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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사장 주필어느 때나 그랬지만 경제 이상 중요한 게 없다. 경제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라서 가장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 도민들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때 연거푸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도 민주당이 경제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아 지지했다. 지금의 경제는 예전과 달리 복잡다단하다. 최저임금부터 시작해서 일상에 안 걸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가지 많은 나무와 같다. IMF 때만 해도 전북경제가 전국 중하위권에 속했지만 지금은 하위권이다. 2%경제라고 하지만 국세 징수현황을 보면 그 이하다. 세금 낼 만한 큰 기업이 없다. 충북·강원도를 앞섰던 전북경제가 지금은 뒤로 밀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정책과 그 지역에 대한 SOC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업유치 여건이 좋아져 전북을 앞서고 있다. 기업은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해서 아무데나 투자하지 않는다. 투자했을 때 이익이 된다고 판단되면 오지 말라고 해도 온다. 인천공항과 서울에서 전북을 보면 전북의 현주소가 어떠한가를 알 수 있다. 전북은 일단 접근성이 떨어진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공항이 없느냐는 것. 외국 바이어들은 인천공항에서 한 시간권 내에 공장이 없으면 가지 않으려고 한다. 굳이 불편을 감수하며 오가는 수고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김제공항 건설을 반대한 것은 엄청난 바보짓이었다. 몇몇 이해 당사자들과 정치권이 합세해서 반대한 것은 두고 두고 후회할 일이다. 그때 그 바보짓을 하는 바람에 오늘날 전북이 공항건설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 다행히 세계잼버리대회를 매개 삼아 새만금에 공항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2023년에 완공될지는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다른 지역처럼 전북이 기업유치에 올인하지만 투자매력이 없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SOC가 확충돼서 물류비가 절감되는 것도 아니고 분양가도 다른 지역에 비해 싸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잘 훈련된 기능인력이 충분한 것도 아니어서 기업에서 보면 관심지역이 아니다. 국가 백년 먹거리를 만들어낸다고 자랑하는 새만금사업만 해도 그렇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투자가 확대돼 내부개발과 도로 등 SOC가 확충돼 가고 있지만 어느 세월에 끝나냐는 것이다. 남북문제가 잘 풀리면 한반도 H자 개발구상에 따라 새만금이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희망만 갖기에는 빠른 감이 없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3개월이 되었지만 도민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무장관 무차관이란 말이 사라졌고 지난 보수정권에 비해 요로에 전북 출신을 많이 기용했지만 전남·광주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 힘있는 자리에 비켜나 있기 때문이다. 무늬만 갖췄을 뿐이다. 문 대통령이 전남 장흥 출신의 임종석 비서실장한테 지시해 영광 출신인 이낙연 총리와 저녁을 함께 할 때 무슨 이야기들이 오고가겠는가. 국정 전반에 걸친 현안을 논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광주·전남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 전북은 청와대에 실세가 없다 보니 문 대통령 귀에 직접 전북현안을 보고하기가 쉽지 않다. 이 차이가 전북을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선거 때 죽어라고 문 대통령을 밀었지만 우리 뜻대로 잘 안되는 것도 실세그룹에 전북 출신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도처에 우군이 많아 국가예산 확보나 숙원사업 해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DJ와 노무현 정권 때도 다 그랬다. 지난 4일 민주당 대표에 나선 3명의 후보들이 전북을 방문, 전북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표를 얻기 위한 방편이었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는 아이 달랠 때는 젖 주는 게 최상이기 때문에 전북도가 울어댈 때는 한없이 울어대야 한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는다. 군산경제가 반토막나면서 전북경제가 어려움에 처했지만 지금까지 정부가 한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한 것밖에 없다. 도세가 작아 비중을 덜 둬서인지 우선순위에 밀려서인지는 몰라도 전북은 스마트 팜 혁신밸리 조성사업 이외에는 크게 받은 게 없다. 그래서 10명의 국회의원들이 도정에 적극 협조하면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나서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선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1%의 저조한 당 지지도를 올리려면 먼저 군산경제부터 살려야 한다.
▲ 부사장 주필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인재 등용과 지역발전이 엇갈린다.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진보세력과 호남사람들은 민주화와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큰 기대를 걸었다. 큰 틀에서 보면 DJ는 국가경영을 잘 했다. 임기 내내 불안정한 한국경제의 안정화를 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IMF를 조기에 졸업시켰다. DJ는 국가 부도 위기를 막아냈고 햇볕정책을 통해 평화를 가져왔고 인권신장과 여성들의 지위 향상 등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간 관행이란 이름으로 저질러졌던 각종 불법행위를 시스템으로 정비해 법치주의를 확립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던 전북 입장에서 보면 서운한 면이 많았다. 전북 출신들이 당정청 요직에 상당수가 기용됐지만 DJ 측근 실세들이 인의 장막을 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지 못했다. 노무현 정권 때도 전북발전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각자 살 길을 찾아 지역발전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단지 멀게만 느껴졌던 청와대가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것만 알았다. 그 당시 권력 주변에서 곁불을 쬐던 사람들만 등 다습고 배불렀다. 두 진보정권이 지나고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전북은 국물도 없었다. 인사차별은 말할 것 없고 국가예산 확보하기가 힘들었다. 전북은 진보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가 기회였으나 워낙 정권실세들이 태클을 강하게 걸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북 출신 정치인들은 실세들 눈 밖에 날까 봐 독자적으로 세력을 구축하지 못 하고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다. 도민들은 그런 줄도 몰랐다. 도민들은 대선 때 강력하게 밀었기 때문에 위정자들이 모든 걸 알아서 해줄 것으로 착각했다. 전북을 호남권으로 편성해 파이를 키워 놓고 그 과실은 거의 광주전남 사람들이 따 먹었다. DJ 때 전남 섬지역의 연륙교가 거의 가설된 게 이를 입증한다. 새만금이 오늘날까지 터덕거린 게 광주전남 정치인들의 비토 때문이었다. 우리 내부에서 빌미를 준 측면도 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집권자들이 관심을 두지 않아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촛불혁명이 역사를 바꿨다. 도민들이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도민들이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데 앞장선 것은 박근혜 적폐세력을 그대로 놔뒀다가는 나라가 절단나고 민주주의가 파괴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분연히 일어났다.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정의의 깃발을 높이 세웠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전북은 어떠한가. 전북은 지금 보면 정권을 잡은 것으로 만족해야만 할 것 같다. 문 대통령 주변에 실세가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국가예산을 6조원 넘게 확보했고 무장관무차관이란 오명을 씻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더 큰 시련이 뒤따랐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되고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 닫는 상황이 이어졌다. 정부가 GM한테 거액을 퍼주고도 군산공장을 살리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군산경제, 나아가 전북경제를 살려 놓겠다는 말도 결국 허언이 되었다. 무슨 일이 터지면 이낙연 총리와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이 시늉내기식으로 다녀만 갈 뿐 지역으로 돌아온 건 면피용 대책뿐이었다. 도민들은 순진무구하게 또 민주당에 몰표를 안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가져오기 위해 국정운영을 잘한 보답으로 표를 준 것이지 민주당 후보가 잘해서 표를 준 게 아니다. 민주당 공천과정을 보면 이런 게 무슨 집권여당인가 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정의당 말고는 진짜 야당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민주당을 지지했다. 민주당 당선자들은 착각하면 큰 코 다친다. 익산시장무주군수임실군수고창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왜 낙선했는가를 살피면 그 해답이 나온다. 지금부터는 정치권 책임이다. 도민들이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밀어줬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전북 몫을 챙겨줘야 한다. 장관 한자리 갖고는 어림없다. 재선인 송하진 지사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부사장 주필 2016년 기준으로 광주 전남을 포함한 호남 전체의 국세징수금액이 15조2049억인데 반해 전북은 2조4345억이다. 16%에 불과하다. 지난해 문닫은 군산조선소와 올해 폐쇄된 지엠 군산공장을 제외하면 전북의 국세징수금액은 더 적어질 것이다.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전북은 제주 다음으로 15위다. 광주는 3조5152억이며 전남은 9조2551억이다. 충북이 수도권으로 편입되면서 기업체가 늘어나 3조5785억이며 평창올림픽을 치른 강원도도 3조2596억이다. 국세징수금액상 전남은 전체의 4% 광주는 2% 전북은 1%다. 국세징수금액 한가지만 갖고 전체적으로 경제상황을 판단하기는 옳지 않지만 그래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북은 항상 강원 충북보다 인구가 많고 경제력이 낫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두 지역이 수도권 팽창에 따른 여건변동으로 전북을 앞선다. 충북은 오송에 바이오단지가 조성되면서 기업들이 줄을 잇고 청주와 청원군이 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겨 날로 경제규모가 커졌다. 진천군의 기업체수가 전북 전체를 앞지를 정도로 많다. 청주공항이 들어서면서 사회간접시설이 대폭 확충돼 청주가 물류거점도시로 발전해 간다. 평창올림픽에 맞춰 강릉까지 KTX가 깔리면서 수도권으로 편입,원주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활발하게 유치되고 있다. 지사와 시장 군수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유치에 나섰지만 기업들이 전북을 별로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외국바이어들이 접근하기에 불편하고 잘 훈련된 기술인력을 공급 받기가 원활하지 않고 정주여건이 좋지 않은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공항 없는 것이 가장 맹점이다. 육지의 고도나 다름 없는 전북에 굳이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새만금이 당장 개발되는 것도 아니고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의 매력이 넘쳐 나는 것도 아니어서 투자를 기피한다. 최대 식품업체인 CJ도 충북에 둥지를 틀었다. 지금와서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원망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지만 지난날 잘못한 점을 교훈삼아 앞으로라도 어리석은 짓을 안하면 되기 때문이다. 진보가 두차례 정권을 잡았을 때가 기회였다. 그 것이 기회인줄 모르고 허송세월 한 게 패착이었다. 그 당시 국회의원 지낸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 민주당으로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됐던 시절이라서 그 사람들이 맨발 벗고 뛰었어야 옳았다. 지금 촛불정권으로 탄생한 문재인정권이 좋은 기회다.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우리 뜻같이 잘 안된다. 송하진 지사 혼자서 백방으로 뛰지만 피부로 느낄 만큼 큰 그림이 안 나오고 있다. 새만금특별법 통과로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돼 공공매립에 속도감이 붙겠지만 도민들은 만족하지 않고 있다. 그간 정치인들이 새만금을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해 지금와서 새만금을 어떻게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별반 관심이 없다. 