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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김재호 칼럼

김경곤 회장의 메세나

전북을 일컬어 '예향'이라고 말한다. 전라북도가 '소리문화의 전당'을 짓고, 매년 세계소리축제를 여는 것은 예향임을 증명하고자 하는 시위이기도 하다. 전주대사습놀이도 전북이 예향의 본고장 같은 냄새를 풍기게 한다. 전북에는 뛰어난 예술인들이 많다. 남원시 운봉의 송흥록 선생은 20세 즈음에 판소리 명창으로 이름을 떨쳤고, 가왕(歌王)이라고 불리웠다. 그는 동편제를 창시, 서편제와 함께 판소리 양대 산맥을 이뤘다. 그의 동생 송광록과 조카 송만갑이 뛰어난 명창이었고, 송만갑에게 소리를 배운 박초월도 시대를 풍미한 명창이었다. 그리고 최근의 안숙선 명창에 이르기까지 남원은 가히 판소리 명창의 고장이다. 고창의 동리 신재효 선생은 판소리를 집대성했다. 40세가 넘어 판소리의 매력에 심취한 신재효 선생은 소리꾼들을 불러 모아 힘을 돋우고, 그 때까지 계통 없이 불러오던 광대소리의 가닥을 잡아 춘향가, 심청가 등 판소리 여섯마당 체계를 세웠다. 판소리에서 사용되는 사설을 대목 특성에 맞춰 실감나게 다듬어 오늘날의 독특한 판소리 사설문학을 이루었다. 서예 부문에서는 창암 이삼만이 조선 말에 이름을 날렸고, 현대에는 석전 황욱, 강암 송성용, 여산 권갑석, 산민 이용 등이 서예를 이끌었다. 최근 전통 사경(寫經)을 복원, 최고 경지에 이른 외길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회장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문화재급 재원이다. 문학 부문에서 가람 이병기 선생은 한글학자와 시조시인으로 이름을 떨쳤고, 최만식, 신석정, 최명희, 신경숙, 은희경 등 다수의 시인 소설가들이 한국 문단을 이끌어 왔다. 전북인의 예술혼은 대중문화에서도 뚜렷하다. 배우 박근형, 김수미, 김성환, 임현식을 비롯해 가수 송대관, 최진희, 현숙 등 유명 연예인들이 전북 출신이다. 이런 예술적 분위기는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자 배출로 이어졌다. 시 부문에서 서정주와 고은, 희곡 부문에서 노경식, 미술 부문에서 박남재 등 4명의 예술인이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문화의 다양성, 변화하는 흐름 등을 감안해도 전북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예술의 향기가 풍기는 고장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전주대사습놀이와 소리축제, 영화제, 춘향제 등이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지역을 살아 숨 쉬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이 '예술의 고장'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좀 더 큰 관심과 열정이 필요하다. 언뜻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예술 거장들을 수두룩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예술문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열정은 제한적이다. 경남 통영은 바닷가 항구도시이며, 문화예술의 도시로 유명하다. 희곡 유치진, 소설 박경리, 시 김춘수, 음악 윤이상 등 걸출한 예술인들을 배출한 통영시가 수려한 자연과 역사, 문화예술을 잘 접목해 관광 포인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동랑 유치진의 친일행적, 윤이상의 사상 논쟁이 논란 속에 있지만, '예술의 도시 통영'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문화예술에 대해 깊은 관심과 열정을 보이는 것은 문화예술이 지역의 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문화예술이 발전하려면 일반 주민은 물론이고 기업과 기관, 단체 등 '자본'이 관심을 가져야 가능하다. 조선시대 판소리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자본을 가진 양반 세력이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신재효 선생이 판소리를 집대성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는 공평하지만 않다. 그러나 자본을 축적한 계층에게는 책무가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발전을 선도하고, 어려운 계층과 나누며, 정신문화를 창달하는 데 솔선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주 우진문화재단의 설립자 김경곤씨의 예술 창작 지원활동은 진정한 기업 메세나의 표본이 아닐까 한다.

