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이 살아야 소수 목소리 대변"
"엄혹한 시기에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합심을 해야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것이 지역방송을 살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30일 한국PD연합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PD상' 시상을 위해 CBS전북방송을 방문한 김영희 한국PD연합회 회장(49)은 "원래 잘 웃는데, 요즘처럼 웃을 일 없는 때 오해를 받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언론법 개정안과 관련, 자본과 권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였다.
"2007년 당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에서 신문과 방송의 겸업 허용을 시도하려고 하자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반대했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과 흡사한 상황인데, 당시 오바마가 반대했던 내용을 짚어보면 '마이너리티(minority, 소수·약자·비주류)'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합니다. 겸업을 허용할 경우 언론이 소수자와 지역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없으며, 그런 언론은 의미가 없다는 아주 명확한 이유였습니다."
김회장은 "지역과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면 진정한 방송이 아니다"며 "지역방송은 지역의 목소리를 내야하며, 지역방송이 살아야 진정으로 대한민국 방송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1986년 MBC에 입사, 15년 전 개그우먼 이경실이 붙여준 '쌀집아저씨'란 별명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예능 PD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칭찬합시다' '느낌표'와 같은 공익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 그는 "23년 동안 현업 PD를 했지만, 방송은 역시 사람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사람과 사람,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같은 날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전북PD연합회 '2008 올해의 전북PD상'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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