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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북을 후손에 물려줄 건가

올 광복절 의미는 남다르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고 이러한 국기문란행위를 덮기 위해 국가기밀문서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해 또다른 국기문란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대학교수 언론인 대학생 그리고 종교계를 중심으로 시국선언문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전두환 미납금 추징사건 등이 터져 나왔다. 지금 상황은 의외로 심각하다. 급기야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지난 8일 교구청 4층 강당에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과 국기문란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현재 시국과 전북이 어렵기 때문에 그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피땀흘려 만들어 놓은 민주국가가 위협 받고 있다. 그간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고귀한 목숨을 수없이 바쳐왔다. 그 결과 오늘의 반듯한 나라가 만들어진 것이다. 인권 자유 평등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다. 이것이 위협 받으면 분연히 일어 설 수 밖에 없다. 전북도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게 많다. 역대 정권들 한테 소외되면서 제대로 지원 받지 못해 생긴 측면이 있지만 정치권 등 리더들이 전북을 잘못 이끈 탓이 크다.전북인들은 반봉건 외세를 타파한 동학의 후예들이다. 머리가 명징하고 정의로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성징을 지녔다. 그런 성깔 때문에 건국 이후 한국 사회 각 분야에서 주춧돌을 세운 전북인들이 많았다. 인촌 김성수,근촌 백관수,가인 김병로,소석 이철승 등이 그들이다. 한국정치사의 큰 획을 긋는 고비 때마다 전북 출신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지금은 변방으로 쭉 내몰렸지만 과거에는 그렇치 않았다.언제부턴가 전북을 설명하는 문구에 부정적 의미가 붙었다. 소득수준 전국 최하위,성폭력 사건 발생률 최고,고소고발과 무고사건 급증,광주 전남에 비해 행정소송 2배 등 좋지 않은 이미지로 덧칠돼가고 있다. 왜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을까. 우선 남 탓 보다 내 탓이 아닌가부터 살펴야 한다. 정부의 산업화 정책에서 소외되면서 생긴 측면도 있지만 스스로가 자초한 면도 없지 않다. 그간 미래를 담보한 교육 만큼은 타 지역에 뒤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향평준화가 돼 버려 각종 지표에서 꼴찌권이다. 수월성 교육을 내팽개친 채 공교육마저 부실, 전북의 미래를 암울케 만들었다. 이렇게 현실이 암담하게 돌아가지만 그 누구 하나 목에 방울 달고 뛰는 사람이 없다. 말 따로 행동 따로 노는 이중구조만 횡행할 뿐이다. 도민들도 현 상황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을 만든 장본이라서 그렇다. 그러나 가장 먼저 책임져야 할 세력은 1988년 이후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권과 1995년 이후 민선단체장 등을 지낸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역정서에 편승해 너무도 쉽게 벼슬길에 올랐다. 솔직히 지역발전 보다는 자신의 입신영달을 취하기에 바빴다. 전북으로서는 DJ와 노무현 정권 때가 지역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그마저도 허송세월하고 말았다.글로벌 시대에 잠자는 곳은 전북 밖에 없다. 거룩하고 고요하기 그지없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정든 고향을 등지고 객지로 떠나가는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되풀이 해야 할까. 지금같아서는 해답이 없다. 뭔가 지역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희망이 없다. 중앙정치권에 전북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세력은 과감하게 교체해야 맞다. 그간 지자제가 실시되면서 제도 이익을 톡톡히 본 사람들이 많아졌다. 선거때마다 현역들한테 딱 달라붙어 선거운동 해주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면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자신의 안위와 직결되는 문제라서 불나비마냥 또 현역들한테 줄서고 있다. 이들의 폐해를 없애려면 김완주 지사부터 3선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 그 것이 김지사가 그나마 마지막으로 도민들한테 봉사할 수 있는 길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3.08.19 23:02

박근혜 대통령과 새만금사업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문제가 지난달 27일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모처럼만에 깔끔하게 처리됐다. 408조 연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가 마침내 전북에다 둥지를 틀게 됐다는 건 중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여야 대선 공약이 지켜졌다는 것으로 모든 일이 끝난 건 아니다. 어찌보면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한국거래소가 부산으로 유치됐으나 서울에 본사 같은 실질적인 사무소가 마련돼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점을 간과하면 곤란하다. 펀드매니저들과 증권·선물사,자산운용사 등 파생상품 관련 민간 금융사들을 대거 전주 혁신도시로 내려오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세계가 글로벌 경쟁시대라서 기금운용본부가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여의도에 모든 금융기관들이 집합해 있어 편리하겠지만 뉴욕 월가나 런던 홍콩 도쿄를 연결할 수 있는 금융종합전산망을 전주에다 구축하면 기금운용본부는 잘 운영될 수 있다. 다만 펀드매니저들이 서울에서처럼 전주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제반 정주여건을 잘 만들어 주는 게 급하다. 전북도도 기금운용본부 유치를 계기로 전북을 금융허브로 만들어 나가려면 가장 먼저 국제공항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 그래야 국제금융인들이 대거 전주로 몰려 올 수 있다.지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으로 왔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 도민이 똘똘 뭉쳐 있어야 한다. 우선 지역대학은 우수 인력을 양성해서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대학은 종전과 달리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미국 실리콘 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인근에 스탠포드와 캘리포니아 대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서 실질적으로 운용되면 전주는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빈껍데기만 와서 움직이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다.기금운용본부가 유치돼 희망을 갖게 하지만 실질소득, 청년실업, 고용률면에서는 앞이 캄캄하다. 지역이 가난하고 힘들게 된 것은 일차적으로 민주당 책임이 크다. DJ와 노무현 정권 10년이 전북 발전의 기회였지만 그 기회를 못 살렸다. MB 때 새만금을 본격 개발할 것처럼 했지만 MB가 4대강 쪽으로 23조원을 쏟아 붓는 바람에 허사로 그쳤다. 아마 MB는 새만금사업에 본인 만큼 열정을 갖고 일한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라고 자화자찬 할 것이다. MP와 새만금특별법을 마련해서 통과시켜 줬기 때문에 이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도민들은 항상 예산 확보가 제대로 안돼 부정적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박근혜 정권들어 새만금사업이 국정과제에서 제외됐다. 새만금사업의 성패는 대통령의 의지 여하에 달려 있는데 국정과제에서 빠져 있는 것은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1단계사업 완공이 2020년으로 돼 있어 이 정권서 의지를 갖지 않으면 새만금사업은 불투명하다. 지금 이 싯점서는 박 대통령이 새만금사업에 관심을 갖도록 설득해 나가야 한다.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선순위에서 한번 밀리면 백약이 무효다.박 대통령 설득 문제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지혜롭게 처리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선거 때 국민대통합과 지역균형발전 등을 유난히 강조했기 때문에 낙후도가 가장 심한 전북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새만금사업이 채택되도록 힘써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박대통령 측근부터 설득해야 한다. 친박계 의원은 물론 청와대와 정부안에 있는 이너 서클부터 챙겨야 한다. 얼마나 중앙정치권에 전북 통로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가를 알 수 있다.전북은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차려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 흰고양이 검은고양이 따질 때가 아니다. 쥐 못잡는 고양이는 고양이가 아니다. 무작정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는 필요없다. 그간 88년 대선 때부터 민주당 일변도로 나갔으나 지역이 나아진 게 없기 때문에 이같은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 이상 어리석은 짓을 그만하고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못 사는 것도 한편으로는 내탓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3.07.08 23:02

전북, 이대로는 절대 안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내년 나라살림이 걱정된다. 전북도 살림살이도 마찬가지다. 도 재정 상태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도내에는 기업다운 기업이 없어 도 재정자립도가 낮다. 자연히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 여당과 연결할 고리가 없어 국가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물론 청와대 정부부처에 전북을 대변할만한 인물도 없다. 영남은 요로에 인맥이 꽉 들어차 있어 웬만한 일은 전화 한통화로도 해결할 정도다.20년간 단체장만 해온 김완주 지사가 백방으로 뛰어 다녀도 뒷받침해주는 키맨이 없어 성과를 못내고 있다. 김지사는 중앙정치권과 코드가 달라 일하기가 무척 힘들다. DJ와 노무현 정권때 같았으면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MB정권과 박근혜정권이 들어서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 정치적으로 연결고리가 없어 국가예산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 특히 현 정권이 SOC 사업을 지양해 더 전북이 어렵다. 도가 그간 추진했던 SOC사업이 거의 끝나 신규사업을 시작해야 할 상황인데도 제대로 추진을 못하고 있다. 왜 이같은 상황이 만들어 졌을까. 냉정하게 살펴보면 다 우리가 만든 업보다. 남의 탓만 할 일이 아니다. 경쟁 없는 정치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일당구조를 만든 탓이 결정타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한석만 줬어도 오늘 같은 상황은 안 만들어졌다. 민주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해오지 못한 것도 다 정치력 부재에 기인한다. 지난 대선서 박근혜 후보에게 20% 이상 표만 줬어도 전북은 상황이 확 달라졌을 것이다. 너무 민주당에 매몰된 것이 전북을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도민들이 정치적으로 실리 챙기는 것에 둔감한 것도 문제다. 누구를 뽑아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가를 살폈어야 옳았다. 민주당의 모태인 전북이 민주당서도 홀대 받았다. 5.4 전당대회서 확인됐다. 친노중심의 민주당에서 비주류가 당권을 장악 했지만 전북은 여전히 변방이다. 유성엽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떨어지면서 전북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시점서 냉정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가는 것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길인가를 살펴야 한다. 그 길은 정치적으로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여야 정치특위에서 지방의원과 단체장 공천권 문제를 다루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경쟁구도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이 쉽게 공천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대안으로 안철수 신당을 생각해봐야 한다. 안 의원이 국회로 진입했기 때문에 10월 재보선서 선전하면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안 신당쪽으로 옮겨갈 것이다. 노무현 정권 때 민주당 대 열린우리당처럼 형제의 난을 치러야 한다. 야권 분열로 오히려 새누리당만 앉아서 이득을 보는 상황이 얼마든지 올 수도 있다.지역문제를 걱정하는 여론주도층은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 일당 독주 구도는 깨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부터는 여야가 공존하는 정치구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 그래야 전북이 살 수 있다. 지금처럼 정치적으로 외로운 섬으로 갇혀 버리면 절대로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 아무리 지사 시장 군수를 잘 뽑아도 일할 수 없다. 국가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앞으로 5년간 나라살림은 박근혜정부가 맡고 나가기 때문에 미우나 고우나 박정권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2세들을 위해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야 한다. 새누리당 출신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단체장도 마찬가지다. 새누리 당적을 가진 후보가 심판받아 배지를 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게 지역을 살리는 길이다. 지역정서의 풍토에 마냥 젖어 있을 때가 아니다. 예전에 우리들이 충청인들의 정치적 선택을 못 마땅하게 여겼지만 그들이 취한 태도를 배워야 한다. 실리를 얻기 위해 선택을 절묘하게 잘 하기 때문이다. 이제 전북은 호남이란 굴레에서 과감하게 벗어 날 때가 왔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3.05.13 23:02