  • 오피니언
  • 김재호
  • 2013.09.23 23:02

불나방들에게

장마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올 여름 도내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면 김호수 부안군수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된 사건과 군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의 내연녀 살해 유기사건이다.두 사건은 성격이 다르지만 인명 피해를 부른 강력사건인데다 현대사회의 고질병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부안군수 구속사건이 충격적인 것은 이 같은 부류의 선출직 공무원 비위사건이 이제 절도사건처럼 일반화 됐기 때문이다.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처음 도입된 후 도내에서만 무려 14명에 달하는 현직 단체장이 사법처리 등으로 자리를 물러났다. 1996년 이창승 전주시장이 건설공사 입찰방해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단체장 사법처리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김길준·강근호(군산시장), 국승록(정읍시장), 윤승호(남원시장), 강수원·이병학(부안군수), 이형로·이철규·김진억(임실군수), 김상두·최용득(장수군수), 강인형(순창군수) 등 13명이 형사 처벌을 받았다.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는 퇴임 후 뇌물죄로 구속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사법처리가 진행 중인 김호수 부안군수와 강완묵 임실군수 사건까지 합하면 16명에 달할 전망이다. 김 군수는 지난 8일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됐지만, 그의 앞에는 치열한 재판이 남아 있다. 강 군수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단체장들을 낙마시킨 죄명은 뇌물과 입찰방해, 공무집행방해, 선거법위반, 인사비리, 정치자금법위반 등 다양하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하지만 막상 선거를 통해 대표를 선출하다보니 부정부패가 심각하고, 주민간 대립과 불신, 고소·고발이 난립하며 전과자 양성 제도가 된 양상이다. 단체장의 매관매직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사비리사건이 들통 나 자살한 공무원이 2명이나 된다. 관급공사 수의계약을 통해 업자와 거래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 권력과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쥐고, 급기야 장기 집권하고자 하는 욕심이 부른 참극이다. 날고 뛰어봤자 단체장 자리는 4∼12년에 불과하다. 화무십일홍이다.10개월 앞으로 닥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전장을 내미는 인사들은 한번쯤 돌이켜볼 것이 있다. 제 아무리 제갈공명과 조조의 지략을 갖췄다고 해도 기본과 정도를 갖췄는가 점검해 보라. '나는 얼마나 깨끗한가. 공정한 사람인가. 봉사자인가. 이기적인가. 편파적인가. 창의적인가'군산경찰서 정모 경사의 내연녀 살해 유기사건도 충격적이다. 사실 예부터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이 적지 않았다. 얼마 전 부산에서 대학교수가 내연녀와 짜고 부인을 살해 유기한 사건도 있었지 않은가. 어쨌든 동일 경찰서에서 현직 경관에 의한 치정살인사건이 4년 만에 발생한 것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군산사건의 비극은 유부남과 이혼녀의 불륜에서 시작됐다. 1996년 탤런트 유동근을 톱스타로 만든 TV드라마 '애인'은 기혼자들의 불륜을 낭만적으로 극화, 인기를 끌었다. 묘하게도 드라마 '애인'은 기혼자들의 불륜을 드러내 놓고 미화·권장하는 듯한 사회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런 분위기는 수많은 기혼자들의 정신세계를 혼란스럽게 했고, 실제로 '애인'을 만든 남녀가 양산됐다. 교도소 담벼락에 올라선 그들의 말로는 대부분 군산의 정씨처럼 비극적 이었지만,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불 속에 뛰어드는 불나방 되기를 무서워 않는다. 현대사회가 물질로 풍족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에게 풍족한 것도 아니고, 정신세계까지 풍족해 있는 것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각박하고, 인간은 각박한 현실을 벗어나거나 잊고자 몸부림친다. 권력과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훔치고자 하는 사람들, 빗나간 욕정에 빠져 흐물거리는 사람들, 그들은 불나방 신세를 명백히 알고 있다. 그렇다면 한번쯤 마음을 비우고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떨까.

