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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잘해야 도민 지지 받는다

주필

총·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나라판이 달라질 수 있다. 도내서도 그렇다. 예전처럼 민주당 일색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타 정당 출신의 국회 진입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사실 전북에서 민주당 일당 체제가 장기간 고착화 되면서 이점보다는 그 폐해가 만만치 않았다.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할 것 없이 민주당 일색이어서 견제와 감시기능이 소홀했다. 그렇다고 협조가 잘된 것도 아니었다.

 

지난 20여년을 돌아 보면 전북은 타 시도에 비해 나아진게 없다. 상대적으로 낙후가 심해 삶의 질만 떨어졌다. 전북발전의 좋은 기회였던 DJ와 노무현 정권 때도 허송세월하고 말았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광주 전남 국회의원들이 태클을 걸었고 참여정부 시절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단지 정치인들만 겻불이라도 쬐서 따뜻하게 지냈을 뿐이다. 지역은 발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위축됐다.

 

정동영 정세균 등 전국적으로 이름을 얻은 당 대표를 배출하고도 지역은 실망과 좌절만 맛보았다. 두 사람이 전북 몫을 챙기는데 협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을 닦기 위해 지역을 소홀히 한 결과가 오늘 같은 낙후를 초래한 것이다. 두 사람의 경쟁 구도가 지역에는 부정적이었다. 김완주 지사와의 협력관계도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았다. 김지사가 처음에는 정동영과 관계가 좋았지만 재선때는 소원해졌다. 오히려 정세균과 가까웠다. 세 사람의 묘한 역학관계가 전북을 뒷걸음질 치게 한 원인이었다.

 

다른 국회의원들도 중앙 정치 무대에서 밥값을 못했다. 정치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자연히 무력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정권서는 야당으로 쪽을 못썼다. 그간 수차 지적했듯이 LH를 경남에 빼앗기면서 모든 정치력이 한계에 다달았다. 그래서 이 사람들 갖고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역을 쇄신하려면 뭔가 참신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로 선수 교체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겨난 것이다.

 

침체된 전북을 일으켜 세우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 기존의 낡은 리더십 갖고서는 전북 발전을 견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의 권력지도를 확 바꿔야 한다. 능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국회의원 선거때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 국회의원을 새 인물로 바꾸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그래야 해묵은 지방권력까지도 바꿀 수 있다.

 

도내 민주당 인사들을 보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한마디로 역동성이 떨어진다. 식상하다. 이 사람들 한테 더 이상 지역을 맡길순 없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현역들을 물갈이 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그래서 높게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전북을 대변할 다선의원이 필요하므로 인위적인 물갈이를 반대한다고 말한다.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책임회피와 변명에 불과하다. 지역서는 이미 물갈이 대상자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큰 정치한다고 지역을 외면했거나 의정활동 평가에서 150등을 넘어선 현역들은 지금이라도 물러서는 게 좋다. 정치도 상식의 잣대로 보면 틀림 없다. 민심이 떠난 것을 정작 자신만 모른 것 같다. 지방의원들이 줄서서 지지선언을 하기 때문에 여론이 좋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시장 군수가 민다고 민심이 움직이는 게 아니다. 자칫 역풍 맞을 수 있다. 국회도 군대처럼 '짬밥'이 중요하지만 똑똑한 의원 몇만 있으면 끝난다.

 

민주통합당이 총선서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대선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민주당이 이를 달성하려면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들로 공천자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도 밥도 안된다. 지난날 향수에 젖어 전북서 또 몰표가 막연히 나올 것으로 기대하면 안된다. 민주통합당은 앞서 샴페인만 터트릴 게 아니라 자만심을 버리고 도민에게 겸손하게 다가서야 한다. 그래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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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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