누구를 탓할 것인가

별다른 희망이 없다고 장탄식만 늘어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오늘과 같은 불리한 상황을 만든 게 남의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간 도민들은 바깥 세상 변화에 둔감했다. 정치적으로 민주당 일당구조에 매몰된 탓이 크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지역의 인적구도를 잘못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황색 돌풍으로 기존 기득권 세력을 몰아내고 거의 이름도 없던 무명급들이 전면에 나서 지역을 쥐락펴락했기 때문이다. 나설 사람이 나섰으면 괜찮았지만 역량 부족한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은 게 문제였다.DJ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도민들의 간절한 열망이 지역정서로 굳어지면서 지방선거를 통해 리더 그룹이 교체됐다. 그간 기득권 세력에 짓눌려 빛 못보던 세력들이 지자제가 실시되면서 기회는 이때다해서 전면에 등장했다. 전문직 종사자나 재력가들은 지방의원에 나서고 싶어도 생업관계 등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 당시만해도 지방의원들이 무슨 일 하는지 조차 잘 몰랐던 때라서 더 그랬다. 자연히 평화민주당 새정치국민회의 등에 기웃거리며 국회의원 한테 눈도장 찍었던 사람들이 대거 지방의원이 돼 유지반열에 올랐다.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정치권 주변서 놀던 사람들이 대거 지방의회로 진입한게 잘못이었다. 이들은 의회를 마치 젖과 꿀이 흐르는 복마전 정도로 여겼다.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본연의 역할 보다는 우선 자기들 뱃속 챙기기에 바빴다. 영세 건설업자들도 배지를 연거푸 달면서 지역내 갑으로 변신, 자치단체들에 감놔라 배놔라 하면서 무소불위의 힘을 써왔다. 왜곡된 지역정치구조가 지역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인사청탁은 단골메뉴요 이권개입을 자신들의 전유물처럼 여기고 마구 공무원들 위에 군림하면서 갑 행세를 해왔다.손가락질 받는지 조차 모르고 지방의원이랍시고 국회의원 밑에서 호가호위 했다. 이 게 지역을 보이지 않게 골병들게 만든 요인이다. 초창기 도의원들은 나름대로 자부심도 갖고 집행부를 어느정도 감시해냈다. 그런 역량 있는 의원들이 나중에 국회의원 시장 군수를 지냈다. 지금은 집행부 거수기 노릇 하기도 바쁘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밥값 못하는 의원이 많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은 오간데 없고 일부는 지사 3선 출마를 위한 장학생 역할에 매달려 있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되는 구조라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앞서 지적했지만 민주당 일당 구조의 잘못된 정치형태가 가장 큰 문제다. 이 문제에 식상한 결과가 안철수현상으로 나타났다. 대선 패배이후 민주당이 지금껏 책임지는 모습을 안보여 도민들이 등 돌리고 있다. 이런 정당 갖고서는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면서. 도민들도 상당부분 애정이 식었다. 그렇다면 다음 수순은 뭘까. 그 답을 우리한테서 찾아야 한다. 지금처럼 말고 낡고 병든 리더십을 청산해야 지역이 살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대로 된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 여야 공히 지방의원 공천포기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물건너 갈 것으로 보인다. 공천권을 포기하면 국회의원들이 존재감이 없어질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그렇다.지금껏 정치권에 붙어서 오지랖을 넓여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람들도 이젠 뒷전으로 빠져야 한다. 본인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하겠지만 다 자신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살아왔다. 지역 유지 대열에서 낙오 되지 않으려고 조폭마냥 끼리끼리 뭉쳤다. 지사의 정치적 리더십을 강화해주려고 관변단체 역할을 해온 단체도 물갈이가 필요하다. 본인들은 나 만큼 지역을 위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하겠지만 주위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다. 지역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면 리더로서 책임을 져야 맞다.아무튼 현 정권이 전북을 푸대접한다고 볼멘소리만 할 게 아니라 내탓도 인정해야 한다. 결국 오늘 같은 전북을 만든게 우리들 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선거 때 확 바꾸지 않으면 달리 방법이 없다. 그래야 무력증에 빠진 전북을 살려 놓을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3.03.25 23:02

책임짓는 모습이 아름답다

계사년 출발이 무겁고 착잡하다. 이길 선거에서 지난해 연거푸 두차례나 고배를 마셔 정치적 상실감이 컸다. 상당수 도민들은 선거에 져 멘붕에 이를 정도였는데 새해들어 또다시 프로야구단 유치 실패라는 좌절감을 맛보았다. 김완주 지사가 도정을 맡으면서 전북도는 실패의 연속시리즈다. 그렇다고 책임짓는 모습도 없어 도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간 도민들은 해가 바뀌면 뭔가 희망이 없을까 실날같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넋을 잃었다. LH 유치 실패 이후 또 프로야구단 마저도 물거품처럼 날아갔다. 도민들은 '되는 게 없다'고 분통 터뜨렸다. 김지사가 마치 될 것처럼 그렇게 도민들을 몰아 세우더니 이제와서 "자본싸움에서 수원 KT에 밀렸다"고 설명하자 "김 지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힐난했다.도민들이 언제 김 지사 한테 프로야구단을 유치해 달라고 했던가. LH유치 실패로 궁지에 몰린 자신이 먼저 정치적 책임을 면하려고 계책을 쓴 것이 다름아닌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였다. 김지사는 LH 유치 실패 이후 프로야구단 유치에 뛰어들지 말았어야 했다. 되지도 않을 일을 무모하게 추진한게 잘못이었다. 프로스포츠의 세계는 냉엄하다. 모든 걸 돈의 논리로 재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이 판치는 프로스포츠 세계를 지역균형발전 논리 하나로 접근시켰다는 것 자체부터가 어설펐고 어리석었다. 빈수레가 요란하듯 그간 김지사가 추진하는 도 행정이 시끄럽기만 했지 실속이 없었다.처음부터 10구단을 유치하겠다는 생각에 의구심이 든다. 주도면밀함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단주도 정해 놓지 않고 막연하게 하림만 떠올렸다는 것이 상식이하다. 그냥 도식상으로 하림~전북은행~일진을 콘소시엄으로 묶어서 구단주로 정하면 되는 게 아니냐는 식이었다. 기업형편상 한동안 억지춘향이 노릇을 한 하림과 도금고 유치를 눈 앞에 뒀던 전북은행도 눈치 보느라 애썼다. 도내서는 정보와 돈을 쥔 도청이 가장 힘센 기관이어서 이 눈치 저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뒤늦게 야구인의 충고를 받아들여 정서가 맞지도 않은 건설회사 부영을 급조해서 구단주로 끌어 들였다. 사실 부영은 전북도의 제의에 손해볼 것이 없기 때문에 응낙한 것. 밑져봤자 본전인데 안할리 만무하다. 이 과정서 이연택 전 장관의 역할이 컸다. 부영은 짧은 기간 동안 PR 잘했다. 군산상고 9회말 역전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도가 발버둥쳤지만 처음부터 되지도 않을 일을 무리하게 추진한 게 패착이었다. 끼어들 판이 아니었는데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김지사가 정치적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프로야구단 유치를 들고 나온 것이 결국 도민들에게 열패감만 안겨줬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유치 경쟁에서 실패한 것은 책임져야 한다. 남 탓으로 돌리고 그냥 적당히 얼버무릴 문제가 아니다. 도민들에게 좌절감만 안겨줬기 때문에 김지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 분명 김지사는 LH와 야구단 유치 과정 때 쓴 비용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그간 도민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 김지사는 신뢰를 잃어 앞으로 무슨 일을 한다 해도 영이 안선다. 이번 실패 말고도 김지사가 가장 잘못한 일은 지난 2009년 7월29일 MB에 쓴 '감사의 편지'다. 당시에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왜 200만 도민들을 물고 들어가 사은숙배(謝恩肅拜)를 했냐는 것이다. 당시 상황에서 혼자 이름으로 써도 논란거리가 될 편지를 하필 200만 전 도민의 이름까지 도용해서 쓴 것은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아무튼 민·관선 단체장만 20년 가까히 해온 김지사가 더 욕심 부리지 말고 사즉생(死卽生)의 정신으로 자신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왔다. 본인은 3선 출마여부를 7월께 밝히겠다고 했지만 그건 언어의 유희 밖에 안된다. 제발 도민들을 더 실망시키지 말고 조용히 임기를 마쳐주길 바란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3.01.28 23:02