  • 오피니언
  • 김재호
  • 2013.08.12 23:02

누구를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인가

지난 20일 부안군 승진인사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 오던 부안군 전 부군수 박모 씨가 숨진 채 진안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박씨는 부안군 인사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에 세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5월13일 부안군청을 압수수색, 인사 관련 서류 일체를 확보했다. 한 달만인 지난 12일에는 2008년 승진서열이 다시 작성될 당시 인사담당자였던 6급 여직원을 구속했다. 검찰의 수사 초점은 승진서열이 실제로 조작됐는지, 그리고 조작됐다면 누가 지시했는지에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의 칼끝은 당시 부안군 인사위원장과 부안군수를 향해 있다. 당연히 당시 부안군 부군수로서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박 씨는 검찰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심적 압박이 매우 컸을 것이다. 2009년 공직 사퇴 후 전주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을 맡아 활동하는 입장에서 바로 자신이 비리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 무척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검찰 수사에서 박씨는 혐의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하지만 부안군 승진인사 서열 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수사를 받아오던 박 씨의 자살은 두 가지 사실을 추정케 한다. 세간에 떠돌던 승진인사 조작이 단순 의혹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숨진 박 씨가 개입돼 있다는 점이다. 어느 누가 자신은 아무 허물도 없는 사건 때문에 처자식 다 버리고 제 목숨을 내놓겠는가. 그러나 이처럼 중대한 사건의 핵심 피의자가 자살한 것은 여러모로 득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소중한 목숨을 버린 것 자체가 가족과 지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특히 남겨진 가족은 어찌하라는 것인가. 그리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왜곡될 소지를 남겼다. 박 씨 같은 부단체장은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인사위원장이 단독으로 이처럼 엄청난 승진인사조작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세상 사람은 거의 없다. 어쨌든 본인의 허물이 진짜로 있었다면 그 정도에 따라 처벌받으면 될 일이다. 법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다. 법의 확정 판결은 커녕 사실 확인 조차 안된 상황에서 소중한 가족을 버리고 무책임하게 떠나버릴 일은 절대 아니다. 인사에 불편부당은 금물이다. 원칙이 깨지면 동료 중 누군가는 불이익을 받는다. 과거 임실군에서 군수와 군수 부인이 개입한 엄청난 인사 비리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다. 당시 공무원 한 명이 자살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인가. 임실군은 지금까지 단체장이 낀 부적절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반칙이 공공연한 조직은 온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각 자치단체에서는'단체장은 절대 인사에 개입하지 않고 인사위원회의 결과에 의한다'고 정색을 한다. 실제로 공정한 승진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선거직 특성 때문이다. 이제는 끼리끼리 인사가 판치고 있다는 불평이 있다. 1991년 지방의회 선거, 1995년 단체장 선거 등 공직선거를 통해 지방의원과 단체장까지 선출하면서 우리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되면 지역이 대단히 발전하는 줄 믿었다. 하지만 적어도 부안군등 몇 몇 지자체는 그렇지 않았다. 부안군의 경우 강수원 첫 민선군수는 의회방해사건을 일으켰고, 최규환 군수는 '대과 없이' 지냈을 뿐이다. 김종규 군수는 의회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방폐장 유치를 결정했다가 지역사회를 갈갈이 찢어놓았다. 이병학 군수는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관계자에게 1000만원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불과 몇 개월 만에 중도하차했다. 김호수 군수는 이번 승진인사 조작 사건이 터져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 부안은 인구가 줄고, 발전 또한 더디다. 기름진 들과 바다, 국립공원 등 천혜의 자원을 갖춘 부안군에게 과연 풀뿌리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묻는다.

