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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숙 일가 '수망굿' 전주 무대에

 

굿은 우리 민족의 가장 오래된 문화행위이자 춤·음악·연극이 녹아있는 전통예술의 종합장르다. 특히 동해안 무당들이 벌이는 굿의 예술성과 오락성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별신굿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망자천도굿에서도 신성성보다 연희성이 강조된다. 굿의 연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초여름 밤,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는 자리다.

 

양중(兩中·남자무당) 송동숙씨(73·경북무형문화재 제3호 영해별신굿 보유자)가 이끄는 영해별신굿보존회가 동해안 지역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수망굿'을 선보인다. 전주전통문화센터가 최고의 예술적 기량을 지닌 세습무들을 초청해 여는 '당골의 예술 혼' 첫 번째 시간(29일과 30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혼례마당).

 

수망굿은 비명횡사한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행하는 굿. 푸너리·배기장·삼오장·사자풀 등 이름도 생소한 빠른 장단에 맞춰 춤사위를 엮는다. 꽹과리·징·바라·장구·태평소 등 타악으로 구성된 장단은 다른 지역과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가락을 보여준다.

 

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을 시작으로 한벽폭포와 혼례마당으로 이동하면서 진행될 이번 공연은 망자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넋 건지기'와 망자의 영혼결혼식을 통해 결혼하지 못한 한을 풀어주고, 조상신이 되어 가족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만드는 '망자 혼례식'을 선보인다.

 

세습무의 혈연적인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이 동해 무속의 특징. 공연을 펼칠 송 양중은 증조부 송화방을 시작으로 송학봉, 송도선으로 계승된 가업의 무예를 이어받은 세습무인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사위 김장길씨(징)와 아들 송정환(꽹과리)씨가 악사로 참가하고, 송 양중의 부인인 김미향씨와 딸 송명희씨가 무녀로 굿을 진행한다.

 

굿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삶의 위험을 당해 본 사람이 최후로 선택하는 또 다른 삶의 전략. 자신의 고통을 갈무리하며 신명을 다해 사람들을 위로해 온 무당들의 혼이 담긴 이번 무대는 세상에 서운한 마음이 커지는 현재 우리가 꼭 눈여겨봐야 할 공연이다. 공연은 무료. 문의 063)280-7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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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우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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