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색깔로 가을 관객 만나다
개인 작곡 발표회는 자주 열리지 않는다.
명장들의 정통 클래식에 기대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을 담은 곡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중의 코드와 실험정신을 한 작품에 조화롭게 담기도 쉽지 않다.
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이런 고민을 담은 작품들이 올려진다.
송주란 작곡 발표회 'Music Collection'.
이날 연주될 곡은 '나르키소스의 노래' '네 개의 Color' '오보에와 첼로를 위한 情感' '네 대의 악기를 위한 자유로운 곡' 등 총 4곡이다.
'나르키소스의 노래'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잘생긴 미소년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소년의 얼굴을 비추는 호수의 배경은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로, 나르시시즘에 빠진 나르키소스는 플루트 연주를 통해 표현된다.
블루, 오렌지, 퍼플, 그레이의 느낌을 표현한 '네 개의 Color'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오 곡.
'네 대의 악기를 위한 곡'은 플루트, 기타, 첼로, 피아노 악기마다 자유로운 리듬을 구사한다. 플루트가 연주하면, 기타와 첼로가 연음 형식으로 그 곡을 자유자재로 이어간다.
특히 '오보에와 첼로를 위한 情感'은 '4도 화성'을 통해 기존 서양 음악의 틀을 깬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곡. 편안한 '레(Re)선법' 신명난 '라(La)선법' 갑작스러운 '도(Do)선법' 담담한 '솔(Sol)선법'에 이어 머무름의 정서를 담은 '미(Mi)선법'이 한국적인 정서를 연출한다.
송씨는 "작가가 유려한 문장을 쓰기 위해 단어 선택을 고민하듯 작곡가도 화성을 어떻게 진행시키느냐에 따라 그 곡의 완성도가 달라진다"며 "작곡가의 독창성과 실험정신을 어떻게 담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엔 소중연(첼로) 김문성(기타) 박혜원(플루트) 박종덕(오보에) 박선하(바이올린)씨가 함께 선다.
송씨는 전북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를 수석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 음악과를 수료한 뒤 전주 창작가곡제, 전북작곡가협회, 전북음악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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