정권에 대한 신뢰가 약해져서 그렇다. 위기를 기회로 잡지 못하는 것도 도민의식의 적극성 결여와 정치권의 협치가 안된 탓이 크다. 중앙정치권에서 존재감이 너무 약하다. 군산조선소나 지엠 군산공장 사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각 정파별로 해법이 다르고 각개약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를 보면 시늉내기식이나 면피용 대책 밖에 안된다. 지원방안도 언발에 오줌 눕는 격으로 새발에 피다. 도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워낙 남북문제를 기대 이상으로 잘 풀어 대선 때보다 높은 점수를 주지만 경제는 낙제점 이하로 본다. 남북문제가 풀리면 모든 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이 요하므로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금처럼 전북이 똑같은 방식으로 나가면 지역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존재감을 강화해야 한다. 광역시 건설 등 담대한 계획을 세워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H자 남북물류망 구축방안에 새만금과 전주가 제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포~신의주를 잇는 물류망 구축에 전북이 오롯이 담겨야 한다. 이 같은 계획이 누락 안되게 하려면 정치권이 분발해야 한다. 정치권이 잘못하면 갈아 엎을 정도로 도민들이 적극적이어야 한다. 누가 뭐래도 도민들이 촛불혁명으로 무능한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고 문재인 정권을 수립하는데 앞장섰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예전과 확 달라져야 한다. 현정권에 대해 울어댈 일이 있으면 울어대야 한다. 뒷전에서 남의일 말하듯이 소극적이면 안된다. 추운 그 겨울날 촛불을 켜고 함께 모여 박 전정권을 퇴진시켰듯이 적폐를 청산해 나가야 한다. 전북교육도 이대로 안된다고 여기면 행동하는 양심으로 바꾸면 그만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역량있는 후보를 선출하지 않고서는 각 시군이 백년하청격이 된다. 자신감을 갖고 진정으로 촛불정신을 되새겨야 전북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 부사장 주필 예전같이 도로민주당 체제로 가고 있다. 촛불집회로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해 몰아낸 민초들이 문재인 대통령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하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적폐청산에 대한 강공 드라이브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 그리고 일촉즉발 위기로 내몰렸던 북핵 문제를 특사정치를 통해 일단 풀어냄에 따라 지지도가 상승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 상승으로 당 지지도가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척점에 서 있는 자유한국당은 두 전직 대통령 구속으로 20% 미만에서 맴돈다. 야권통합으로 당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도 한자릿수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도내의 상황은 더 극명하다. 민주당 독주체제 속에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한마디로 여당은 토끼걸음인 데 반해 야권은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어 존재감이 약화돼 간다.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이 5명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이 2명이나 되지만 누가 그 당에 속해 있는지조차 잘 모른다. 그만큼 존재감 약화로 관심조차 없다. 지난 20대 총선 때만 해도 국민의당이 7석을 차지할 정도로 녹색돌풍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바른미래당으로 갈리면서 존립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야권의 존재감 약화로 민평당이나 바른미래당은 후보난에 봉착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주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거의 지리멸렬해졌다. 현시점에서 민주당이 대세를 장악한 것처럼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그렇고 공천을 받으려고 민주당으로 줄 서는 모습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하지만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7개월 만에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폐쇄키로 함에 따라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민심이 출렁인다. 지난해 군산조선소 폐쇄 때만 해도 크게 술렁이질 않았는데 지금은 상황이 확 달라졌다. 군산경제 절반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서민 가계까지 영향을 받았고 인근 익산도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협력업체 줄도산이 우려된다. 생각 이상으로 민심이 흉흉하다. 군산시민들은 정부가 한국지엠 군산공장 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이 지난해 군산조선소 처리 때와 판박이라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각종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반발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 남원도 서남대 폐쇄 결정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다. 아직껏 정부에서 이렇다 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아 민심이반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한 게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 덕분이지만 경선 때 역량 있는 후보를 못 내면 본선에서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일격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이 잘해서 지지율이 유지된 면도 있지만, 야당이 잘 못해서 반대급부로 수혜를 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도민 가운데는 과거 민주당 독주체제를 경험했기 때문에 일당 독주체제에 대한 폐해를 잘 안다. 당시 민주당은 무력증에 빠지면서 정치불신을 자초했다. 그래서 지난 20대 총선 때 녹색돌풍이 일어났다. 단체장 선거를 놓고 민주당이 민평당과 무소속과의 한판 싸움이 예고돼 있다. 익산시장 자리는 민평당과 건곤일척의 싸움이 임실과 부안군수 자리는 무소속 후보와의 한판승부를 벌여야 할 상황이다. 싹쓸이 선거만 이뤄지지 않으면 민평당과 무소속 후보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아 현재로선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지선은 지방일꾼을 뽑기 때문에 총대선과는 성격이 다르다. 초선 단체장은 재선까지는 유리하다. 하지만 8년 정도 한 단체장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노출돼 3선 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촛불집회에 참여했거나 지지한 유권자들은 과거와 달리 후보를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 교언영색형의 인물은 싫어한다. 주민과 동고동락하면서 도덕성을 충분하게 확보한 인물이어야 가능하다. 한마디로 깜냥이 안 되면 안 된다. 촌노들까지도 온종일 종편을 시청해 정치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지금은 유권자가 설득대상이 아닐 정도로 민도가 높다. 도민들이 문 대통령이 집권하도록 큰 힘을 보탰지만, 아직껏 집권 1년이 다 되도록 전북에 큰 것 한방이 없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도 있다. 선거는 유권자의 맘을 훔치는 것이라서 민주당 공천만 받았다고 우쭐댔다가는 큰코다친다. 도민들이 야권과 경쟁의 정치를 바라지만 야권의 경쟁력 약화로 이번 지선에선 민주당 우세로 끝날 것 같다. 민주당 후보들은 민주당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줬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도로민주당이 됐다는 그 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민선자치를 하면서 전북이 가장 잘못한 일은 김제공항건설 백지화다. 공항 없이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건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다. 글로벌시대에 경쟁력 확보는 공항이다. 대부분의 외국 바이어들은 공항에 도착하면 한시간권 내에서 모든 일을 본다. 공장부지를 선택할 때도 공항여부가 기준이다. 전북은 정부에서 공항을 건설해준다고 해도 김제시민들이 반대해서 공항이 들어서지 못했다. 유종근 전지사 때 김제공항이 건설됐으면 전북의 교통사정은 훨씬 나아졌을 것이다. 당시 최규성 국회의원은 지역민과 함께 김제 공항이 들어서는 걸 결사반대해 공항건설을 백지화시켰다. 하지만 김제는 공항입지로는 최적지다. 전주 군산 익산 정읍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사통팔달이어서 공항이 건설되면 새만금 중심도시로 발전해 갈 잠재력이 충분하다.사실 공항건설을 놓고 전북은 자가당착에 빠졌다. 정부가 해준다고 했을 때 반대한 사람들이 지금은 해달라고 읍소하는 형국이라서 논리가 옹색하다. 송하진 지사가 2023년 새만금잼버리대회 유치를 명분 삼아 중앙정부를 상대로 공항을 건설해 달라고 설득한 것이 상당 부분 먹혀들었지만 그 과정을 살펴보면 안타깝다. 쉽게 말해 해준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무슨 낯으로 해달라고 요구하느냐는 것. 물론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자존심이 상한다. 김제공항이 계획대로 건설됐으면 도민들의 생각도 달라졌을 것이다. 지역개발에 대한 국회의원 역할은 크다. 반대하는 건 쉽지만 되게 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분명 최규성의원은 김제공항 백지화로 전북발전을 후퇴시켰고 LH를 유치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공개사과해야 한다. 전주 완주 통합문제만 해도 그렇다. 김제 완주가 지역구였던 최 의원이 이것도 반대해 무산됐다. 최의원과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전주 완주 통합 찬반 투표가 부결됐다. 통합이 만능은 아니지만 차선책은 된다. 전주는 공장 부지가 없어 공장을 유치하고 싶어도 못하지만 완주하고 합치면 얼마든지 일자리를 만들 공장을 유치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전주 완주는 역사 문화적 배경이 같고 상호의존적 관계에 있다. 행정구역만 나뉘었을 뿐 경제적으로는 하나의 생활권이다. 서로가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눈을 바깥으로 돌리면 시군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대표적 사례가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이다. 자그마치 인구가 85만 명으로 불어나 전주와 비교가 안 된다. 이미 청주는 청원군과 통합하면서 수도권으로 편입, 중부권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반해 전주 완주가 국회의원을 비롯 몇몇 사람들이 반대에 적극 나서는 바람에 지역발전을 가져올 기회를 놓쳤다. 전주 유림들이 호남선의 전주 용머리 고갯길 통과를 반대해서 7대 도시였던 전주가 크게 발전하지 못한 것과 결코 다를 바 없다. 오늘날 소지역주의 갈등으로 비화된 KTX 익산 역사건립도 똑같다. 김완주 전 지사가 KTX 익산역사를 짓는 과정에서 백구쪽으로 위치를 바꿨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 당시 채수찬 국회의원이 줄기차게 백구 삼례쪽으로 옮겨야 한다고 외쳐댔지만 김 지사는 익산에서 반대표가 나올 것을 우려해서 꿈적도 안했다. 그때 역사문제를 해결했으면 전주혁신도시나 국가식품클러스터, 새만금 등이 나아졌을 것이다. 소신없는 도지사 한사람의 잘못된 판단이 지역발전을 거슬렀다는 사례로 꼽힌다.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이 전주를 다녀가지만 체류형 관광지가 안돼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 그간 전주시가 기껏해서 만든 것이 전주역 앞 마중길이다. 아스팔트에 팽나무를 가로수로 심고 구불길로 만든 것은 잘못이다. 주변 교통흐름을 고려치 않고 억지로 도로 선형을 불편하게 만든 게 패착이다. 무슨 이유로 이 사업을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차라리 전주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하나로 묶었더라면 더 큰 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다. 새로 만든 전주고속터미널은 규모나 시설 면에서 옹색하다. 왜 다른 도시처럼 통 크게 터미널 하나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을까.전임 시장이 한 일을 지우개로 지우고 임기 중 업적을 세워보겠다는 공명심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김승수 전주시장이 취임 초 송하진 전 시장이 추진했던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을 승계해서 적극 개발했더라면 오늘날 전주의 모습은 확 달라졌을 것이다. 아시아 문화심장터라는 구호를 내걸고 서노송동 예술촌문화재생사업을 벌이는 것은 엄마의 밥상과 함께 칭찬 받을만 하다. 하지만 전주시가 처한 상황을 보면 걱정스럽다. 고용과 실업률이 하위권이다. 채무가 무려 1642억이나 되고 재정자립도가 32%밖에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전임자 정책을 대안도 없이 지운 것은 잘못이다. 종합경기장을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말도 결국 허언이 되었다.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정치적 이해관계나 자신의 정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역숙원사업을 묵살하거나 백지화시킬 때는 표가 명약이다. 그래야 엉터리 정책과 공약이 남발되지 않는다.