  • 오피니언
  • 김재호
  • 2013.06.24 23:02

북한은 훈족왕 아틸라 교훈을 배워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 위협,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잇따르는 아베총리의 극우발언, 미국 보스턴마라톤 폭탄 테러 참사 등 요즘 정세가 불편하다. 끊없는 무력 도발 앞에서 인류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역사를 보라. 2차 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지구상 유일의 원자폭탄 피폭국이 됐다. 보스턴 폭탄테러범 형제는 결국 사살되거나 체포됐다. 나폴레옹은 대단한 영웅으로 추앙되기도 하지만 그는 침략자이고 약탈자였고, 최후도 비참했다. 요즘 북한의 태도를 보면 주민의 행복한 삶, 미래는 없다. 핵무장을 하고, 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금방 황금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다. 일본도 A급 전범의 외손자이자 극우파 리더인 아베가 총리에 오른 후 극우성향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이 오판 투성이다. 국가 존립에 군사력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북한과 일본은 그 도를 넘어선다. 1600년 전 헝가리 평원에 훈족이 있었다. 거친 유목생활을 하던 훈족은 376년 헝가리 다뉴브강 부근에 있던 고트족을 정복하고 내쫓았다. 이로부터 약 80년간 유럽은 훈족의 가혹한 채찍에 시달렸다. 전쟁 영웅들을 다룬 책 '전사들(heroes)'을 쓴 역사가 프랭크 맥린은 "세계를 겁에 질리게 한 최초의 중앙아시아 출신 기마 유목민이었다"라고 훈족을 평가했다. 훈족은 강력했다. 날랜 말과 강한 활이 있었고, 용맹했다. 훈족 기마대는 고트족, 로마제국 등 이민족들의 전쟁 용병으로 활약하며 선진 전쟁 기술을 익혔다. 말을 달리며 1분에 1만2000대를 쏘아대는 화살 공격은 기관총 10대의 위력을 능가했다. 훈족은 공성전에서 로마제국 대부분의 성을 무너뜨렸다. 무적이었다. 445년 훈족왕이 된 '아틸라'는 동서 로마제국을 굴복시켰다. 헝가리 일대에서 발칸반도를 거쳐 프랑스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이 훈족에 벌벌 떨었다. 아틸라는 로마제국을 협박, 엄청난 황금을 뜯어냈다. 황금은 아틸라의 주요 통치 수단이었다. 아틸라는 동로마제국에 매년 황금 1400파운드를 조공으로 요구했다. 아틸라의 협박과 공갈, 갈취를 견디지 못한 동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황제는 콘스탄티노플에 두께 60m, 높이 30m 규모의 3중 성벽을 쌓고 저항했다. 성을 격파하지 못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아틸라는 동로마제국 휘하 발칸반도를 초토화했다. 아틸라의 기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451년 무렵 반달족과 손잡고 프랑스 지역을 원정했지만 외교전 실패로 반달족이 호응하지 않았고, 결국 서고트-서로마 연합군에게 크게 패퇴했다. 싸움꾼 아틸라의 외교 능력은 하수였다. 이후 아틸라는 서로마를 침공, 전역을 초토화하며 재기에 나섰지만 453년 게르만족 족장의 딸과 결혼 후 신혼방에서 의문의 시체로 발견됐다. 아틸라가 죽자 훈족의 지배를 받던 종족들이 등을 돌렸고, 아틸라의 아들들은 전쟁에서 패해 죽었다. 그 후 훈족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다른 제국을 침공하고, 공갈 협박해 황금을 뜯어내는데 능숙했을 뿐 제국의 앞날을 설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릇 국가 지도자는 국민이 배를 두드리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다른 나라와 관계에서 대등하게 맞설 만큼 강력한 힘을 갖추도록 힘써야 한다. 북한은 지금 핵과 미사일을 동원해 미국 등 제국에 경제 지원을 강요하는 인상이다. 훈족왕 아틸라가 위협과 공갈협박으로 황금을 뜯어냈던 방식과 뭐가 다른가. 전쟁도 경제력이 충분해야 제대로 치를 수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1600년 전 훈족의 화력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당시 동서로마제국은 쇠약했지만 미·중·러·일·한은 강력하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북한이 먼저 할 일은 중국이나 쿠바처럼 대문을 활짝 열고 경제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래야 주민이 살고 번창할 수 있다.