도민들의 마지막 고민

통상 선거는 심판론이 우세하다. 현 이명박 정권이 잘했으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서 정권을 연장해주면 그만이다. 그렇지 않고 잘못했으면 바꿔 주는게 옳다. 지난 5년동안 MB 정권은 4대강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서 국가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대통령 형부터 비리에 연루되면서 임기 후반들어 측근비리가 쏟아져 나왔다. 수도권과 지방의 편차가 심해 수도권공화국이 만들어졌다. 양극화 현상도 심화돼 서민들은 빚더미에 눌러앉아 있다. 돌려막기 해온 가계부채는 시한폭탄 그 자체가 돼버렸다.열거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MB 집권 내내 국민들은 힘겹게 살아왔다. 아이러니하게도 MB정권은 노무현 참여정부의 실정(失政)으로 태어났다. 너무 경제가 어렵게 돌아가자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려놓겠다고 해서 국민들은 그를 선택했다.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어떻게든 경제를 살려 놓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다. 하지만 국내외 여건이 안좋아 지난 5년 내내 결과는 아니올씨다였다. 참담하고 비통할 뿐이다. 1조 달러의 무역규모를 자랑하는 세계8위 교역국이 됐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보잘 것 없고 형편없다.그렇다면 정권교체를 해야 맞다. 하지만 도민들은 정권교체를 그리 간단치 않게 여기고 있다. 지금 도민들은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옳지만 그간 민주당이 도민들에게 너무 해준 게 없고 무기력해 그렇게만은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한몸에 받았으면 지역인재를 키우고 지역개발에 앞장섰어야 옳았다는 것. 하지만 87년 김대중 후보가 대선에 출마했을때부터 지금까지 25년간 민주당은 절대적인 지지만 받았지 지역에서 한일이 없다. 역대 선거 때마다 황색 깃발만 꽂으면 누구나 당선될 정도로 일당 독식구조구조하에서 젖과 꿀만 따먹었다. 지역정서에 의지해서 민주당은 지역 맹주로 군림만 해왔다.그러나 도민들은 "스스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선거 때마다 야권연대만 해온 민주당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면서 지난 4·11 총선때 새누리당 후보에 예전보다 많은 지지를 보냈다. 그래서 전주 완산을에서 출마했던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당선권에 근접한 36%를 얻었다. 총선과 대선은 본질이 다르지만 이미 지난 총선때 지역 민심이 금 갔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으로 기운 건 아니다. MB가 집권하는 동안 너무 전북을 얕잡아 보고 푸대접 해왔기 때문에 새누리당도 썩 내키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쇄신을 내걸고 새정치 하겠다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안 후보의 지지가 유독 전북에서 높게 나타난 이유는 기존 정당들에 실망한 탓이 크다. 민주당에 실망하고 새누리당도 아니어서 안 후보에 기대를 건 것이다.결국 안 후보가 중도 사퇴함에 따라 그를 지지했던 많은 유권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중년층 이상은 민주당 문 후보로 지지후보를 바꿨고 젊은층은 아예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도 지난 7일 안 전후보가 문 후보를 돕겠다고 전격 나섬에 따라 또다시 상황이 반전됐다. 대선 후보도 아닌 안 전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새정치를 갈망하는 '안철수현상' 때문이다. 안 후보를 지지했던 20·30대층이 문 후보로 가면 선거는 박빙으로 갈 것이다. 이미 선거판은 보수 대 진보판으로 짜여 51대 49로 끝날 공산이 한층 짙어졌다.새만금특법법 개정을 계기로 전북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새누리당 박 후보 한테 60대 이상 노년층 지지가 전보다 늘었다. 하지만 예전 같지는 않아도 문 후보에 대한 지지가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결집되고 있다. 민주당이 밉지만 그래도 국정을 파탄시킨 새누리당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얄밉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받는 문 후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친노 일색인 민주당을 문 후보가 바꿔놓겠다고 한 약속이 먹혀 들었다. 정권교체냐 승계냐를 놓고 도민들은 마지막 고민에 빠졌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12.10 23:02

대선에서 전북 역학관계

상당수 도민들이 대형 이슈가 없는 이번 대선서 누구를 지지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도민들은 그간 두차례나 대선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기 때문에 타는 목마름처럼 이번 대선에 기대가 크다. 그간 박정희 정권 때부터 홀대를 받아온터라 DJ와 노무현 정권에 기대가 보통이 아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듯 두 정권 10년 동안 정신적으로만 가슴뿌둣했지 실속은 별로였다. 정권 주변에 있던 사람들만 호가호위(狐假虎威)하고 말았다.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올려진 새만금사업은 오히려 두 정권 때 뒷걸음질쳤다. 노태우와 DJ의 정치적 합의로 시작된 새만금사업은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대접을 못 받았다. 장장 20년 동안 겨우 외곽방조제 하나 막았고 이제야 내부개발 한답시고 법석을 떤다. 새만금사업은 전북의 미래 가치를 높혀줄 사업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제까지 이 사업 때문에 전북이 적잖은 손해를 봤다. 사업비 확보를 위해 다른 사업을 포기하거나 신규 사업을 제대로 발굴하지 못했다.새만금사업을 그간 정치인들이 선거용으로 너무 갖고 놀아 지금와서는 도민들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별로 신뢰를 안한다. 김완주 지사가 새만금특별법 개정을 위해 여야를 넘나들면서 줄타기를 하지만 도민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다. 새만금에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사람들만 관심을 갖고 있을 뿐이다. 대선 후보들이 전북을 방문하면 통과의례처럼 맨먼저 새만금사업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그 립서비스에 진절머리 나 있다. 그간 도민들은 MB정권을 원망한다. MB는 전북도민들이 자신한테 9% 밖에 표를 안줬지만 자신은 1단계 새만금사업 완공연도를 10년 앞당기고 당초 농업용지를 산업용지로 비중을 70%로 상향 조정, 전반적으로 자산가치를 높여줬다고 말했다. 이렇게 도민들에게 엄청난 헤택을 줬는데도 도민들이 그 고마움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MB가 준공기일을 앞당겨 놓았으면 그에따른 사업비를 충분하게 반영,뒷받침해줬어야 옳았다는 것이다.전북은 MB가 4대강 사업에 몰두해서 집중 투자한 바람에 눈에 띄는 사업 하나 추진 못했다. LH도 경남으로 빼앗기는 아픔만 겪었다. 같은 호남이지만 광주와 전남은 나름대로 대접 받았다. 여수엑스포 하나만 봐도 그렇다. 전남은 영산강을 4대강 사업에 포함시켜 추진한 결과, 지역이 살아났다. 결과적으로 전북인들은 선거 때 자신에게 표를 찍지 않았다해서 임기 내내 찬밥만 먹었다.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까 도민들은 정권교체를 갈망하고 있다. 새누리당 말고 민주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그래서 높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과거 같은 열기를 느낄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간 이 지역서 여당이나 다름 없던 민주당이 신뢰를 상실한데다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한다고 해놓고 전북의원들을 들러리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다. 친노 중심으로 짜여진 선거판에 굳이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들이다. 대선 주자들이 전북을 너무 경시하는 것에 도민들이 기분 나빠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만 빼고 여야 후보들이 공들인 모습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 박근혜후보는 후보 선출 두달이 되어도 감감 무소식이다. 전국 표밭을 누비고 다니면서도 전북을 비켜 가는 모양새다. 고도의 선거전략인지는 몰라도 국민대통합과는 거리가 멀다. 도당만 안절부절 할뿐 선거운동 방식이 예전과 똑같다.과거 경험에 비춰볼때 이번 선거가 양자대결로 갈 것이다. 그럴 경우 51대 49로 끝날 수 있다. 전북에는 3.7% 150만표가 있다. 이 정도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대선 주자가 안오는데 오라가라 할 필요도 없다. 도민들이 표 값을 높이면 그만이다. 문 후보가 꼼수요 야합이라는 비난을 받는 야권단일화에 공을 들이지만 지금은 시기가 빠르다. 두 후보 중 전북현안과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많은 후보가 전북에서 최강자가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10.22 23:02

