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어김없이 달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전북지역에서 올들어 첫번째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온 국민을 70일 가량 공포속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질환 메르스가 퇴장됐다 싶었더니 계절적 질병인 비브리오 패혈증이 바통을 이어 국민들의 보건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달 30일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61·김제시 거주)가 이틀전 사망했고 혈액배양검사 결과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급성췌장염 등 기저질환이 있던 A씨는 왼쪽 다리 부종·부황 부위의 발적 증세 등으로 숨지기 이틀전 익산병원을 방문, 원광대병원을 거쳐 전북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사망직후까지 A씨의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경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전북보건환경원은 이에앞서 지난 6월 29일 채취한 서해안 갯벌·어패류에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분리됐다고 7월 6일 밝힌 바 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섭씨 18도이상 상승하는 5~6월경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0월께 소멸된다.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의 해수·갯벌·어패류에서 주로 검출되고 감염시 치사율이 50%이상으로 높다. 전북지역에서 지난해 3명의 환자가 발생해 모두 사망했고 2013년에는 4명의 환자가 발생해 2명이 숨진 바 있다.
간 질환 환자와 당뇨병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해진 만성 질환자들이 비브리오 패혈증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부위에 접촉했을 경우 발병한다. 따라서 6~9월 사이 어패류 생식을 피하고, 어패류를 요리한 칼·도마 등은 소독한뒤 사용할 것과 어패류는 영하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가급적 섭씨 85도 이상으로 가열한 뒤 섭취하도록 매년 보건당국 및 언론에서 주의보를 내리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원인만 차단하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매년 환자가 발생해 목숨을 잃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느닷없이 출현한 것이 아니라 매년 여름철이면 발병되는 이 질병에 대해 무지해서라기 보다는 방심이 화를 불러온 측면이 크다 하겠다. 안타까운 희생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서늘해지는 10월까지는 보건당국은 물론 개인들도 주의를 지속적이고도 각별히 기울여야 한다. 대부분의 질병이 그렇듯이 비브리오패혈증도 예방이 최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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