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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MK 한국어교재

서로 다른 문화를 저울질하는 것은 어리석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형성된 문화는 상당 기간 동안 변개되고 다듬어지면서 최선의 양식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러한 배경을 무시하고 단순하게 기능을 비교해 보는 행위는 올바른 평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천 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 역시 독자적인 문화를 자랑한다. 이런 문화는 최근 ‘한류’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에 더욱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이런 한류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한국어교육이다. 그래서인지 세계 50여 개국 660여 개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파견하는 한국어교육 봉사자 150여 명이 15개 나라에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제공되는 기회를 통해서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은 거의 외국인들이다. 반면에 공관원이나 상사 주재원 자녀 그리고 재외동포 자녀 등 11만9천여 명이 주말을 이용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는 한국학교 수는 2천여 개에 이른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태권도 등을 통해서 한국문화를 접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현지에 설립된 한국기업 등 취업과 관련된 한국어 교육 희망자들도 있다. 이들은 개인적인 호기심 충족이나 취업을 하려는 수준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려 하지만 부모를 따라 외국에 나가 장기체류하게 된 한국 청소년들의 경우는 외국어로서가 아닌 모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학습에 대한 부담은 상당하다.

 

한국인 자녀들은 현지의 유치원이나 초중등 학교 등에 다니다 보면 체류하는 국가의 문화에 동화될 수 밖에 없고 부모가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사춘기 등을 보내면서 부모와 갈등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실 문화적 흡인력이 강한 유소년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면서 한국적인 정서와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역설적으로 한국학교의 역할은 단순한 문화전파의 범위를 넘어설 수 밖에 없다.

 

최근 ‘함께 배우는 한국어’란 이름의 이색적인 한국어교재가 출간되었다. 이 교재는 한국의 언어와 문화의 종교적인 성격이 추가되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한국어교재와 다르다. 선교사자녀(Mission Kids)를 교육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이 교재는 현지의 문화적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대안교육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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