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전교수였던 신정아 사건은 예측불허의 시한폭탄 일지도 모른다. 신정아씨의 페쇄된 이메일을 복원하여 나머지 절반을 검토하면 변양호 청화대 전 정책실장 이외에도 그녀와 깊은 관계를 가진 정관계 인사들이 밝혀질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여자와 정치인 또는 고위 관리와의 스켄들은 어제 오늘의 새삼스런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번 신정아 사건으로 정관계 인사들이 추문사건으로 휘말린다면 이는 마치 약 45년전에 영국에서 일어나 결국 맥밀란 내각을 퇴진시켰던 크리스틴 킬러사건과도 비슷하다.
이사건의 주인공이었던 크리스틴 킬러는 모델출신으로 대단한 미모를 지닌 고급창녀 였었다.그녀와 신정아씨가 미모를 지녔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당시 19세에 불과했던 크리스틴 킬러는 영국 정계의 스타였던 프로퓨모 육군장관 그리고 소련 대사관의 무관 이바노프등 영국 정계 실력자들을 고객으로 거느리고 있었다.
그당시 유명 정치인과 고급 콜걸의 염문은 도덕적 비난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의회가 직접 조사에 나설 사건은 아니었다. 그러나 주 영국 소련 대사관 무관 이바노프가 킬러의 애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문제는 국가 안보문제로 까지 비화되었다.
군사 정보가 소련으로 넘어갔다는 증거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은 났지만 냉전 논리가 지배했던 그당시 이사건으로프로퓨모 장관의 정치생명은 끝났다. 이번에 있었던 변양호씨의 일련의 거짓말처럼 프로퓨모 육군장관도 의회의 중언에서 “ 나는 크리스틴 킬러와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거짓말한후 석달만에는 “국민을 속여서 죄송하다”고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끝까지 그를 감쌌던 보수당 정권은 이듬해 총선에서 대패했다.
정계를 떠난 프로퓨모 전장관은 40년 넘게 속죄의 뜻으로 런던 빈민가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그의 속죄행위에 감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그를 찾아와서 “이제 충분히 속죄하신 것 아닙니까”하니까 그의 대답은 “비록 세상이 나를 용서해준다고 해도 나는 거짓말했던 나를 용서할수 없읍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아마도 여자와 거짓말은 정치인에게는 아킬레스 건(腱)과도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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