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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 "강아지 문 개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세 번째 日 팬미팅 성황리에 마쳐

드라마 '부활'과 '마왕'으로 연기파 배우의 지위를 굳힌 한류스타 엄태웅이 2일 도쿄 나카노 선플라자홀에서 공식 팬클럽 발족을 기념해 '엄태웅 팬미팅 2008'을 열고 2천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지난해 5월 종영된 KBS 드라마 '마왕'이 BS아사히를 통해 4일부터 방영됨에 따라 일본 언론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엄태웅은 "일본에서 팬미팅은 세 번째"라며 "'마왕' OST에 참여했는데 오늘 노래 4곡을 부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월 공식 발족한 팬클럽 사이트의 게시문들을 번역기를 이용해 읽는다"고 소개한 뒤 "힘들고 지쳤을 때 들어가서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무척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하고 있는데 팬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팬은 자동차를 굴리는 기름과 같은 소중한 존재"라고 비유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드라마 '부활'과 '마왕' 등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캐릭터를 연기한 것을 두고 "평소 복수심을 가져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드라마 속 인물의 심정이 이해된다"면서 "나도 복수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키우는 강아지가 다른 개한테 물려 정말로 복수하고 싶었지만 결국 못했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DVD 영상집에서 카레를 만드는 장면을 연출한 것에 대해서는 "만들어 준 걸 먹으며 행복을 느낄 때도 있고, 해 주며 느낄 때도 있지만 만들 줄 아는 요리가 별로 다양하지 않다. 단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상관없다"고 말했다.

 

질문은 영화 '가족의 탄생'으로 이어져 "시나리오를 보고 고두심 선배가 함께 한다는 말을 듣고 무척 기대가 됐다. 직접 뵈니 한국의 어머니보단 정말 소녀 같고 여성스러웠다. 역할을 위해 서로 반말을 하는 등 편안하게 대해 주셔서 어머니라기보다는 여성으로 느껴졌다"고 털어놓았다.

 

드라마 속의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와 '가족의 탄생'에서 연기한 형철 가운데 실제로 어느 쪽이 본인과 가까운지 묻는 질문에는 "'부활'과 '마왕'은 연기로 만든 이미지이고, 편안한 형철이 오히려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시시한 편이다"라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여성 출연진과 얽힌 에피소드를 묻자 "배우들이 모두 카리스마 넘치는 여배우들이라 힘들 수도 있었는데, 그 카리스마를 잘 피하고 받아주면서 재미있게 찍었다"면서 "감독도 배우도 모두 여자라 긴장했지만 막상 작업에 들어가니 남녀관계가 아니라 그냥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연기하는 배우로서 같이 수다도 떨다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나중에는 옷 갈아입을 때도 그냥 '눈 감아'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폭로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병행하며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영화보다 드라마가 스케줄에 쫓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재미있고 추억으로 남는 대목이 많다. 다르다고 의식하기보다는 현장의 분위기와 대본에 따라 진심으로 연기할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배역을 묻자 "'쾌걸 춘향' 등 사극도, 형사 역도 두 번씩 해 봤는데, 사실 이걸 하고 싶다는 욕심은 비워둔 상태이다. 가슴이 와닿는 최선의 작품에 최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나이가 들어 사극에서 왕 역할도 해보고 싶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자식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아버지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후 3시부터 장장 4시간에 걸쳐 진행된 팬미팅은 엄태웅이 객석에서 팬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를 하며 등장해 '마왕' O.S.T의 '사랑하지 말아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엄태웅은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니 감사하다"고 말한 뒤 한국의 입춘 풍속을 설명하고 일본식으로 콩을 관객에게 뿌려 복을 나눠줬다.

 

드라마 '마왕'의 비공개 영상을 보여준 다음 모델에서 배우가 되기까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100일 사진도 공개해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마왕' O.S.T 작업을 하면서 추억이 된 노래"라며 '하루'를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불렀다. 그는 "어머니도 합창단 단장이며, 3명의 누나들도 다 잘하는데 제일 노래를 못하는 게 나"라고 고백했다.

 

이날 팬미팅에는 드라마 '부활'의 주제가를 부른 김태훈이 초대손님으로 무대에 올라 '무죄'를 열창했다. 엄태웅은 "형은 내 노래 선생님으로 노래를 참 잘해 정말 부럽다"고 밝혔다.

 

이어 3부까지 이어진 팬미팅의 마지막 순서에서 엄태웅은 참가자 전원에게 사인 선물과 함께 악수를 하며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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