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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오노와 다를게 뭐냐"

위병기 기자(교육문화부)

미국 쇼트트랙의 아폴로 안톤 오노(24)는 국제 무대에서 보다는 한국에서 더 유명하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소위 헐리우드 액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김동성을 탈락시키고 금메달을 따 한국팬들로부터 집중적인 원성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트트랙에서 공정치 못한 플레이가 나오면 많은 한국사람들은 ‘오노’를 떠올린다고 한다.

 

29일 오후 전주화산빙상경기장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에서도 관객들이 오노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남자 1000m 결승전.

 

한국의 안현수, 이호석, 김현곤과 캐나다의 모네트 마크앙드레가 출전해 한국이 1, 2, 3위를 휩쓸것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특히 국내 간판선수인 안현수(21·한국체대)와 이호석(20·경희대)의 라이벌전은 경기장을 꽉 메운 3000여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속에 멋진 경기가 기대됐다.

 

경기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이호석과 바짝 뒤쫒는 안현수의 신경전은 날카롭기만 했다.

 

3, 4차례 관중들이 ‘어∼ 어∼’하는 우려를 할만큼 두 선수는 부딪치며 넘어질뻔한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골인 직전 안현수와 이호석이 엉키면서 우승은 한참 뒤에서 따르던 김현곤에게 돌아갔고 이호석은 실격패, 안현수는 3위에 그쳤다.

 

경기가 끝나자 일부 관중들은 “내 그럴줄 알았다”며 야유섞인 반응을 보였다.

 

뿌리깊은 국내 쇼트트랙 지도자와 선수들의 파벌싸움이나 감정싸움이 표출된 것이라는 것이다.

 

모처럼 치러진 세계적인 대회에서 누가 우승을 하든 떳떳하게 경쟁하기를 바랐던 관중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너희들이 오노와 다를게 뭐냐”는 질타가 잘못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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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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