무술년 선거의 해가 밝았다. 국가지도자로 역량이 갖춰지지 않았던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잘못 뽑아 나라가 절단난 사태를 경험했기 때문에 올 지방선거에서는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 지난 91년 지방자치가 30년만에 부활했고 95년에는 단체장까지도 직접 선출했기 때문에 연륜에 걸맞은 성숙한 자치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라 일컫는 지방자치가 전면 실시되면서 관선시대와 다른 문화가 만들어졌다. 다양성이 확보되면서 주민들의 의견이 직접 시군정에 반영되는 바람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제도운영의 미숙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도 많았다. 재선을 목표로 한 단체장들이 주로 인기영합주의 정책을 펴 생각했던 만큼 지역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3선을 했어도 지역개발을 하지 못했고 본인만 호의호식하고 끝났다. 초창기에는 주민들의 관심 부족으로 도덕성과 수준 낮은 사람들이 대거 지방의회로 유입돼 지방의회가 바람 잘 날 없었다. 인사와 인허가에 따른 이권개입이 부지기수였고 일부 단체장들도 매관매직을 일삼아 민선자치가 좌초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깜냥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은 돈을 써서 당선돼 본전을 찾으려고 부정을 저지르는 등 그야말로 지방의회가 복마전이라는 비난을 샀다. 지역정서에 의존한 특정 정당의 비호까지 받으며 무슨 완장이라도 찬 것처럼 공무원을 상대로 갑질하기에 급급했다.그간 지방의회가 잘 못 운영되고 있다는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 의원들이 본연의 역할은 내팽개치고 자기 몫 챙기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 재량사업비를 매개로 업체로부터 부정한 방법으로 금품을 수수해 사법처리된 사례가 빈발했다.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었다. 이처럼 지방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 한 것은 자기 정체성과 사명감 부족에서 비롯됐다. 주민대표라는 거짓 탈을 쓰고 물불 가리지 않고 이권개입에 나선 게 가장 큰 병폐였다. 일부 의원들은 의정비 갖고는 경조사비 조차도 제대로 충당할 수 없어 한눈 팔며 딴짓을 했던 것. 품위는 유지해야겠고 재선하려고 표밭을 누비다 보니까 항상 부정의 유혹에 빠져들었다. 한 전직 의원은 교도소 담장을 걷는 심정으로 의원생활을 했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일부 직업이 없는 의원은 먹고살면서 의정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하이에나처럼 썩은 고기도 손대고 집행부를 상대로 브로커 역할을 해왔다는 것. 심지어 카드깡을 하고 업체들과 결탁해서 검은돈 챙기기에 분주했다는 것. 주위에서는 어떻게 직업 없이 의정활동을 하는지 참으로 신기하다며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촛불혁명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쳤던 그 힘이 결국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그러나 아직도 썩어 문드러져 악취가 진동한다. 전주시의회에서 가장 썩은 냄새가 많이 난다. 그 이유는 일부 의원들이 본연의 역할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로 의원직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집행부를 상대로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있는 권한이 많아 부정 부패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일부 다선 가운데는 적당한 처세로 법망을 피해가며 의원직을 즐긴다. 유권자들이 의원들의 활약상을 속속들이 몰라 특정 정당 소속이면 마냥 뽑아주는 경향이 이 같은 적폐를 만들었다.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줄도 모르고 의회 주변에서 큰소리나 치는 의원은 팽시켜야 맞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방죽 물을 흐려 놓기 때문이다.지금도 알게 모르게 돈선거가 은밀하게 이뤄지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단속이 강화됐어도 그걸 피해 나가는 방법이 더 교묘해졌다. 문제는 유권자가 먹어야 찍어 준다는 부정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유권자 의식이 개선됐으나 지금도 부정심리는 여전하다. 선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지역별로 전문 선거꾼에 해당한 브로커들이 많아져 돈 선거판이 만들어졌다. 돈이 표를 만든다는 그릇된 생각으로 재력 있는 입지자한테 브로커들이 돈 냄새 맡고 불나비처럼 붙어 다닌다. 깨끗한 물 속에 물고기가 살지 않듯 청빈해도 어느정도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달라붙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고 역량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돌아서면 엉뚱하게 행동한다. 가까운 사이라도 5번 정도 왔다 갔다 하면서 표심을 정한다고 현직 군수가 말한다. 그만큼 여론 주도층이 이중플레이를 자주 한다는 것이다.돈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출마자 중에는 깜냥이 되고 안 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 사람의 역량 파악은 재산형성 과정을 살피면 모든 걸 알 수 있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처럼 돈 갖고 명예를 얻고 싶은 사람이면 제발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 현직 단체장이나 입지자 가운데도 역량이 부족하거나 함량 미달인 사람이 있다. 아무튼 촛불혁명을 통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저력을 전북발전으로 연결시키려면 도민들이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때보다 득표율이 낮았으나 그래도 문재인 후보는 지난 장미 대선 때 전북에서 64.8%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선거 초반 잠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지만 계속된 토론회에서 안 후보가 헛발질을 하는 바람에 실망,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문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 특히 선거 막판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치고 나오면서 지지율 2위로 올라서자 도내 유권자들은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꼭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문 후보한테 표를 결집시켰다. 선거가 끝난 지금도 선거 때와 다름없이 전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은 지역발전과 인재중용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문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무장관 무차관이란 말이 사라질 정도로 전북 출신들이 중용됐고 국가예산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지금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 해 40대 이하 젊은층은 물론 전연령층에서 고루 지지를 받고 있다. 북핵과 사드문제 등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아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나와 북핵문제가 잘 타결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안보문제, 청년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치솟는 집값, 실업률 등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 문 대통령이 집권 이후 줄기차게 적폐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자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국정원이 청와대 박근혜한테 특수활동비로 40억 이상을 상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MB정권에 대해서도 불법행위를 낱낱이 수사해서 의법조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야권에서는 정치보복이라고 강하게 반발하지만 촛불혁명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한 국민들은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적폐청산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지난 20대 총선 때만 해도 국민의당이 전북에서 10석 중 7석을 차지할 정도로 위풍당당, 민주당이 맥을 못 췄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의당이 기대감을 저버려 당 지지도가 10%도 못 넘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상대의 잘못으로 반사이득을 취하면서 냉온탕을 번갈아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자생력이 약하다. 지난 20대 때는 매너리즘에 빠진 민주당이 죽을 쒔고 지금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선에서 3등으로 처지는 바람에 완전히 지리멸렬해 있다. 다행히도 민주당은 정권을 획득해서 다시 살아났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갈 길은 순탄치 않다. 요즘 정치판은 박근혜 탄핵으로 장미대선이 치러진 이후 민주당 고공행진에 따른 야권의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내년 지선을 앞두고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정책연합 내지는 합당까지 염두에 둔 것처럼 비춰져 호남권 의원을 중심으로 당이 쪼개질 사태까지 치닫고 있다.도민들은 대선 이후에도 예전같이 민주당에 지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그 이유는 기회를 준 국민의당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실망감만 안겨줘 그래도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에게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김성주 전 의원이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가 커서인지 전주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다. 이 같은 민주당 우세구도 속에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지사 선거는 야권에서 전략상 출마해 다자구도가 될 전망이지만 현 송하진 지사의 대항마로는 역부족해 보인다. 민주당 김춘진 도당위원장이 각종 행사장에 꾸준하게 얼굴을 내밀면서 스킨십을 강화해 나가자 일각에서 당내 경선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가 나돌지만 송 지사의 조직이 탄탄해 무너뜨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 지사의 건강이상설을 밑도 끝도 없이 퍼뜨려 신경쓰게 하지만 송 지사는 오직 내년 국가예산 확보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이다.민심은 조석변(朝夕變)이라 했다. 워낙 변수가 많은 정치 상황이라서 조금만 헛발질하면 금방 지지세가 무너지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지지세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민주당도 예전같이 또다시 매너리즘에 빠져 무기력해지면 한방에 갈 수 있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단체장 선거가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직들이 무소속으로 버티는 지역은 착시현상으로 보일 수 있다. 부안 임실은 현직 단체장이 우군관리를 잘 해와 난공불락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예상자들이 이미 수면 위로 나타나 표밭 관리에 전념하지만 자칫 금품거래 등으로 한방에 훅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현직 단체장들도 다 된 것처럼 우쭐댔다가는 큰 코 다친다. 선거판에서 겸손하지 않으면 한방에 훅 간다.
진보세력이 3번째 정권을 잡았다. 김대중, 노무현에 이어 문재인이 촛불혁명에 힘입어 정권을 획득했다. DJ가 평화적으로 정권교체를 한 것은 DJP연합에 바탕을 뒀지만 모든 게 조합이 잘 이뤄져 만들어졌다. 그 당시 도민들은 살맛나는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마냥 부풀어 있었다. 아울러 지역개발이 앞당겨질 것이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듯 막상 정권을 잡고 보니까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DJ 측근들만 덕 보는 것으로 끝났다. 말만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결국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사실만 각인된 채 임기 5년이 허투루 지났다. 노무현이 정권을 잡을 때도 도민들은 DJ 때처럼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들이 정권 맛을 보거나 겻불 쬐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누구 하나 나서서 지역개발을 이뤄내겠다는 당찬 결의가 없어 모처럼의 지역발전 기회를 놓쳤다.돌이켜 보면 DJ와 노무현 정권 내내 전북 출신 정치인들이 낙후된 전북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개인의 입신영달에 더 급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 당시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들은 지역주의와 정권 덕에 편히 국회의원을 해 먹었다. 수도권처럼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공천만 받으면 국회의원이 되는 구조라서 더 그랬다. 선출직 국회의원이라기 보다는 임명직 국회의원이란 표현이 더 적절했다. 결국 비판과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은 오간 데 없고 거수기 역할만 충실하게 해 본인들만 양지에서 등 다습고 배부른 생활을 했다. DJ 때만 해도 광주 전남 사람들이 정권실세로 군림해 전북 정치인들이 이들의 눈밖에 날까봐 몸조심 하기 바빴다. 새만금도 멈칫거린 게 그들 때문이었다. 환경단체들의 개발 반대도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남해안 프로젝트를 정권 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해 새만금을 관심권 밖으로 내몰았다. DJ 정권 초기에 감사원이 새만금사업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인 게 이를 입증한다.노무현 정권 때는 국가균형발전이란 큰 틀에서 우리도 혁신도시를 만들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노 정권에서도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았다. 인사차별이 이뤄졌다. 당 정 청 고위직에 전북 출신들이 포진은 했지만 크게 힘쓸 수가 없었다. 권력의 핵에 포진해 있지 않아서였다. 그런 상황에서 국가예산을 확보해서 지역개발을 도모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북 출신들이 권력 눈치 보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해마다 국가예산 확보 철만 닥치면 전북지사가 힘들어했다. 새만금 관련 예산은 항상 벼랑끝으로 내몰려 마지막에 증액시켜 체면유지용으로 통과시켰다. 광주 전남 국회의원들이 끝까지 방해하며 흔든 탓이 크다. 광주 전남 국회의원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을 겪고 나면서부터 호남이란 이름으로 알짜배기 예산을 확보했고 때로는 전북 몫까지 챙겨갔다.그간 도민들은 DJ와 노무현 정권이 탄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DJ 때는 뭣도 모르고 기뻐만 했지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고 실속은 광주 전남 사람들한테 돌아갔다. 아이러니하게도 견제만 당했다. IMF 때 대통령 경제고문을 겸했던 유종근 전 지사도 광주 전남 실세들 때문에 소신껏 일할 수 없었다. 그들이 항상 유 전 지사를 견제하고 감시해서 그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 전 지사가 김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던 터라 소리문화전당을 지을 수 있었다. 그 당시 유 전 지사는 도세에 비해 3배가 큰 소리문화전당을 통 크게 지었다. 권력은 불과 같아 너무 가까이 있으면 델 수가 있고 멀리 있으면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도민들은 지난 진보정권을 거치면서 많은 학습을 했다. 권력이란 속성이 아무리 선거 때 도움을 줬어도 노력하지 않고서는 자기 몫을 챙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광주 전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명박근혜 전 보수정권에 비해 전북이 많이 나아졌고 개선될 기미가 엿보인다. 송하진 지사가 추천한 인사들이 차관으로 발탁될 정도로 송 지사의 정치적 위상도 달라졌다. 문 대통령이 전북에 고마운 맘을 갖고 있는 것이 여러차례 확인된 만큼 이제 지역개발을 위한 논리를 우리 스스로 개발해 중앙정치권 설득에 나서야 한다. 삼세판이란 말이 있다. 진보정권 3번째인 문재인 정권 동안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획기적인 개발 프로젝트를 마련해서 전북개발을 도모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전북이 호남이란 굴레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전라도의 중심 개념을 하나씩 만들어 가야 한다. 새만금 잼버리 유치를 계기로 전북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패배주의 극복의 첩경이다.
