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매니저 역할 맡았어요
지난해 SBS TV '외과의사 봉달희'를 통해 '버럭 범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높은 인기를 끌었던 배우 이범수가 '버럭 범수'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도전한다.
1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드라마 '온에어' 제작발표회에서 이범수(38)는 "시놉시스를 보면서 이번에 맡은 장기준 역이 전작인 '외과의사 봉달희'의 안중근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활짝 웃었다.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 '온에어'에서 이범수는 한때는 잘나가는 매니저였지만 배우들의 배신으로 추락한 뒤 재기를 꿈꾸는 인간성 좋은 매니저 장기준 역을 맡았다.
"안중근은 직선적이잖아요.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있지만 겉으로는 투박하잖아요. 그런데 장기준이라는 인물은 인간적이면서도 상당히 소신이 있어요. 촬영장에서 내 여배우를 불합리하게 대하면 촬영을 접고 여배우를 끄집어낼 만큼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자신의 배우 앞에서 재롱도 잘 떨고 배우의 컨디션을 위해 온갖 허드렛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그런 인물입니다."
장기준은 극중 성공한 배우들을 두루 키워냈지만 매번 그들에게 배신당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 그런 그의 앞에 톱스타 오승아(김하늘 분)가 나타나면서 그는 재도약하게 된다. 더불어 스타지만 연기력은 떨어지는 오승아를 배우로 키워내기도 한다.
"정말 잘나가던 매니저가 배신을 당해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오승아라는 배우를 만나 날개를 달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다시 서는 이야기라 그 속에 담긴 캐릭터의 감정 변화, 상황 변화들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남들이 '예스'라고 할 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신념 있는 매니저이고, 여배우를 위해 부드럽게 희생하고 배려하는 낙천적인 면과 함께 남자다운 카리스마도 갖춘 에너지가 넘치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렇다면 늘 같이 붙어다니며 자신을 보필해온 매니저를 연기하게 된 심정은 어떨까.
이범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매니저라는 직업과 위상을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배우 입장에서 매니저를 바라보고, 또 뭔가를 그들에게 바라곤 했는데 막상 매니저를 연기해보니까 '중간에서 잘해야 본전' 소리를 듣는 그런 위치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저는 이번 연기를 통해 배우와 매니저의 관계에서 더 좋고 바람직하고 건강한 시선을 갖게 됐습니다."
과연 이범수가 '외과의사 봉달희'에 이어 두 번째 드라마에서도 홈런을 칠 수 있을까.
그는 "매번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이번 여행지는 어떨까'하는 설레임과 호기심으로 여행을 출발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 촬영을 3분의 1 정도 했는데 새록새록 출발할 때를 상기하며 좋은 추억이 되도록 가슴에 하나하나 새기며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에어'에 대해서는 "저희 드라마는 내숭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