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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새로운힘]나를 위해 지키는 너의 행복

 

우리는 대부분 남의 불행에는 관대하고 나의 불행에는 좀처럼 진정하기가 힘들다. 또한 이런 얄궂은 마음은 남의 행복이 좀처럼 나의 행복으로까지는 확산되지 못하여 여간 표정 간수하기가 쉽지 않은 주접을 떨기도 한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본래 내가 상당히 치사한 사람은 아닌 지, 혹 아니면 어릴 적 자격지심을 심하게 다친 것은 아닌지,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마음에 동감한다면 좋거나 나쁠 것도 없는 자연스런 동물적 속성일까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예수나 부처의 도움이 없는 동물세계에서 이런 마음의 갈등이 있다고 보여지는 예는, 보기 힘든 갈등상황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착하거나 착하지 않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 동물사회에서 이런 치사한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데 인간에게만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런데 2002년 대구지하철참사에서 난 그 답을 정확히 보았다.

 

한 사람의 불행은 결코 그 한사람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과, 나하고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나의 인생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지 잘 보여주었다. 그 장소에 있던 사람이 그 불행한 한 사람에게 어떤 가해를 했던 사람이 아니라, 개미의 집단사회의 한 마리 개미처럼 그저 그냥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 그저 그 사회인으로서 공동 분담한 것뿐이었다. 그것은 행복이거나 불행이거나 그것의 모습이 다를 뿐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그 희생자들이 몸으로 보여주었다.

 

이 사건에서 난 우리사회가 남의 행복이 직접적으로 나의 행복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너무 강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그렇게 인정하고 있다는 허점을 발견했다.

 

한 사회에 사는 타인의 불행이 전혀 직접적 관계를 하고 있는 않은 사람에게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사람 또한 다른 사람에게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를 위해서라도 그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충분히 기뻐하면 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불행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여 그것에 대한 해결 노력을 기울이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모두 내 것이기 때문이다.

 

너와 나는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알고 그대로 사는 방법을 조금만 익히면 되고, 나의 행복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것은 남의 행복을 함께 돕는 것이므로 내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일을 이기적이라고 볼 갈등 또한 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주저 없는 축하를 위해, 자비심을 키우거나 착해지려는 수양의 노력이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에게 한 일이 모두에게 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 충분하다.

 

/서선희(환경을 지키는 여성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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