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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2주갑 국제학술대회 참석한 이노우에 가츠오 교수

10여년 동학 사료 발굴·조사 / 고의적·조직적 대량학살 단언 / 올바른 역사적 사실 고찰 중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군의 고의적이고 조직적인 대량학살로 농민군 5만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2주갑(120주년)을 맞아 28일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이노우에 가츠오 홋카이도대 명예교수는 일본군의 동학농민 섬멸작전을 두고 ‘제노사이드(학살)’이라고 단언했다.

 

이노우에 교수는 일본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몇 안되는 학자다. 그는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다. 일본 방위청 방위연구소 산하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동학농민군 진압 사료를 발굴·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일본군의 민낯을 공개해 왔다.

 

이노우에 교수는 “1894년 10월27일 대본영참모차장 겸 병참총감 카와카미 소로쿠가 동학농민군을 지금부터 모조리 살육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면서 “일본군은 대본영 명령의 전문을 통해 ‘동학당에 대한 처치는 엄열(嚴烈)을 요한다’고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일본군에게 능동적으로 봉기해오는 농민병사 뿐만 아니라 잠복해있는 동학농민군도 처형한다는 무서운 명령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그는 당시 조선정부의 사법권 아래 있던 동학농민군에 대해 일본군이 ‘살육’ 또는 ‘참살’ 명령을 내린 것은 명백한 근대 국제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했다.

 

이노우에 교수는 일본의 과거사 은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일본의 역사교과서에는 1개 출판사만이 동학농민의 항일봉기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 정부가 은밀하게 과거를 지우고 있는 상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고, 동학농민군에 대한 처절한 섬멸작전은 일본 국민 속에서도 깊은 어둠에 파묻히고 있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군에 의해 전쟁사에서 은폐됐던 역사적 사실이 이제는 개방되어야 한다”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올바른 고찰은 한일 관계 개선에서도 중요한 문제이며, 동학농민군이 산과 언덕을 새하얗게 덮었던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된 일본 사람들은 민족을 넘어 감동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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