대선과 전북의 존재감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9일 확정됐다. 그는 다른 후보와 달리 경선기간 중 전북을 단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 전국에서 18차례나 합동연설회 등이 열렸지만 전북은 단 한차례도 TV토론회가 열리지 않았다. 박후보의 대세론이 일찌감치 확산돼 경선의 실질적 의미가 퇴색돼 있었지만 박후보가 경선 기간 전북을 외면한 것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박후보는 지난달 26일 광주에서 열린 전남북 합동연설회장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새만금 3대 현안사업을 관심 갖고 챙겨서 새만금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후보가 전북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다. 지난 4·11 총선 때 전주 완산을서 출마한 정운천 후보를 격려할 때도 소나기 지나가듯 그냥 스쳐 갔다. 촌음을 아껴써야 하는 그의 선거지원 전략을 이해할 수 있지만 너무 전북을 성의없이 대하고 말았다. 지금 전북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달라졌다. 정운천 후보가 35.79%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박후보는 경선 때부터 전북을 과거와 다르게 대했어야 옳았다. 지난 13일 군산시가 물폭탄을 맞고 도시 전체가 전쟁터처럼 참혹한 현장으로 변했지만 대선 주자 중 정세균 후보만 현장을 다녀 갔을 뿐 그 누구 하나 관심을 주지 않았다.여야 대선 주자로부터 전북이 관심을 못끄는 이유는 그간 도민들이 특정 정당에 한해서 싹쓸이 묻지마 투표를 해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그간 전북에서 표를 주지 않기 때문에 헛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면서 외면했고 민주당은 "공 들이지 않아도 지역정서상 몰표가 나올 지역이기 때문에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전북 홀대론은 새누리당한테는 표를 주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철석같이 믿었던 민주당 한테는 표를 주고도 당해왔다. DJ정권 때 새만금사업을 발목 잡았던 사람들이 바로 이웃 전남 사람들이었다는데서 비롯된다. 그런 줄도 모르고 도민들은 호남이라는 지역정서에 묶여 바보처럼 무작정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그러나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면서 전북에 묘한 정치적 기류가 형성됐다. 기존 민주당에 강한 불만기류가 형성되면서 4·11 총선 때 7명이나 새인물로 갈아 치웠다. 더 중요한 것은 수도권 40대층이 여야 대선 후보 모두를 부정하는 대신 서울대 안철수교수를 지지하는 것처럼 전북에서도 안교수 지지층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출마선언도 안한 안교수가 본도 출신 정세균후보를 제치고 여야 후보 중 계속해서 수위를 달리는 것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후보가 모두 싫다는 것이다.이제야 도민들이 과거 민주당에 대한 묻지마식 싹쓸이 투표가 잘못됐음을 자각하고 있다. 바로 그점이다. 이번 대선은 안교수를 포함 야권에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51대 49로 끝날 공산이 짙다. 그렇다면 3.7% 147만표를 갖고 있는 도민들이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새누리당 박후보도 안교수와 지지도면에서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지만 지금보다 200만표를 더 얻어야 당선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민주당 후보도 전북인들의 표가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도민들은 여야 대선 주자들에게 애걸복걸하다시피 되지도 않은 새만금사업을 아쉽게 어떻게 해달라고 매달릴 필요가 없다. 새만금에 목숨을 거는 것보다 지지후보를 잘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하다. 오는 3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지는 민주당 전북경선 때부터 야무지게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도민들이 물러터졌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북 칼라를 세워야 한다. 근소한 차로 당락이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전북의 표값을 높여야 한다. 군산 수해 현장을 외면하고 선거인단 표 모으기에 전념하는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방의원 줄세우기를 통해 각자 기염을 토하지만 결과는 엇갈릴 수 있다. 도민들이 안교수를 지지하고 나서부터는 의식이 완전 달라졌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8.27 23:02

대선 주자들에 관심 없는 진짜 이유

대선 주자들의 전북 방문이 잦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 때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말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호남쪽으로 발길을 뗀다. 정세균 후보 말고는 민주당 대선 후보 모두가 비호남이어서 호남표에 눈독을 들인다. 최근 정동영 상임고문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정 고문의 지원을 받기 위해 더 관심을 쏟고 있다. 대선이 5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서면서 대선 주자들의 발길이 한결 빨라졌지만 도민들은 아직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경선 일정이 잡혀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 한테 도내 출신 의원들이 하나 둘씩 줄서기를 하고 있다. 야권 주자 가운데 지지도가 가장 높은 문재인 후보 쪽에 전주 완산갑 김윤덕 의원이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함께 서 있다. 손학규 후보쪽은 이춘석 도당위원장과 장세환 전의원이 김두관 쪽은 장영달 전의원을 비롯 이무영 전 경찰청장 김세웅 전 무주군수가 포진해 있다. 정세균 후보쪽은 박민수 의원과 김성주의원이 의리를 강조하며 보폭을 넓혀 간다.하지만 도민들은 민주당 경선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도내 출신 정세균 후보가 나섰지만 워낙 지지도가 뜨지 않아 관심이 없다. 그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 가지만 오피니언 리더들 조차 외면하고 있다. 이는 지난 대선 때 이 지역 출신 정동영 후보가 530만표라는 기록적 표차로 참패한 탓이 크다. 정 후보측은 "저평가 우량주라 그의 진가가 경제쪽에서 발휘되면 지지도는 상승할 게 확실하다"면서 "전북 몫을 챙기려면 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지금 대선 주자들이 전북을 방문해도 일부 지지자들 이외는 관심이 없다. 그간 도민들은 민주당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죽으라고 밀어줘도 되돌아 온 것은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만 되면 입버릇처럼 전북의 표가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그 누구 하나 쳐다 보지 않았다는 것. 도민들의 기질이 무르고 유약해 그냥 지났쳤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어림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결코 전북이 민주당의 안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도민들은 여야 모두를 기분 나쁘게 여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탕발림식으로 선거 때마다 새만금사업을 갖고 놀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민주당 광주·전남의원들이 새만금 사업을 발목잡은 적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 도민들은 정부가 2020년까지 1단계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지만 그것도 부정적이다. 그간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삼성이 투자하겠다는 것은 더 믿지 않고 있다. 이번 대선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 야권후보 대결로 예상된다. 평소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안철수 서울대교수가 99%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곧 출마를 선언할 것이다. 그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봐도 박 후보의 대항마로는 안 교수가 제격일 수 밖에 없다. 안 교수에 대해 검증이 안됐다고 일부 언론이 비판을 가하지만 그가 박원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태도나 전남대 부산대에서 한 연설 내용을 살피면 얼마든지 이해가 간다.그는 준비성이 철저하다. 나눔과 베품을 통해 섬김의 리더십을 갖춰 놓고 있다. 그 것 때문에 국민들은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20 30 40대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오지만 전북서도 그의 지지도가 가장 높다. 도내서는 정세균 후보가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고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로 안 교수를 염두에 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권주자들이 전북을 방문해도 미동을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도민들은 안 교수가 출마하면 안 교수에게 표를 던지고 안 교수가 출마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밀면 그 후보를 밀 것이다.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야권 후보로 안 교수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확실한 실천 로드맵을 공약으로 밝힌다는 가정하에서 이 같은 일을 생각할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7.16 23:02

대선에서 전북의 전략적 선택

여야 공히 대선 후보를 확정 짓기 위한 당내 절차를 밟는 중이어서 대선이 본궤도에 못 오르고 있다. 다자 여론조사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40%대의 고공 행진을 지키고 있는 반면 안철수 서울대교수가 20%대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나머지 잠룡군은 1~2%대에서 헤매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대권 출마 선언도 않은 안교수가 박 전 위원장과 양자 가상대결을 할 경우 오차 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이번 대선은 국가적으로 중요하지만 전북도 중요하다. 지금 전북은 새만금 내부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야할 시점에서 대선을 맞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전북 발전이 갈릴 수 있다. 지난 대선 때는 전북 출신 정동영 후보가 출마 도민들이 사생결단식으로 정후보 한테 일방적인 지지를 보냈다. 530만 표라는 큰 표차로 낙선해 정후보는 물론 전북이 쓰나미의 고초를 겪었다.단지 MB 정권들어 새만금 용도를 당초 농지에서 산업용지로 비율을 높여 준 것과 1차 준공 기일을 2020년으로 10년 앞당겨 준 것 밖에 없다. 향후 10년간 해마다 1조원의 국비를 사업비로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 과제다. 하지만 첫해부터 국비 확보가 삐걱거리고 전반적인 불황탓에 기업유치가 안되고 있다. 중국과 독일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과잉투자로 최근들어 OCI가 주춤거리고 있고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할지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많다.상당수 도민들은 민주당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된 정세균 전대표와 정동영 전의원에 별로 기대를 안걸고 있다. 정 전대표가 종로서 새누리당 홍사덕후보를 꺾고 5선 깃발을 세웠지만 지지도가 뜨지 않아 오히려 킹메이커 정도로 여기고 있다. 강남을서 너무 좌클릭해서 낙선한 정 전의원은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지만 벌써부터 존재감 조차도 희미해져 가고 있다.이 같은 상황속에서 구심점을 잃은 전북정치권은 어린양들처럼 각자 살길을 찾아 자력갱생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전북 출신으로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안철수 서울대교수나 문재인 상임고문·김두관 경남지사·손학규 상임고문 쪽으로 가닥을 잡고 줄서서움직인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위원장을 빼고는 다른 주자들은 전북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완산을서 출마해서 35%대의 득표율을 올린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대선판에 끼어들면 전북의 표심이 어느 정도는 움직일 것이다.도민들은 밉든 곱든지간에 대선 후보를 선택 잘해야 한다. 나중에 대통령이 된 이후 대통령이 갖는 정치적 영향력이 실로 막강하기 때문이다. 도민 정서상 일단은 민주당 후보군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문재인 상임고문 혼자서 겨우 두자리 수 턱걸이를 하는 정도여서 관심을 못 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속에 양정이 뜨지 않자 도민들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을 크게 뒤흔들었던 안철수 서울대교수에 그나마 희망을 걸고 있다. LH 사태이후 도민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시선이 결코 달갑지 않다. 그렇지만 4·11 총선서 여대야소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북 몫 확보를 위해서는 새누리당을 완전 외면할 수 없는 게 전북의 한계다. 민주당 후보로 정권교체를 이룩하는게 최상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또 전북은 새누리당으로부터 찬밥을 먹을 수 있다. 지금 여야 후보를 예측하기가 힘들지만 전북으로서는 전략적 선택을 모색해야 한다. 그 기준은 새만금사업에 어떤 후보가 더 적극성을 가진가를 살피는 일이다.민주당 내에서 조차 전북 정치권의 위상이 급격하게 약화돼 자칫 대선판에서 헛다리를 잘못 짚었다가는 전북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잘 나갈 때 양정씨가 고향발전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이번 대선판에서 보은 차원으로 킹메이커 역할을 확실하게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안교수나 친노가 아닌 다른 후보로 민주당이 정권교체 하는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6.11 23:02

