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요충지...추가조사 통한 승격 필요
속보=지방기념물인 임실 성미산성을 국가 지정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5일 발굴현장에서 열린 지도위원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백제시설 집수시설과 인장와(印章瓦 ) 등을 주목, 보완조사를 통해 국가사적으로 지정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실군 관촌면 주천리 산 23번지 일원에 소재한 성미산성은 총둘레 522m의 고대성곽 유적. 전북문화재연구원이 지난 4월부터 발굴조사를 해왔다.
지도위원회의를 마친 최완규 원장은 “문헌에 나와있는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 각산성(角山城)을 비정해 보면 성미산성이란 걸 알 수 있다”며 “그동안 사료에만 의존해 온 성미산성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유물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최원장은 전북 서부 평야지대에서 동부 산간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성미산성은 중요한 요충지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도위원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집수시설과 인장와. 원형으로 만든 우물 등 집수시설 2곳은 섬진강 줄기를 따라 여수 고락산성과 광양 마로산성 등 전남에서만 발굴됐던 것이 전북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것이며, 인장와는 백제시대 수도 혹은 지방 행정 조직인 5부를 지칭했을 가능성이 큰 글자들이 확인돼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덕향 전북대 교수는 “지금까지 명문기와는 중요한 거점이었던 성에서만 출토됐다”며 “성미산성 역시 백제시대 중요한 성이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발굴된 금동여래입상은 일부가 훼손되기는 했지만 8세기 무렵 호신불로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높이 9.8cm로, 법의는 양쪽 어깨에 올린 통견의를 하고 있으며 가슴 아래로는 늘어뜨린 U자형 주름이 확인된다. 수인(手印)은 통인(通印)으로 일부가 훼손됐다.
이날 지도위원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성미산성을 국가 사적으로 승격시키기 위해서는 발굴조사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많은 예산이 필요한 산성 복원에는 신중한 편이어서 성미산성도 복원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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