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전주국제영화제가 23일 개막된다. 5월 2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의 상영작은 35개국 2백89편. 지난해보다 1백여편이 늘었다. 작품이 많아진 만큼 화제도 많고 눈길을 끄는 작품도 적지 않다.
올해 영화제는 주목할만한 감독들도 많다. '필름메이커스 포럼'에 초청된 세명 촬영감독들은 특히 눈길을 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거장 월터 카발로와 프랑스의 여성감독 캐롤린 샹페띠에, 그리고 임권택 감독의 작품세계를 카메라로 실현시킨 한국의 정일성 감독이 그들이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들 거장들은 영화마니아들에게는 살아있는 오마주. 그들의 영화상영은 물론, 직접 전주영화제를 찾아 국내 활영감독 지망생들에게 촬영미학을 전하는 마스터 클래스에도 참여한다.
이밖에도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이는 감독들이 적지 않지만 5년이란 역사가 쌓이는 동안 전주영화제와 인연 맺은 감독군도 형성됐다. 해마다 인연을 쌓아가거나 첫 장편영화를 전주영화제에 출품하는 감독도 여럿이다. 1903년 원로 감독들부터 1981년생의 신예 감독까지 그 면면도 다양하다. 여러 명 감독들이 공을 들인 합작품도 눈에 띈다.
전주국제영화제 다시 찾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다시 찾는 영화인 중 눈길을 끄는 감독은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했던 중국의 장 위엔 감독과 한국의 박기용 감독. 각각 2000년 'N-3 진싱파일'과 2003년 '디지털 탐색(探索)'을 제작해 인연을 맺었던 두 사람은 올해 단편 '스무살'과 장편 '녹차'로 참가한다. 올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이시이 소고 감독은 '역분사 가족'(일본)을 함께 선보인다.
2001년 '정오의 낯선…'으로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 부문에서 우석상을 수상한 아피차퐁 위라세타쿨 감독은 '디지털 스펙트럼' 부문에 미셸 샤오와나사이 감독과 함께 제작한 '비밀요원, 철고양이의 모험'(태국)으로 다시 찾는다. 1회 영화제에 '새로운 신'으로 초청됐던 유타카 츠치야 감독(일본)도 '핍 TV 쇼'로, 2001년 '립스 투 립스'로 '디지털 스펙트럼' 섹션에 초청됐던 말레이시아의 아미르 무하마드 감독은 '커다란 두리안'으로 참여한다. 아미르 무하마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자 말레이시아 영화역사상 첫 디지털 장편영화인 '커다란 두리안'은 말레이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2004년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중국 6세대 감독을 대표하는 허 지엔 준 감독은 지난해 '나비의 미소'에 이어 올해 '만연'으로 전주를 찾는다. 지난해 '한국단편의 선택: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던 채기 감독과 김정구 감독도 올해 한국영화 섹션 '충돌과 지속'에 '빛나는 거짓'과 '좀비처럼 걸어봐'로 관객들을 만난다.
2000년 프로그래머였던 한국예술종합대학 김소영 교수와 2001년과 2002년 각각 프로그램 어드바이저와 홍보팀장으로 활동했던 안해룡 감독, 2001년과 2002년 디지털프로그램워크숍 전임강사인 윤영호 감독은 각각 '질주 환상' '아직도 아물지 않는 상처들' '좀비처럼 걸어봐'로 참가, 스태프에서 게스트로 바뀌었다.
데뷔작으로 전주와 인연
첫 장편영화로 전주영화제에 참여한 감독들에게는 그 의미가 각별하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민병국 감독도 그중의 하나. 개막작 '가능한 변화들'(한국·2004)은 멀쩡하게 다니던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영화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선보이는 첫 장편이다. 민감독은 "무명에 사전 정보도 전혀 없었던 생소한 영화를 선정한 영화제 측의 용기와 도전정신에 깊은 감동과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호 유항 감독의 '민'(말레이시아·2003), 장률 감독의 '당시'(중국·2004), 슈고쿠 쇼이치 감독의 '815'(일본·2002), 후안 솔라나스 감독의 '머리 없는 남자'(프랑스·2003), 나오코 오기가미 감독의 '요시노 이발관'(일본·2003), 헨리크 루벤 겐즈 감독의 '호더 이야기'(덴마크·2003)도 각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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