전북의 불편한 진실

도민들이 국회의원을 7명이나 바꿔 놓고도 신바람을 못 느끼고 있다.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를 해놓고도 흡족해 않고 있다. 뭔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신예들의 패기를 기대하면서도 과연 이들이 생각 만큼 잘할 수 있을까 염려한다. 아직 원구성을 안했기 때문에 당선자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기가 때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외형적으로는 초선이 많아 전북의 정치력은 약해졌다.선거 때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진들을 다 아웃시키면 정치력이 급격하게 떨어 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 걱정이 현실로 다가온 것 같지만 재선급과 초선 중에서 기대를 갖게 한 의원이 있어 이는 별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통합진보당 강동원 당선자다. 4선을 바라다 본 이강래를 꺾었기 때문이다. 그는 도의원 시절 한가락 야무지게 했던 사람이었다. 그가 당선 된 것은 이의원이 워낙 지역구 관리를 안 했고 기대만큼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어 반사이득을 얻은 탓도 컸다.도내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지만 신바람은 안나고 오히려 지역이 축 쳐져 있다. 김완주 지사의 중재로 전주 완주 통합을 위한 첫 단추를 꿰맸지만 감흥은 별로다. 전주 국회의원 3명만 반기고 있을 뿐 김제 완주가 지역구인 최규성 의원은 반응이 신통치 않다. 정치적 이해 관계가 얽힌 문제라서 그럴 수 있다. 반면 통큰 양보를 한 송하진 시장과 한 건 야무지게 했다고 생각한 임정엽 군수만 바쁘다. 지금 이들 통합 3인방은 1년안에 정치적 변동이 생길 수 있어 뭔가 예전과 다른 모습들이다.도민들이 모처럼만에 국회의원을 3분의 2 가량 바꿔 놓고도 신이 안나는 이유는 전북의 현안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안 보이기 때문이다. LH 유치 실패 이후 도가 중앙에 요구했던 5가지 사항은 처음부터 기대를 갖기 어려웠다. 이런 걸 만지작 거리며 도민들한테 내보였던 도 당국이 한심스러웠다. MB 정권이나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 결과에 정치적 부담을 안 느끼고 있다. 새누리당을 한명이라도 뽑아줘야 전북의 요구사항을 들어 주고 말 것인데 그렇지가 않게 돼 버렸기 때문이다.여대야소 정국하에서 새누리당 출신이 한명도 없어 전북만 또 깝깝하게 생겼다. 그간 20여년간 민주당 일당 독주로 인한 폐해가 컸기 때문에 한명쯤은 새누리당에서 보냈어야 옳았다. 하지만 선거일이 닥치면서 새누리당 후보를 찍으면 MB정권을 돕고 연말 평화적 정권교체가 어렵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면서 기표소내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그런 가운데서 민주당 후보들도 혼쭐났다. 이춘석을 제외하고는 당선자들의 득표율이 민주당 지지도 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LH 유치 실패 이후 김완주 지사가 이끄는 도정이 동력을 상실하면서 지역이 전반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 것 마저도 안됐다. 지금 전북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을 정도로 무력증에 빠졌다. 힘 없는 낡은 리더십에 부평초 마냥 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등 정부 여당과 소통이 안돼 변방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아무튼 무력증에서 벗어 날려면 연말 대선을 잘 치러야 한다. 과거처럼 민주통합당에 맹목적으로 몰표를 안겨 주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을 수 있다. 이해득실 관계를 잘 따져 봐야 한다. 이번 총선 공천 때 보았듯이 전북을 민주당 텃밭이라고 생각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은 사람들 한테 짝사랑 하듯이 달려 들어선 안된다. 온탕 냉탕 다 들어가 봤기 때문에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 여야 공히 링에 오를 선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판단하기가 이르지만 그래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지금은 왜 전북이 잘 안되는지 그 원인을 남의 탓으로만 돌릴 일만은 아니다. 내탓이 크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전주 완주 통합도 중요하지만 대선서 전북 발전에 유리한 후보가 승리해야 전북이 살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5.07 23:02

후보들이 탐탁스럽지 않다고

지난 28일 본보 여론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주 완산을과 정읍이 오차 범위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른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 지난 18대 총선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선거가 사실상 끝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해도 안심할 상황이 못된다. 그 만큼 민주당 공천이 비민주적인데다 개혁공천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유권자들이 식상해서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일단 구도상으로는 민주당 후보대 경선에서 탈락한 무소속 대결로 압축됐다.지금 신인들로 물갈이 된 몇몇 지역을 빼고는 민주당 인기가 별로다. 도민들은 그간 줄기차게 세대교체를 통한 물갈이를 외쳐왔다. 그 결과 6개 지역서 물갈이가 됐다. 하지만 절반 이상을 물갈이 해놓고도 흡족해 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후보가 별로 탐탁스럽지 않아 맘에 내키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물갈이를 꼭 했어야할 지역이 제외돼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이 대목서 고민이 깊어진다.본선 대진표가 확정된 후부터는 유권자의 몫이다. 예전처럼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고 호락호락 본선을 통과시켜 줘선 안된다. 4년 동안 나라와 지역발전을 책임져야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뽑아 놓고 후회할 필요가 없다. 뽑을 때 야무지게 잘 뽑아야 된다. 그러기 때문에 선거를 감성적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돈 쓸 때 처럼 머리를 짜내야 한다.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나와 학교가 고향이 혈연이 같다고 마냥 연고주의에 휘둘려선 안된다.지금 유권자들은 전북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도 살펴야 한다. 중앙과의 정치적으로 소통이 안돼 지역 발전이 터덕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민주당 일당 독주에 대한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으로 귀착됐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는 소통의 시대다. 그런데도 스스로 정치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있던 벽과 담도 허물어 내야 할 판인데 보이지 않게 높은 담을 친 건 우리 스스로 묘혈을 판 것이나 다름 없다.실용과 실리를 취할 줄 알아야 한다. 그간 정치인들은 표를 쉽게 얻으려고 지역감정을 부추켜 왔다. 그런줄도 모르고 도민들은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췄다. 이제는 지역주의를 탈피할 때다. 지역주의 덫에 갇혀 옴짝달싹 못했던 포로 생활을 말끔하게 청산해야 한다. 그래야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알 수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지 않았던가. 사람을 잘 뽑으니까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웠던 것이다.경선 때 표를 모을 수 있다고 깐족였던 지방의원들이 선거판을 누비는 모습도 역겹다. 중앙정치의 줄서기를 반대해왔던 지방의원들이 공천자 앞에서 면전복배 하는 모습은 가소롭기 그지 없다. 자신의 표도 제대로 간수 못하는 주제들이 유권자를 향해 표 달라고 마이크 앞에 선 모습도 보기 싫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그들의 행태가 처연하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들이 경선 때 보인 표리부동한 모습은 쓰레기만도 못하다.마냥 소신없이 갈대처럼 이리갔다 저리갔다 몰려 다니는 그들의 세치 혀끝에 유권자가 놀아나선 안된다. 선거판을 바로 세우려면 이들의 버르장머리부터 고쳐 놓아야 한다. 지금처럼 하면 절대로 못 고친다. 유권자들이 줏대를 갖고 자신의 판단으로 후보를 선택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을 바꿔 놓을 수 없다. 지금 우리 지역이 낙후된 것도 결국은 우리 책임이 크다. 우리가 대표를 잘못 뽑았기 때문에 지역발전이 뒤처진 것이다.아무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다소 선거가 맥 빠진 감이 없지 않다. 지금 추세로 간다면 전주 완산을과 정읍, 남원 순창은 예측 불허의 싸움이 될 것이다. 결국 누구를 뽑아야 지역이 발전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야 한다. 그 만큼 유권자의 고민이 깊을수록 세상살이가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4.02 23:02