전북이 발전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 도민들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키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그간 이명박근혜 정부하에서 전북은 존재감이 없었다. 국가예산 확보는 말할 것 없고 장차관 인사 등 고위직 인사에서 차별을 받아왔다. 무장관 무차관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전북은 찬밥신세였다. 해마다 국가예산 확보철만 닥치면 실세들과 라인이 제대로 닿지 않아 애를 먹어왔다. 각 부처에 중간간부가 절벽이어서 예산 세우는 것 조차 힘들었다.김대중 정부시절이 전북 한테는 좋은 때였다. 하지만 내부에서 발목을 잡아 새만금사업이 진척 안됐고 장차관 지냈던 인사들이 고향 발전을 위해 신경을 써주지 않아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그 당시 고위직에 앉았던 전북 출신들은 자신들 입신양명하기에 바빴다. 권력에 굶주렸던 사람들이 우선 당장 허기를 채우는데 급급했다.도민들은 그런줄도 모르고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지역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잔뜩 기대했다. 결국 전북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춘삼월 호시절을 허송세월했다. 전북도 합심협력해서 정권을 잡았지만 그 과실은 온전히 광주 전남이 따먹었다. 전북은 겻불쬐기에 바빴고 실세들 눈치 살피느라 아무 것도 못했다.노무현 정권때도 마찬가지였다. 죽으라고 표만 던졌지 지역으로 돌아온 것이 없었다. 전북몫 찾기는 아예 없었다. 누군가 자신있게 앞장서서 전북몫을 차지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적당히 실세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자신들의 안위만 신경썼다. 도민들은 밀어준 대가가 환원되지 않은 것에 분개했다. 반면 노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일부 실세들은 목에다 힘주면서 호의호식하고 잘 지냈다. 그 당시 지사는 지역개발에 관한 큰 그림을 그려갖고 정권 실세들한테 달라 붙었어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왜 기회가 주어졌는데 놓친 이유가 뭣인지부터 살펴야 한다. 그래야 또다시 바보짓을 안한다. 크게는 정치권이 제역할을 못한 탓이 컸다. 지사와 국회의원을 잘못 뽑은 게 잘못이었다. 그들이 역량이 부족해 중앙정치 무대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초선이라도 정치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두각을 나타내 국가예산이나 인재등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전북 정치인들은 제 밥그릇 챙기는 것도 못할 정도로 무능했다. 지역정서에 의존해서 별다른 경쟁없이 국회의원이 되다 보니까 경쟁력이 없는 국회의원이 됐다. 지금은 이 정부의 성공을 통해 전북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내부의 비능률적인 요소를 혁파해야 한다. 먼저 끼리끼리 뭉쳐서 편 나누는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올바른 지표다. 나와 출신학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을 왕따시키거나 배척하면 안된다. 전북도 큰 틀에서 근친교배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 근친교배를 통해 교수를 뽑는 바람에 그 폐해가 심각하다. 자연히 인브리딩(inbreeding)이 계속해서 진행되다 보니까 대학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비단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역에서 선후배간에 이끌어 주고 밀어주는 것은 좋지만 자신과 연고가 다르다는 이유로 능력있는 사람을 배척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해치는 암적요인이다.그간 자주 선거를 치르다보니까 끼리끼리 뭉쳐서 이익을 공유하는 폐악이 발생했다. 근친교배는 사회의 건강성 확보를 위해서도 지양해야 한다.각 시군별로 전통이 오래된 중 고등학교 출신들이 주류랍시고 지방권력을 장악하려고 아무 생각없이 근친교배를 한다. 우선 당장은 좋은 것 같지만 나중에 보면 그렇지가 않다. 중앙정부가 특정지역과 특정학교 출신으로 인맥이 구성돼 문제지만 지역도 똑같이 닮아간다.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한 통섭의 시대에는 덜 떨어진 생각이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면서 능력있는 사람이 세상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 공익을 추구하는 사회단체일수록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편가르기를 해선 안된다.도나 시군에서 각종 위원회를 구성할 때 단체장과의 친불친을 기준으로 삼거나 선거 때 도움 준 것을 따지면 안된다. 그게 대표적인 적폐다.전문성과 덕망 그리고 역량도 없는 사람들이 선거 때 도움을 줬다고해서 한자리씩 꿰차는 것은 꼴불견이다.이런 사람들 갖고서는 아무리 좋은 기회를 맞아도 지역을 발전시킬 수가 없다. 밥값 못하는 선거직은 물론 오래동안 사회단체장을 맡은 사람들은 후배들을 위해 방을 빼야 한다. 법원 검찰 경찰 세무서 등 힘 있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민간 자문위원회도 다시금 생각해볼 일이다. 지역에서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 완장차고 호가호위한다면 누가 인정하겠는가. 도내에서 세상 바뀐줄도 모르고 근친교배를 통해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적폐청산 대상이다.
송하진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이 재선에 못 나갈 이유가 없다면서 재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민선시장과 지사직을 비교적 순탄하게 해온 송 지사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인기가 올라 대항마가 없을 정도다.지난해 말 전북대병원서 위암 수술한 것도 경과가 좋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 다만 본인이 주위로부터 건강문제에 대한 질문을 일일이 답하기가 거북해 주말에는 가급적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 3선출신인 김춘진 도당위원장의 출마설이 나돌지만 송 지사 대항마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정설이다.송 지사한테 문 대통령이 고마운 맘을 갖고 있고 이낙연 총리까지도 우호적이어서 선거까지 겸손 모드만 이어지면 문제가 될 게 없다. 지난 선거에서 당내 대항마였던 유성엽 국회의원도 내년 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혀 송 지사의 건식 가능성이 높아졌다.외곽에서 도지사 선거 출마설을 흘려왔던 국민의당 정동영의원이 8월 당대표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문준용 씨 특혜채용 제보 조작사건으로 당이 존망지추에 놓여 유구무언인 상태다.내년 교육감 선거가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김승환 교육감의 출마 여부 때문이다. 김 교육감이 현재 재판 계류 중이어서 만약 유죄를 받으면 출마는 불가능하다.그간 두 차례나 다른 사건으로 무죄를 받은 전력이 있고 이번에도 승진 순위조작사건에 본인이 가담치 않았다면서 무죄를 확신한다. 하지만 감사원 고발 사건인 만큼 감사원이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로 검찰에 고발했겠느냐면서 출마를 못할 것이라고 보는 쪽도 많다. 김 교육감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개찐도찐격으로 10여명이 움직이지만 관심은 못 끈다.보수쪽은김교육감이 두번 교육감 하는 동안 전북교육을 망쳤다면서 학력신장이나 교육재원 확보를 위해 소통 잘하는 전문가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본인보다 주변에서 전북대 총장을 두번 연임한 서거석 전북대 교수를 적임자로 보는 쪽이 우세하다. 교수연구비 비리로 학교위상이 곤두박질쳤던 전북대를 서 총장이 취임하면서 개혁을 단행, 국립대 모델이 될 정도로 전북대를 발전시켰기 때문에 그가 교육감을 맡으면 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원칙주의자로 인간미까지 겸한 그가 교육감 선거에 뜻을 둔 것은 전북의 미래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강한 애향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총장 두번해서 명예도 얻을 만큼 얻은 사람이 교육감 선거에 나오는 게 욕심이라고 비판한 측도 있지만 정년을 2년 앞두고 오는 8월말 파부침주(破釜沈舟) 각오로 명예퇴직을 결심했다는 것. 그가 교육감선거에 나오면 전주고 전북대 동문 등을 중심으로 지지세 열기가 확산될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2위한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장이 절치부심,교육현장에서 각종 문제점을 파헤치며 대안을 마련해온 현장지도자라는 강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소장을 주목한다. 진보쪽에서 차상철전북교육연구정보원장 그리고 유광찬 전주교대 전 총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등이 거명되지만 찻잔속의 미풍으로 그칠 공산이 짙다.시장군수 가운데는 3연임 관계로 문동신 군산시장과 이건식 김제시장이 출마를 못해 이 지역에 관심이 높다. 군산은 재선의 김관영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지만 워낙 국민의당이 죽을 쒀 예측불허다. 정국운영 상황에 따라 판단할 문제지만 지금은 최악이다.무소속 이건식 김제시장이 재판 계류 중이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경쟁이 치열하다. 건강문제로 군수역할을 못했던 최용득 장수군수가 다음번 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돼 입지자들간에 경합이 거세다.최 군수가 출마하지 못하는 대신 부인이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최근들어 언론노출 빈도가 잦은 김승수 전주시장은 재선 의지가 강하다. 정동영김광수정운천 국회의원 등 3인2색인 전주시 정치구도하에서 김 시장의 입지가 좁혀졌지만 촛불정국과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서 운좋게 기사회생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 같아서는 당내 대항마가 마땅치 않을 정도로 독주하고 있지만 송 지사의 의중여하에 따라 난관도 예상된다.김완주 전지사의 판박이로 소문난 그가 워낙 이벤트 정치에 강해 재선을 낙관하는 쪽이 많다. 하지만 전주역 앞 첫마중길 조성 때 주변 교통문제를 소홀히 다룬 바람에 실패했다는 지적과 함께 송하진 지사와 종합경기장 문제로 대척점에 선점, 그리고 편가르기와 인기영합주의 정책을 과도하게 편 것이 오히려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쪽도 있다.