  • 오피니언
  • 김재호
  • 2013.04.29 23:02

세계는 전쟁 중이다

역사는 거듭되는 흥망사다. 패권을 장악한 민족은 강했지만 훨씬 강한 집단이 출현하면 멸망했다. 기원전 7000년을 전후해 나타난 농경·도시국가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문명의 거대한 수레바퀴를 굴려 온 힘의 원천은 끊임없는 왕조의 부침 속에서 나왔다. 생존의 조건은 강력한 힘과 지도자의 리더십이었다. 정치 군사 경제적으로 강해야 생존했다. 기원전 18세기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한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은 1530년경 히타이트인들이 철제 무기와 전차를 앞세워 공격하자 무너지고 말았다. 페르시아인이 오리엔트 지방을 통일하고 세운 아케메네스 제국은 연간 36만㎏에 달하는 은을 세금으로 거둬들이며 큰 영화를 누렸지만 기원전 330년에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에게 멸망했다.로마는 기원전 264년부터 시작된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누르고 지중해 패권을 장악한 뒤 거대 제국을 세웠지만 유목민족인 훈족에게 철저히 농락당했다. 결국 서로마제국이 476년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게 멸망하고, 동로마 비잔틴제국도 1453년 오스만제국의 공격으로 멸망했다. 마호메트가 610년 이슬람교를 창시한 후 추종세력들이 아라비아반도에서 지중해 일대를 거쳐 서쪽으로 이베리아반도까지 걸친 거대 이슬람제국을 건설했지만 800년대 들어 이슬람세계는 유목집단인 투르크인들에게 넘어갔다. 몽골의 칭기즈칸군이 1206년에 일어나 아시아 동쪽에서부터 유라시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지만, 제국은 1368년 원나라가 멸망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중국을 처음 통일한 진나라는 불과 15년 만에 무너졌고, 한, 당, 원, 명, 청 등도 300년 전후의 영화를 누렸을 뿐이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해 원주민들을 가혹하게 살해하고 약탈했지만 지금은 부끄러운 정복역사만 갖고 있을 뿐이다. 영원 불멸의 제국은 없었다. 정복국가는 승자의 이익과 권력을 맘껏 누렸다. 그리고 불의의 침략과 살육, 약탈은 정당화했다. 패자는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인간은 기술과 문명을 발전시켜왔고, 문화도 꽃피웠다. 강자의 정복과 압박과 약탈과 살육이 인류 역사를 이끌어 왔다. 지금은 2013년이다. 인간이 달에 착륙하고, 우주선이 화성에서 생명 흔적과 자원을 찾고 있다. 소통과 교통에 막힘이 없고, 물질문명이 풍요로운 세상이다. 하지만 인간의 폭력적이고 정복적인 속성은 달라진 것은 없다. 세계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세계 195개 국가 중 상당수 국가들이 내전을 벌이거나 국지전도 벌인다.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경제전쟁은 더욱 치열하다. 한반도는 항상 초긴장 상태다. 한반도 역사를 보자. 신라가 당나라와 손잡고 고구려·백제를 멸망시켰고, 몽골은 고려를 침략, 유린했다. 일본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켜 조선의 강산을 피로 물들인 것도 모자라 20세기에도 침략, 36년간 지배하며 광기를 부렸다. 1953년 휴전 후 남과 북은 대치하고, 주변 강대국들은 한반도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등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지만 한반도 정세는 전쟁 일보 직전이다. 얼마 전 북한은 은하3호 발사에 성공, 1만㎞ 이상 떨어진 곳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기술 능력을 과시한 데 이어 3차 핵실험까지 성공했다. 유엔의 대북제재와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했다. 명백한 현실은 북한이 핵을 보유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도 갖췄다는 사실이다. 또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의 무장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은 항상 부침을 거듭한다. 승자와 패자의 역사가 맞물려 간다. 대한민국은 정전 상태에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지만, '와신상담' 신세는 되지 말아야 한다.