물갈이 잘해야 도민 지지 받는다

총·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나라판이 달라질 수 있다. 도내서도 그렇다. 예전처럼 민주당 일색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타 정당 출신의 국회 진입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사실 전북에서 민주당 일당 체제가 장기간 고착화 되면서 이점보다는 그 폐해가 만만치 않았다.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할 것 없이 민주당 일색이어서 견제와 감시기능이 소홀했다. 그렇다고 협조가 잘된 것도 아니었다.지난 20여년을 돌아 보면 전북은 타 시도에 비해 나아진게 없다. 상대적으로 낙후가 심해 삶의 질만 떨어졌다. 전북발전의 좋은 기회였던 DJ와 노무현 정권 때도 허송세월하고 말았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광주 전남 국회의원들이 태클을 걸었고 참여정부 시절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단지 정치인들만 겻불이라도 쬐서 따뜻하게 지냈을 뿐이다. 지역은 발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위축됐다.정동영 정세균 등 전국적으로 이름을 얻은 당 대표를 배출하고도 지역은 실망과 좌절만 맛보았다. 두 사람이 전북 몫을 챙기는데 협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을 닦기 위해 지역을 소홀히 한 결과가 오늘 같은 낙후를 초래한 것이다. 두 사람의 경쟁 구도가 지역에는 부정적이었다. 김완주 지사와의 협력관계도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았다. 김지사가 처음에는 정동영과 관계가 좋았지만 재선때는 소원해졌다. 오히려 정세균과 가까웠다. 세 사람의 묘한 역학관계가 전북을 뒷걸음질 치게 한 원인이었다.다른 국회의원들도 중앙 정치 무대에서 밥값을 못했다. 정치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자연히 무력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정권서는 야당으로 쪽을 못썼다. 그간 수차 지적했듯이 LH를 경남에 빼앗기면서 모든 정치력이 한계에 다달았다. 그래서 이 사람들 갖고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역을 쇄신하려면 뭔가 참신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로 선수 교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겨난 것이다.침체된 전북을 일으켜 세우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 기존의 낡은 리더십 갖고서는 전북 발전을 견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의 권력지도를 확 바꿔야 한다. 능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국회의원 선거때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 국회의원을 새 인물로 바꾸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그래야 해묵은 지방권력까지도 바꿀 수 있다.도내 민주당 인사들을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한마디로 역동성이 떨어진다. 식상하다. 이 사람들 한테 더 이상 지역을 맡길순 없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현역들을 물갈이 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그래서 높게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전북을 대변할 다선의원이 필요하므로 인위적인 물갈이를 반대한다고 말한다.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책임회피와 변명에 불과하다. 지역서는 이미 물갈이 대상자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큰 정치한다고 지역을 외면했거나 의정활동 평가에서 150등을 넘어선 현역들은 지금이라도 물러서는 게 좋다. 정치도 상식의 잣대로 보면 틀림 없다. 민심이 떠난 것을 정작 자신만 모른 것 같다. 지방의원들이 줄서서 지지선언을 하기 때문에 여론이 좋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시장 군수가 민다고 민심이 움직이는 게 아니다. 자칫 역풍 맞을 수 있다. 국회도 군대처럼 '짬밥'이 중요하지만 똑똑한 의원 몇만 있으면 끝난다.민주통합당이 총선서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대선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민주당이 이를 달성하려면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들로 공천자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된다. 지난날 향수에 젖어 전북서 또 몰표가 막연히 나올 것으로 기대하면 안된다. 민주통합당은 앞서 샴페인만 터트릴 게 아니라 자만심을 버리고 도민에게 겸손하게 다가서야 한다. 그래야 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2.27 23:02

도민이 깨어 있어야 전북 살린다

지역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민주당이 도로 민주통합당이 됐다"며 "현역들을 갈아 치워야 한다"고 기세를 높인다. 도민들은 현역들을 제치고 누구로 바꿔야 할 것인가를 놓고 더 고민하고 있다. 큰 정치한다고 목에다 힘이나 잔뜩 주고 다니는 다선부터 바꿀 태세다.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정치권 비리에 환멸을 느꼈다"며 "이제는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지역 국회의원이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려 버린다고 말한다. 현역들이 과대포장돼 신인들이 하찮게 보인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유권자가 할일이 있다. 현역들의 성적표를 꺼내 봐야 한다. 국가예산 많이 확보했고 의정활동 잘 했다고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돌리지만 그렇지가 않다. 상임위원회도 잘 빠지고 국정감사도 소홀히 한 의원들이 오히려 너스레를 떤다. 그렇게 잘했으면 뭣 때문에 바꾸자고 하겠는가. 잘못했기 때문에 교체하자는 것이다.대표적으로 LH문제부터 보자. 자존심에 관한 문제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치력 부재로 경남한테 빼앗겼다. 결정난 이후 청와대 담벼락에 붙어서 떠들어 봤자 소용 없었다. 차 떠난 뒤 손든 체면치레용이었다. 정치력이 있었다면 결정나기전에 물밑 접촉을 통해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어야 옳았다. 정부나 정종환국토해양부장관을 거짓말 했다고 밀어부쳤지만 결국 얻은 건 아무 것도 없다.지금껏 이 문제에 그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다. 도민들을 마치 소떼처럼 자신들의 입맛대로 끌고 다닌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 혁신도시가 지역구인 국회의원들 책임도 크다.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의지를 갖고 조직적으로 대응했으면 오늘 같은 일은 안 생겼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주공과 토공을 합치는 판에 분산배치를 주장한 것은 바보 뚱단지 같은 짓이었다. 처음부터 지는 게임이었다. 이래놓고도 낯쳐들고 다니니 뻔뻔하다. 삭발하고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큰절한 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또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책임 묻는 건 간단하다. 공천받아 출마하면 낙선시키면 된다. 지금 민주통합당으로 공천 받아 예전처럼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그렇게 도민들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 또 짚고 넘어갈 일은 그 당시 금쪽같은 돈을 다 어디다 썼는지 그 내역을 밝혀내야 한다. 마치 쌈짓돈 쓰는 식으로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다음으로 광주 전남 예속이다. 최근 한국은행 화폐수급업무가 광주로 넘어갔다. MB정권 출범당시 5+2 광역권 설정이 전북을 팽시켰다. 전파관리소를 광주로 못가게 장세환의원이 나선 것 외에는 없다. 지금 전북은 정치 경제적으로 호남권에 묶여 광주로 편입됐다. 농협전북본부도 광주로 가서 대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애로가 많다. 전북이 독자적인 개발권역을 갖지 못하고 광주 전남으로 묶인 게 전북을 쪼그라 들게 했다. 그 누구 하나 지적한 사람도 없고 저항한 사람도 없었다.이 같은 일은 정치인 즉 잘난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앉아서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지 말고. 그래서 무능한 의원을 바꾸자는 것이다. 올 전북예산을 지난해보다 4.4% 늘렸다고 자랑하지만 정부 예산 증가율과 견주면 1% 이상 낮다. 광주 전남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민주당에 최고위원이 3명 있지만 예결위원회 소위에 한명도 끼지 못해 전북 예산이 찬밥이었다. 그러고도 지역서 또 한번 더 해야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아무튼 다선들은 지역낙후에 따른 도민들의 삶의 질 저하에 책임 지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전북이 발전기회를 엿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자신들이 또 한번 해야 한다는 것은 견강부회(牽强附會)식 논리 밖에 안돼 전북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2.01.16 23:02

안철수를 영입해야 민주당이 산다

모든게 다 드러났다. 10.26 재보선에서 민심의 실체가 그대로 나타났다. 왜 박원순변호사를 서울시장으로 뽑았는지 그 해답이 나왔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후보도 아닌 사람을 서울시장으로 뽑은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시민들의 기대에 양당이 전혀 부응을 못했기 때문이다. 반값등록금과 747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명박정권이 공약 이행은 커녕 오히려 부의 양극화만 조장하고 말았다. 그래서 2040 세대들이 이념의 벽을 넘어 분노를 표로 표출시킨 것이다.민주당은 한나라당 보다도 더 한심하다. 수권정당이라고 표방해온 민주당이 후보마저 못냈기 때문이다. 불임정당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민주당은 거의 한나라당처럼 낡았다. 예전의 시발택시 마냥 고물 정당이 돼 버렸다. 한나라당 실정에 힘입어 반사이득만 노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독재정권에 항거해온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국민들이 만들어 준 것으로 보상을 다 받았다.지금 국민들이 정치를 안하고 신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말하는 안철수서울대교수에 왜 열광하는지를 정치권이 알아야 한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못 믿겠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 한테는 나라 운영을 못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전투구나 일삼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희망을 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당리당략에 따라 날이면 날마다 싸움판이나 벌이는 정치세력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그래서 국민들은 안교수를 단번에 대선 유력 주자로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이미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각인됐다. 백신을 무료로 나눠준 것을 비롯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했기 때문이다.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나눔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1500억이란 규모에도 놀랄 일이지만 지도자 스스로가 국민을 섬기고 나섰기 때문에 그의 재산 환원이 값진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함으로해서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줬다.그는 개인의 입신영달 차원이 아니라 시대가 처한 상황 때문에라도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을 박원순변호사에게 양보한 것만 봐도 그의 그릇됨을 알 수 있다. 마음 비우는 것이 뭣인가를 확실하게 보여 준 것이다. 한나라당이 당을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고 난리법석이다. 그렇게 호되게 국민들로부터 꾸지람을 당했으면 정신을 바짝 차렸어야 했는데도 아직도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민주당이 더 위기다. 야권통합을 한다고 하지만 소리만 요란하다. 집권 여당의 실정에 따라 반사이득만 취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야권 통합을 외치지만 안철수서울대교수를 영입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될 것이다. 안교수를 영입한 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안교수는 태풍의 눈에 해당한다. 이미 2040세대들은 그 누가 대권에 나온다해도 미동도 안하고 있다. 오직 안교수만이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 정치권을 바라다 보면 한심하다. 지난 20여년간 민주당이 현실에 안주하며 잘 들 해먹었다. 정치하는 사람들만 좋았지 도민들의 삶이 나아진게 없다.내년 총선은 확실하게 달라질 것이다. 민주당도 싫고 한나라당도 싫다는 것이다. 민주당 다선의원들에 대한 실망이 더 크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됐기 때문이다. 뻔뻔한 사람들로 비춰지고 있다.그래서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물갈이 여론이 높게 나타난다. 현역들 갖고서는 더 이상 희망을 걸 수 없게 됐다. 안철수교수나 박원순 변호사 같은 사람을 지역에서 찾고 있다.정치판이나 뻔질나게 누빈 정치철새들은 더더욱 아니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온 사람으로서 지역에 아픔이 있을 때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온 사람이면 그만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사람이 안 보인다.걱정스럽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1.12.05 23:02