살다보면 잊을 게 있고 잊어서는 안될 일이 있다. 민족적 비극을 자아낸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채 꽃도 피워 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세월호 참사 그리고 박근혜 전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킨 촛불집회 등을 잊으면 안된다.촛불집회는 직접민주정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기력하고 비생산적인 대의제를 한방에 날렸다. 법치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절차상 국회의 틀을 빌린 것이지 국민이 대통령을 탄핵했다. 피 한방울 흘리지 않으며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킨 사례는 없다. 명예혁명을 일궈냈다. 미국에서 민주주의를 수입한 한국이 다시 민주주의를 세계로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그래서 세계인의 찬사와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민주주의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촛불집회를 통해 일깨워 준 것이다.촛불집회의 성공이 정권교체로 이어졌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촛불집회 덕이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것이 주효했다. 썩어 문드러진 나라를 바르게 일으켜 세우겠다는 그의 공약에 유권자 41.1%가 지지했다. 전북은 64.8%로 전국 최고의 지지를 보냈다. 정권교체를 꼭 이뤄내고 말겠다는 도민의 염원이 담겨진 것이다. 문 후보가 도내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것도 촛불집회 덕이었다. 다른 지역보다 촛불집회 열기가 활활 타올랐기 때문이다.도민들이 촛불집회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명박근혜 보수 정권 9년이 전북한테는 잃어버린 세월이었으나 촛불집회에서 다시 존재감을 찾았다. 지난 정권에서 전북은 없었다. 세금내고 사는 나라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것이다. 전북 인재들이 커 나갈 수 있는 싹을 밑동부터 잘라버렸다. 하지만 도민들은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자부심 때문에 문재인 정부를 향해 장차관시켜 달라고 자존심 상해가며 구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 전북에 와서 공약한 사항을 계속해서 믿고 싶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진정성은 조각 결과로 증명될 것이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광주 전남 들러리만 선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전북인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대선 때 세를 결집시켜 나간 것처럼 앞으로는 결단력 있게 의지를 표출시켜야 한다. 보수정권이 만든 열패감을 촛불집회를 통해 다 날려버렸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자신감을 갖고 달리 행동해야 한다. 적극적이면서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전북병에 해당하는 고소 고발 무고도 줄여야 한다. 대화를 통해 소통을 잘 하는 도민으로 새롭게 나야 한다. 도민들이 양반기질이 강한 탓인지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소극적이다는 평을 들었다.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이제는 전북이 예전처럼 살기가 좋아 인구가 유입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장 군수들이 기업 유치에 올인하지만 이윤추구를 최대 목표로 삼는 기업은 여건이 좋으면 제발로 간다. 기업유치는 관에서 발목만 잡지 않고 규제를 확 풀면 가능하다. 관계자들이 밥값한다고 펜대만 굴리지 말고 적폐청산의 대상인 갑질을 안해야 된다.지금 전북인들은 문재인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에 기대가 크다. 탕평인사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가 만만치 않다. 이 같은 기대치는 촛불집회에서 비롯됐다. 공약사업은 재정지원이 뒷받침 되는 액션플랜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전북이 광주 전남과 함께 호남권으로 묶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전북을 단일 개발권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전북몫 찾기가 확실해진다. 두루 뭉술하게 호남권으로 묶이면 문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도 허사가 될 수 있다. 자나깨나 전북은 촛불을 켜고 있어야 한다.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기 때문에 적극 도와야 한다. 적폐청산을 안하면 역사가 거꾸로 선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면 적폐청산은 필수다. 도내도 적폐청산의 대상이 많다. 우선 기득권 세력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을 수는 없다. 관에 기웃거리며 완장이나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 문제다. 목에다 힘주는 것쯤이야 웃어 넘길 수 있지만 남을 해치려 하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 법원 검찰 경찰 세무서 등 권력기관에 빌부터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혁파해야 한다. 깜도 안되는 사람들이 위원이랍시고 거들먹 거리는 것은 적폐청산 차원에서 정리해야 한다. 적폐청산은 이들을 축출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관변단체 정비도 필요하다. 보조금이나 적당히 지원 받으며 단체장과 공생관계를 이루는 구조가 지역을 망친다. 촛불집회 때 얻은 자신감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적폐청산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개혁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모두가 나를 빼고 개혁해야 한다고 주창해 왔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영원한 게 없다. 부럽게 보이는 것 일수록 그 생명력이 짧다. 권력도 똑 같다. 권불십년은 옛말이다. 권불오년도 다 채우지 못하고 대통령직에서 쫓겨나 교도소로 가는판에 무슨 욕심을 부리는가. 그간 역대 정권들로부터 냉대와 차별을 받아온 전북이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 것처럼 모처럼만에 봄볕이 들었다. 올 봄볕은 다른해와 다른 느낌이다. 그렇게 추웠던 토요일마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모여 박근혜 전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켜야 한다고 외쳐댄 것이 현실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법 앞에 평등이라는 법치주의가 살아나고 국민주권이 회복된 것 같다. 3년간이나 차가운 맹골수도 갯펄속에 가라 앉았던 세월호가 박 전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면서 인양되지 않았던가.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9명을 생각하면 산자로서 가슴이 미어질 뿐이다.장미대선 주자에 전북출신은 없지만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도민들의 의지 만큼은 한층 강해졌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지켜본 국민들은 이게 나라가 아니다고 울분을 토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박 전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분노하면서 그가 탄핵되고 구속돼야 한다고 규탄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한 그의 선서가 가증스러울 뿐이다.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것은 한낱 허언에 지나지 않았다. 일부 보수세력의 저항이 있긴 하지만 국민들은 앓던 이를 빼는 그야말로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 가는 카타르시스를 맛보았다. 과격 폭력 데모나 했던 지난날의 시위양상과는 다르게 평화적인 촛불시위를 이끌면서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킴으로해서 또한번 민족적 저력을 과시했다. 정치는 국민이 중심이 돼 이끌어 가고 입법행위만 대의제로 하면 된다는 것도 보여줬다. 광장정치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5월 9일 실시하는 조기대선은 우리 나라를 한단계 업 그레이드시켜 선진국으로 진입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이번 대통령은 박 전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기 때문에 국정운영을 잘해 나갈 것이다. 언뜻보면 여소야대 구도라서 협치를 해야겠지만 깨어있는 국민들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연정을 통해서라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갈 수 있다. 이제는 보수 진보의 낡은 이념 프레임을 떠나 실용주의적 노선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인수위원회가 없이 바로 집권하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대한 포괄적인 로드맵이 잘 갖춰진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 지금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는 국제정세가 심각하다. 구한말을 연상케 한다. 국가안보를 위한 외교력이 가장 요구된다. 한중일 3국관계를 재정립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잘할 수 있는 안보관이 확실한 후보라야 한다. 미국이 좋아서 가깝게 지내자는 게 아니다. 국가이익 확보 때문에 한미관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그간 대통령 권한이 실로 막중했다. 견제세력 없이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해온 게 문제였다. 국민과 불통하면서 정경유착을 통해 국정을 농단해온 박 전대통령의 구속 수감을 너무 온정주의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나라를 두동강 내고 국격을 훼손해서 실추시켰기 때문이다. 모든 게 자업자득이어서 죄값을 톡톡히 치르도록 해야 한다. 법치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나라가 건강해지고 발전해간다.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는 전북도 이번 대선을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비정상이었던 것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장차관시켜 달라고 예산 달라고 울어댈 필요도 없다. 선거 때 야무지게 단도리를 하면 가능해진다. 그래서 역량있는 민주주의자를 뽑아야 된다. 되어야 할 사람을 선출하자. 막연히 대세론에 휩싸여 감성적인 투표를 하면 모든게 버린다. 4차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독일 메르켈 총리 같은 인물을 밀어야 한다.특히 정치적으로 빚을 지지 않은 후보가 필요하다. 정치적으로 많은 빚을 진 후보는 그 지지자들 때문에 제대로 국정을 운영하기가 곤란하다. 패권주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다른데 있는 게 아니다. 말 바꾸기를 자주한 후보는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안된다. 선거에서 한달은 긴 세월이나 다름 없어 누굴 뽑아야 나라와 전북이 잘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촛불집회로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올 대선은 야야 대결로 끝날 공산이 짙다. 탄핵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지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로 결판날 것 같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양당의 경선열기가 후끈 달아 오른다. 민주당은 3파전 국민의당도 3파전 이상이 될 전망이다. 야당들이 국민경선을 시작하면 흥행열기가 확산될 것이다. 전체 주자 가운데 지지도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대표는 대통령이 다된 것처럼 마냥 우쭐대고 있다. 지지율이 30%를 넘었고 당 지지율이 40%를 넘나들면서 그의 지지세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 만큼 철저하게 검증 받은 사람이 없고 노무현 정권 때 민정수석과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국정을 안정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지난 총선 때 호남에서 지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한 발언도 많이 희석되면서 지지율이 회복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다.문 전대표가 대세론을 들먹이며 자신감을 내비치지만 아직도 그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 문 전대표의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끼여 더 이상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그가 지난 총선 때 한 발언이 완전히 씻겨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호남홀대론이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호남 출신 정찬용 인사수석이 호남 출신들을 추천했지만 검증 과정에서 민정수석을 맡은 문 전대표가 기용을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초기 대북송금 특검 결정과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도 호남을 자극한 요인이다. 특히 중도 보수층들은 친노패권주의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등을 돌리고 있다. 그들은 문 전대표가 미국을 제국주의로 보고 있어 안보 불안을 느끼며 보수를 청산해야 할 과제로 여기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 지난 총선처럼 도민들이 민주당을 팽(烹)시키고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키며 전북정치의 존재감을 되살려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과거에는 광주 전남과 함께 호남으로 엮여져 감성적인 투표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그 이유는 그간 민주당이 전북을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선 때마다 쉽게 표만 가져 가려고 할뿐 지역발전을 위해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았다는 것. 도민들이 김대중 노무현 때는 말할 것 없고 정동영 문재인 후보 한테도 전폭적으로 밀어줬지만 전북으로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문 전대표의 구애에 별로 탐탁스럽게 생각을 안한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오히려 국민의당 안철수 전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에 관심이 많다.최근 반기문이 중도 포기할 것이란 관측이 들어맞으면서 답보상태에 놓인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 선거 때마다 간만 보고 철수한다는 그의 행보로 적잖게 실망해왔던 지지자들이 이번에는 끝까지 강철수로 완주할 것이란 믿음 때문에 지지세로 바뀌고 있다. 속빈강정인 박근혜 대통령이 검증이 안돼 그냥 대통령이 되었던 것을 유권자들이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안 전대표가 유리할 수 있다. 안 전대표는 국회대표연설을 통해 실용적인 학제개편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4차산업혁명을 자신있게 추진,비전을 제시함에 따라 식자층의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다. 깨끗한 이미지에 콘텐츠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안 전대표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과 경선하면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다.도민들 가운데는 안희정 지사의 패기차고 진정성 있는 모습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안지사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접고 들어가면서 충청대망론의 주자로 각인되면서 지지세가 두자리로 껑충 뛰었다. 경선에서 문 전대표만 꺾는다면 본선에서 더 강할 것으로 본다. 도민들은 그를 차기주자 정도로 여겼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이번 대선은 지역색이 무너져 지역대결 보다는 야야대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국민 80% 가까이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고 있어 더 그렇다. 도민들은 이번 대선을 전북이 한국정치의 변방으로 내몰린 것을 뜯어고칠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고 전북발전을 견인할 주자를 찾고 있다. 특히 전북몫을 찾는데 앞장서줄 주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높다. 그냥 시늉내기식이 아닌 진정성을 갖고 전북발전을 도모할 주자에게 표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미워도 다시한번을 부르며 문 전대표가 대세론을 확산시키려고 조직 확대에 나서지만 썩 좋은 평을 받지 못한 사람들까지 끼어 있어 실망스럽다. 그간 지역홀대를 느껴온 도민들이 문과 안 전대표를 놓고 감성적인 싹쓸이 투표를 경계하면서 정권교체를 통해 전북 몫을 찾겠다는 생각들이다.