  • 오피니언
  • 김재호
  • 2013.03.11 23:02

사마천과 九牛一毛

중국 한무제(漢武帝, B.C 141-87) 때 태사령을 지낸 사마천은 역저 '사기'를 저술한 인물이다.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저술한 사기가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받는 것을 보면,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명언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사마천이 사기에 담은 숱한 역사적 사실, 교훈, 철학, 정치, 인간관계, 처세 등은 21세기에도 많은 부분 유효해 보이니, 2000여년의 세월도 인간의 내면적 정신세계에서는 찰라의 한순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마천에게는 사기 뿐 아니라 자신에 얽힌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한나라 장수 이릉(李陵, B.C ?-72)이 흉노족을 정벌하러 출병했다가 패하고, 결국 투항했다. 한무제는 격노, 이릉의 일족을 참형하라고 명했다. 화가 난 황제 앞에서 중신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때 사마천이 황제에게 간했다. 이릉이 5000여명의 보병으로 수만 명의 적 기병을 맞아 잘 싸웠지만 원군이 오지 않아 결국 중과부적으로 패한 것으로 보이고, 흉노에 투항한 것도 훗날 황은에 보답할 기회를 얻고자 하는 고육책으로 보이니 부디 용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더욱 화가 난 황제는 사마천을 참형에 처하라고 명했다. 당시 한나라에서는 사형수가 살아날 수 있는 두 가지 길이 있었다. 하나는 50만 전을 국가에 내는 것이요, 또 하나는 궁형(宮刑)을 받는 것이었다. 궁형은 사내의 생식기를 잘라내는 형벌이다. 가난했던 사마천에게 50만전을 마련할 길이 없었고, 끝까지 살아남아 사기를 완성해야 했던 사마천은 궁형을 선택한다. 이른바 '이릉의 화'다. 후에 임안이라는 사람이 태자의 반역죄를 소홀히 조사했다는 미움을 사 결국 참형을 선고받았다. 사마천은 임안에게 쓴 편지 보임안서(報任安書)에서 궁형의 치욕을 감수하면서까지 목숨을 건진 이유를 말한다. 그는 한 사람의 목숨을 소털 하나에 비유한다. "내가 사형에 처해지는 것은 한낱 아홉 마리의 소에 난 털 하나 없어지는 것과 같다." 이어 "내가 죽으면 세상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하다 사형에 처해졌다고 하지 않고 황제에게 나쁜 말을 하다 큰 죄를 지어 죽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썼다. 어리석은 개죽음을 당했다고 비웃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천한 노복이나 하녀조차 목숨을 구걸하지 않고 자결하는데도 불구, 자신이 자결하지 않고 치욕스런 궁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는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고금의 변화에 통달하고자 했지만, 초고(草稿)도 쓰기 전에 이런 화를 당했다.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 극형을 무릅썼다"고 했다. 이렇게 살아난 사마천은 결국 130여권, 50만자에 이르는 사기를 완성한다. 오죽하면 미국 프린스턴대학 니콜라 디코스모 교수는 "중국을 탄생시킨 것은 진시황제가 아니라 역사가 사마천이다"라고 추앙했을까 싶다.거세당한 그는 천대받는 인생을 크게 낙심해 몇 번의 자살 시도를 했다고 전해진다. 사마천이 결과적으로 궁형에 따른 모든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고 역저를 남겼지만, 그가 감내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는 자살 천국이라도 된 듯 자살 사건이 증가, 큰 사회문제가 됐다. 자살 증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어느새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까지 썼다. 유명인들이 자살하면 언론이 대서특필하고, 이것이 베르테르 효과까지 불러와 연쇄적인 자살을 유도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들까지 생활의 어려움, 한 때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에 이르게 하는 현대사회의 구조적 맹점이다. 2000년 전 사마천이 궁형의 치욕을 딛고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작은 것에 너무 쉽게 상처입고, 너무 쉽게 절망하는 것 같다. 목표 의식은 작아졌고, 나약해진 탓이다. 힘들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2000년 전 궁형의 치욕을 딛고 일어선 사마천이 친구가 됐으면 한다.