[백성일 칼럼] 서울처럼 정치의 틀을 바꾸자

내년 총선과 대선 구도가 복잡해질 것 같다.경제난 여파로 변화를 갈망하는 욕구가 한층 강해졌기 때문이다. 지금 같이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박원순변호사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처럼 전북서도 뭔가 기존 것과 다른 새로운 정치 틀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 갖고는 기대를 걸 수 없다 게 중론이다. 지역정서에 기대서 정치하려는 걸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확산돼 가고 있다.이번 도내 재보선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과거처럼 민주당에 몰표를 주지 않은 것이 표심으로 나타났다.민주당이라고 무턱대고 좋아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그간 지역발전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시민 사회단체에서 국정감사가 끝난 후 몇몇의원을 우수의원으로 평가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지역서 국회의원들을 싸잡아 욕하고 싹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선거 때가 닥치면 으레 하는 말로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추석 끝날 중앙의 한 신문사서 도민 72%가 현역의원을 바꿔야 한다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만큼 도민들 한테 현역 의원들이 불신을 받고 있다.다선일수록 여론이 안좋다.오래 하다 보면 그 만큼 흠결이 많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한 일이 별로라는 것.정작 본인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를 수 있다. 여론이 자신을 지금도 지지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마냥 나르시즘에 빠져 있을 수 있다.도민들이 현역 의원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또다른 이유는 각개약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힘을 합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다른 지역 의원들과 그 점에서 대비된다.분명히 말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이 덕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유권자는 민주당이 예쁘고 한나라당이 밉고가 아니다. 기존 정치권은 다 싫다는 것이다. 왜 20 30 40대가 박원순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서울대교수에 열광하는지를 알아야 한다.안교수에 대한 지지는 비단 서울만이 아니다. 젊은층은 말할 것 없고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은 안교수를 지지하면서 옹호한다. 안교수는 통 크게 자신을 비운 사람이다. 안교수의 리더십은 나눔과 섬김이다. 이 같은 잣대로 보니까 기존 정치권이 팽당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물갈이 요구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어찌보면 물갈이 화두가 더 거세질 형국이다. 변화를 바라는 요구가 내년 선거 때까지 해결이 안날 것이기 때문이다.도내서도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를 바라면서 한편으로 마땅한 인물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그 것은 사람을 잘못보고 판단한 것이다.현역의원을 지지하는 쪽에서 만든 이야기 일 수 있다. 도내 젊은층의 의식이 서울에 비해 떨어지고 시민 사회단체의 역량도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SNS로 똘똘 뭉쳐 있는 젊은층이 투표에만 참여 하면 얼마든지 변화는 이뤄낼 수 있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문제가 해결이 안될 문제기 때문에 그렇다.행복한 바보라는 성자 '나스레딘'의 바보셈법이 생각난다. 17마리의 양을 기르던 한 사람이 유언을 통해 다음 같이 말했다. 큰 아들은 반절, 둘째는 3분의 1, 세째는 9분의 1로 양을 나눠 가지라고 말했다. 대신 양 한마리라도 죽여서는 안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아무리 나누기를 해봐도 유언대로 나눌 수가 없었다. 이 때 마침 양을 많이 갖고 지나던 사람이 이 같은 유언을 알아 차리고 자신의 양 1마리를 보태 18마리로 만들어 줬다. 결국 세명의 아들한테 유언대로 나눠 줄 수가 있었다. 결과는 1마리가 남았다. 이 한마리는 빌려준 사람의 몫이 아닌가. 바로 그점이다. 우리 주변에서 이 같은 바보셈법으로 살아 가는 사람을 찾아내서 국회의원으로 만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인물을 찾자.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1.10.31 23:02

[백성일 칼럼] 전북에는 안철수가 없다는 말인가

안철수 신드롬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 같다. 워낙 기존 정치권이 식상한데다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뽑는데서 촉발된 안철수 돌풍은 우리 사회 전 분야를 강타했다. 안풍은 기존의 낡고 잘못된 것에 대한 깨끗함이요,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바탕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질풍노도와 같은 것이었다. 정부 수립 이후 낡은 정당정치에 매달려온 우리 정치를 일격에 격파할 수 있을 것처럼 비춰지자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 화답했다.안풍의 위력이 거센 것은 섬김과 나눔의 리더십을 그 밑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정치권이나 보수층은 그의 영향력을 일과성이라고 폄훼하기에 급급하지만 그의 리더십 원천이 비움에서 나온 것이어서 일시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통 크게 비우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정희 유신정권 말기 때 "왜 미국은 독재정권을 지원하고 있느냐"고 뉴욕타임즈와 회견한 것도 이 범주에 속한다.안풍이 도내서도 거세게 불었다. 그도 그럴만한 이유는 민주당이 20여년간 전북에서 장기 집권하면서 부작용과 역기능이 피로할 정도로 누적됐기 때문이다. 상당수 도민들은 그간 어쩔 수 없는 정치상황이 만들어지다 보니까 미우나 고우나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정치구조가 만들어진 탓이 크다. 영남이 한나라당 텃밭인 것처럼 말이다. 전북에서 그간 정치는 실종되었다. 정상적인 경쟁구도가 만들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하루 아침에 DJ한테 줄 잘서서 벼락 출세한 사람이 많았다. 국회의원은 물론 단체장 지방의원 할 것 없이 배지 단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잘들 해먹었다. 지역발전은 딴전이고 자신의 입신양명을 누리기에 바빴다. 깜도 안되는 사람들이 주류로 군림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제야 도민들이 깨닫는 것 같다. 국회의원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 같아서는 누구라도 나가면 현역들보다 낫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여론 주도층이나 서민들은 그래서 국회의원들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 선거가 있으면 모두가 바꿀 태세다.그러나 선거 때는 여론처럼 안된다. 그 나물에 그 반찬이라고 탓한 사람들도 투표장에 가면 또 2번에다 꾹꾹 찍는다. 전주 사람들이 유난히 말따로 행동따로 논다.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짓을 많이 한다. 지금껏 민주당 사람들이 한 일이 없다고 그렇게 미워했다가도 또다시 미워도 다시 한번을 부른다. 너무 이율배반적이다.전북이 모든 부문에서 꼴찌를 달린 것도 어찌보면 우리 탓도 있다. 경상도 정권이 전북을 소외시킨 탓이 주원인이긴 하지만 우리 탓도 있다. 남 잘 되는 꼴 못보는 성격이 유독 강하기 때문이다. 못사는 원인이 거창한데 있는 게 아니다. 속내를 잘 들여다 보면 시기와 질투심이 많고 남 깎아내리는 풍토가 만연해서 안된다. 이 같은 부정 기류가 있는 한 지역은 잘 될 수 없다. 프로야구 제 10구단 만들자고 도민 서명 받는데 고춧가루나 뿌리는 사람이 있지 않는가.전북에서 뭔가 희망을 갖고 잘 살아 보려면 남 잘되는 꼴 못보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그리고 잘못한 정치권을 바꾸면 된다. 안철수 교수 같은 사람을 찾아야 한다. 나는 가수다 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도덕성을 확보한 사람이면 그만이다. 지금 국회의원 나가겠다고 지역에서 깝죽대고 자가발전한 사람들은 아니다. 지금 설쳐대는 사람들은 깊은 맛이 없다. 입으로만 떠든다. 그렇다고 머리가 차갑고 가슴이 따가운 것도 아니다. 김동길 교수 말대로 차라리 낚시질이나 갔으면 한다.아무튼 도민들도 안풍을 신선한 충격으로 함께 느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아니면 아니다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서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 말따로 행동따로 따로국밥처럼 놀아선 안된다. 언제까지 지역주의 망령에 포로로 잡혀 있어야 할까./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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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9.26 23:02