87년 6월 항쟁은 민주화를 이룰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야권 분열로 그토록 열망했던 민주정권을 탄생시키지 못한 채 또 다시 노태우 군부독재로 이어졌다. 죽 쑤어 개 준 꼴이 됐다. 그때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오늘과 같은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그 당시 엄청난 희생을 치러 군부독재자들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아 놓고도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못해 독재자 노태우가 어부지리(漁父之利)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민주정부 수립이 지연됐다.그 당시 상황을 지금 상황과 잘 견주어 나가야 한다. 물론 그 당시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민도가 성숙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까지 끌어 냈지만 아직도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야권이 보인 우왕좌왕한 모습은 한심했다. 대권욕에만 눈먼 주자들은 유불리만 따지면서 머리 굴리기에 바빠 전체 판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국민과 함께 박 대통령을 기필코 퇴진시키고 말겠다는 의지가 약했다. 그 당시 야권이 일사불란하게 대처했으면 탄핵도 빨랐을 것이다. 국회가 234표라는 압도적인 숫자로 박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했지만 그 이면에는 전국적으로 6차례나 촛불집회를 벌인 국민들의 공로가 절대적이었다. 처음에 방향도 못잡고 방황했던 야권을 제길로 인도한 것도 촛불집회에 참가한 국민이었다.촛불집회 참가자가 인산인해를 이룬 게 결국은 야권을 강하게 결집시켰다. 친박까지도 탄핵에 동참토록 그 원동력을 제공했다. 자칫 어설프게 탄핵에 임했다가는 국회가 거꾸로 탄핵 당할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것이다. 국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줬다. 성난 민심은 모든 것을 갈아 엎을 태세였다. 촛불집회 때마다 자신감 없이 헤매고 우왕좌왕했던 정치권을 바른 길로 인도한 것이다. 누가 뭐래도 탄핵 일등공신은 국민이다. 국민들이 광장에 모여 직접적으로 민주정치를 해버렸다. 탄핵 가결 이후 야권이 정권을 잡은 것처럼 행동한 데 대해 국민들은 비판적이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일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탄핵으로 새누리가 무너졌고 지난 413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형성돼 야권한테 정권교체를 가져올 수 있는 유리한 국면은 만들어졌다.문제는 야권의 수권능력이다. 추미애 대표의 헛발질과 연거푸 계속된 실수로 당 지지도가 기대 만큼 안 올랐다. 새누리가 간판을 내려야 할 정도로 죽 쑤고 있는데도 문재인 전 대표나 당 지지도가 뜨질 않는다. 오히려 트럼프 처럼 이재명 성남시장이 단숨에 3위에 랭크된 것이 관심사다.그 이유는 촛불집회 때마다 진정성을 갖고 국민 가슴속을 후벼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다소 표현이 거칠기는 했지만 박 대통령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온 것이 주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향수까지 자아내게 한 덕도 톡톡히 봤다. 그의 학력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는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를 마쳤고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변호사를 한 것도 닮은 꼴이다. 그는 촛불 현장에서 대권욕보다는 어떻게 하면 박 대통령을 퇴진시킬 수 있는가에만 골몰했다. 그게 먹혀들었다. 정치인들이 자주 쓰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임한 결과가 반영됐다. 검증을 철저하게 거쳐야겠지만 그가 일단 상승기류를 탄 것으로 보인다.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 양 앞서간 것이 패착이었다. 지난 대선 때 48%를 얻은 그로서는 지지도 1위를 달려 우쭐댄 것 같다. 그러나 국민들 한테는 교만으로 비쳤다. 특히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지난 총선 때 호남에서 한 발언이 결국 실언으로 그쳤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한 발언 때문에 그가 어떤 말을 해도 호남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그가 호남을 찾지만 그를 대하는 태도는 영 싸늘하다. 광주나 전남북 사람들은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말 바꾸기를 손바닥 뒤집듯이 한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노무현 정권 때 호남 출신들이 고위직에서 많이 잘린 것도 그가 한 것으로 보고 있다.대선 시계가 빨라졌다.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이 빨리 내려지면 벚꽃선거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수사가 이제 시작 단계여서 헌재 결정도 늦춰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여름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87 대선 때처럼 야권이 정권 잡을 가능성이 높았는데도 분열로 엉뚱한 세력이 정권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고 실추된 국격을 높이려면 야권의 결집 밖에 없다. 깨끗한 이미지의 상징인 안철수 전 대표도 지난 대선 때 경험을 살려 목소리를 키우지만 그의 호남에서 지지도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 총선 때는 큰 바람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아니다. 국민들이 촛불집회로 만들어 가는 야권의 집권 가능성을 놓치면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전북의 정치적 영향력이 작아졌다. 호남권의 인구가 줄어들면서 전북의 정치적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반해 충청권은 세종시 건설 등으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국회의원 수가 늘어 나는 등 중앙정치 무대에서 목소리가 커졌다. 충청권은 정치적 영향력 강화를 위해 영남권과 합종연횡을 모색한다. 종전에는 한국정치의 축이 영남 대 호남이었던 것이 지금은 영충권으로 그 세력이 옮겨가고 있다.충청권 사람들은 자신들 지역에서만 아직껏 대통령이 배출되지 못했다 면서 지역균형발전과 동서간의 지역감정 완화를 위해서도 이번에는 충청 출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대권후보군으로 일찍 부각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충청권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다. 반 총장이 새누리 텃밭에서도 지지율이 높은 건 친박이 그를 적극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의 전선은 충청권이 중심축이 되면서 영남권에서 뒷받침하고 있는 형국이다. 충청권 사람들은 전략적 선택을 할 줄 안다. 어떻게 그림을 그려 투표하는 것이 자신들 한테 이로운가를 아는 사람들이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여야를 가리지 않는 투표 결과를 보여왔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이들의 정치적 선택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우리 한테는 내년 대선이 기회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호적인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전북은 또 5년간 희망이 사라진다. 이명박 대통령 때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북에서 지지율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집권 4년차를 맞고서도 전북은 찬밥신세다. 도민들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예전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행여나 하고 기대를 걸었다. 박 대통령도 선거 때 인사탕평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개각 때마다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무장관 시대가 계속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기대 보다 포기에 가깝다. 굳이 구걸해 가면서까지 장 차관 한들 뭘하겠느냐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깔려 있다. 얼마나 실망이 컸으면 다음 정권으로 기대를 걸겠는가.그간 전북은 네덜란드의 성공한 식품산업을 모델로 삼고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물류기지를 로테르담항처럼 새만금 신항으로 잡고 생산기지를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로 잡았다. 여기에다가 농촌진흥청 등 농업 관련기관이 모두 혁신도시로 이전해왔기 때문에 산학연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우수한 농업인력을 배출하고 연구 인력을 전북대 등 지역 대학에서 갖춰 놓았기 때문에 산학연 체제만 잘 운영된다면 전북은 식품수도로 발전해 갈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얼마나 정부가 의지를 갖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새만금 신항만 건설도 언제 완공될지 불투명하다. 그 만큼 전북에서 추진하는 국가사업이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하다. 식품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춰 놓고도 국가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애를 태운다.국가예산 확보와 인재 등용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과제다. 중앙 무대에서 전북의 목소리를 키우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렵다. 전북은 정치적 구심점이 약해 송하진 지사가 전북 몫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호남권으로 묶어 놓은 것이 피해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웃 광주와 전남만 좋은 일 시켰다. 총선과 대선 때마다 광주 전남과 공조했던 것이 별 게 아니었다. 현실 정치가 냉엄하다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전북이 푸대접 받고 살아야 하는지 의문만 쌓인다.도민들은 자신의 한표가 직간접적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몰랐다. 지역정서에 편승해서 투표를 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나무만 봤지 전체적으로 숲을 보지 못했다. 이젠 더 이상 감성투표를 하면 안된다. 내년 대선을 전북 발전의 기회로 삼으려면 이성적인 투표를 해야 한다. 어떤 후보를 지지해야 나라와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장관 자리 안준다고 국가예산 안준다고 앉아서 탓할 일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략적 투표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충청도가 영남과 보이지 않게 정서를 공유해가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운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413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었기 때문에 야권 단일화만 이뤄지면 정권교체는 가능하다. 도민들도 삶의 질과 국가 발전을 위해 대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가예산과 장 차관 자리는 정치적 영향력으로 결정난다. 다시금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내년 12월에 치러질 대선이 중요하다. 그간 대선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지만, 내년 대선은 더 각별하다. 주변 국내외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체제수호를 위해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간절히 믿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김정은은 벼랑 끝 핵전 술을 펼칠 것이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에 끼어 있는 우리는 구한말 상황과 비슷하게 국제관계가 복잡하게 돌아간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오바마 외교정책이 그대로 답습되지만 그렇지 않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되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때문에 주한 미군 주둔비 등 우리에게 큰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미국은 우리의 혈맹이어서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느냐 그 여부에 따라 우리의 정부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 나라 밖 못지않게 내부로 눈길을 돌리면 사정은 복잡하다. 두 번 집권한 보수 정권이 계속해서 집권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야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지난 4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대략적인 답은 나왔지만 그게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정치가 워낙 변화무쌍한 생물이라서 그렇다. 일단 총선에서 대다수 국민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쪽으로 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야 다 같이 국민을 대하는 걸 보면 멀게 느껴진다. 제1당을 야당인 더민주당에 넘겨준 새누리당은 계파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이 조국 교수의 말대로 "상선(尙膳)이 당수가 돼 돌아왔"으나 당 내외 기반이 약해 별로 기대를 걸 수 없다. 당 대표가 된 이후 그가 쏟아낸 말들은 오직 박근혜 대통령한테 충성심만 보이는 말밖에 없다.문제는 정권을 잡겠다고 나선 야권이 더 심각하다. 더민주당은 5선의 대구 출신인 추미애 의원이 당 대표가 됐으나 섣불리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최고위원들이 모두 친문으로 짜졌기 때문이다. 도로 친문당이 됐다. 문재인 전 대표는 더는 표를 확장할 여력이 없다. 그 이유는 김종인 대표가 물러나면서 도로 민주당이 됐다고 지적한 것처럼 과거 자신이 얻은 표 이상을 얻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호남 분위기도 예전과 달리 싸늘해 문 전 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 문 전 대표가 부산기자간담회에서 호남에서 90% 전후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득표는 가능하다고 한 발언 때문에 비난이 거세다. 호남인들은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문 전 대표의 안일한 현실 인식에 실망하고 있다. 같은 당 이춘석이개호 의원이 어떻게 문 전 대표가 그 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해할 정도다. 이번 전대를 통해 친문세력이 당을 장악해 마치 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더는 확장성이 없어 그로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지금 도민들이 정치권을 보는 시각은 냉소적이다. 박근혜 정권이 국민 여론을 무시하며 독불장군식으로 국정을 운영해도 이를 바로 잡으려고 강력하게 나서는 국회의원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당선만 시켜주면 뭣이든지 할 수 있을 것처럼 호들갑을 떨던 사람들이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못 내자 도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19대 의원들한테 존재감이 없다고 비판하던 사람들이 막상 자신들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잘못 뽑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과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만 멀티 행보를 한다. 새누리 이정현 대표가 참석한 호남권 광역단체장 예산 정책 간담회를 너무 늦게 개최하고 시간에 쫓기는 등 마치 보여주기식 행사가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도민들은 대선 때 어떻게든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한다. 반기문김무성유승민오세훈남경필원희룡 등 여권 주자들과 문재인안철수박원순김부겸손학규안희정 등 언론에 자주 거론되는 사람들에 관심을 보인다. 이 가운데 문재인안철수박원순손학규 등 야권 쪽에 더 관심이 많다.최근 비박 비문들로 제3지대론이 나오지만, 과거 선례로 봐도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은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서 인사와 국가 예산 배분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아온 터라 정권교체에 관심이 높다. 다음 대선 때도 광주 전남과 함께 계속 호남으로 가야 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할지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도민들은 정운천 의원이 열심히 뛰지만 새누리 쪽은 별로 관심이 없다.도민들은 야권이 통합해서 후보를 단일화해야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은 예상 후보들 간에 치열하게 경쟁토록 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 단일 후보가 됐을 때 표가 확장돼 승리할 수 있다고 여긴다.
