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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국악원 창극단, 30일 '흥부전' 정기공연

 

요즘 정서로 보면 흥부는 로또 당첨자에 비유된다. 가난하게 살던 흥부가 제비의 도움으로 부자가 된다는 설화적 상상만으로도 부러운 흥부와 놀부의 이야기가 30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오른다.

 

도립국악원의 서른 여덟 번째 정기공연작품인 창극 '흥부전'(연출 류경호). 단막창극이 아니라 흥부전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본격적인 창극 무대다.

 

'박타는 흥부'와 '배아픈 놀부'를 기점으로 극을 나눠 모두 2막 9장으로 구성됐다. 뻔히 아는 줄거리를 전해주기보다 박초월제 흥부가를 토대로 중요한 소리대목을 살려, 판소리 본래의 맛을 충분히 살린다는 의도. 극은 빠르게 전개되면서도 창극 본원의 멋과 맛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박초월제 흥부가는 '놀부 박타는 대목'이 없지만, 이번 창극은 지난해 송년음악회에서 단막창극으로 보여준 '놀부 박타는 날' 대목을 넣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한 특징이다.

 

창극단장인 전정민씨가 작창을 맡았고, 관현악단장인 류장영씨가 음악감독을, 무용단 부단장인 이화진씨가 안무를 맡았다.

 

'비가비명창 권삼득'(2002·연출 김정수)에서 각각 권삼득의 중년이후와 청년기 역을 맡았던 송재영·김경호씨가 놀부와 흥부로 호흡을 맞췄고, 김공주씨와 장문희씨가 놀부처와 흥부처로 등장한다. 도립국악원 창극 무대의 감초 격인 고양곤씨는 특유의 입담을 살려 마당쇠로 출연한다. 권오춘·이덕형씨 등 중견 연극인들이 가세하는 것도 흥미롭다.

 

"살림살이의 궁핍을 면해보려는 소시민들의 삶의 방식에 교훈을 전하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류경호 연출은 "이 공연은 재미와 풍자, 애환과 승리의 기쁨을 보여주지만 밑바탕에 드리워진 주제는 인간성의 회복”이라고 소개했다. 문의 063)254-2391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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