[백성일 칼럼] 국회의원에 대한 물갈이 욕구 강하다

국회의원만한 자리가 없다.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갖고 있어 더 그렇다.본인들은 예전만은 어림 없다고들 한다.심지어는 3D 업종이라고 엄살까지 피운다.그러나 지금도 우리사회에서 영향력은 대단하다.국정감사권을 갖고 있고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정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권력의 틀에서 보면 대통령 다음 가는 자리다.장차관 등 고위직을 지냈거나 사업해서 큰 돈 벌면 국회의원 할려고 발버둥 친다.요즘 주변을 보면 국회의원 선거가 닥쳐옴을 느낀다.현역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입지자들이 자주 신문에 오르내리기 때문이다.민초들은 워낙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관심도 두지 않는데 입지자들만 바쁘다.선거 출마여부는 당사자 맘이지만 마치 개나 걸이나 뛰어들고 있는 것 같다.속칭 깜도 안되는 사람들이 나서겠다고 설치는 바람에 주위로부터 쓴 웃음을 사고 있다.도내 11개 지역구에서 출마 하겠다고 하마평에 오른 사람들이 부지기 수다.전주 완산을이 제일 많다.정세균의원이 맡았던 무진장 임실도 이에 못지 않다.두 지역은 상대적으로 공천권 확보를 위해 경쟁이 뜨겁다.장의원 자신은 오히려 다자구도를 즐긴다고 하지만 속내는 유쾌하지 않을 일이다.민주당은 지난 18대 공천 때 도내서 초선들 위주로 물갈이를 했다.여야 공히 총선에서 승리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공천향배에 관심이 높다.정국 흐름을 봐도 내년 도내 총선에선 민주당의 절대 우위가 점쳐진다.대선 전략으로 야권 통합을 위해 도내서 몇석을 내 주느냐가 관전 포인트 일 수 있다.도내서는 대상 지역이 어디냐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지역구가 3개인 전주나 정의원 지역구인 무진장 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하지만 민주당의 대선 전략에 무조건 동의 할 수 없다.그건 지역 밑바닥 민심을 잘 모르고 하는 말 같기 때문이다.지금도 애정을 갖는 도민들은 민주당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그간 20여년간 민주당이 전북에서 깃발을 세우면서 해 놓은 일이 뭣이냐는 것이다.DJ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한풀이 했으면 됐지 그 이상 또 뭣을 바라고 있느냐는 것이다.사실 정권 잡아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팔자 고쳤지 표 찍어준 민초들은 덕 본게 없다는 논리다.그렇다고 한나라당 한테 표 많이 찍어 국회의원 만들어 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다만 석패율제가 도입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다른 때와 달리 도민들은 민주당이 공천 잘못하면 떨어 뜨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무작정 예전처럼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은 떼논 당상처럼 여겨선 큰 코 다칠 수 있다.새로운 기류다.민주당은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선거 정국으로 말미암아 민주당 공천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낙관할 것이다.특히 반 MB 정서가 강하고 LH정국이 조성돼 반사이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선거가 8개월 남고 변수가 많아 그렇게 안 될 수도 있다.도민들은 도내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밥값을 못한다고 생각한다.정동영정세균최고위원부터 다선의원 전원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결론은 물갈이 요구다.새만금사업도 그렇고 지역이 나아진게 없기 때문이다.갈수록 살기만 팍팍해 졌다는 것이다.국회의원들이 지역에 와도 냉랭하다.이미 유권자가 등 돌리고 있다는 증거다.이름 값 못한 국회의원들 갖고서는 지역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도민들은 민주당 일당 패권에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그간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안된 의원은 맘을 단단히 고쳐 먹어야 할 것 같다.지금도 국회의원 한번 하겠다고 줄 서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목에다 힘이나 잔뜩 주고 다니면서 지방의원들이나 줄 세운 사람은 더더욱 안된다.유권자의 힘은 선거때 능력자로 바꾸는 것이다.선거 때 잘못 뽑으면 후회한들 소용 없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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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8.15 23:02

[백성일 칼럼] 선거를 잘해야 전북이 산다

도민들이 정치를 잘 생각해봐야 할 때가 왔다. 대통령제를 채택한 우리나라는 권력이 대통령 한테로 집중돼 있어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지역이 발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가 있다. 내년은 20년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한 해에 뽑는 중요한 해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누구로 뽑아야 할 것인가는 중요하다. 먹고 살기에 지쳐 있는 도민들로서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누구를 뽑으면 어떠냐고 반문할 수 있다.그러나 그건 아니다. 여야 공히 서로가 대통령을 차지하기 위해 벌써부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정몽준 전 대표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버티고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국민참여당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유시민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은 야권 단일후보를 내야만 승산이 있다고 보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전북은 그간 DJ와 노무현 대통령 때 조금 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영남정권의 뿌리가 워낙 깊게 박힌데다 인근 광주전남 사람들이 견제하는 바람에 지역발전을 도모하지 못했다. 그 결과 국민 1인당 평균 GNP가 2만불을 넘어섰는데도 전북은 1만5800불로 꼴찌권에 머물러 있다. 울산은 자그만치 3만8000불을 넘어섰다. MB가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전북은 중앙과 소통이 안돼 정치적 고도로 전락했다.민주당 지사인 김완주 지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집권당인 한나라당과의 소통이 안돼 통 큰 일을 벌이지 못했다. 야당 지사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정치권의 무기력함은 이보다 더 심했다. 11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10명이 민주당이지만 되는 일이 별로 없다. 자신들은 노력해서 국가예산을 많이 확보했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 지역이 생기가 없다.사실상 LH유치 과정 때 모든 게 드러났다. 그렇기 때문에 전북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 뭔가 큰 틀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죽도 밥도 아니다. 그간에 민주당 국회의원 신나게 뽑아줘서 지역이 나아진 게 뭐가 있었는가. 국회의원과 선출직들이나 편하게 정치할 수 있었지 지역은 별로였다. 민주당 일당 독주체제를 만들어 준 것은 결코 정치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민주주의는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지역주의에 기대서 정치하는 행위는 정치가 아니다. 주민들을 볼모로 잡고 하는 지역감정 정치는 더 이상 해선 안된다. 여야 공히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를 이 같은 낡은 정치방식으로 몰고 가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이같은 정치행태를 용납해서는 안된다. 호남에서도 한나라당이 영남에서도 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굳이 석패율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특정당 독식구조는 깨줘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내년 총선은 중요하다. 공천만 받으면 떼놓은 당상쯤으로 여기는 낡은 정치는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도민들도 지금부터는 못살겠다고 탄식만 할 일이 아니라 정치구조를 바꾸는데 앞장서야 한다. 전북에서도 한나라당 출신을 뽑아줘야 한다. 홍준표 대표가 그래서 호남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대로 된 국회의원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고립시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하다.대통령 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에 표를 안줘 임기내내 찬밥 먹는 우를 더 이상 범해서는 안된다. 정치는 사람 쓰는 일과 재원 나눠주는 일을 결정하기 때문에 대통령 선출하는데 도민들이 엄청나게 고민해야 한다. 무작정 지역감정으로 싹쓸이 투표를 해서는 안된다. 정권교체를 한다면 누구로 해야 하는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지역이 발전하고 개인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백년하청 밖에 안된다./ 백성일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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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성일
  • 2011.07.11 23:02

[백성일 칼럼] 내 탓과 네 덕

그렇게 사즉생(死卽生)을 외쳤던 김완주지사와 국회의원들, 그리고 비대위원들이 LH 유치 실패 이후에 지금까지 한 것은 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 것 밖에 없다.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수요일마다 청와대 앞에서 농성한 것에 대해 더 이상 쇼는 그만하고 차리리 집어치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진정성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도민들은 그렇게 한다고 무슨 대수가 있느냐고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 토공과 주공이 합쳐질 당시부터 이미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해 갈 것을 알면서도 투쟁에 나섰다면 그것은 도민들을 기망한 것이요, 그렇지 않았다면 무능했다는 지적이다.LH 실패와 관련해서는 전술과 전략에서 모두 졌다. 통상 강공으로 몰아붙일 때에는 또다른 협상통로를 마련해서 실리를 챙기는 게 순서다. 그러나 정부 발표가 있는 그 날까지도 그 같은 액션은 없었다. 모 아니면 도식으로 이분법적으로 접근한 게 화근이었다. 오직 정부말만 순진무구하게 믿고 따랐던 전북도가 우습게 보일 따름이다. 상대가 경남 진주라는 사실을 알고도 분산배치안을 들고 나온 것부터가 전략 미스다. 통 크게 일괄유치를 강력하게 들고 나와 혁신도시 건설의 당위성을 따졌어야 옳았다. 한마디로 LH유치 실패는 정치력과 리더십 부재였다.뒤늦게 최규성의원 등이 삭발투쟁에 나섰지만 도민들 조차도 역겨워 한다. 실패에 따른 책임지는 자세가 전혀 안 보이기 때문이다. 면피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이 정치적 쇼라고 느껴진다. 정치권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무작정 정부만 몰아세우고 있다. 내 탓은 한마디도 없다. 그렇다고 도민들이 모르는게 아니다. 도내 국회의원들이 LH 유치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간 20여년간 황색 바람에 의지해서 정치해 온 사람들에 신물을 느낄 뿐이다.대권욕에 눈 먼 정동영 의원은 말할 것 없고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광주나 전남 같았으면 이 정권에서 이렇게 내동댕이 치던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국회의원들을 워낙 물렁하게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없는 살림속에 한푼 두푼 모아 정치 잘 하라고 도왔던 도민들은 도내 국회의원들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느꼈다. 마른 자리만 찾아가는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냉소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진자리도 마다 하지 않고 가서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할 국회의원들이 버스 지나간 뒤에 손 드는 모양새를 해 더 화나게 한다.지금껏 김지사나 앞장섰던 그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책임은 커녕 어떻게든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한번 더 해먹으려는 꼼수만 보인다. 왜 정치권은 바쁜 지사와 시장군수 바짓가랑이를 잡고 투쟁 대열에 함께 나서려고 하는가. 삭발투쟁도 실기해버려 전혀 약발이 안 먹혔다. 일찍이 단호한 모습을 보였어야 옳았다. 사또 지나 간 뒤에 나팔 부는 격이 됐다. 그런 자세 갖고서는 백전백패다.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국회의원은 필요없다. 국정감시가 본연의 역할이라고 하지만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으면 발벗고 나서는게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다.지방의원과 단체장 공천권을 틀어 쥐고 있다고 해서 기세등등했던 국회의원들이 도저히 책임 지지 못하겠다면 내년 선거에서 표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이번 일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오히려 지역감정 고착화가 더 강화된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그 보다는 선수교체를 시켜야겠다는 것이 유권자 입장이다. 집권 여당의 국정운영 실패에 따른 반사이득만 기다렸다가는 민주당도 큰 코 다친다. 도의회까지 덩달아 집행부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자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생각이나 똑 같다. 도의회도 책임이 크다. 지금은 칼레의 시민처럼 목을 내놓을 사람이 필요하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1.06.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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