민선 6기 전반부가 끝났다. 초선들은 일 욕심이 많지만 예산 확보를 못해 성과를 못내고 연임에 성공한 일부 단체장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예산을 배분할 때 주로 자신을 지지했는지 그 여부를 갖고 잣대로 삼아 주민들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일부 시군에서는 단체장을 포함 직원들까지 비리에 연루돼 아직도 공직사회의 정화가 멀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장 군수들이 재선을 노리려고 인기에 영합하거나 전시행정 그리고 주민들의 손이나 잡아주는 스킨십에 노골적으로 치중해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관료 출신인 송하진 지사는 전임 지사가 추진했던 사항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무리수를 두지 않고 도정을 운영해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다.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비롯 탄소산업육성법 제정, 2017년 무주에서 세계태권도대회 유치 등 성과를 올렸지만 아직도 미흡하다. 송지사는 김완주 전지사가 연임하면서 정치색 짙게 이끌었던 도정을 보이지 않게 탈색시켜 바로 잡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반면 김 전지사가 보이지 않게 도정에 부담을 준 것은 새만금에서 MB가 대선후보가 돼 출정식을 할 때 김 전지사가 새만금특볍법이 제정 안된 것은 한나라당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몰아 부친게 괘씸죄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전지사가 MB 한테 사은숙배 형식의 편지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결코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 결국 그 같은 연장선상에서 바로 도가 요청해서 삼성과 새만금 MOU를 체결했다. 송지사는 전임지사와 달리 진정성을 갖고 도정을 이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갈등조정 능력이 부족, 전주시와 원만한 관계를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동영 국회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과 어떻게 협치(協治)를 이뤄 나갈지도 미지수다. 자칫 갈등을 유발시킬 잠재적 요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그간 단체장들이 가장 애를 먹는 게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국가예산 확보였다. 우리같이 정치적으로 꽉 막혀 있는 지역에서 중앙정부를 설득해서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건 어렵다. 초선 단체장은 경험과 인적네트워크가 부족해 힘들다. 지역서는 시장 군수가 최고지만 중앙 무대로 나가면 그야말로 허허벌판이나 다름 없다. 보수정권하에서 중앙부처는 진입장벽이 높다. 관료주의가 짙게 배어 단체장이라고 한들 탐탁스럽게 여기지도 않는다. 임기내내 인내심을 갖고 중앙 부처를 바쁘게 찾아다녀야 겨우 사람 사귀고 질속을 파악할 정도다.국가예산 확보하는데는 관료 출신 단체장이 낫다. 현직 때 쌓은 인맥과 예산 확보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어 그래도 예산 확보가 용이하다.초선이지만 행정부지사까지 역임한 박성일 완주군수가 현직 때 맺어 놓은 인적네트워크를 잘살려 교부세 등 예산을 잘 확보해 내고 있다. 행정전문가인 박군수는 비교적 주민들의 뜻을 잘 따르면서 소신껏 잘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임 군수가 정치군수였다면 박군수는 행정가답게 차분하게 흔들리지 않고 일처리를 한다. 생활권이 같은 전주시와 동반상생의 길만 잘 모색하면 롱런 할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으로 3연임에 성공해 그간 시정을 잘 이끌었던 이건식 김제시장이 업무상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옥에 티가 됐다. 정관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김생기 정읍시장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으나 국가예산 확보는 잘했다. 연임하면서 정읍시가 나갈 방향을 잘 짰고 (주)다원시스 유치는 성공작이었다.그간 군수들이 비리로 모두 중도 하차했던 임실군도 행정 출신인 심민군수가 군정을 맡으면서 보이지 않게 작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임실군은 군수들의 무덤으로 통할 정도로 불명예를 얻었지만 심군수가 취임한 이후에는 공직비리가 차단돼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35사단 이전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옥정호 상수도 보호구역 해제 그리고 치즈클러스터 조성은 심군수 성과로 꼽힌다. 번듯한 기업과 부존자원 없는 임실군이지만 사분오열된 주민들을 하나로 모아 나간 게 지역발전의 강한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16년간 김완주 전지사를 보필하다가 행운을 잡은 김승수 전주시장은 패기있게 시정을 꾸리지만 전문성 부족과 비서 출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내부 평이 나온다. 도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면서 인기영합주의로 흘러 재선에만 신경 쓴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일각에서는 김 전지사 축소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비서와 장은 역할이 분명 다르다. 갈길 바빴던 익산시의 시장 낙마는 어느 정도 예상했으나 그 피해가 컸다. 전임 시장이 한풀이식 행정을 해 익산시의 시곗바늘을 한참 거꾸로 돌려 놓았다. 중앙인맥이 탄탄한 정헌율시장이 신발 끈을 조여매고 뛰고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 단체장의 아킬레스건은 건강문제다. 3연임한 문동신 군산시장은 그간 의욕적으로 일했지만 건강이 예전만 못해 현장 확인행정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렵게 당선된 최용득 장수군수는 건강 문제로 군정수행을 제대로 못해 군민들을 안타깝게 한다.
