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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 "까치 캐릭터로 감동 드라마 그릴 것"

MBC 드라마 '2009 외인구단' 주인공 출연

2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운동장 내 야구장. 얼굴이 검게 그을린 배우 윤태영이 야구 유니폼을 입고 1루수로 맹연습 중이다.

 

눈에 띄는 것은 오른손잡이인 그가 오른손에 글러브를 낀 채 왼손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개월 가량 열심히 연습한 끝에 그는 이제 왼손으로도 시속 12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그가 무더위 속에서 이처럼 야구 연습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내년 초 MBC에서 방영될 예정인 드라마 '2009 외인구단'(극본 황미나, 연출 송창수)에 주인공인 '까치' 오혜성으로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윤태영은 "지난해 말 '태왕사신기' 촬영을 끝낸 후 곧바로 야구 훈련을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중학교 운동장 등에서 혼자서 훈련했고 지난 2-3개월 동안엔 동료 출연 배우들과 이곳에서 매일 4-5시간씩 훈련을 하고 있다"며 땀방울을 훔쳤다.

 

그러면서 오른손잡이인 그가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이유에 대해 "원래 우완 투수였던 오혜성은 극 중반 어깨를 다친 후 좌완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게 된다"며 "나는 원래 오른손잡이인지라 좌완 선수로도 어색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고 왼손 투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1983년 만화로 출간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1986년 최재성, 이보희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만화가 히트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까치' 오혜성과 아리따운 외모의 '엄지' 등 극중 캐릭터도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오혜성이 엄지를 향해 절대적인 사랑을 보내며 한 말인 "네가 원하는 일은 뭐든지 한다"는 등의 대사도 크게 유행했다.

 

크게 인기를 얻은 만화가 원작인 만큼 배우들은 이 작품의 캐릭터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다시 재해석해 연기해야 한다. 만화 속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개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고, 원작 캐릭터와 전혀 다른 새로운 연기를 선보인다면 '원작과 다르다'는 불만이 생길 수도 있는 까다로운 상황인 셈이다.

 

"어떤 식의 캐릭터를 선보이겠다고 미리 의도하지는 않아요. 대본에 그려진 오혜성의 감정선만 잘 따라가면 감동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만 만화 속 오혜성은 사랑에 대해 집착이 많아 사이코에 가까운 인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우여곡절의 슬픔을 겪은 재미있고 공감 가는 인물로 그려질 것입니다."

 

이어 그는 "백두산, 조상구, 최관, 하국상 등 출연진 모두가 나름의 아픔을 가진 이런 드라마는 오랜만"이라며 "원작 만화와 달리 드라마에는 감정을 끌어내는 에피소드가 많아 대본을 보며 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직접 야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미국 유학 시절부터 하키와 비슷한 경기인 라크로스 등 여러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해 일반인에 비해 운동 신경이 뛰어난 편이다. 실제로 그의 우완 시속은 웬만한 프로야구 투수의 구속과 맞먹는 시속 130㎞에 육박할 정도다.

 

국내 프로야구팀 중에서는 두산 베어스를 좋아하며 두산 김현수와 기아 한기주의 팬이다. "김현수는 연습생 출신으로 야구 밖에 모르는 선수로 알고 있는데 오혜성과 비슷한 이미지 같다"면서 "한기주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조금 부진했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자신감을 찾아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영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과도 깊은 친분을 갖고 있다.

 

"10년 정도 친분을 쌓아왔죠. 야구 드라마에 캐스팅됐다고 야구용품 좀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승엽이 '오른손이냐 왼손이냐'라고 되물었고 제가 '둘 다 한다'고 대답했죠. 이에 승엽이 '하나나 잘 하라'고 말해 웃었습니다."

 

그는 드라마 촬영 스태프에 대해서도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촬영, 조명, 녹음, 편집 등 스태프 대부분이 '태왕사신기'의 제작에 참여했던 분"이라며 "'태왕사신기'를 만든 훌륭한 분들과 다시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면 야구, 연기면 연기 모두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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