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ETPFEST'의 엔딩 무대 장식
"제 음악을 혹평하려면 '오타'만 없이 쓰면 됩니다. 아니면 그보다 더 나은 음악을 만들어주세요. 집에 앉아서 록 음악을 비판하는 이들은 게으른 사람들이죠."
일본의 가부키 배우를 연상시키는 화장, '올 블랙' 의상, 검정색 통굽 구두. 어둠과 악마를 숭배하는 듯한 메릴린 맨슨(Marilyn Manson)의 전매특허 의상은 변함이 없었다.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기자회견 전, 그는 회견장 조명을 어둡게 해달라는 독특한 요청도 했다. 입담 역시 재치있고 거침없었다.
13일 한국에 입국한 맨슨이 이날 밤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ETPFEST(Eerie Taiji People Festival) 2008'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03, 2005년 내한 공연에 이어 세번째 한국을 방문한 그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ETPFEST'의 엔딩 무대를 장식한다. 이번 방문에는 여자 친구도 동행했다.
맨슨은 "지난 음반은 평단이 지루하다는 혹평을 내놓았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나"라는 질문에 "그런 혹평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일축하면서도 "비판하려면 그 음악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한 악성 댓글을 달아라. 싫은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막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강렬한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하는 것은 싫다"면서 "누구에게나 멋진 모습으로 보여진다면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집에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 역시 미국 음악에 대한 불만족때문에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 불만족스러운 음악을 듣고 집에서 불평만 하지 말고 직접 나서보자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섹스 심벌' 메릴린 먼로와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의 이름을 합성해 그룹명 겸 예명을 짓고 '엽기 록'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십자가를 불태우는 기이한 퍼포먼스, 반기독교적인 가사, 악마주의 신봉 등으로 대중의 질타와 숭배를 동시에 받았다. 1999년 미국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주범의 집에서 그의 음반이 발견돼 청소년에게 유해한 아티스트 1위에 꼽히기도 했다.
그는 2003년 6집부터 결별한 멤버 트위기 라미레즈와 재결합했다. 라미레즈는 15일 공연에서 베이스, 새 음반에서는 기타와 베이스를 맡았다. 또 새 기타리스트 웨스 볼란드가 합류해 처음 함께 공연한다.
"한국 영화 팬"이라는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서태지와는 2001년 일본 서머 소닉(Summer Sonic) 록페스티벌에 함께 참여했다. 그룹 시나위와 나비효과 출신 보컬 김바다의 아내인 유명 디자이너 이주영 씨가 맨슨의 세계투어, 뮤직비디어, 가족 드레스를 담당했다. 한국 프로듀서에게 음반 작업 제의도 받는데 작업할 뜻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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