도민들은 양반기질이 강해서인지 속내를 곧잘 드러내지 않지만 광주 전남 사람들은 성미가 급해서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말할줄 안다. 전북이 호남권에 속하지만 오히려 기질상으로는 충청권과 가까운 것 같다. 이번 413 총선 때도 그랬다. 광주 전남 사람들은 더민주당을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찍부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가 무릎꿇고 빌어도 한번 틀어진 마음을 되돌려 놓지 못했다. 그 만큼 광주 전남 사람들은 의사표시가 확실하다. 보통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이 민감한 정치문제에 관해서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한다.이번에도 언론사들이 앞다퉈 여론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전북에서 국민의당이 압승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조사기법이 잘못되고 낮은 응답율 때문에 빗나갔지만 도민들이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탓도 있다. 특히 선거기간 동안 거의 공해에 다달을 정도로 무차별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해 유권자들을 짜증나게 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 출구조사 때도 자신이 지지한 후보를 틀리게 응답, 결과적으로 엉터리 여론조사가 됐다. 과학의 힘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지만 유권자가 정확하게 응답을 안하면 그 여론조사는 틀리게 돼 있다. 이같은 엉터리 여론조사가 발표될 때마다 후보와 운동원들이 얼마나 일희일비했을까.도민들이 오래전부터 더민주당에 등 돌린 기색이 역력했다. 지지자들 가운데는 더민주당 갖고는 정권교체를 가져올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간 재보궐 선거에서 연전연패하고도 책임지지 않은 문재인 전 대표의 뻔뻔함에 지지를 철회한 것. 특히 초선들이 친노친문으로 얽혀있어 더 반감이 컸다. 이들 가운데는 존재감 없이 여의도 국회 의사당이나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정도로 인식했다. 존재감 없는 저 사람들 한테 더 이상 전북발전을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금배지 단 덕에 호의호식하면서 살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에 대한 인상이 안 좋았다. 사실 깜냥도 안되는 사람이 착발신 전화여론조사를 잘 받도록 해 국회의원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일부 지방의원 가운데는 국회의원 되는 것을 쉽게 생각했다. 그 이유는 착발신 전화만 잘 받게 하면 자신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났기 때문이다.의정활동을 시원치 않게 하고 다니면서 목에다 힘이나 준 사람은 가차없이 떨어 뜨렸다.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 한번은 운좋게 국회의원 해먹었을지 몰라도 두번 이상은 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유권자가 현명하다. 정치에 대해 박식하다. 말로만 의사 표현을 안했지 이미 마음으로는 더민주당이 아니고 국민의당으로 바꿔 버렸다. 더민주당이 싫은데 지역정서상 새누리당 찍기는 싫고 그래서 국민의당을 찍었다는 것이다. 지금 국민의당이 예쁘고 잘 한다고 여기진 않는다. 국민의당 지지도가 등락을 거듭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예전의 더민주당처럼 국민의당이 군림하려 들면 한방에 간다. 국민의당을 도내 제1당으로 만들어 놓고도 마음 들어라 생각치 않는다. 당선된 이후 일부 당직자들이 보인 일련의 행태가 믿음직스럽지 않기 때문이다.낮은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팽(烹) 당한다. 민심이 성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난지를 알았으면 항상 물처럼 낮고 겸허한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온갖 특권 다 누리면서 호들갑이나 떨면 끝장이다. 한방에 날라 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전에는 유권자들이 국회의원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잘못해도 대충 넘어 갔지만 요즘에는 인터넷 등이 발달해 한방에 보낸다. 제도권 언론이 아닌 SNS를 통해서도 잘못하면 큰 이슈를 만들어 버린다. 억대의 세비나 타 먹으면서 지역구 활동한답시고 지방의원이나 줄 세우는 국회의원은 아예 퇴출될 각오를 해야 한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므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이젠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는 계파정치도 종식돼야 한다. 경제에 비상등이 켜져 민생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선수(選數)에 상관없이 왜 유권자가 자신한테 표를 줬는지를 다시한번 진지하게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 큰 표차로 당락이 갈리지 않아 언제든지 잘못하면 뒤바꿔 놓을 수 있다. 유권자의 힘이 이렇게 거센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말처럼 당선자들이 금귀월래(金歸月來) 해야 한다. 상임위 활동이 없을 때는 귀향해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선량이 되어야 한다. 유권자가 달라진 만큼 당선자들도 정신 바짝 차리고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요즘 정치권을 들여다보면 역겨움이 절로 난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직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새누리나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 할 것 없이 공천 과정을 들여다보면 한숨이 절로 난다. 눈길을 전북으로 돌려도 한심하기는 매한가지다.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후보들을 공천해 놓고 자신들이 공천한 사람들이니까 찍으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너무도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기만행위밖에 안 된다. 전략공천은 필요에 따라 할 수 있다.하지만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정서가 같고 후보군이 많은 전북에서까지 전략공천할 필요가 없다는 것. 더민주당이 익산 군산 정읍 남원에다가 전략공천 한 것은 잘못한 일이다.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총선을 준비해온 예비후보들이 있었는데 그걸 하루아침에 무시하고 낙하산 공천을 강행한 것은 잘못이다. 정당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처사일뿐더러 아직도 전북에서 자신들이 공천하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이 묻어나 있는 것 같다.더 가관인 것은 한병도 전 의원을 익산을에 전략공천한 일이다. 한 후보는 익산갑 경선에서 이춘석 후보한테 패배했다. 그런 경쟁력이 떨어진 예비후보를 원불교 지지를 받아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전략공천한 것은 납득이 안 간다. 김종인 대표가 익산 유권자를 한마디로 얕잡아 본 것이다.전정희 의원을 내치고 고작 한다는 게 이것 밖에 안 되는가에 유권자들이 분노한다.전략공천을 하면 지역에서 열심히 정당 활동할 필요가 없다. 굽은 소나무 마냥 줄곧 고향을 지켜온 사람들에게 희망의 싹을 잘라 버린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농인구 증가로 갈수록 농촌이 척박해진 상황에서 누가 지역을 지키고 살려고 하겠는가.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해서 전략공천장을 준 결과가 곧 잘못됐다는 것이 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과거처럼 바람 선거가 나타날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우선 이들은 인지도가 낮아 인지도 높이기에 급급하다. 군산도 김윤태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한다. 지역에서 나름대로 지지기반을 확보해온 예비후보들을 제치고 낙하산 공천을 한 것에 비난이 쏟아진다. 정읍 호남고 출신들을 지지기반으로 삼는 하정열 후보나 상승세를 탄 남원의 박희승 후보도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다행스러운 것은 두 후보가 유권자가 많은 지역 출신이란 점이다. 이들 선거전략은 예전처럼 민주당원을 규합시키면서 소지역주의로 몰아가는 전략을 쓰고 있다. 과거 더민주당 일색일 때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국민의당이 떡 버티고 있어 장담할 수 없다.남원은 후보 난립에 따른 반사이득을 기대하고 있고 정읍 고창 선거구는 고창이 선거구로 편입되면서 정읍서 인기 없던 국민의당 유성엽 후보가 되살아나면서 경쟁이 붙었지만 고창군수 3선 출신 이강수 무소속 후보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국민의당도 공천과정 때 공당이 저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후보에 따라 공천이 이현령비현령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김제 학성강당 이사장인 김종회씨가 공천받은 걸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김 후보는 1차 컷오프대상자였다. 그런 사람을 다시 살려내서 공천받도록 한 것은 새정치를 기치로 내건 국민의당이 아주 잘못한 것이다. 정치가 생물이라지만 원칙을 무시하고 이렇게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제시장을 3선 한 곽인희 예비후보 등과 투명하게 경선을 벌이도록 했어야 옳았다.∥김제가 부안보다 유권자가 많아 소지역주의 대결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다. 완주 무진장도 원칙없이 후보를 냈다. 완주군수를 두번 역임한 임정엽 후보의 범죄경력이 문제였다. 임 후보는 국민의당 창당 정신에 비춰보면 공천을 받을 수 없다. 정동영 전 의원 등 보이지 않은 손들의 노훼한 정치논리와 여론조사로 후보가 됐지만 유권자들의 호불호가 확실해 당락을 점치기에는 변수가 많다. 임 후보도 인구가 많은 완주 출신이어서 유리해 보이지만 더민주당 안호영 후보의 도덕성과 인물론도 만만치 않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두 후보가 장수 출신인 박민수 의원의 지지표와 완주군에서 누가 더 많은 표를 얻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 박성일 완주군수의 의중도 중요하다.지금까지 더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공천하면서 도내 유권자를 뿔나게 했다. 유권자의 눈높이 보다는 자신들의 정략적 계산과 입맛에 따라 후보를 내면서 유권자 기분을 상하게 했다. 컷오프되어야 할 사람들을 되살려내 공천한 것은 몰염치의 극치다. 이번 선거는 뚜렷한 이슈 없이 야권끼리 주도권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라서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도내 최대 조직을 갖고 있는 더민주당 출신 송하진 지사의 송심(宋心)도 하나의 큰 변수다. 명분 없이 앵무새처럼 말만 잘하는 정치 철새는 필요 없다. 도민들이 이번 기회에 정치적 식견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그래야 자존심 센 광주 전남사람들처럼 도민들이 대접받으며 살 수 있다.
그간 더민주당 일당독주체제하에서 30년간을 살아온 전북의 현실정치가 참담하다. 박근혜정권이 인사와 예산 배정에서 전북을 그렇게 무시하고 차별해도 전북정치권이 무력감에 빠져 제대로 응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 진출 당시에는 참신해 의정활동을 잘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와서 보니까 이런 엉터리가 있을 수 없었다면서 현역들의 무능함에 분통을 터뜨리는 도민이 많다. 친노의 눈치를 살피다 4년간 거수기 역할밖에 못했다며 친노한테 줄서다 끝났다고 힐난한다.당초 도의원 정도의 정치력밖에 안되는 사람들한테 큰 기대를 건 게 무리였다며 이렇게 존재감이 약한 의원들을 처음 봤다는 사람도 있다. 전반적으로 현역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다. 20% 컷오프 안에 들어 있는 현역은 불출마 하는게 낫다고 말한다.현재 전북정치권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올드 보이들이 귀환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이다. 이들은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안간힘을 기울인다. 전북정치가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것을 핑계 삼아 현실 정치에 참여하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동안 일부 측근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강하게 받았던 김완주 전지사가 출마를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과 본인을 위해 모처럼만에 잘한 것 같다. 지사 재임시절 공보다 과가 많다는 세평을 얻었지만 이번 결정은 지역을 위해 잘한 일이다. IMF 때 대통령 경제고문으로 환란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얻은 유종근 전지사가 전주 완산갑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 같다. 유 전지사에 대한 공과는 역사의 몫으로 치더라도 5년간 꼬박 옥살이로 도민에게 불명예를 안겨줬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큰 흠결이 된다. 본인이야 우국충정의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그의 경제전문성을 나랏일에 바치고 싶겠지만 도민이 그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분위기다.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정동영 전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도 설왕설래다. 정 전의원은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연말 탈당자가 늘면서 위기에 몰린 문 전대표가 조급한 나머지 순창을 찾아 정 전의원을 만난 이후 야권에서 그의 인기가 한동안 상종가를 쳤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전되면서 출마여부도 설 이후로 잡을 정도로 그의 입지가 좁혀졌다. 선택의 카드를 놓쳐 무소속 카드로밖에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전북 출신으로 첫 여당 대선후보였던 점 때문에 그의 출마를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낙선 후 그간 보인 오락가락한 행태 때문에 지금도 비난의 화살이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재보궐선거 때마다 출마 명분이 약한데도 마구 뛰어들어 많은 지지자를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모든 게 조급증에서 나온 결과일 수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이회창 전 대표가 못견디고 다시 정치권으로 나선 것처럼 말이다. 큰 틀에서 보면 낙선 후 첫 단추를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으로 꿴 것이 잘못이었다. 동작갑에서 뼈를 묻겠다면서 출마한 것은 더 큰 패착이었다. 몽골 기병이라고 외치던 그가 너무 현실정치를 외면한 채 좌클릭 한 것도 흠으로 작용한다. 그는 MB가 5년간 국정을 농단해 놓았기에 인고의 세월을 보냈더라면 그에게 더 큰 기회가 찾아 왔을 것이다. 대권 후보를 지낸 정치지도자로 금도를 보였어야 옳았다. 그 금도를 깨고 좌충우돌한 모습이 국민을 실망시켰다. 특히 젊은층 한테 지역구를 바꿔가면서 철새정치인으로 비춰진 것은 안타까울 뿐이다. 모든 게 자업자득인 셈이다.아무튼 정 전의원한테 국회의원 한번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 욕심처럼 비춰진다. 국회의원이 돼 정치권으로 진입해서 강력한 야권을 만들어 내년에 정권교체를 이뤄 놓겠다고 사자후를 토하지만 세상은 그런 눈으로 안 본다. 지금도 강진에서 칩거중인 손학규 전대표처럼 참고 견디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 아직도 정치적 자산이 남아 있어 아끼고 싶어서 그렇다는 것. 지난 관악 재보선 때 야권이 이길 선거를 망치게 한 장본인이란 악평을 받고 고향 순창 복흥으로 낙향해서 칩거한 이후 또다시 현실정치에 참여하려고 덕진 출마를 노크한 것을 잘못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 친노의 견제와 끌어내기로 힘들게 정치를 했다는 그의 살길은 본인 앞에 큰 감을 놓지 않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길 밖에 없다. 설령 이번에 국회의원 된다고 해도 그건 정치지도자로서 면모 보다는 노후보장용밖에 안된다는 것. 유난히 그가 좌우명처럼 즐겨 써온 사즉생(死卽生)이 떠 오른다. 전주 시민에게 선택의 고민을 안겨 주는 것보다 더 큰 정치인으로 남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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