  • 오피니언
  • 김재호
  • 2013.01.14 23:02

전북의 잃어버린 50년

후보 등록과 함께 제18대 대통령 선거전이 한층 본격화 됐다. 사실상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간 양자 대결이다. 안철수라는 인물이 혜성처럼 나타났지만 제대로 된 검증도 받지 못한 채 밤하늘 유성처럼 사라졌다. 너무 싱겁게, 허망하게 끝난 단일화 이벤트는 지나친 욕심이 빚어낸 결과다. 단일화를 통한 상승효과는 커녕 하강효과만 예상된다. 어쨌든 이번 대선도 양자대결 구도가 됐다. 유권자는 후보 본인과 후보를 둘러싼 세력, 공약 등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춰 판단하고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지방 입장에서는 '우리 지역'에 관한 미래 청사진이 중요하다. 그래서 후보들도 전국을 돌며 지역별 맞춤 공약을 쏟아낼 것이다. 이런 공약은 선정성이 강한 문제가 있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 10월23일 전북선대위 발대식에 참석, "약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정치의 새 모습을 반드시 보여 주겠다"며 새만금개발청 신설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새만금특별법 개정을 약속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유치에 긍정적 입장도 밝혔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10월28일 전북선대위 출범식에서 새만금특별법 개정, 군산공항 확장 등은 물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도 전북에 이관하겠다"고 수위를 높였다. 그리고 양측은 새만금특별법 개정 약속은 지켰다. 특별회계 설치 조항을 확실히 하지 않아 유감이지만 일단 전북 표심을 향한 전향적 자세는 보여주었다. 이후 새누리당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지난 21일 기금운용본부 소재지를 전북으로 명시한 법안을 김재원 의원 대표로 발의했다. 이쯤 되면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기금운용본부 전북 유치는 성사될 듯 싶다. 그런데 약속은 특성이 있다. 자칫 믿은 쪽만 낭패다. 이런 사례가 역대 선거에 무수히 많다. 5년 전 이명박 후보는 새만금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정작 예산 배정은 인색했다. 또 국가균형발전을 약속했지만 LH공사 본사를 경남에 주었다. 노무현 후보는 전북에서 92%의 지지를 받았지만 재임 중 갑자기 전남에 새만금사업과 다를 바 없는 'J프로젝트'를 내놓고 새만금은 홀대했다. 이 때문에 새특법 개정안 처리에서 광주 쪽 의원들은 소극적이었다. 김대중 정부 또한 마찬가지다. 김대중은 새만금사업의 시발에 결정적 구실을 했지만 정작 대통령이 된 후 새만금사업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박정희 정권은 1967년 4월 김제 중앙초교에서 정일권 총리, 장경순 국회부의장, 건설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안산업철도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 얼마 후 제6대 대통령선거(5월3일), 제7대 국회의원선거(6월8일)가 치러졌고, 이후 철도사업은 없던 일이 됐다. 표만 얻어간 사기극이었다. 1971년 대선 및 총선을 앞두곤 군산외항 기공식이 있었다. 그러나 군산외항은 예산이 찔끔거리면서 1979년 6월에야 완공됐다. 이리공업단지 기공식, 수출자유지역 지정·기공·준공행사 등도 대표적인 선심성 이벤트였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잃어버린 50년'을 보냈다. 뒤돌아보면 전북은 지역발전과 직결된 중요한 선거에서 매번 속고 살아왔다. 독재 권력 시절엔 사탕 하나에 만족했고, 민주화 시대에 들어서도 사탕 발림에 너무 쉽게 현혹돼 감정적 투표를 해오지 않았을까. 이번 경우만 해도 그렇다.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모두 새특법 개정과 기금운용본부를 전북에 주었다. 선거 후 이들 문제는 과연 어떻게 처리될까.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낙오된다. 언제까지 옛날 타령만 할 것인가. 변화해야 전북의 미래도 열린다. 변화에 늦고 획일화된 사회는 사장된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전북의 발전과 이익을 고민해야 한다.

