원 운상원 - 거문고 주법 완성한 국악의 성지
  • 김원용
  • 승인 2012.01.18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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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지리산 입성 50년간 거문고 배워운봉 민속악 명인 탯줄 음악사적 가치 높아
??삼국사기
삼국사기 악지 거문고조에는 거문고가 신라에 널리 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선 인물은 옥보고이다. 삼국사기에는 옥보고의 활동연대, 운상원의 위치, 옥보고의 학금내용 등에 대한 기록이 없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 학계에는 옥보고가 금도를 전수한 곳으로 운상원을 지목하고 있다. 신라는 674년 안승을 고구려왕으로 봉하고 고구려 유민들을 금마제에 정착시켰는데, 684년 고구려 유민들의 반란을 진압한 이후에 유민들을 대거 남원 소경으로 이주시켰다. 옥보고 가계는 고구려 유민으로 신라에 귀화하여 사찬의 관등을 받은 육두품 귀족이었다. 옥보고 집안은 다른 고구려 유민들과 같이 금마제에서 남원 소경으로 이주하여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옥보고는 경덕왕(742-762)때 지리산으로 들어가 50년 동안 거문고를 배운 후 새로운 30곡을 지어, 속명득에게 전수하였다.

특히 옥보고가 거문고를 익히고 후대에 전수한 지리산의 운상원의 위치는 현재 남원 운봉과 하동 칠불암으로 양분된다. 그러나 고문서 『운성지』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을 통해 당대 지리적 위치를 고려할 때 남원 운봉으로 비정된다. 이와 같은 이유는 통일신라시대의 지리와 운상원이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위치, 그리고 남원공사 활동 내력에서도 발견된다. 따라서 운상원은 옥보고가 새로운 거문고 주법을 완성한 국악의 성지인 곳이 된다.

특히 옥보고는 운상원에서 새로운 30곡조를 지었고, 대부분은 세련된 음악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입실상곡은 눈길을 끄는 곡조다. 입실상곡은 세종대의 실상곡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는데, 이 실상곡은 보법만 전해지고 가사도 잃은 상태다. 기존 삼국시대의 곡명을 붙이는 관례를 살펴보면, 지명을 악곡명으로 사용한 예가 많다. 따라서 입실상곡도 사찰명인 남원 실상사를 소재로 한 곡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 곡은 거문고 반주로 연주된 노래로 추정되기도 하지만 연대 순서에서는 약간의 모순도 나타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우진교수는 "옥보고의 30곡은 거문고 반주가 있는 노래이며, 그 중 일부는 지명, 즉 지리산 또는 불교와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고 소개하였다.

이처럼 남원 운봉은 근대, 현대를 관통하면서 판소리 동편제의 거장들을 배출하고 민속악 명인들의 탯줄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국악의 성지로 각인되고 있지만 고대시대부터 그 찬연한 전통음악의 빛이 피어난 산실이었다. 우리음악의 중심부가 바로 남원에서 발원되고 현재에도 꽃을 피우고 있다는 점에서 운봉이 갖는 음악사학적 위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운봉에는 시대를 뛰어넘어 전통음악이 부활되고 있다. 바로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전수자인 김무길 명인과 전북도지정무형문화재 박양덕 명창이 운봉자락에 운상원을 짓고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이들이 시대를 넘어 우리음악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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