  • 오피니언
  • 김재호
  • 2012.11.26 23:02

서민 목숨 옥죄는 하이에나를 쳐라

이번 대선전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국민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에 모아져 있다. 그래서인지 후보들은 입만 열면 경제민주화, 국민통합, 혁신, 정권심판 등을 얘기한다. 결국 정치가, 정권이 안정적 삶을 열망하는 국민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에 심판하고, 혁신하고, 통합해 잘 살아보자는 것인데, '실망'의 중심에 있었던 자들이 또 뭉쳐서 혁신을 얘기하는 것은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그들은 항상 새롭다는 인물, 대단하다는 인물 하나를 내세워 자신들의 허물을 덮고 이익을 챙기는 선수들이다. 솎아 내야 한다. 요즘 경제 민주화가 득세하는 것은 기존 정치권의 서민경제 실패 때문이다. 요즘 대기업 군단인 대형마트들의 횡포를 보자. 상대적 약자인 전통시장 상인과 골목 상인들의 최소한 이익을 담보하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조례로 제정한 '둘째넷째 주 일요일 의무휴무일 지정과 0시부터 오전 8시까지의 영업제한 조치'에 대해 또 다시 불복,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자신들의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이유다.가소로운 주장이다.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엄청나다. 2011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빅3의 매출액은 25조7774억원에 달했다. 2008년 대비 37%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1조7339억원으로 102.8%나 뛰었다. 영업이익을 마트별로 보면, 롯데마트가 2008년 대비 3배가 넘는 3593억 원에 달했고, 이마트는 2008년 6897억 원에서 8551억 원, 홈플러스는 545억 원에서 5195억 원으로 각각 늘었다. 단 하루만 쉬어달라는 서민들의 하소연에 대해 이들 대형마트들은 소송으로 응수한다. 피도 눈물도 없다. 그런데 법원은 전국 곳곳에서 대형마트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동안 정치권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수년간 미루는 행태를 보이다 미지근한 법을 만들었고, 정부 또한 뒷짐만 진 결과다. 그들이 과연 서민의 편에 선 정치인이고 공직자였을까 싶다. 그러다보니 서민들의 일자리인 빵집까지 가진자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재벌가 딸들의 베이커리가 서민 설자리를 갉아먹고 있다. 그동안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녀)이 고급 베이커리 체인 '아티제'를 운영하고 있었고, 정성이 이노션 고문(정몽구 현대차 회장 장녀)도 베이커리 '오젠'을,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씨도'포숑'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분을 타인에 넘기거나 문을 닫는 조치를 취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롯데는 브랑제리라는 빵집을 여전히 운영하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베이커리 신세계SVN(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유경씨가 지분 40% 보유)에 대한 수수료를 과다하게 낮춰주는 수법 등으로 SVN을 부당 지원한 신세계 이마트 등에 대해 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막무가내다. 재벌 대기업의 부당한 지원으로 성장하는 재벌가 빵집들이 서민 목을 옥죄어 온 셈이다. 이번에도 대선 후보들은 앞다퉈 국민들이 잘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친다. 이를 위해 경제민주화, 혁신, 공정사회, 정권심판 등을 하겠다고 한다. 되돌아보면 소위 군사독재 시절이 끝났다고 하는 1993년 이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지만, 독재정권이 아닌데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는 서민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서민들의 먹을 거리를 자꾸 빼앗아 가는 재벌들의 하이에나 심뽀,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의 직무 유기 때문이 아닐까. 대선 후보들은 이 점 명심해 인재를 등용하고,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해야 한다.

  • 오피니언
  • 김재호
  • 2012.10.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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